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선 대가리'는 먹기가 싫어."
"그래도 , '생선 머리'가 얼마나 영양가가 있는지 아니?"
한 가족의 아침 대화를 짤막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다시피 모자는 같은 대상을 가리키면서도 다르게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말이 맞을까요? 국립국어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내 놓았습니다.
‘생선 대가리’인가요, ‘생선 머리’인가요?
‘생선 대가리’, ‘생선 머리’ 둘 다 가능합니다. 예전부터 사람의 경우 주로 ‘머리’를 쓰고, 동물의 경우 주로 ‘대가리’를 써 생선의 경우 대체로 ‘생선 대가리’라고 해 왔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머리’를 비하하여 ‘대가리’라고 쓰다 보니 ‘대가리’ 자체의 비속어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져서 ‘생선 대가리’조차도 쓰기를 꺼려하게 되고 ‘생선 머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사전에도 ‘머리’의 뜻풀이에 동물의 대가리를 가리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참조자료 : 국립국어원>
국립국어원에서는 어감 때문에 현재 사람들이 생선에게 까지 생선 머리를 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경우는 일리가 있는 말이겠지만 생선에게까지 '머리'라는 말을 붙이기가 조금은 애매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 또 어른들 앞에서는 '대가리'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국립국어원의 대답처럼 둘 다 사용 가능한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여러분 밥 상에 올라가 있을 생선을 보며 여러분은 어떻게 표현하셨는지요? 언어는 사람들 속에서 이렇게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변화와 그렇지 않은 변화 사이에서 어느 것이 맞는지 그리고 맞지 않는지 환경에 따라 다르게 쓸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생선 대가리'와 '생선 머리'는 그 경우에 해당하겠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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