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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이 만난 사람

[인터뷰] 열정으로 가득찬 북 디자이너, 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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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북디자이너
˙응용미술전공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7년간 디자이너 근무.
˙현재 김진디자인 대표






ㄱ.괴테의 이탈리아 기행(푸른숲)

기존의 책과는 달리 작은 판형으로 눈길을 많이 모은 책이다. 
   
ㄴ.나는 둥그배미야(푸른숲) 

처음으로 작업했던 그리고 1년동안 만들었던 어린이 책이다 
   
ㄷ.들리즈-존재의 항성(이학사) 

컬러가 무척이나 맘에 들어서 애착이 가는 책이다, 

 
  

ㄹ.라프코스터의 재미이론(디지털미디어리서치)
 
제목도 쓰고 그림도 컬러링하고.. 
   
ㅁ.맛있는 책 읽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자칫 딱딱해질 수 있었던 책인데 일러스트를 넣어서 맛있어졌다.  
   
ㅂ.봉순이 언니(푸른숲)

느낌표 선정 도서로 유명해진 책이다. 
   
ㅅ.시간박물관(푸른숲) 

2000년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장정상을 받았다.

ㅇ.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푸른숲)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ㅈ.지식의 발견(그린비) 

이 책을 디자인하고 나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ㅊ.책, 세상을 훔치다(평단)

교정지를 4번이나 뽑아봤다. 결국은 제일 무난한 걸로 골랐다.
   
ㅋ.키워드로 읽는 책(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우리시대의 키워드! 주제가 너무 많아 고민도 많았던 책이다.
   
ㅌ.토끼전(해와나무)

이동진 선생님의 목판화를 색칠해봤다

ㅍ.팥죽 할머니(우리문고)

아동문고는 재미있지만 까다롭다.  
 
ㅎ.한비야의 중국 견문록(푸른숲)

이 책을 만들면서 좋은 언니를 만났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 문뜩 가을이란 걸 알게 된다.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서점을 찾는 발길들이
많아 지고 있다. 좋은 책을 기대하고 찾아간 서점엔, 산 더미처럼 쌓인 책에 당황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좋은 책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독자들이 책을 고르는 기준이 무엇일까?

신문 또는 라디오 광고, 잡지의 소개 글 아니면 주변의 권유? 이런 요소들이 모두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겠지만, 서점에서 직접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처음 책을 접한 독자들에게 보이는 것은 책의 표지.좋은 표지를 사용한 책은 자연스럽게 눈과 손이 한번 더 간다. 반대로 엉성한 표지의 책은 그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가치가 떨어져 보인다.

책의 얼굴을 꾸미는 사람들 북 디자이너. 김진디자인 대표 김 진 북 디자이너.
그 이야기를 들어 보자.

 

온한글 북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진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었습니다.그렇다고 책을 많이 읽던 것은 아니지만, 북 디자이너인 대학선배로부터 ‘장미의 전쟁’이라는 책을 받고 북 디자인에 관심을 가졌습니다.그 선배가 다니던 출판사의 창고엔 항상 책들이 가득했는데,그 창고를 볼 때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그 뒤 선배가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면접을 보라 했고, 이것이 푸른숲과 첫 인연이었습니다. 그렇게 1994년도에 입사하여 7년 동안 푸른숲과 함께 했습니다. 푸른숲에 있으면서 좋은 북 디자인이란 화려하고 멋진 디자인뿐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담아야 좋은 것이라 걸 배웠습니다.또 한, ‘열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열정의 정의를 내리자면, ‘방법을 고민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꿈을 꾸는 것은 특권이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열정입니다.

