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온한글 책꽂이

한글을 공부할 때 참고하면 좋은 책,


얼마 전,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며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으로부터, 
한글을 공부하는데 참고해볼만한 책 한권을 추천해주셨는데요. 
바로, <한글공감, 김진평의 한글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입니다.

▲ 한글공감, 김진평의 한글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안그라픽스/유정숙,김지현 지음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 한글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는 김진평 선생님의 한글 디자인 작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장 한장 그 분의 작업을 보며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의 디자인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뿌리를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 한글 로고타입의 걸작으로 꼽히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디자인>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거장으로 김진평 선생님은 한글에 대한 지극한 관심, 사랑, 열정으로 1970년대 척박했던황무지 시절부터 한글 글꼴 분야를 연구해 오신 분으로, 1998년 젋은 나이인 49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한글의 가치와 위상을 시각적인 차원에서 다루어내고 이끌어내신 선구자 중 한 분이십니다. 그의 디자인 정신과 교육자로서의 자세가 잘 요약되어 있는 책으로, 읽다 보니 제가 느낀 3가지의 인상포인트가 있었습니다. 


 
 1.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흐름이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옛활자 시대와 한자 문화 시대: 1443-1863
*새활자 시대와 일본 문화 시대: 1864-1949
*원도 활자 시대와 서구 문화 시대: 1950-1989
*디지털 활자 시대와 한국 문화 시대: 1990-현재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타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기에 한글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정체성에
결핍이 있어왔고 현대의 타이포그래피의 발전 속도에 비해 많이 늦었습니다.
70년대 이후로 산업화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주체의식을 가지고 한글의 조형성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기에 지금의 한글디자인으로까지 발전이 되었음을 쉽게 정리하여 보여줍니다.

 
 2. 한글을 연구하는 학자로써의 교육 정신이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교육자로 산다는 것은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의 강의를 한번이라도 들어본 학생들은
그 시간을 따뜻한 수업으로 기억한다." 
 제자와 동료들이 말하는 그 하면 떠오르는 단어. 겸손, 유난히
해맑았던 웃음, 진정성, 사랑, 열정....등은 그 분을 못 뵈었던 사람도 그가 어떤 분이었는지 떠올려보며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3. 김진평의 로고타입 분석은 미래 한글 디자인의 발전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책의 절반 이상이 그의 작품에 관한 분석으로, 한글 로고타입의 모범적인 예로 남아있는 그의 대표작과
활자체, 한글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글 디자인의 최상의 모범이 된다라고
일컬어지는 김진평의 로고타입 디자인은 어떤 이론과 특징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그가 추구한 디자인
방향이 무엇인지 분석을 해놓아 앞으로 한글 디자인을 하게 될 후발주자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듯합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최윤정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