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삼무/삼려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섬 '제주'를 일컫는 말들입니다.
오늘은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탐라국, 제주
도이(島夷), 동영주(東瀛洲), 섭라(涉羅), 탐모라(耽牟羅), 탁라(乇羅). 제주의 옛명칭들입니다. '동영주'라는 명칭을 제외하면 모두 '섬나라'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자연적 특징 덕분에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습관을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2행정시·7읍·5면·31개동)가 출범한 것은 2006년 7월부터 입니다.
[사진=jeju.go.kr] 제주특별자치도기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되다
지난 11월,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제주'와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키워드가 오르내렸습니다. 세계 440곳의 명소를 대상으로 인터넷투표, 전문가심사를 거쳐 세계7대자연경관을 선정하였는데,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던 것이죠.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서 세계7대자연경관 투표를 독려했고, 이는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이라는 멋진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를 벌인 기관의 신뢰성에 의문부호가 찍히면서 큰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jeju.go.kr] 三多 (삼다-돌,바람,여자)
"혼저옵서예"
'제주도사투리'는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알아듣기 힘들정도로 생소하지만, "혼저옵서예"라는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을것 같은데요. 혼저옵서예는 '어서오세요'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포스팅의 제목에 쓰인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의 정체는? 바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사진=jeju.go.kr] 제주
매력적인 제주사투리, 공부해볼까요?
제주 사투리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는 지역어 낱말을 검색하고, 직접 음성파일을 들어볼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국어원 지역어 조사 사업에서 조사된 구술자료를 문서파일과 음성파일로 제공하여 각 지방의 지역어들의 느낌과 억양을 느껴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고있는 제주 지역어 구술자료인데요. 음성파일을 들어보시고 제주도 사투리를 직접 느껴보세요! 얼마나 알아들으실 수 있으신가요? 음성파일을 먼저 들어보신 후, 아래 스크립트를 통해 제주도 사투리를 얼마나 이해하셨는지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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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오피스특집 <바른말 교육> 화면캡쳐
지난달 중순, 언론에서는 무한도전의 중징계에 대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방통심의위는 “출연자들이 과도하게 고성을 지르거나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는 등의 내용을 장시간 방송한 것과 관련, ‘무한도전’에 대해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유사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아 소위원회에서 중징계 의견이 나왔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지난달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의 전체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무한도전' 경고 제재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중징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입니다. MBC 무한도전은 방송 품위를 저해했을까요?
MBC 무한도전-하나마나특집 '품위유지' 관련 화면캡쳐
올바르지 않은 언어습관인 것은 분명하나…
방송통신위원회가 문제삼은 무한도전의 자막은 '대갈리니', '원펀치 파이브 강냉이 거뜬'과 같은 표현이었고, 벌칙장면에서 엉덩이를 힘차게 때리는 모습과 함께 '착 감기는구나', '쫘악' 등의 장면도 문제를 삼았습니다. 물론 방통위가 지적한 자막표현들은 올바른 언어습관에 위배되는 표현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과다한 징계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실제로 징계 반대를 주장하는 시청자들의 청원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각종 SNS를 통해 방통위의 결정을 아쉬워하는 메시지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MBC 무한도전
무한도전, 재미와 올바른 언어습관 두마리토끼를 잡아라!
어쨌든 MBC 무한도전은 방송품위를 저해하는 언어를 사용하였고, 징계가 결정된 상황인 만큼 무한도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톡톡튀는 신조어들과 참신한 자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무한도전이기에 이번 중징계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어습관을 익히는 어린친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무한도전인 만큼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MBC 무한도전은 지난주말 <오피스특집> 방송에서 '바른말교육'을 실시하며 무한도전 속 잘못된 언어습관들을 스스로 짚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무한도전의 재미난 신조어들은 엄청난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한편으론 인터넷과는 거리가 있는 일부 중장년츤에겐 외면을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넓은 시청층을 확보한 무한도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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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 Town 페이스북] SM Town Live in Paris
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열풍이 대단합니다. 일본, 중국을 넘어 이젠 유럽에서도 K-pop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인기는 지난 6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 Town LIVE in Paris> 공연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시아팬들뿐만 아니라 유럽팬들도 한국 아이돌들의 화려한 무대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7월 초 MBC에서는 공연실황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유럽의 K-pop 팬들이 한국가요를 '한국어'로 따라부르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SM Town 페이스북] 폴란드의 동방신기 팬
외국가수 내한공연을 찾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노래가사를 따라부르는 모습이나, 일본·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가수의 공연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보아왔지만, 유럽 한복판에서 한국 가수들이 이렇게 큰 콘서트를 여는 모습은 다소 생소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파란 눈에 금발머리를 한 그들이 한국 가수의 공연에 열광하고, 한국어 가사를 목청 높여 따라부르는 모습에 한류에 대한 왠지 모를 자부심까지 생겨나더군요.
[사진=SM Town 페이스북] 화제가 되었던 레이디희희(슈퍼주니어 김희철)
'한류연풍' K-pop인기, 한글인기로 번질 수 있을까
<SM Town LIVE in Paris>은 'SM 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기획사 소속 가수들을 중심으로 열린 콘서트이기는 했지만, 유럽에서의 한류열풍을 실감할 수 충분히 있었던 일대 사건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세계적인 스타들의 인기만큼 압도적이거나 대다수의 유럽인이 한류에 열광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정식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지 않았음에도 상당히 많은 유럽인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류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것이죠.
유럽의 K-pop 팬들은 국내 팬들 만큼이나 열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노래가사를 모두 따라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서투른 한국어 솜씨를 발휘하여 예쁜 플래카드를 만드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한국어'라는 언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K-pop'이라는 한국문화에 애정을 갖기 시작한 것일 뿐인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사진=SM Town 페이스북] f(x)
실제로 최근 한국 가수들의 SNS(예 : 트위터)들을 살펴보면 외국어로 메시지를 보내는 팬들이 많은데, 스타와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외국 팬들이 '구글 번역기' 등을 활용해 서투른 한국어 메시지들을 보내는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어를 사용하라거나 배우라고 강요한 이는 아무도 없지만, K-pop이라는 존재가 그들의 '한국어' 관심도를 대폭 높여놓은 것입니다.
쉽지 않은 기회, 반드시 잡아야 한다
우리는 <SM Town LIVE in Paris>공연을 통해 K-pop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설령 이것이 대다수가 아닌 일부의 관심이라고 할지라도 이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적어도 그들만큼은 'Korea'라는 단어에 다시 한 번 눈과 귀를 집중시킬 정도로 한국에 대해 호감과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사진=SM Town 페이스북] 파리의 K-pop 팬들
실제로 한국 드라마, 가요 등이 인기인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는 한국어 학습이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대학교에 정식 전공으로 개설된 사례도 상당히 많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태국에서는 '한국어 교사'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반해 선생님 수가 현저히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교육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글과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겠다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선생님이 부족해서 이러한 흐름이 끊긴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보입니다.
