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소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중 고쳐야 할 표현이 꽤 많이 있는데요,
오늘은 뜻이 불분명하다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애매모호하다'라는 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4월에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박은영 아나운서가 동료인 전현무 아나운서와의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는데요, “당시 전현무가 열애설을 부추겼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은영은 “스캔들 기사를 보고 놀라서 전현무에게 전화했더니 전현무가 태평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며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하기에 믿었는데 나중에 해명기사를 보니 애매모호하게 해명해 놓았더라”며 당시의 황당했던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전현무 아나운서는 "그래야 검색어 순위가 올라간다"고 능청을 떨며 "열애설이 났을 때 컴퓨터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만 확인하면서 나는 왜 박은영 아나운서보다 순위가 낮은지 생각했다"고 말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습니다.
사진출처 - KBS 2TV ‘해피투게더3’ 방송 캡처
이렇듯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애매모호하다'라는 단어, '애매하다', '모호하다' 어떤 표현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애매모호하다라는 단어의 뜻은 '말이나 태도 따위가 희미하고 흐려 분명하지 아니함'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럼 '모호하다'와 '애매하다' 각각의 단어를 살펴볼까요?
▶'모호하다'는 '흐릿하거나 분명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이중성'이나 '중의성'의 개념을 대신할 수도 있으나,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우리가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사용하는 '애매하다'라는 말은 대부분 '모호하다'로 바꾸어 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그 학생의 대답은 모호하기 짝이 없다.
▶'애매하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애매하다'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①순우리말인 '애매하다'는 '아무 잘못이 없이 책망을 받아서 억울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고,
②일본식 한자어로 된 '애매(曖昧)하다'는 위에 제시된 우리의 한자말인 '모호(模糊)하다'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①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②는 '모호하다'라는 우리식 한자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애매모호'라는 단어 역시 바람직한 말은 아닙니다.
예) 남원골 춘향이는 애매한 옥살이를 하였다. (o)
예) 경찰이 애매한 학생들만 붙잡아 갔다. (o)
예) 그 사람의 속셈이 무엇인지 참으로 애매하다. (X) → '모호하다'로 바꾸어 사용해주세요!
예) 이번 시험 문제에는 애매한 것이 많았다. (X) → '모호한 것이'로 바꾸어 사용해주세요!
이제 각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되었으니, '애매모호하다'와 '애매하다'라는 표현은 '모호하다'는 우리식 한자말로 예쁘게 바꾸어 사용하면 좋겠죠?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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