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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한글로 랩 하는 것, 당연하지 않은가? - 힙합 그룹 '가리온' 오늘은 힙합 그룹 한 팀을 소개할 까 합니다. 1997년 PC통신 흑인음악 동호회에서 만난 MC메타(이재현), MC나찰(정현일), JU(최재유)가 결성한 '가리온'이 바로 그들이죠. 홍대 앞 클럽을 하나하나 지배하며 공연을 거듭해 곡들을 다듬기를 6년이나 거듭하던 가리온은 2004년에서야 1집 을 발표합니다. 한국 힙합의 ‘조상’이라고 부를 정도였던 가리온의 1집이 이렇게 늦게서야 나왔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지만, 오랜 세월 갈고 닦은 만큼 가리온 1집은 ‘한국 힙합의 이정표’라 평가받으며 평단과 힙합 매니아 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습니다. 2집이 나오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어요. 프로듀서이자 DJ인 JU와 음악적 견해로 갈라선 가리온. 정말 좋은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지는 못했어요. 언더그라운드.. 더보기
랩뮤직 속 한글 라임의 가능성 랩(rap)의 고향은 미국 대도시의 뒷골목 흑인 거주지이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소외된 흑인들이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에 걸쳐 힙합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하위문화(sub-culture) 양식을 구축하는데, 춤에서는 브레이크 댄스, 시각예술에서는 그래피티라고 불리는 집단낙서, 그리고 음악에 있어서는 바로 랩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 하위문화들은 백인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힘없는 소수의 항변이자 유희였다. 이들은 정교하게 짜여진 운문의 수사학 대신 슬랭으로 가득한, 거의 욕설에 가까운 산문을 속사포 같이 쏟아내었으며 선율의 권위를 아예 무시하고 동물적이고 충동적인 리듬을 강조함으로써 노래를 육체언어화하는 데 성공한다. 특히 규칙적인 리듬을 바탕으로 주절거리는 랩은 70년대 후반 미국에서 발생한 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