국내에 체류하거나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쉽지 않은 기회입니다. 문화의 힘은 의외로 강력합니다. 그 문화의 힘이 한국어의 세계적인 위상을 더욱 드높여줄 수 있습니다. 한류를 타고 한국어 바람이 불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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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강심장] 어휘 사용상 문제점이 가장 많은 프로그램인 강심장
지난 2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1년 5월 지상파 평일 심야 오락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언어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분석 항목은 어휘/의미와 표현/자막 표기인데요. 어휘 면에서는 불필요한 외국어를 남용하고 있는지, 비속어·은어·통신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비표준어를 사용하는지가 평가 대상이었고요. 의미와 표현 부분에서는 반말 표현,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 선정적인 표현, 폭력적인 표현이 있는지가 분석 기준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막표기에서는 표기법에 어긋난 자막, 잘못 띄어 쓴 자막, 로마자 및 한자 표기가 잘못된 자막을 위주로 분석하였다고 합니다.
2011년 5월 방송언어특별위원회의 방송언어 조사분석
-지상파 평일 심야 오락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조사
■ 조사대상
대한민국 토크쇼 안녕하세요(2011. 2. 14) / 승승장구(2011. 2. 15) / 해피투게더3(2011. 2. 17)
놀러와(2011. 3. 7) / 황금어장(2011. 3. 9) / 추억이 빛나는 밤에(2011. 3. 10)
밤이면 밤마다(2011. 3. 21) / 강심장(2011. 3. 22) / 자기야(2011. 3. 25)
여러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펼쳐진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어휘 문제점을 드러낸 프로그램은 SBS의 강심장이었는데요. 어휘 문제점이 총 39건으로 발화문제점 24건, 자막문제점 15건으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습니다.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어휘 문제점 통계
놀러와, 황금어장, 강심장, 승승장구, 밤이면 밤마다, 해피투게더3 등 평일 주요 예능프로그램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어휘 사용상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바로 '불필요한 외국어 남용' 이였습니다.
위의 pdf 파일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공개한 이번 분석 결과인데요. 한번 읽어보시면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말들과 자막들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와 같은 전문분야 종사자들이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한다거나, <대한민국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같이 인터넷 사연을 받는 프로그램 같은 경우 인터넷용어를 무분별하게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의미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외국어사용과 인터넷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필요할 수도 있고, 큰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표준어에서 다소 벗어난 말들이 사용되어야 하는 때도 있지만 온 가족이 보는 TV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언어사용에 더욱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료출처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http://www.koc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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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BC] 위대한탄생 우승자 백청강
7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린 MBC 위대한탄생.
우승자가 중국 연변출신의 백청강씨로 결정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백청강씨의 우승소식에 연변사회는 크게 고무된 분위기를 보였고, 백청강씨가 방송중에 '앙까'라는 연변말을 사용하면서 '앙까'라는 말은 국민적인 유행어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재미있는 연변사투리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연변은 어디에 있을까?
연변은 중국 지린성 동부에 있는 자치주입니다. 조선 말기부터 한국인이 이주하였으며 이전에는 북간도라고 불렀습니다. 현재 연변에는 11개 민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조선족이 41%를 차지하며 나머지 민족은 한족, 만주족, 후이족 등 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의 근거지로서 청산리항일전승지, 봉오동항일전승지 등 유적지들이 있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한국과는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EnCyber.com] 연변조선족자치주
재미있는 연변말 들여다보기
**2010 Daum우수카페로 선정되기도한 <만남의광장 중국연변카페>의 내고향사투리 게시판을 참고하였습니다. 도움을 주신 <만남의광장 중국연변카페>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재미있는 연변말들을 살펴볼까요?
=흔히 말하는 '다이어트'를 연변에서는 '살까기'라고 표현한다 합니다. 북한에서도 다이어트를 '살까기'라 말하고 있습니다.
■ 승천 : 거스름돈
=보통 '승천'이라 함은 하늘로 오르는 것이나 종교적인 용어로 사용되곤 하는데요. 연변에서 '승천'이란 말은 거스름돈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는 북한 함경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방언입니다.
■ 아기차다 : 벅차다
■ 아름차다
=아름차다는 '힘에 겨울 정도로 심하다'는 의미의 표준어인데요. 연변에서도 사용되는 말이라고 합니다. '아름차다'는 북한에서도 사용되는데, 북한에서는 '두 팔을 벌려 껴안은 둘레의 길이에 가득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 뺑지돌 : 게으름뱅이
■ 홀락쟁이 : 행동이 좀스럽고 가벼우며 방정맞은 사람. 믿음성이 없게 입이 싸거나 철없이 노는 사람.
■ 두두벌거리다 : 투덜거리다
='두두벌거리다' 역시 북한 함경도에서도 쓰이는 방언인데요. 함경에서는 남이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작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을 '두두벌거리다'라고 표현한다고 해요.
지금까지 재미있는 연변말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익숙한 말들도 많고, 우리에겐 익숙치 않은 표현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남한보다는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다보니 북한 방언과 유사한 부분도 상당히 많아보이고요. 예시에는 많이 담지 않았지만 중국말과 유사한 표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같은 한글을 말하는 우리 동포들의 언어인 만큼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야할 부분들이 있어보입니다. 순수하고 흥미로운 연변말에서 충분한 매력이 느껴지시나요? ^^
※자료출처 :
위대한탄생 http://www.imbc.com/broad/tv/ent/audition/index.html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285831
네이버 국어사전 http://krdic.naver.com
중국조선족커뮤니티 만남의광장 중국연변카페 http://cafe.daum.net/cnyanbianl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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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지일보] 대상을 수상한 이사벨씨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는 <제14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예선전에서 1천여명이 지원했을 만큼 인기있는 이 대회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았습니다. 연합뉴스와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에서 공동주최하는 이 대회는 14년 전인 1998년,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면서 시작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외국인들의 '한국어 경연대회'라기 보다는 '문화 축제'의 느낌이여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스위스 출신 리만 이사벨씨가 '열정적인 한국인들'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여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사진=SBS뉴스 캡쳐] 열정적으로 발표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대회 참가자들은 한국의 문화, 먹거리 등에 대해 한국어로 발표를 하였는데요. 한국어 발표 뿐만 아니라 각종 의상, 소품 등을 준비해와서 재미있는 발표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닭갈비를 먹고 싶어서 춘천까지 달려간적이 있다는 캐나다 유학생이 있는가 하면,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디아씨는 된장찌개를 직접 만들다가 실패한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압둘하드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붉은악마의 열정적인 응원을 재연하기도 했습니다.
제14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수상자 명단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상/ 압둘하드/ 사우디아라비아/ 붉은 악마! 붉은 함성!!
