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미국인 존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특별한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글로 쓴 편지인데요, 이 편지를 존의 부모님께서 읽으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낯선 한국에서 한국의 언어인 한글로 부모님께 마음을 담아 보내봅니다.
광화문 세종이야기에서는 외국인 관람객이 한국 전통방식의 시전지에 한글로 편지를 써보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전지란 과거에 시나 편지를 쓰던 종이를 말하는데요.
조선왕실에서도 시전지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잠깐 시전지에 담긴 명성황후의 한글 글씨가 담긴 편지 한 장 보시겠어요?
현대어역
글씨 보고 밤사이에 아무 탈 없이 지낸 일 든든하며, 여기는
주상전하 [上候]의 문안도 아주 평안하시고,
동궁의 정황 [諸節]도 매우 편안하시니 축수 (祝手)하며, 나는 한결같다.
두통 (頭痛)과 다리가 붓고 마비되는 증세 [脚氣]로 매우 괴롭다. 오늘 일기는 온화 (溫和)하다.
너의 인후 (咽喉)의 기운 (氣運)이 긴박 [緊]한가 보니 답답하다.
천진(天津)의 전보 (電報)는 자세히 보고 총세무사 (總稅務事)는 전에는 보셨으나
쫓아낸 [黜斥] 일이 분하여 이번에는 아니 보셨다.
화폐를 만드는 것은 조선이 개국한 이후 501년이 되었으니 (화폐 제조는) 보기에 잘 하겠다고 하였으니,
이대로 전보 (電報)하고 답전을 보아 자세히 기별하여라.
명성황후처럼 구구절절 긴 내용을 담을 수는 없겠지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도 시전지에 간단한 안부와 마음을 담을 수 있습니다.
세종이야기 한편에서는 마련된 이곳에서는 시전지와 벼루 붓이 준비되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편지 쓰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참고용으로 담긴 예시에는 한글로 ‘사랑합니다’와 ‘감사합니다’, 그리고 '보고 싶습니다' 와 같은 문장을 관광객이 쉽게 한글로 따라 써 볼 수 있도록 제시되어 있습니다.
한글편지쓰기 체험을 한 외국인 친구의 편지를 잠깐 살펴보니까요,
안녕하세요
피오나
당신 때문에 행복합니다.
넌 나에게 매우 특별해
감사합니다.
라고 적혀있네요.
어떠세요? 전 많이 감동적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보내는 아주 특별한 편지!
언제든 체험에 볼 수 있으니 외국인 친구에게 꼭 소개시켜 주세요!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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