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 배낭여행을 온 한국인 이한글(24)군은 루브르 박물관을 찾았다가 편리한 경험을 했다.
세계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때, 우리말로 설명된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것.
유럽에서도 우리 모국어로 된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니 이한글군은 왠지 모를 국민적 자긍심을 느꼈다.
혹시 여러분께서는 해외에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연간 8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최대 규모의 루브르박물관에서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한 기업 대한항공의 글로벌 마케팅 사례를 통해, 세계속으로 날갯짓하는 '우리 말과 글'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어 안내 서비스
작품 해설용 오디오 기기를 최신형 멀티미디어가이드로 교체하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이 대한항공 측에 스폰서를 처음 의뢰했을 때, 대한항공이 '한국어 안내 서비스 삽입 조건'을 제안하자 루브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문화 예술 후원에 관심이 많았던 대한항공 조양호 사장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후 루브르 박물관 측을 잘 설득하여 한국어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2008년 2월 12일부터 한국어 서비스가 시행되어, 다빈치의 모나리자, 미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상,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상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작품 약 600여 점에 대한 설명을 우리 말로 자세하게 들으며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한국어 안내 서비스 이용법을 듣고있는 한국 관광객들)
이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의 가치를 알게 된 대한항공은 우리말 글로벌 마케팅의 도약을 멈추지 않고,
이번에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의 문을 두드립니다. 대영박물관은 현재까지도 구형 오디오 가이드 기기를 통해 50여 개 작품에 대해서만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등 9개 언어로 안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매년 대영박물관을 찾는 한국인 관람객들은 우리말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불편을 겪어왔었습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2009년 12월부터는 대영박물관의 박물관 작품 안내용 장비를 최신형 개인휴대단말기(PDA)로 교체해서, 박물관 주요 작품 200점에 대한 음성∙동영상 안내를 한국어를 포함한 10개 언어로 제작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새롭게 후원을 시도한 러시아 최고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는 '처음 울려 퍼지는 동양어'로서 지난 2009년 6월 29일부터 이미 한국어 안내 서비스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국의 박물관에서 우리 말을 통해 세계적 작품들을 생생하게 만날 기회가 점점 늘어가고 있으니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만나볼 한국어를 더욱 기대해봅니다.
◈ 하늘을 나는 훈민정음 비행기
훈민정음과 모나리자가 새겨진,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래핑된 B747-400 항공기가 2008년에 운항하였는데요, 그 취지는 루브르박물관 한국어 안내 서비스 도입을 기념하고, 세계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훈민정음 타이포그래피를 모나리자로 형상화한 래핑은 우리나라 최고 문화유산인 한글과 모나리자의 만남을 상징하여 국민에게 자긍심을 불어넣는 계기가 돼 주었습니다. 당시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훈민정음 타이포그래피 래핑 항공기는 어떤 방송 CF나 지면 광고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훈민정음과 모나리자로 래핑한 항공기)대한항공과 같은 기업 글로벌 마케팅 속에 우리 글과 말이 빛나는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아름다운 한글과 한국어의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새롭게 여겨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를 향한 우리 말과 글의 유쾌한 날갯짓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두고 지켜나가야겠습니다.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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