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온한글이 만난 사람

한글문화연대의 고경희 대표를 만나다

지난 1월 11일, 공덕역 근처에 위치한 한글문화연대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한글문화연대 고경희 대표를 만나뵙고 우리나라의 한글정책과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한글문화연대의 활동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글문화연대의 고경희 대표>
- 먼저 한글문화연대가 한글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글문화연대의 활동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만나서 몸소 실천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글 문화의 텃밭을 만들고자 만들어졌으며 꼭 전문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인, 문화인이 모여 실천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회전반적인 문화와 국공립 기관의 한글 오용문화에 대해 비판하고 바로 잡으며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변화를 잡아내면서,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술적인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같이 몸소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영어가 한글로 들어와 한글을 밀어내고 있는 지금의 실정과 더불어 영어로 된 간판들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고 있는데요, 고경희 대표님은 이런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나친 상업주의라고 생각하고요, 무지의 소치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문화에 대한 사대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또 창의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소통할 수 있는 것인데 영어가 어떤 우월한 언어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또 영어를 사용하는 게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으로 일어나는 결과라고 봅니다.

또 한글이 영어에 비해 디자인 면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예전부터 문화 사대주의를 해왔던 어떤 잘못된 역사 때문이기도 아닌가 싶네요.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지금의 영어 간판이 잘못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외국인들이 보았을 때 우리의 영어 간판에 속어(욕)이 들어가 있는 언어가 있는데 우리는그 언어의 사전적 의미만 보고 쓰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전문가들이 모인 세계적인 회사에서 일본의 경제학자가 자신은 일본말로 하고 통역을 시켜 세계인들과 회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건 일본어에 대한 그 일본학자가 자신의 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일본의 예를 들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요?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우리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입니다.

- 어쩌면 위 질문과 맞물리는 질문일지도 모르는데요, 사실 한글문화연대는 대표적인 연예인들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연예인들은 한글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모 드라마의 ‘엣지’발언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방송에서의 잘못된 언어로인해 어느 정도 한글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하시나요?

현재의 문화는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걸로 흘러가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즉 몇 몇 연예인들이 무비판적으로 한글을 오염시킴으로써 그 언어가 마치 ‘공신력’을 얻게 되어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또 뉴스도 문제입니다. 얼마 전 폭설로 인해 뉴스를 보았는데 ‘아비규환’이라는 말을 쓰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이 그렇게 ‘아비규환’이라는 말을 쓸 수 있습니까? 물론 우리같은 전반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비판할 수 있지만 자라나는 세대들은 그런 비판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방송계 쪽의 사람들은 과장되고 오역된 언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거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 사람들의 언어가 더 거칠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글문화연대의 정재환 부대표와 미수다 출연진>
- ‘한글 옷이 날개’라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도 한글을 더 많이 알리고자 함인데요, 외국인들도 이 한글로 적힌 옷을 좋아하는지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잘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또 그들은 우리나라를 알게 되면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래서 한복과 한글 문화에 대해 굉장히 찬사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한국 교사 동료의 프랑스 교사가 작년 한글날 공립일로 지정한다는 기사를 듣고 찾아와 ‘자신도 이렇게 기쁜데 왜 한국이라는 나라는 이렇게 조용하냐’고 질문을 하여 부끄러웠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는 사실 공기처럼 한글이 계속 우리 곁에 존재하여 잘 모르지만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글 옷이 날개’라는 사업을 진행한 이유는 한글글꼴에 대한 아름다움을 알리고 또 외국인에게도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글의 아름다움은 일상 생활에서도 빛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사업이기도 했습니다. 한 인터넷 상에
외국인들이 ‘충북도민회’라고 써져 있는 한글을 원피스에 새겨 입는 것을 보았을 때 한글에 대한 교육을 외국인에게 좀더 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고 그래서 ‘한글 옷이 날개’라는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충분한 호응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로 새겨진 옷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는 사전적으로만 쓰지만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속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인데 우리말로 새귄 ‘한글 옷이 날개’는 그런 위험도 없고 또 아름다운 시구절로도 했기 때문에 그 호응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은 한글 글꼴 무늬 사업은 2005년도부터 시행해 왔고 그런 결과 치를 이끈 ‘한글 옷이 날개’ 사업은 2008년도부터 시행해왔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한글이 촌스럽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건 자연스럽지 못한 우리의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현재는 그런 의식에서 벗어나는 활동을 벌이는 단체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문화의 가장 핵심인 한글의 아름다움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 찌아찌아 족이 그들의 언어 표기법으로 한글을 채택을 하였는데요, 외국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외국인이(현지인)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게 하거나 아니면 외국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게 한국인에게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찌아찌아족의 언어 표기법을 한국어로 채택하게 된 것은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킬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다른 민족에게도 도와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다른 민족과 연결되는 그 과정이 어렵고 끊임없이 지원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 체계적으로 우리나라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활동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세계인에게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운동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영어몰입교육’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한국어에 대한 투자가 더 이뤄줘야 이런 세계인에 대한 정책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한글문화연대 정재환 부대표의 1인 시위>

