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한국의 상품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가장 눈에 띄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TV, 컴퓨터, 핸드폰 등과 소형자동차들을 마켓이나 거리에서 아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인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가격에 비해 상품의 질이 현저히 좋다고 인식되어져, 핸드폰 가게의 한국제품들의 점유율은 아주 높고, 사무실마다 또는 병원마다 업무에 쓰이는 컴퓨터 기기들 또한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간혹 한국 상품을 쓰는 유럽인들이, 삼성이나 엘지의 상품을 한국의 제품이 아니라 일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쓰고 있는 제품은 한국의 물건이라 설명한 후 그들은 한결같이 놀라워합니다. 그들이 가진 제품 어디에도 한국이라는 글자는 쓰여져 있지 않고 그냥 Samsung 이나 LG라고만 쓰여있기 때문이지요.
독일에서 열 명 중 여섯 혹은 일곱명은 한국상품의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들은 그 디자인에 놀라워하고 그 기능에 감탄합니다. 유럽에서는 워낙 붙어있는 나라들이 많아 독일 외의 다른 유럽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두 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내에서 쓰는 핸드폰과 자기나라에서 쓰던 핸드폰을 가지고 둘 다 사용을 합니다.
삼성과 엘지의 핸드폰을 쓰면서도 한국 제품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들을 보며 참 의아해했었습니다.
I love Samsung! 을 외치면서도 정작 그 제품이 어느 나라 제품인지 모르는 그들에게 한 명 한 명 한국의 제품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도 지쳐갈 무렵, 핸드폰의 언어설정을 보고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유럽으로 지원되는 한국의 핸드폰에는 한국어 지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겠지만, 언어야말로 그 나라를 홍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꼭 한국어를 그들이 쓰지 않더라도 넣었어야하지 않나 싶더군요. 각 국의 나라에서 온 핸드폰을 확인한 결과 역시 유럽의 언어와 아랍어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핸드폰 뿐만이 아니라 다른 전자제품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종종 제품의 주의해야하는 것들이 한국어로 되어있는 경우가 간간히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적은 경우이지요. 일본의 제품은 made in Japan 이라고 쓰여져 있거나, 중국의 제품은 그 회사의 이름이 한자로 쓰여져 있습니다.
한국의 제품은 그냥 영어로 회사명만 쓰여져 있어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왜냐는 질문을 하는 독일인들도 보았습니다. 한국의 제품에 예쁜 손글씨체로 디자인된 회사명을 넣는다면 제품의 모양과 함께 한글의 홍보가 되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이지만 어디까지나 기업의 홍보는 이익창출에 있기에 그 홍보효과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인기있는 한국의 상품들에 한글의 멋스러움을 더한다면 한글이라는 언어를 조금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영어권과는 다르게 알파벳이 아닌 고유의 문자가 있는 나라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자신의 이름을 그 낯설기만 한 문자로 써달라고 하고 간직합니다. 그만큼 언어라는 것에 흥미가 많다는 것이겠지요. TV나 컴퓨터 또는 핸드폰에 한글을 지원을 한다면 알지는 못하지만 흥미를 갖게 될 것이고, 눈에 익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유럽에서 한국 상품의 인지도만큼, 한국의 인지도와 더불어 한글의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게 한글을 여러 방면으로 사용하여 알리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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