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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휴대전화 문자 사용방식 통일 되나?

지난 달 15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발표한  '50대 품목 표준화 추진 계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휴대 전화의 문자 입력 방식 일원화 추진 방안'이 실현될 경우 휴대폰 사용자들의 기기선택의 불편이 덜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1월 31일 기술표준원은,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고자 마련된 이번 표준화 추진 계획 중에서 특히 제조사와 모델별로 다르던 휴대전화의 문자 입력 방식과 휴대 전화 배터리의 공동 표준화 추진이 보다 효율적인 형태의 이동통신 기기 활용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보통신표준과 기현종 연구사의 말에 따르면 이미 2차에 걸쳐 휴대폰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의 간담회가 이루어 졌으며, 향후 소비자단체와의 공청회를 발전적인 형태의 기술 표준화를 위한 긍정적 수순을 밟아갈 계획이라고.

그동안 국내 휴대 전화의 문자 사용방식은, 삼성전자의 '천지인',  LG전자의 '이지한글', 팬택계열의 SKY한글, 모토로라의 연속 입력 방식 등 제조사 별로 다른 형태의 입력 방식을 고수해왔습니다.  타 제조사로의 자유로운 기종 변경은 재숙련의 부담감 때문에, 디자인은 마음에 들어도 문자 사용방식이 달라서 '그림의 떡'으로만 여겨졌는데요, 만약 문자사용방식 일원화가 추진된다면 특히 새로운 기술 적응에 능숙하지 못한 기존 세대의 신기종 사용 압박을 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제조사 입장은 다릅니다. 문자 입력방식은 특허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유의 창의력과 소비자의 다양한 디자인 향유를 저해하며 국가기관의 월권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더욱이 전체 시장의 5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의 '천지인' 방식이 채택 될 경우, 그 밖의 회사들이 지난 수 년간 쏟아 놓은 문자 사용방식 마케팅은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에 쉽게 한가지 방식으로 통일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초보자에게 편리한 '천지인' 사용법의 경우 국민 절반이 이 사용법을 가장 편안하게 느낀다는 장점이 있지만 숙련자에게 편리한 '나랏글'은 비록 초반에 익히기에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천지인 사용방식보다 빨리 글자를 구현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표원은 이 같은 어려움과 난해성을 극복하면서라도 휴대 전화 사용방식을 표준화하려는 이유가 '소비자가 원하기 때문에'라고. 만약 통신사업자와 제조자 간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문자 입력 방식이 통합 된다면,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문자 일원화 상용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표원은 예측했습니다. 그에 따른 피해와 문제점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은 소비자단체 및 유관계 기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루어져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이동통신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문화가 보편화 된지도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문자 사용 방식의 통일이 이루어 진다면 우리는 어떤 새로운 변화를 접하게 될까요? 소비자에게 득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지 앞으로의 표준화 방향성에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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