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2월까지는 이제 거의 다이어리 시즌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정말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다이어리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 덕분인지 갈수록 마음에 드는 내지 디자인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다이어리를 하나 사러 갔었습니다. 속지가 얼마나 다양하고 깔끔하게 나오는지 한 번 볼까요?
전 월간을 많이 쓰는데요, 주간의 경우라도 가로줄은 너무 비좁아보여서 못 쓰겠더라고요. 몇 년 전부터는 항상 세로로 된 것만 쓰고 있어요.
날짜도 직접 제 손으로 쓰는 게 좋던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너무나 익숙한 사진들이죠. 이쯤되면 뭔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다양한 디자인인 것은 좋은데, 온통 영어 천지라서 한글로 된 수첩 하나나 문구 하나 찾아볼 수가 없어요. 간단한 월화수목금토일조차 한글로 써 있는 수첩을 정말 하나도 볼 수가 없어서 한참을 헤맸어요.
한글로 된 첫번째 수첩을 발견했습니다! 기형적인 입시문화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한글로 된 수첩이 학습노트가 처음이라니 참 재미있네요. ^^; 그 외에 한글이 들어간 수첩으로는 만화가가 그리는 웹툰의 캐릭터들로 된, 손글씨로 대사를 적어넣은 수첩들이 있었어요. 웹툰을 통해서 정말 손글씨를 많이 접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문화 덕분에 한글로 된 수첩들도 조금 볼 수 있게 된 것 같고요.
드디어 찾아낸 ㅇㅇㅎㅅㅁㄱㅌㅇ(일월화수목금토일)입니다. 웹툰 수첩의 경우를 제외하고 애초부터 한글을 이용해서 수첩을 디자인하려고 하는 것은 별로 못 봤는데, 저는 올해 들어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깔끔하고 예뻐서 덜컥 하나 샀습니다. 만일 저 수첩에 MON TUE WED 가 있었다면 다른 수첩들하고 별반 다를 것이 없었을 것 같아요. 영어가 세련되어 보인다고 생각해서 모두가 영어를 사용하니 오히려 이제는 그게 더 이상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 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온 친구에게 선물을 사줄 때에도, 영어로 된 수첩은 어디에나 다 있어서 사실 아무런 매력이 없잖아요? 한국에 왔을 때 이런 한글 디자인의 팬시 소품들을 많이 볼 수가 있어서 훈민정음이나 세종대왕 이야기까지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이게 뭐야?'라며 한국어와 한글 문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요즘은 PDA도 많이 쓰시던데, 저는 일주일 정도 빌려서 써보고는 포기했어요. 마음대로 낙서를 할 수가 없어서 메모하는 횟수가 확 줄어들더라고요. 다이어리를 쓰는 분도, PDA를 쓰는 분도, 손바닥을 쓰는 분도 계시겠죠? 저는 수첩이 편해서 마지막 사진에 있는 수첩을 하나 샀습니다. ㅇㅎㅅㅁㄱㅌㅇ,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조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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