경희대학교 총장상/ 박타 프라사드 거이레/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
한국다문화연대 이사장상/ 김인가/ 우즈베키스탄/ 고사리나물은 녹색이다
한중우호협회장상/ 오소/ 중국/ 한국인의 독특한 음식 - "마력비빔밥"
율촌재단 이사장상/ 마르타 알리나/ 폴란드/ 한국인의 '우리', 서양인의 '나'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장상/ 테리스 브라운/한국의 인정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장상/ 왕설정/ 중국/ 지하철 2호선 할머니
장려상/ 응웬 티 김치/ 베트남/ 베트남에선 김치
장려상/ 킨싼원/ 미얀마/ 내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음식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청자 특별상/ 쪼고에 다녤라 안드레아/ 루마니아/ 보글보글 얌냠 쩝쩝
한국인 만큼이나 한국어를 사랑하고, 한국문화를 아끼는 이들의 시선에 비춰진 한국을 보는 것도 매우 색다르고 재미있는 모습이였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외국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인 만큼 내년에는 더욱더 풍성한 대회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이러한 대회를 통해서 한국어의 매력과 한국의 문화에 대해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연합뉴스/경희대 국제교육원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참가자들
대회가 열리기 3일 전인 10일에는, 대회 본선 참가자들이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상설전시관의 소장품을 관람하고 박물관 지하 교육관에서 우리나라 민화의 한 갈래인 초충도를 직접 그려보는 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 참고자료 :
http://speechinkorean.iie.ac.kr/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cateid=1026&newsid=20110513214227702&p=sb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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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로
최만리 VS 세종 대왕 /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이한우 글 | 이남고 그림 | (주)자음과모음 펴냄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ㆍ세계사법정> 시리즈는 역사 속에 라이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역사 이야기를 두고 원고와 피고, 증인 등이 되어 재판을 벌이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균형잡힌 시각과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학교 교과서에서 담고있는 해석과 함께 교과서와는 다른 해석과 생각들에 대해서도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해주죠.
24권「왜 세종 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었을까?」는 조선 역사상 후대에게 가장 칭송 받는 왕인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에 반대했던 최만리에게 소송이 걸리면서 시작합니다. 흥미로운 가정속에 시작되는 책은 기본적으로 법정에서 변호사와 함께 두 사람이 자신의 견해에 대해 주고받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최만리가 세종대왕에게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훈민정음 창제에 반대했을 뿐인데 사대주의자로 낙인 찍힌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였죠. 이 과정에는 단순히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훈민정음이 창제되었을 당시의 역사적 사실이나 외교적인 문제 등이 두루 담겨 있습니다.
@yes24
사대주의자 최만리, 훈민정음에 이의를 제기하다
세종 대왕은 조선 5백년 역사에서 가장 칭송받는 왕입니다. 훈민정음의 창제는 그의 수많은 업적 중 가장 위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세종 대왕에게 '감히 발칙하게' 고소장을 내밀었다는 것에서 책 내용은 시작합니다. 고소장을 내민 주인공은 바로 훈민정음의 창제를 반대했던 최만리, 그는 나라를 위해서 충언을 했을 뿐인데 사대주의자로 낙인찍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이 억울함을 풀겟다며 소송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훈민정음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는지, 당시 조선의 외교 관계는 어떠했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훈민정음 창제'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법정 소송과정이라는 독특한 상황을 가정하였기 때문에 역사 뿐만 아니라 법정 모습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책이 무겁지는 않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짧은 카툰형식의 컷만화가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법에 관련한 용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주석을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yes24
교과서 속 견해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강조하여 혼란 방지
이 책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담고있기 때문에 역사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는 있지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비하여 이 책은 교과서에서 담고있는 견해에 대해서는 주석을 통해 교과서에서는 어떠한 시선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혼란은 주지않되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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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번역 서비스] http://www.google.co.kr/language_tools?hl=ko
인터넷으로 자료검색을 하다가 외국자료를 보게 되신 경험이 한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하필이면 딱~ 찾던 문서가 외국어일건 뭐람!
외국어에 능통하신 분들은 전혀 문제가 없으실지 모르겠지만, 모르는 단어나 인터넷 용어, 약어 등이 섞어서 알아보는데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역시 사전에 의존하게 됩니다. 웬만한 포털사이트에서 모두 사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사전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가 구글 번역서비스입니다.
번역이 이상해요?
자 이제 구글번역기를 통해 몇가지 실험(?)을 해봅시다. 우선 간단하게 단어부터 시작해볼까요?
무난하게 단어해석을 해주는 구글번역기
단어 정도는 구글번역기가 무난하게 번역을 해주는 모습입니다. 단어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의미를 모두 보여주고 있고, 직접 발음을 읽어주기도 해서 편리합니다. 반대로 '현미경'을 입력하고 영어번역을 해보면 마찬가지로 'Microscope'가 보여집니다.
자 그럼 문장번역을 해봅시다. 사실 구글번역기는 웬만한 단문이나 어느정도 길이가 있는 문장들도 알맞게 번역을 해주기도 합니다. 문법적인 부분이 완벽하고, 표준어를 사용할 수록 번역의 정확도는 더욱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간혹 우스꽝스러운 번역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와같은 경우가 바로 그 경우이죠.
'번역이 이상해요'라고 입력하고 번역을 해보았습니다.
"I'm more than a translatior"
아마 구글번역기가 '이상'이라는 단어를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이라는 의미의 명사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근접하거나 비슷하게 번역해주는것을 감안한다면 이정도는 애교라고 생각해야할까요? 아무쪼록 구글번역기를 무조건 신뢰하는 것이 하니라 한번쯤 맞게 번역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습니다.
#. 오늘의 유머
인터넷상에 이미 많이 떠돌고있는 유머입니다. 구글번역기에서 '아이폰이 안드로이드보다 좋다'라고 입력하면, 영어번역결과는 정반대로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좋다'는 문장이 나옵니다. 재밌기도 하고, 구글이 귀엽게 보이는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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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방송홈페이지 캡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한국어를 중국어·베트남어·타갈로그어로 배운다
이미 2010년에 <외국인을 위한 실용 한국어 (초급)>가 EBS를 통해 방영되었는데요. 지난달 28일부터 6월까지 14주 동안 방영되는 이번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은 외국인들이 중급수준의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된 방송이라고 합니다.
이 방송은 한국어 전문가와 원어민이 함께 출연하여 한국어를 학습한 뒤, 중국어·필리핀어·베트남어로 설명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외국인들이 모국어로 편하게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방송시간에 방송을 직접 챙겨보기가 힘들 경우 인터넷(http://home.ebs.co.kr/korean2/index.html) VOD서비스로 무료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그럼 방송을 직접 들여다볼까요?
외국인을 위한 실용 한국어 (초급)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중급)
● 기획의도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여성이민자와 노동자 등 외국 이주민의 한국어 습득을 도와 한국의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고 한국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http://home.ebs.co.kr/korean1/index.html
http://home.ebs.co.kr/korean2/index.html
외국인들을 위한 맞춤 한국어 강의
앞에서도 소개해드렸다시피 이 교육방송은 중국어/베트남어/타갈로그어(필리핀어)까지 3개국어 방송을 제공합니다. 한국어를 배울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데다가 중국, 베트남, 필리핀의 언어로 설명이 곁들여지니 한국어 공부를 하고자 하시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분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한국인강사와 외국(중국어/베트남어/필리핀어)강사가 함께 강의를 진행하기때문에 부담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수업형태는 한국인강사분께서 설명을 먼저 해주시고, 외국강사분께서 외국어로 설명을 곁들여주시는 형태입니다.
