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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 책꽂이

글자 하나하나의 아름다움 [글꽃 하나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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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정겨움과 아름다움, 친근함, 순수함 등을 캘리그래피로 담아낸 너무나도 멋진 책이 있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한국의 대표 캘리그래퍼인 강병인 작가의 '한글자' 손글씨 작품집인 [글꽃 하나 피었네] 입니다.


먼저 작가 "강병인", 그 분은 어떤 분이실까요?

초등학교 때부터 붓을 잡아, 영원히 먹과 함께 살겠다는 굳은 의지로 '영묵'이라는 호를 지은 캘리그래퍼 강병인은 드라마와 책, 광고와 상품.상표 이름 등에서 표정이 있는 글씨, 자연을 담은 글씨들을 선보여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KBS드라마 [대왕세종] [엄마가 뿔났다], SBS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충무로", 진로 참이슬 Fresh, 보해식품 잎새주, 배상면주가 산사춘, 대포, 풀무원, 웅진식품 아침햇살, CJ 산들애, 해찬들 씨앗쌈장, 삼성 하우젠 광고 손글씨, [행복한 이기주의자] [초한지][아름다운 마무리](본문 글씨),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육일약국 갑시다] [김대중 잠언집--배움] 등이 있으며, 숭례문 복원공사 가림막에 쓰인 글씨도 그의 것이다. 자신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한 한글폰트 봄날체와 상쾌한아침체가 출시되었다. 현재 강병인캘리그래피연구소 술통을 운영하면서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병인 작가님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http://www.sooltong.co.kr


봄, 날, 달, 밤, 뿔, 춤, 꿈, 흙, 똥 등 글꼴의 예술성과 의미의 깊이, 소리와 쓰임의 매력 등을 기준으로 하여, 각자가 선정한 57자의 한글자 하나하나를 다양한 한글 캘리그래피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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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담긴 그의 작품 중 '봄'은 만물이 깨어나는 시작을 의미하는 단어답게 기지개를 피며 활기차게 일어나고자하는 형상을 담아내었습니다. '춤은' 당장이라도 책 속에서 튀어나와 신명나게 춤을 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이 강병인 작가의 상상력을 만나 책의 각 장마다 글꽃이 하나하나 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 책 소개 中에서 발췌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김춘수의 [꽃]은, 그 내용과 의미가 다르듯이, 붓으로 표현되는 글꼴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작가의 캘리그래피 철학은 여기에서 출발하여, 그 뜻을 글꼴에 반영한 한글의 의미적 상형성으로 집약된다. 말과 소리와 문자가 다르지 않다는 한글 창제원리를 손글씨 작품 속에서 되살린 것이다. 쿵, 쾅, 통통, 구불구불이나 봄, 꽃 등에서 느껴지는 소리와 뜻의 연관성을 글꼴까지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한글의 근본사상인 음양오행을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현했다. 예를 들어, ‘꽃’이라는 글자는 초성의 ‘ㄲ’을 나뭇잎과 꽃잎으로, 중성 모음인 ‘ㅗ’는 나무기둥과 나뭇가지로 표현하여 땅 위의 ‘양陽’을 이루고, 종성 ‘ㅊ’은 땅속의 뿌리로 ‘음陰’이 된다.


이러한 작가의 철학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글자 그 이상의 감동을 느껴보시고 싶으신 분들,
캘리그래피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이며,
쓰는 이로 하여금 어떤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며,
보는이로 하여금 어떤 감동을 느끼고자 하는 것인지
에 대해 평소 궁금해 하셨던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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