- 그런 점에서 한글문화연대에서 벌이고 있는 100만인 서명운동인, ‘동사무소’를 ‘동주민센터’로 바꾸는 것에 반대하는 운동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운동을 벌이게 된 구체적인 과정을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2년 동안 서명운동을 동숭동에서 받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의견을 듣지않고 맘대로 ‘동주민센터’를 발표해버렸습니다.

국민들에게 알리는 발표와 함께 바꿔버렸던 정부의 모습으로 인해 우리는 그 잘못된 것을 시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예산을 이미 썼다며 바꿀 수 없다는 입장만 취해왔습니다.
저희는 그러한 미심쩍은 정부의 활동에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러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센터’라는 말이 외래어이고 외래어는 국어사전에도 올라오기 때문에 상관이없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이는 명백히 그 뜻을 모르는 이들이 있다는 점에서 잘못된 방향성이었던 것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정책의원>
올해는 보건 복지부의 '홈리스'라는 말도 막았던 성과도 있었으며 광화문의 세종대왕상을 세워놓고 ‘워터’라는 외래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1인 시위를 함으로써 쓰지 못하게 막았던 성과도 있습니다.

언어는 명백히 국민들과의 약속입니다. 즉 약속이 있어야 바뀔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정부는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고 억지로 주입시키는 행동을 해버렸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동사무소와 동주민센터가 같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 다음 다음 세대들은 과연 동주민센터가 예전에 동사무소라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현재도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계층간의 문제도 계속 일으키는 행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 끝으로 앞으로 한글과 관련된 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고경희 대표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와 이번 년도의 ‘한글문화연대’의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글문화관'(가제) 예산이 작년에 통과되었습니다. 이번 년도에는 한글문화관 이름이 구체적인 제목으로 바꿀 것을 문화부에서 공고하고 있어 한글 단체들은 이번년도부터 그 용산 지점에 그곳을 한글문화를 알리는 1번지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옥외광고도 한국어를 반드시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잘 지키지 않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 갈 것입니다.
연례행사로 한글 맞춤법과 우리말을 바로게 쓰기‘를 열어 여름과 겨울에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새로 하고 있는 한글 글꼴 공모전은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 사이 사이에 사회에서 한글이 오염되면 저희가 나서서 그것을 저지해 나갈 것입니다.

또 공공기관의 오염된 언어를 시정할 것도 계속 요구해 나갈 것입니다. 사회의 잘못된 언어를 찾아내어 바로 고칠 수 있는 활동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앞서 언급한 홈리스 문제도 여전히 싸우고 있는 문제인데요, 이것은 분명 명백하게 언어사대를 한 문제라고 봅니다.

이점은 반드시 고쳐서 우리말로 순화시켜 법안이 통과되어야 하기 때문에 저희는 이런 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저희는 여기에만 종사하는 이들이 아니라 여건이 어렵지만 이런 활동을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말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사진출처 : 한글문화연대>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태형

ⓒ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