한국어 표현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귀여운 애니메이션 활용으로 회화학습을 돕는가하면 한국문화를 소개하기도 해서 재미있게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중국어/베트남어/필리핀어만 제공되고 있지만 한국어를 공부하고자하는 수많은 나라의 외국인들을 위해 더 많은 언어의 교육방송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고자료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2/23/2011022302145.html
http://www.lawtimes.co.kr/LawNews/News/NewsContents.aspx?serial=5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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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중남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
재미동포, 재일동포등의 말은 익숙하지만 '재아동포'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게 들려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과의 교류가 익숙했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서 사는 해외동포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중남미에 사는 우리동포는 얼마나 될까요?
@코리안넷 www.korean.net
위의 표는 재외동포현황을 표현한 것인데요. 중남미에 거주하는 동포는 전체 재외동포의 1.5% 정도로 비교적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상당히 많은 우리 동포들이 중남미에서 생활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포 2세들의 경우 문화권이 판이하게 다른 중남미권에서 한국어를 배우기란 더욱 힘든 일이겠죠.
중남미 동포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도 관심 가져야
미국과 같이 영어권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많이 있었지만, 중남미 동포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미미한 수준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포의 한국어 교육에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대체 이 일을 누가 할 수 있을까요?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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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오페라 700회 기념작, 공부가 필요없는 '쉬운' 한국형 오페라!
이번 공연 "2011 박경일의 드라마틱 오페라 -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2년간 한국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온 박경일 감독이 연출한 국내 최초 오페라 700회 기념작입니다.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세의 희극 3부작 중 1부를 이탈리아의 작곡가 로시니가 곡을 붙인 원작을 젊은 연인들의 삼각관계를 그린 전통적인 희극의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공연은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번안하였으며 "레치타티보(선율적인 대화부분)"도 모두 한국어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아리아의 경우 몇몇 곡들은 원곡으로, 대다수의 노래는 한국어로 번안되어 별도의 공부 없이도 쉽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오페라에 곁들여진 소소한 유머들은 더욱 오페라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조미료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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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빌리아의 이발사> 홍보영상
기존 오페라를 보기위해선 기존의 사전지식이 있어야 공연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공부로 해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이 공연에서는 전혀 그러한 부분이 없습니다. 게다가 한국어로 공연을 하다보니 더욱 마음에 내용이 잘 와닿는 것 같습니다.
탄탄한 캐스팅도 이 공연을 돋보이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 이외에도 대중들에게 친숙한 탤런트 이재포(야인시대, 은실이 외), 윤동환(추노, 에덴의 동쪽 외), 박태경(시티홀, 별을 따다줘 외) 등의 배우들이 참여하여 "레치타티보(선율적인 대화부분)"를 표현해 줄거리를 진행하도록 구성하여 극의 이해도를 높여 해설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는 오페라를 선보였습니다.
오페라 대중화에 앞장설 수 있는 쉬운 오페라, 재밌는 오페라!
서두에 말씀드린 것 처럼 '오페라' 라는 것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어렵고 거리가 먼 문화라고 여겨져서, 공연을 보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자격팀에서는 '젠틀맨'이 되기위해 클래식공연이나 발레공연을 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남자의 자격 멤버들도 이러한 생소한 문화공연에 대해 약간은 어려움과 거리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오페라 또한 대다수의 대중들에게는 거리감이 있는 어려운 문화로 분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한국인 관객에 맞춰 개량(?)한 '한국형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한국 오페라 입문자들에게 좋은 작품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담없이 오페라를 즐길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오페라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감히 오페라 대중화에 앞장설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날, 오페라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종로 세실극장에서 펼쳐지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본 공연은 2월 27일까지 서울 중구 세실극장에서 펼쳐집니다.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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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덕담문자, 단체 문자는 하지 맙시다. (12) | 2011.02.01 |
작년에 중국어 어학원에 다녔을때 일입니다. 제게 중국어를 가르쳐주시던 중국인 선생님께서 한국어시험을 보러가신다고 하신적이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학원생들은 "한국어 문법은 한국인들도 어려워해요!" 라고 말한적이 있는데요. 중국어선생님께서는 한국인이 한국어를 왜 어려워하냐며 의아스러워 하셨습니다.
한국어 맞춤법에 있어서 한국인들조차 헷갈리는 부분들이 참 많은데요.
그럼 여기서 질문,
헛갈려? 헷갈려? 뭐가 맞는 말일까요?
사실 저는 -일반사람들이 '헷갈리다'를 많이 쓰지만, '헛갈리다'가 표준어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정답은 헷갈리다와 헛갈리다가 복수표준어로, 두개 다 맞는 말입니다!
헷갈리다≒헛갈리다!
‘헷갈리다’와 ‘헛갈리다’는 현재 복수표준어입니다. 사전마다 표제어 등재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둘 중 하나가 등재되어 있지 않았다가 이후에 사전 개정에서 나머지 하나가 추가로 등재된 사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묻고 답하기 게시판이 근거로 삼고 있는 <표준국어대사전>의 경우는 1999년 초판부터 두 단어를 모두 등재해 오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위의 인용문장은 온라인가나다에 올라온 수많은 '헛갈리다vs헷갈리다' 질문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입니다. 예전에는 사전마다 각기 하나의 말만 표준어로 기록하고 있었지만, 1999년 이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두 단어를 모두 표준어로 등재하고 있다는 답변입니다.
이제 헛갈려를 헷갈려하지 마세요!
두 단어 마음대로 쓰시면 되니까요!
출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 http://www.korean.go.kr/09_new/minwon/qna_list.jsp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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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용어나 상표 등이 무분별하게 밀려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외래어를 수용하는 방식은 어떠할까요? 또한 이웃나라 중국의 외래어 수용방법은 어떠할까요? 오늘은 외래어 수용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외래어 수용 : 무조건 중국 식으로!
중국은 외래어를 중국식으로 바꾸어서 쓰려고 합니다. 한자로 표기를 하려다보니 실제 외국어의 발음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표기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그러한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는 중국에서 '麦当劳(마이당라오)'라 표기되죠. 외래어를 수용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자국의 언어화 하려는 노력이 좋아보이기도 하고, 실제 외국어와의 차이 때문에 오히려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의 유명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심슨가족! (the Simpsons). 얼마전 중국어 수업을 듣던 중, 심슨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 선생님께서는 'Simpsons'을 알아듣지 못하시더군요. 알고보니 중국에서 심슨가족을 '普森一家(신푸슨이지아)'라고 부르더군요.
영국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션 비틀즈(The Beatles)는 중국에서 披頭四(파투쓰)라고 부릅니다. 자국언어 표기에 집중한 탓에 본래의 발음과는 많이 엇나간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외래어 표기가 결코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수용 방식이 다른 것이고, 생각이 다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외래어 수용 : 외국어의 발음에 최대한 부합하게
반면 한국의 외래어 수용방식은 중국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입니다. 특히 인명, 지명과 같은 경우에는 실제 외국어의 발음을 최대한 살려서 표기하려는 것이 우리나라의 외래어 수용 방식이죠. 같은 한자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그 나라에서 읽는 방식과 우리나라 한자를 읽는 방법을 함께 병기하기도 하고요.
