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에서 온 말들 첫번째 이야기
우리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외래어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세계화가 되면서 그리고 영어의 세계 공통어가 되면서 각 나라마다 자신들의 언어로 바꾸느냐 아니면 그대로 가져다 쓰느냐의 문제로 많이들 고민들을 합니다.
그대로 가져다 쓰기엔 우리의 고유의 말들이 침해당하는 것 같고 바꾸자니 자리 잡히는 데까지 걸리는 소요시간과 영어에 익숙해져버린 사회에서 한글로 바꾼 말과의 혼돈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독일 역시 우리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어 영어를 독일어화하기는 하지만 보통 두 가지 말이 다 통용되거나 영어 단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글 역시 그러한데요.
한글의 외래어 역시 독일에서 온 말들이 꽤 된답니다.
영어에서 온 말들이 가장 많을 거란 생각과는 다르게 독일어에서도 온 말들을 상당수 우리 실생활에서 쓰고 있다는 거지요.
또 우리가 영어에서 온 말이겠거니 생각했던 말들이 실은 독일어에서 왔다는 것이 조금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제가 독일에 와서 처음 혼란스러웠던 단어가 Kindergarten, 유치원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독일어로 유치원이 뭐야 라는 질문에 Kindergarten 이라고 하더군요.
잠시 혼란스러웠습니다. 알고 보니 영어의 단어가 독일어에서 온 거였더라고요.
이처럼 영어에서 온 단어인지 독일어에서 온 단어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 그 뜻과는 다르게 사용하고 있거나 독일어에서 영어로 오해되어져 우리 실생활에 쓰이는 단어들이 있는데요.
그런 단어 중 가장 우리가 흔히 쓰는 것이 '아르바이트' 입니다
Arbeit 는 한국어로 풀이하자면 ‘일’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에서는 영어 'part time job’의 의미로 아르바이트라고 쓰지요.
하지만 독일어로 이 의미는 다른 단어로 존재하고, 아르바이트는 일상적인 ‘일’을 말합니다. 영어의 ‘work'와 같은 뜻이지요. 일, 노동, 작업 등의 뜻으로 사용되는거지요.
아르바이트는 부업을 의미하고, 고정적인 일의 의미가 아닌 짧은 시간을 투자하여 하는 일이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요즘 더욱 짧게 '알바'라고 불리우는 말은 독일어로는 ‘Teilzeit Arbeit'(타일자이트 아르바이트) 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단어, 호프(Hof)입니다. 한국에서 호프는 생맥주집이나 생맥주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하지만 독일어로는 ‘Hof’는 통상 장소를 나타낼 때 쓰이는 말입니다. 안마당, 농가, 궁전이나 저택 등의 뜻입니다. 한국에서 쓰이는 뜻과는 전혀 다른데요.
독일이 맥주의 나라라고 하더라도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이 단어가 어찌 맥주를 뜻하게 되었을까요.
또 다른 한글상 표기인 '호프' 인 'Hop'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이 '호프'(Hop)는 맥주의 향을 내는 원료를 뜻하는 단어인데, 두 단어가 한글표기상 같아서인지 구별하지 않고 그냥 맥주를 나타내는 말로만 쓰이는 것 같습니다. 한글로 표기했을 때 이미 자리잡힌 단어라 우리가 생맥주라고 인식을 하여 한글표기로 했을때는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술집의 간판이나 메뉴에서 알파벳으로 쓴다면, ‘Hof'는 원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쓰이기에 외국인들이 보고는 이해할 수 없겠지요.
이 외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학문에 관련한 단어로 익숙하게 쓰고 있는 단어들이 있는데요. 그 단어들은 제 2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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