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글 행사와 모임

한국인도 어려워하는 '한국어능력시험' 도전기!

저는 요즘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게 중국어공부를 가르쳐주시는 중국인 선생님께서는 한국에 좀 더 빠르게 적응을 하기 위해 한글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하시는데요. 한글공부가 무척 재미있기는 하지만, 한국어의 문법사항을 공부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느껴지신다 하셨습니다. 근데 그때 저는 "한국인들도 종종 한국어 문법에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저와 함께 수업을 듣던 분들도 동의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중국어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제 말에 굉장히 의아해하셨습니다. 왜 한국인이 한국어 문법을 어려워하냐면서 말이죠. 그래서 문득, '한국어능력시험'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인에게도 어려울까? 한국인이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면 거뜬히 만점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요.


한국어능력시험, 한 가지가 아니였네?

저는 최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어능력시험'이 단 한가지인 줄 알았는게 그게 아니였나봅니다. 흔히 우리의 국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서 취업, 승진, 입학 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 등으로 많은 이들이 응시하고 있는 시험은 KBS한국어진흥원에서 주관하는 KBS 한국어능력시험이였고요. 외국인 및 재외동포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은 교육과학기술부 지도아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험 시행을 총괄하는 TOPIK 한국어능력시험이였습니다.

KBS 한국어능력시험 http://www.klt.or.kr
TOPIK 한국어능력시험 http://www.topik.or.kr




한국인, 한국어능력시험에 도전하다

우선 TOPIK 한국어능력시험에서 어떠한 시험문제가 출제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저는 TOPIK 응시자격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재외동포도 아니고,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국인이니까요. 하지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TOPIK 공식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보았습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만큼 과감하게(?) 고급 시험지를 꺼내들었습니다.




위의 15번, 16번 문제는 18회 고급 TOPIK 기출문제입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저로서는 '느낌'으로도 바로 답을 골라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풀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고급'문제 다웠습니다. 집중해서 문제를 풀지 않으면 한국인도 쉽게 만점을 받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TOPIK 시험에 자신감을 얻어 KBS 한국어능력시험 기출문제에도 도전해보았습니다.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인만큼 꽤 난이도가 있어보였습니다. 한국어의 문법사항은 물론이고, 일제 잔재 단어 고르기, 올바른 한자병기 고르기 등의 문제도 있었고 수능 언어영역에서 볼 수 있는 문제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음은 KBS 한국어능력시험 8회 기출문제 중 20번입니다.




위 문제의 정답은 바로 1번입니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배열해보면 남실바람 < 산들바람 < 건들바람 <  흔들바람 < 싹쓸바람 이라고 하는군요. 여러분은 정답을 쉽게 찾으셨나요? 솔직히 저는 많이 헛갈리더군요.

오늘은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한국어능력시험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시험을 통해서 한국어에 대해 깊이 공부해보는 것도 우리말, 우리글, 우리 한글을 사랑하는 지름길이지 않을까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