뭐, '이 방법이 맞다'라고 확언을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우리가 외래서 수용에 있어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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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원어민 수 순위
1위 : 만다린어(중국)
2위 : 스페인어
3위 : 영어
4위 : 힌디/우르두
5위 : 아랍어
6위 : 벵골
7위 : 포르투갈어
8위 : 러시아어
9위 : 일본어
10위 : 독일어
11위 : 자바어
12위 : 펀자브어
13위 : 오방어(중국 티벳)
14위 : 텔루구어
15위 : 마라티어
16위 : 프랑스어
17위 : 베트남어
18위 : 한국어
19위 : 타밀어
20위 : 이탈리아어
11위 : 터키어
22위 : 광둥어(중국 남부)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languages_by_number_of_native_speakers
한국어의 원어민이라 하면 대한민국(남한)과 북한의 사용수를 합쳐놓은 수치를 말합니다. 사실 한반도에서 주로 쓰이는 언어이기 때문에 순위가 그리 높을꺼라 생각지 않았는데, 18위나 차지하고 있네요.
다음은 세계적으로 말해지고 있는 언어의 순위입니다.
1위 : 만다린어(중국 등)
2위 : 영어
3위 : 스페인어
4위 : 힌두어(인도 등)
5위 : 러시아어
6위 : 아랍어
7위 : 포르투갈어
8위 : 벵갈어(방글라데시 등)
9위 : 프랑스어
10위 :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사어
11위 : 독일어
12위 : 일본어
13위 : 페르시아어
14위 : 우르두어
15위 : 펀자브어
16위 : Wu
17위 : 베트넘어
18위 : 자바어
19위 : 타밀어
20위 : 한국어
21위 : 터키어
22위 : 텔루구어
23위 : 마라티어
24위 : 이탈리아어
25위 : 타이어
http://www.krysstal.com/spoken.html
아무래도 자국의 언어가 없는 상태에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자국의 공용어로 활용하는 나라들이 꽤
있다보니 한국어의 순위는 20위로 내려앉았네요. 어마어마한 인구수를 자랑하는 중국이 여전히 1위를
버티고 있고요.
많은분들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영어와 스페인어가 2,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의 순위와
다른 것은 스페인어와 영어의 순위가 뒤바뀌었는데요. 스페인어가 남아메리카 등에서도 많이 쓰이는 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에서 한국어가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도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어는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 Top10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위의 원어민 수 순위나 말해지는 언어의 순위에 비해 많이 높아진 순위란걸 알 수 있는데요. 한국의 어마어마한 인터넷 보급률과 빠른 인터넷속도가 한 몫을 한 것 같네요.
세계공용어 영어는 어마어마한 인구수의 힘을 받고 있는 중국어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군요. 일본어가 4위까지 된다는 사실도 상당히 놀라운 부분입니다. 결국 아시아 한-중-일 3국이 인터넷 사용빈도 Top10 언어에 모두 든 셈이군요.
이상 재미로 알아본 한국어의 세계적인 사용순위였습니다. 재미있으셨나요?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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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저는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한글날 기념으로 경복궁 수정전과 근정전 회랑에서 전시되고있는 『한글, 세상과 어울림』(Hangeul, In Harmony With the World)을 보기 위해서였죠.
특히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은 '한글주간'이기도 했습니다.
창조·상상·소통·어울림!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어울림'이였던 만큼 한글이 세상적인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들이 전시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이라는 문자의 과학성에 대해 접근을 하려 했다면, 이번 전시회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디자인적 요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전시회장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왔던 한글로 만들어진 의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한글
세종조 편경복원. 특정시간에는 직접 연주도 해준다고 합니다
고운한글
고운한글
고운한글은 2010년에 만들어진 글자로 제3회 한글글꼴창작지원금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손글씨의 특징을 담은 본문용 서체로서 편안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달려왔나
우리는 어디까지 달려왔나폰트보다 좁은 범위의 작업으로, 글자 중 실제 작업에 노출되는 것만을 선별하여, 용도에 특화된 형태로 글자꼴을 만듭니다.
한국 근현대 정치 선전물과 광고물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어왔던 굵은 획의 네모꼴 글자가 보여주는 방편적이고 압축적인 글자 구성을 모티프로 작업하여, 기본적으로 경직되고 계산적인 배치와 흐름의 형태를 가지도록 합니다. 그래서 생소한 문구를 생소한 형태의 글자꼴로 표현하여, 형태와 내용의 충돌로 인한 생경함을 표현하였습니다.
한글자석으로 하고싶은말을 써보는 것도 있었습니다. 독특했던 점은, ㅎ, ㄹ, ㅈ 등의 글자자석이
없어서 다른글자를 통해 이 글자들을 만들어내야 했다는 점입니다.
"한글은 아트다"
한글을 통해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도 있었어요.
문자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웠죠.
"우와 이런 상상도 가능하다니!!" 라며 감탄만 연발했죠. 어떤 작품인지 이해가 안되신다고요?
이미지로 설명해드릴게요.
두리번두리번이예요.
화면을 잘 보시면 정말 '두리번두리번' 이라는 글자들이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핍니다.
훌쩍훌쩍. 한글 '훌쩍훌쩍'이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아 이런건 영상으로 찍어놔야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나았던 작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가서 보시기를. ㅎㅎ
빈둥빈둥. 웬지 친근한 장면이라고나 할까요?
한글이 요동칩니다. '쿵쾅쿵쾅'
한글이 반짝이던 천장의 모습
한글도 세상과 어울릴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윤디자인연구소가 참여한 섹션도 눈길을 끌었어요. 윤디자인연구소는 '어울림'을
주제로 한글 글꼴 전시를 했는데요. TV 등에 쓰이는 글꼴이나 윤디자인연구소의 인기폰트인
'스타폰트'들도 전시가 되어서 주목을 받았죠.
배우 윤상현씨의 스타폰트네요
배우 이민정씨 스타폰트도 있고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민아씨의 스타폰드도!
인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소녀시대의 스타폰트도 있네요
피겨여왕 김연아의 스타폰트도 전시회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전시회는 오는 17일 일요일까지 계속 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경복궁에 나들이도 할겸 한글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을날 주말에 한글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경복궁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꽤 멋진일이더군요.
아름다운 우리의 한글을 생각하며, '웃는' 한 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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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8월 말,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알파라이징 대학생 블로그 리포터’ 면접을 구경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사회 경험이 없는 그들인지라, 잔뜩 긴장해 들어오는 지원자들...
‘짜식들 많이 떨리지?’ 하는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어느새 저는 그들이 엄청 부러워졌습니다.
대학생들의 거침없는 대답과 자기표현, 툭툭 던지는 말 속에 녹아 있는 젊음이 마냥 부럽기만 했어요. 이제 제가 서른을 넘긴 탓일까요? ㅜㅜ
“레알 잉여돋는 제 일상이지만, 제가 어떤 방식으로 대중에게 재미있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그것이 소소한 기쁨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면접관의 표정이 일순간 멍~해졌습니다. 그 학생의 생각에 감동한 걸까요? 아닐 거에요.
면접관들의 반응에 아랑곳없이 그 학생의 답은 계속됐습니다.
