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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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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 디자인의 묘미

 어린이 책 디자인은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어린이 책 디자인을 해온 지도 어느덧 14년이 되어 간다. 그 세월동안 나의 디자인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다. 초년 시절엔 주로 선과 면을 이용한 컴퓨터 디자인 위주의 작업을 했다면, 지금은 세상의 모든 오브제를 다 이용하는 작업을 한다.

 이것은 어린이 책뿐만 아니라 성인용 책에서도 마찬 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가 더할수록 어린이 책 디자인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어 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2008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가보니 주제나 소재 등 그림책의 구성기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었는데, 심지어 텍스트도 서체를 이용한 것 보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이용한 그림글자가 강세였다. 그림도 그림처럼 글도 그림처럼 점점 일러스트레이션화 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올해의 나의 디자인 목표도 텍스트도 그림처럼 디자인하는 것이다.

 디자이너 하면 글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편집 디자이너 더 정확히 말해 북 디자이너는 전혀 그렇지 않다. 원고를 이해하고 그 글 속에서 층위를 나누고 서열을 매기다 보면 어느새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디자인 된다.
 처음엔 수많은 서체 중에서 제목, 본문을 정하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예전보다는 조금 쉬워졌다. 하지만 아직도 쉽게 서체를 선택하지는 못한다. 서체의 종류가 수없이 많음에도 그중에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서체를 고르려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주제넘게 내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다.


식상함과 차별성을 고려한 손맛 연출이 관건

 단행본의 표지 디자인을 하려면 보통 서체의 선택을 제일 먼저 하게 되는데, 그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식상함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 같다. 독자들에게 식상함을 줄까봐 염려하는 것도 있지만, 늘 서체와 가까운 곳에 있는 디자이너들에겐 더욱 기성 서체들이 별로 새롭게 느껴지지 않기 마련인 것이다. 서체는 돈을 주고 사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그래서인지 서체만을 가지고 디자인한다는 것은 어쩐지 전혀 새로운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단행본 표지의 제목용으로 캘리그래픽이 대세인 것도 아마 기존 서체가 주는 식상함 즉 익숙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손으로 쓴 글씨가 보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다. 내 경우 손으로 멋지게 쓰지는 못하지만 좀 다른 방법으로 ‘신선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이나 포토샵을 이용하여 서체를 변형하거나 서체 몇 개를 조합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는 것 등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서체가 안정적으로 정리되면 느낌을 더하기 위하여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 한결 재미난 타이포그래피가 완성된다.

 얼마 전 주니어랜덤사의 의뢰로 디자인한 자기계발서 <진짜공부>도 그러한 방법으로 타이포 위주의 작업을 했던 경우였다. 저자인 이지성 선생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사실이 표지 디자인을 하는 데 중압감을 준 경우이기도 했다. 시안작업은 보통 타이포 중심의 시안과 그림 중심 시안, 그리고 그 두 가지 안들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시안 등 세 가지 방향으로 하는데, 이번 표지는 재미난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안으로 결정되었다.



그림글자로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든다

 <진짜공부> 이전에 작업했던 ‘아이즐 북스 자신만만 시리즈’도 타이포 느낌의 아웃라인을 사용하고 서체의 면은 패브릭을 이용하여 정리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타이포그래피였다. 그러나 사실 우리 회사의 주종목인 그림책 디자인의 경우 본문은 주로 서체로 결정하지만, 제목은 주로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변형하여 그림책의 내용이 잘 보이도록 하고 주제를 아이콘화 해서 서체와 합성하는 방법으로 그림 글자를 만드는 편이다.
 본문 보다 제목의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기 마련인데, 그림 글자를 하나하나 만드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공력이 들어간다. 특히 대형 기획물의 경우, 가령 65권이나 되는 기획물의 표지 디자인을 위해 각각의 책에 맞는 그림 글자를 만들어야 한다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남과 다르게’라는 디자인 철학이 머리에 밖혀 있기 때문인지 결국 공을 들이게 된다. 남과 다르게, 다른 기획사와 다르게 한다는 발상이 나 스스로 힘들게 하지만 일을 끝내고 나서 공들인 만큼 새롭게 디자인 된 제목들을 보면 너무나 기쁘다.

 그런데 “남과 다르게 독창적으로”라는 말 자체가 모순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 과정들이 마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미 서체 디자이너들이 몇 년에 걸쳐 개발해낸 서체를 재료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체 디자이너들이나 개발 회사들이 너무나 존경스럽고 고맙다. 그들이 제공한 것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서체를 몇 가지 골라 요렇게 조렇게 만지다 보면 멋진 타이포 디자인이 완성되곤 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디자인 사무실을 오픈한지도 4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어린이 책을 디자인해온지도 15년이나 되어 가지만 북 디자인이라는 작업이 해를 더할수록 점점 힘이 든다. 한 번도 똑같은 원고, 똑같은 기획물은 없었다. 매번 다른 디자인으로, 매번 다른 위치에서 다른 역할을 하면서 디자인을 해왔다.
 요즘 단행본 시장의 흐름을 보면 표지 디자인에서 점점 타이포가 커지면서 정형화된 활자보다 그래픽적인 느낌으로 가는 추세인 것을 알 수 있다. 꼭 붓으로 쓴 캘리그래피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손맛’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점점 전문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편집이나 디자인 영역들이 점점 세분화 되고 전문분야로 발전하는 한국 출판계가 보기 좋다. 그리고 그 깊이가 더해가는 것을 느낄 때마다 더 힘들게 일을 끝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흡족하다. 아마도 현재의 서체들이 진화해서 더욱 새로운 서체들이 다양하게 개발될 것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서체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람들도 더 많아질 것이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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