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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스마트폰 한글 키패드 표준이 여러개라고요?

지난 2010년 11월, 온한글에 ‘가장 편리한 모바일 한글 키패드는 뭘까?’라는 포스팅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예전 모토로라 스타택의 한글 입력부터 ‘QWERTY’ 입력방식 까지를 다룬 포스팅이었죠. 이번에는 한 번 범위를 좁혀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서 가장 편리한 모바일 한글 입력방식은 뭘까요?

현재의 대세는 QWERTY, 그러나...

일단,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바로 떠오르는 스마트폰 입력 방식은 아마 ‘QWERTY’일겁니다. 일단, 스마트폰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아이폰은 애초에 QWERTY 입력 방식 외에는 쓸 수가 없습니다. 물론, ‘탈옥’을 했을 경우는 제외하고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모두 QWERTY 입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답니다. 블랙베리 같은 경우는 애초에 하드 버튼 QWERTY 키패드가 탑재돼 있죠. 

사실, 자음이 죄다 왼쪽에 배치돼 있고, 모음은 오른쪽에 모여있는 한글 QWERTY 키패드는
일반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한 손에 피로를 훨씬 많이 주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모바일에서라도 다른 해결책은 없는걸까요? 

바로, 한글을 입력하기 편한 전용 입력기를 만들면 됩니다. 예전에도, 돌아가신 공병우 박사님 같은 분이 한글에 딱 맞고, 한글을 입력하기 편한 한글 표준 자판을 제정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신 적이 있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공병우 박사님은 한글을 입력하는데 손에 피로감이 덜하고 편리하다는 ‘세벌식’ 키보드를 매킨토시에 연결해 사용하셨습니다. 

잘못된 표준이 주는 폐해

공병우 박사가 개발을 주도한 세벌식 타자기 (출처: 한국 디자인 진흥원 http://www.designdb.com/)

공병우 박사가 개발을 주도한 세벌식 타자기 (출처: 한국 디자인 진흥원 http://www.designdb.com/)


그러나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 글자판 표준을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시작한 표준 자판은 너무 졸속으로 비전문가들이 만들어서 그런지, 당시 한참 표준으로 사용하자고 이야기가 나오는 ‘공병우식’과 ‘김동훈식’의 단점만을 골라 모은 졸속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한글 기계화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이죠. 물론, 현재 많은 사람들이 QWERTY 자판을 큰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만약 그때 제대로 된 개혁이 있었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입력방식의 대세는 공병우 박사님이 제창하신 세벌식이 되었을런지도 모릅니다. 

현재 연구단계인 모바일 세벌식 키패드의 개념도 (출처: 한글 문화원 http://www.moonhwawon.ye.ro/)

현재 연구단계인 모바일 세벌식 키패드의 개념도 (출처: 한글 문화원 http://www.moonhwawon.ye.ro/)


지난 3월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의 한글자판에 대한 국가 표준을 발표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정말 경사로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하지만, 어이없게도 그 표준은 천지인과 나랏글, 스카이 세 가지 방식 모두를 복수 인정한 것이었어요. 이럴꺼면 뭣하러 표준을 정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방통위가 기업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들더라고요. 


제대로된 단일 모바일 한글 키패드를 위하여

지금도 ‘한글문화원’ 등 여러 단체는 한글의 구조와 사용 패턴을 연구해 실제 제품에 반영하는 ‘모바일 자판’의 개량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 수 없지만, 부디 멋드러진 스마트폰용 한글 자판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대세가 다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무언가 굳건한 표준이 하나라도 자리잡고 있다는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잖아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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