“제 일상을 최대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려고는 하지만, 제가 약간 필력도 모자라고 해서 아무래도 인기 있는 코믹 이미지나 상황에 맞는 사진을 짤방으로 넣어 방문자들에게 재미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면접관들이 눈빛이 더욱 흔들리며 고개를 갸우뚱 하는 가운데, 어떤 면접관 한 분이 떨리는 목소리로 A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 A씨...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 잘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잉여’랑 ‘짤방’이 무슨 말이에요? ‘돋는’ 건 또 뭐고요?”
세대 간 격차가 가장 많이 느껴질 때가, ‘그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을 때’라고 합니다. 같은 한글을 사용하는데, 서로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아 내가 세대 차가 나서 쟤들 말을 못 알아듣는구나’ 하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을 잉여인간이라고 보통 부릅니다만...
‘돋는다’는 말은, 어떤 ‘느낌’을 나타내는 말로 ‘소름 돋는다’에서 온 말인 듯합니다. ‘오늘 카라 일본 데뷔 무대 봤어? 정말 미모 돋지 않아?’ 이런 식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쓰더라고요.
‘짤방’은 ‘짤림 방지 사진’의 준말입니다. 예전 DC인사이드 게시판에서는, 글에 사진이 첨부돼 있지 않으면 관리자가 글을 삭제해 버렸습니다. 하긴, 거긴 게시판 이름이 아예 ‘갤러리’니까요.
이런 것도 짤방의 일종이죠?
그래서, 일반적인 글을 쓰더라도 글이 ‘짤리지 않도록’ 재미있는 사진을 아무거나 첨부했다고 해요. 이것이 바로 ‘짤방’이라는 말의 유래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한글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유행어나 신조어들은 예전과 달리, 한번 인기를 끌면 빠르게 퍼져 나가 금세 ‘대세’가 되니, 그 속도는 더욱 빠르겠지요.
한글 학자들을 비롯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몰라도... 저는요, ‘언어는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어린 뷕셩이 니르고져홇배 이셔도’라는 말을 요즘에는 쓰지 않잖아요?
그러나 비슷한 연배의 세대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가 아닌, 면접이나 상견례 등 자신과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이나 다른 연배의 사람들과는 그런 말보다는 표준에 가까운 우리 말을 사용하는 것이 서로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이란 게 ‘소통’이 가장 큰 기능인데, 그 기능을 망각하는 일은 없어야 할 테니까요.
과연, A군은 합격했을까요? ^^;;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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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이지만 대체 왜 한글 사랑이 곧 나라 사랑일 수 있는걸까요? 오늘은 한글과 한국인,
그리고 대한민국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글은 우리의 언어인 '한국어'를 표기하는 우리만의 문자로서 1443년 조선의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한 이래 한반도에 깊게 뿌리내렸습니다. 초기에는 한글사용이 일부 양반층과 서민층에 국한되어 있기도 했지만 1894년 갑오개혁 이후
한국의 공식적인 나라 글자가 되면서 한국인 모두가 한글을 사용하게 됩니다.
지금의 '한글'이라는 명칭은 1910년대에 이르러 한글학자 주시경이 붙인 이름입니다.
무척이나 과학적인 한글은 짧은시간에 읽고 쓰기를 익힐 수 있으며 다양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데요. 찌아찌아족의 표기문자로 한글이 채택되었던 것은 대단히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된 한글 광고 (출처 : http://forthenextgeneration.com/korean)
올해는 경술국치 100년의 해입니다. 경술국치는 경술년에 국가의 치욕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에서
나온 말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문화말살 정책을 펼치며 우리 민족의 기상을 꺾으려는 시도를
했는데요. 한글이 단순한 '문자'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민족혼을 담고 있다 생각했기 때문일겁니다.
물론 일본의 그러한 생각은 정확히 맞았고요. 하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우리의 한글을 지켜내었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게 되었습니다.
한글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있었기에 2010년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한글은 북한과 남한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도 합니다. 북한사람들이 하는 말을 우리가
어려움 없이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같은 한글을 사용했던 한민족이니까요. 한글이 우리의 통일을 앞당겨줄 수 있는 촉매제 역할도 톡톡히 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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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훈 作. Lifestyle sovoro pictogram 시즌 2. 2005
함: 픽토그램은 일상에서 쉽게 볼 수가 있는 것이잖아요. 그러나 저의 그림에는 어떤 단순한 정보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던거죠. 예를 들자면 오늘 우리가 이렇게 인터뷰 대화 속에서 무언가를 느낀다면 그런 것도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듯이 결국은 삶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함영훈 作. walking man walking, 서울디자인올림픽 출품작. 2008
함영훈 作. 디자인 메이드, 호텔이다 展. Wallgraphic 설치작업. 2007
앞으로 작업의 일관된 방향성 모색에 대한 이야기 2.
함: 제가 작년에 했던 전시의 타이틀이 '감정의 순간'이었어요. 픽토그램 자체가 순간적인 언어라서 1,2초 안에 사람인지 동물인지 안내인지 사인물이지가 판가름이 나야되요. 그런데 제가 그 전시에서 생각했던 방향성은 화장실의 남녀를 구분하는 그런 단순한 메타포가 아니라, 보았을 때 픽토그램 안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도에서 시도해 본 작업이었어요.
함영훈 作. 감정의 대비,Art case for iphone 3GS. 2010
함: 그 카페를 운영한지 2년이 넘었는데요 처음에는 같은 관심사의 사람들과 만나고 전시회 기획도 같이 해보려고 의욕이 충만했지만 회사 업무와 전시, 작업 등 바빠지면서 소홀했었고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것은 사실 얼마 안되요. 다시 한번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열심히 해서 무언가를 느껴보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 때 sovoro 사이트에 일러스트를 한 2년간 올렸었어요. 그 때 배웠던 것은 꾸준했을 때 오는 힘이었고 그러면 사람들도 꾸준하게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작가를 꿈꾸고 작업하기를 원한다면 꾸준히 리듬을 타면 된다고 생각해요.
함: 회사 일로, 개인 작업으로라도 리서치를 많이 해요. 옛날에는 좋은 디자인 자료는 책도 너무 비싸서 구하기가 힘들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인터넷에서 쉽게 전세계의 자료를 볼 수가 있는 좋은 세상이에요. 제가 카페를 하는 이유도 자료 업데이트를 하면서 전체적인 어떤 흐름을 볼 수가 있어서에요.
함영훈 作. 삼각형 모듈을 활용한 이미지와 타이포 구성. 2008
문자체계가 확립되기도 이전에 먼저 사람들의 의사 소통의 수단이 되었던 픽토그래프는 고도화, 체계화된 현대에 와서도 일종의 또다른 언어체계로 자리매김해 있습니다. 그의 픽토그램을 보면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십게 명쾌하게 와닿았는데 그런 작업스타일과 더불어 그 역시 명쾌한 메시지를 지닌 작가였습니다. 간결하디 간결한 픽토그램에 폭넓은 삶의 이야기와 감정이 담길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이 흥미로웠고 인터뷰 내내 확고한 가치관으로 인터뷰에 임했던 함영훈님과의 소통이 마치 그의 작품과의 소통하는 것과 다름없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함영훈 홈페이지: http://www.haamyounghoon.com
Life in pictos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lifeinpic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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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MBC 뉴스후(현재는 '후+')에서는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찌아찌아 마을의 찌아찌아족 사람들이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방송되어 큰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우리와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한글'이라는 문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쓰는 이유가 곧 한글의 매력포인트
이 방송을 통해 만난 찌아찌아족 사람들이나 한글을 공부한 외국인들은 공통적으로 한글이 배우기 쉽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글의 매력포인트입니다. 본래 한글은 문자를 읽고 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백성들을 어여삐 여긴 세종대왕이 여러 학자들과 고심하여 만든 우리만의 문자입니다.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문자를 사용할 수 있을까'를 두고 고민하여 만든 문자이기 때문인지 한글은 배우기에 매우 쉽습니다.