온한글 푸른숲을 떠나 김진디자인을 설립한 계기가 있는지요?
김진 푸른숲에서 7년 동안 일하며, 회사도 저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 날 후배에게 “선배 때문에 빛을 못 봤다.”라는 얘기를 듣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익숙해져 있는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두려움이 크기 마련이었습니다.
2000년 11월 1일 독립을 했습니다. 처음 1년 동안은 푸른숲 사장님의 외주 일을 하고 서서히 기반을 다져나갔습니다.
그 뒤로 사무실 이전을 자주 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이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6년 동안 9번의 이사를 했었습니다. 초기엔 3~4명의 직원과 함께라서 쉽게 이사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자주 못하고 있습니다.(웃음)
 
온한글 다양한 분야의 북디자인을 하셨는데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클라이언트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김진 2004년부터 3년 동안 함께한 전주영화제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정된 시간이 1주일이었고, 그 기간에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야 했기 때문에 20여 명의 인원이 같은 곳에서 함께 먹고 자고 했습니다. 고생을 많이 했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였기에 즐거운 작업으로 남습니다.
 
온한글 단지 영화제라서 기억에 남으신 건 아닐 텐데요
김진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2004년 전주영화제’ 작업 당시 1주일 동안 아주 녹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경험했으므로 2005년도 작품을 할 땐 좀 편하겠거니와 했는데 함께였던 사람들이 모두 바뀌었습니다.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하였고, 3일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해서 집에 도둑이 들었던 직원, 쓰러지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5개국어로 번역이 되어 출판 된 ‘시각 박물관’이 있습니다.

동대문까지 직접 찾아가서 디자인에 쓰일 천을 구해서 배지 작업을 했습니다. 그 당시 천의 소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서, 마음에 드는 몇 가지를 고르고 그것으로 작업을 하여 인쇄소에 넘겼습니다. 인쇄소에서 천의 종류에 따라서 인쇄가 안 되는 것이 태반이지만, 잘 골라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운이 참 좋았습니다. 이렇게 디자인한 책으로 한국일보선정 책 표지부분에 수상도 하였고, 프랑크푸르트에서는 5개국의 ‘시각 디자인’ 중 가장 디자인이 잘 된 책이란 평가도 받았었습니다.  

온한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 계시다면?
김진 푸른숲 김혜경 사장님입니다. 북디자인을 시작하고 끝까지 하게 해주었던 분입니다. 
이제 제가 그 일을 해보니, 김혜경 사장님께서 너무나 멋진 분이란 걸 알게 되었고, 제 역할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온한글 10년 넘게 북디자인을 해오셨는데요.
후배 북디자이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김진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열정’을 가졌으면 합니다. 
얼마 전에 어떤 분의 포트폴리오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김진 사무소에서 함께 일을 하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약도나 심지어 전화번호 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사이트에서 제가 올린 글을 보고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제 아이디가 전화 번호였기에 설마 하고 걸었던 것이, 저와 연결 되었던 겁니다.
그런 열정을 가진 분들은 무엇을 해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르면 적극적으로 물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적극적이고,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주변의 노력하는 친구들을 보면 뿌듯하고 저 자신에게도 자극이 됩니다.
   
온한글 요즘 북 디자인 시장은 어떤가요?
김진 북디자인이 틈새시장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기분이 상합니다. 
북디자인은 당당한 디자인의 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출판시장 자체는 예전보다 사정이 나쁩니다. 예전엔 10권 정도의 책으로 출판사가 살아갔다면, 요즘은 100권을 출판해야 예전의 10권 정도의 이윤을 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책이 출판되고 그러기 때문에 북디자인이 많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온한글 김진북디자인만의 특징이 있다면요?
김진 어떤 책을 봤을 때, 특정 출판사의 이름이 떠올라야 합니다. 
다양성을 가지고 다양한 북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저만의 특징은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다양성 정도로 말 할 수 있습니다. 북디자인은 편집자(30%) + 기획자(30%) + 디자이너(30%) + 시너지효과(10%)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집자, 기획자와도 많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서로의 눈빛만으로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는 단계까지 간다면 더욱 좋습니다.좋은 북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손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디자이너의 특색이 보이기 보다는 출판사의 특색이 보이도록 디자인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