한글을 공부하는 찌아찌아족 학생들 역시 한글을 금새 익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언어는 찌아찌아어를 사용하되, 이를 표기하는 수단으로서 '한글'을 차자표기 한 것입니다. 고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발음을 표기하는 문자로서의 '한글'을 공부하는 것이이까요.)
우리에게 '한글'의 존재는 너무도 당연했기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한글의 매력입니다. 한글이 그 어떤 문자보다도 익히기 쉬운 문자였다는 점.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매우 낮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해줍니다.
소리를 가장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 문자, 한글
중국어나 일본어와 같은 제2외국어를 공부하다보면, 이미 알고 있는 외래어를 그 나라의 문자로 표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점인 McDonald's를 예로 들어볼까요? 우리나라의 한글로 표기를 하면 [맥도날드]라고 표기를 하게 됩니다. 본래 영어로 표기했을 때의 발음을 나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중국어와 일본어를 한번 살펴볼까요? 중국어는 麦克唐纳 [mài kè táng nà]라고 표기를 하는데요. [마이 커 탕 나] 라고 읽게 됩니다. 다소 McDonald's와는 차이를 보이는 것 같네요. 일본어의 경우는 マクドナルド라고 표기를 합니다. 읽어보면 [마쿠도나루도]가 되는데요. 이 역시 한글의 [맥도날드] 표기에 비해서 발음상 차이가 많이 나는 듯 합니다.
물론 이 한가지 예로 '한글이 우수하다!!'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예를 찾아보시면, 한글 표기가 비교적 본래의 발음에 가장 가깝게 표기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한글은 중국어, 일본어에 비해 문자를 조합해내는 것이 자유롭기 때문에 더욱 발음표기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문자를 수출하는 나라, 대한민국
반도체를 수출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시계 수출로 유명한 국가도 있고, 독특한 음식문화 수출로 국가브랜드를 드높이는 나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자'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요? 자신만의 언어와 문화가 있지만 문자가 없어서 스스로의 문화를 잃어갈 수 밖에 없는, 예전의 찌아찌아족과 같은 소수민족들에게 '한글'이라는 문자는 마치 단비와 같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자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한글을 보급하는 것이 어쩌면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창제하셨던 그 마음을 이어나가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글을 수출하는데 있어서 일방적으로 한글을 보급해준다는 입장을 갖기 보다는 함께 한글을 사용하는 동반자의 개념을 갖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한글을 보급한다고 해서 억지로 '한국어'를 강요하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존중해주어야 우리 한글의 가치도 더욱 존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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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07년도에 MBC에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를 기억하실 분들이 있을런지요? 저도 아주 어렴풋이 기억하며 다음 카페를 검색하게 되었고 MBC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카페 이름은 바투바투인데요, 과연 한글창제의 미스테리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접근해 들어가겠습니다. (영상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저작권 문제때문임을 참고 바랍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많은 의혹의 일설 중에 인도의 언어와 일본의 신대문자에 관한 것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인도의 구자라트에서 발견되는 한글 간판과 실제로 영상에서는 분명 한글인데 다르게 읽는 인도의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한글은 인도의 언어에서 온 것일까요?
이번에는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요? 일본의 신사에 기록되어 있는 신대 문자, 신다이 문자라고도 하는 이 언어는 인도의 언어보다 한글과 더 흡사하고 음도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이 신의 언어라고 굳게 믿는 그 신대문자를 세종대왕이 베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예전 외국 관광객들에게 관광 안내자가 한글창제를 설명하면서 한글의 글자는 '문풍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라고 말했다는 기사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도 말하고 쓰고 듣는 그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일본의 신대문자를, 인도의 언어를 베껴서 만들지 않았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인도의 언어가 실제로 우리나라의 언어와 흡사함을 여러 부분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령 신체부위에서 '이빨'을 인도에서는 '빨'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유사함이 다분하다고 해서 인도의 언어를 베꼈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또 일본의 한 다큐메턴리 감독이 주장하듯 신대문자는 태초의 언어도 아니며 또 일본의 민간 신앙을 이끄는 지도자가 조선에 와서 신대문자를 세종대왕에게 전달해 준 것도 더더욱 아닙니다.
일본에서 신대문자 99점을 보관하고 있다는 역사깊은 이세신궁에서 신대문자 옆에 보이는 현대의 언어가 있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한글은 이러한 언어들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창제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이 같은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의혹의 눈길과 또 갖은 모방설이 나오게 되었을까요?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그 단초가 최만리의 상소문과 세종실록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기사에 썼던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에서도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최만리와 진보세력이 상당히 갈등 했던 것처럼 실제 역사에서도 최만리는 "'한글'을 쓰는 것은 오랑캐들과 같아지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또 세종실록에서도 세종대왕이 고어를 참조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세종대왕은 분명 완벽하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상에 나오는 인도의 한 대학교수의 진술처럼 또는 일본의 일부 역사왜곡을 조장하는 이들의 진술처럼 한글이 그들의 언어를 모방했다는 것은 억지스러운 주장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 때문입니다. 사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연산군 때 없어질뻔 했는데요, 영상에서도 그때의 거사의 급박함을 보여주면서 연산군이 명백히 언문탄압을 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세종대왕이 만든 것을 그 후손이 막음으로써 언어는 단절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만약 그때 훈민정음 해례본이 불타버렸다면 19세기를 지나 주시경 선생이 한글의 뜻을 밝힌다해도 이 수많은 의혹들을 벗겨내기에는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는 한글의 자음은 사람의 입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 원리는 익히 들어보아 아시겠시겠지만 'ㄱ, ㄴ, ㅁ, ㅅ,ㅇ' 에 한 획을 더 해서 'ㅋ, ㄷ*ㅌ*ㄹ, ㅂ*ㅍ, ㅈ*ㅊ, ㅎ' 이 나오는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모음은 사람을 뜻하는 'ㅣ'와 하늘은 뜻하는 '.' 와 땅을 뜻하는 'ㅡ' 이 세 가지를 만들어 '천지인'의 원리로 한글을 구성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창제를 둘러싼 미스테리는 없습니다. 있다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그의 천재성 그리고 그 천재성을 밝혀주는 해례본을 통해 과연 그 시대에 이런 과학적인 언어를 어떤 계기로 생각할 수 있었는지 그것이 미스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의 마지막에서도 언급하듯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언어로 한글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이런 과학적인, 다시 말해 '조직적인' 언어로서의 한글은 조합이 잘 되어 있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또 얼마 전 찌아찌아족의 표기문자로 한글이 선택된 것도 알파벳이 적은 탓도 있지만 그 적은 알파벳으로 여러 언어를 만들 수 있고 또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언어를 백성들을 생각하며 만든 세종대왕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겠죠.
그 자부심을 가지며 오늘도 우리말을 소중히 사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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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글 서체의 유형과 명칭 (2) | 2009.02.26 |
평가 기준이 맞힌 문제의 개수나 빠른 속도가 아닌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바로 최고(最高)의 문자를 뽑는 ‘세계문자올림픽’이 10월 5~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됩니다. 세계 문자 중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은 28개이며, 역사적으로는 89개의 문자가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우수한 문자는 어느 나라 글일까요?
이를 위해 세계 유수의 언어학자들이 한국에 모인다고 하는데요,
이번 행사에는 이집트와 중국, 그리스, 인도, 수단, 몽골, 일본 등 15개국 학자 16명이 참가합니다. 이들에게는 각자 1시간씩 각국 고유문자의 우수성을 강변할 시간이 주어지며, 심사는 미국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8개국 학자들이 맡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 호주, 브라질, 멕시코, 베트남 등 인구 500만 명 이상의 60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와 언어ㆍ문자 연구자 150여명이 방청객으로 참석한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언어학자와 세계 각국 대사관들이 함께하는
문자올림픽의 평가기준이 궁금해집니다.
평가 항목에는 문자의 탄생 시기와 글자 수, 사용의 편리성, 학습의 용이성, 발전 잠재력 등이며, 얼마나 다양한 소리를 담을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평가기준을 보니 한글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세계에 한글의 우수성이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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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기호 범람의 시대이다.
미디어의 발전과 과잉 보급으로 우리는 무수한 기호들을 접하며 살아간다. TV, 인터넷, 거리의 광고판 등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이미지, 문자 혹은 둘 다이기도 한 여러 기호들은 때로는 자의적으로 읽혀지고 때로는 표류하는 기표로 우리 곁을 스쳐간다.
기호의 교차현상도 활발하다.
문자기호를 이용하여 이미지형상을 만들어내는 이모티콘은 1982년 처음 등장한 후 현재까지 널리 쓰여지고 있으며, 컴퓨터 언어와 영상언어 등은 문자언어의 입력과 조합을 통해 다양한 시각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기호 과잉의 시대, 미술 안에서도 다양한 기호의 등장과 그 영향력을 엿보게 된다. 사실 고대 상형문자들의 형태에서 보여지듯 문자와 이미지는 근원적으로 하나였다.
또한 ‘인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는 그릇’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성격을 가지는 문자와 미술, 혹은 글과 그림은 문자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 혹은 이미지만으로 드러낼 수 없는 틈으로 인하여 끊임없이 상호교류해왔다.
“회화는 말 없는 시요, 시는 말하는 그림(Painting is a mute poetry andpoetry is a speaking picture)”이라는 그리스 시인 시모니데스의 말이나 “시는 형태가 없는 그림이며, 그림은 소리 없는 시이다(詩無形之畵 畵無音之詩)”라는 중국 소동파의 말은 시와 그림의 관계를 통해 문자언어와 형상이미지의 연관성을 뒷받침한다.
동양에서는 정신이 깃든 쓰기인 서예를 통해 조형성과 정신성을 동시에 추구하였다.
또한 시(詩), 서(書), 화(畵) 일치라 하여 글과 그림이 미술 안에서 자연스럽게 병존하고 호흡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반면 서양미술에서의 본격적인 문자와 이미지의 교차 및 병치는 입체주의 이후 미래주의, 다다, 초현실주의 등에서부터 활발히 전개된다.
이 시대 우리의 미술작품들 속에서도 문자는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추상화의 조형요소로서 문자를 도입한 시도로부터, 문자와 이미지의 이중형상 연출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현대판 문자도를 선보이기도 한다.
또 ‘글(문자)’과 ‘그림(이미지)’의 두 영역이 한 화면에 조화되면서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쓰기의 방식을 이용해 언어, 소통 등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미술에서 문자의 활용이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문자가 지닌 조형성과 상징성이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아이디어와 동기를 부여하고, 작품의 해석을 보다 풍부하게 해주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언어적 형상 : 글 그리기
문자는 사회적 약속이자 의사전달을 위한 기호이지만, 지시적 특성 외에 조형적 요소 자체로 기능하기도 한다. 나아가 조선시대 ‘문자도’와 같이 기호로서 약속된 형태나 소리와 함께 각자가 지칭하는 뜻을 동시에 발현해 보이기도 한다.
문자와 이미지가 작품 안에서 한 몸으로 공존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흔히 문자는 청각적 경험을 유도하고 미술은 시각적 경험을 유도한다는 관념, 혹은 이미지는 ‘유사’, 단어는 ‘관습’이라는 전통적인 전제를 넘어, 상호교차적인 특성을 보인다.이러한 공존양상은 다시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첫째는 문자의 형상성에 주목하여 문자를 작품에 도입하고, 화면 안에서 각자의 고유한 조형적 요소로 기능하도록 한 작품들이다.
두 번째로는 문자와 이미지의 이중형상을 보이되, 문자가 가지는 형상성 뿐 아니라 뜻(지시성)이 함께 작용하여 다중적이고 새로운 의미를 이끌어내는 작품들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조선시대 ‘문자도(文字圖)’의 형식을 차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화 작품들이다.
언어와 형상 :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
작가들은 작품 안에서 이미지와 함께 특정한 단어나 문장을 제시하곤 한다. 이러한 문구는 작품을 이해하는 단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미지와의 비연관성, 단어의 불특정성으로 인해 점점 더 미궁 속에 빠뜨리게 만든다.
작가 내면의 마음상태나 기억을 드러내는 메타포로서 특정한 내용을 암시하기도 하고, 표류하는 기표로서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하는 것이다. 의식 혹은 무의식의 발현으로 등장하고 받아들여지는 이러한 텍스트들은 이미지와 함께 호흡하면서 작가 혹은 관람자의 무의식을 환기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
형상적 언어 : 그림 쓰기
때로 우리는 이미지 형상보다 문자텍스트가 두드러지는 미술작품을 만나기도 한다. 이 작품들은‘그리기’보다는 ‘쓰기’의 행위가 주가 되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이들 작가들이 행한 ‘쓰기’ 라는 것은 단순히 글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넘어 보다 다층적인 구조를 가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문자텍스트의 형태나 제시방식 등은 미술로서의 조형성을 가질 뿐 아니라 각 작품을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내용적인 면에서 문자언어에 의한 ‘소통’의 방식에 대한 이슈를 주제화하거나 내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문자언어와 이미지형상의 사이에서 고유의 조형언어를 구축해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는 것은, ‘현대미술에서 문자기호의 활용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 질문해보고 미술이라는 언어에 대한 보다 다양한 소통방식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글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문자와 미술>展(2007. 11. 28 ~ 2008. 2. 10) 도록의 서문을 저자의 재가를 받아 발췌·편집한 것입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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