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BLOG main image

온한글 전체보기 (655)
한글, 새로운 시선 (164)
온한글이 만난 사람 (52)
한글 행사와 모임 (54)
한글이 있는 작품 (64)
폰트 (41)
캘리그래피와 손글씨 (13)
트렌드와 마케팅 (46)
역사 속 한글 (19)
세계 속 한글 (40)
온한글 책꽂이 (44)
한글 관련 자료실 (27)
무료다운로드 (15)
단신 (74)
douglas pitassi
douglas pitassi
Clash of Clans Hack
Clash of Clans Hack
Related Web Page
Related Web Page
kitchen table
kitchen table
http://healthdrugpdf.com
http://healthdrugpdf.com
http://www.161997up.com
http://www.161997up.com
CT
CT
http://pharmacyreviewer2014.com
http://pharmacyreviewer2014.com
UT
UT
Laura Glading APFA
Laura Glading APFA
1,372,689 Visitors up to today!
Today 120 hit, Yesterday 147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되는 글 5건
2011. 10. 13. 09:41


지난 9월 8일은 일명 '세종대왕상', 그러니까 정식명칭은 '세종대왕문해상'의 수상자를 발표하고 이를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문해(文解)는 문자를 배우고 익히고 깨우치는 것을 말하며, 그 반대말에는 '문맹'(文盲)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문해라는 단어가 확실히 이해하실 수 있으시겠죠?

이 상은, 매년 9월 8일의 '세계문맹퇴치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가 수여하는 것으로 세계 각국에서 문맹 퇴치 사업에 큰 일을 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주로 극빈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자국어를 널리 보급하는 데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가 상을 받아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문해력이 낮은 백성을 위해 ‘인류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는 과학적인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문맹 퇴치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장려하기 위해 1989년 ‘유네스코 세종대왕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제정하여 세계 문해의 날에 시상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1990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하여 그로부터 매년 오늘, 9월 8일에 시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인도, 요르단, 튀니지, 에콰도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필리핀, 토고, 나이지리아, 잠비아, 세네갈 등 전 세계 곳곳의 38개 단체에 문맹 퇴치 공로로 세종대왕상이 수여되었습니다.

훈민정음




2011년 유네스코(UNESCO) 세종대왕상 수상자들
- 브룬디와 멕시코의 ‘문해 프로그램’, 여성 문해 교육에 힘써 -

올해에는 부룬디의 전국문해서비스(National Literacy Service) 프로그램과 멕시코 국립성인교육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the Education of Adults)의 ‘두 언어 생활문해’ 프로그램(‘Bilingual Literacy for Life’ Programme)이 세종대왕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위치한 브룬디의 전국문해서비스(National Literacy Service) 프로그램은 기능 문해를 일상생활 및 평화와 관용에 연결시키는 획기적인 접근 방법으로 성인, 학교 밖 청소년,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개개인과 그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을 제공하고, 이들이 국가 발전 과정에도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는 점과 수혜자들이 더 많은 지식을 획득하고 독립심을 가지면서, 개선된 평화적 환경에서 각자의 일을 보다 능률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인적 개발의 맥락에서 문해를 바라본 프로그램의 총체적 접근 방식이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또 다른 세종대왕상 수상자인 멕시코 국립성인교육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the Education of Adults)의 ‘두 언어 생활문해’ 프로그램(‘Bilingual Literacy for Life’ Programme)은 지역 원주민의 모어에 적절한 문해 기술을 제공하여 원주민, 특히 여성의 비문해율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그들의 역량 강화에 지대한 공헌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인권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문해 자료 개발을 통해 68개 토착 언어 가운데 42개 언어가 멕시코 내에서 상용토록 하는 성과를 낳았으며, 그 결과 2007년 프로그램이 처음 시행될 때는 944명이 참가했던 프로그램이 최근에는 해마다 50,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우수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 화합을 바라는 다른 다문화․다언어 국가 또는 단체의 좋은 예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세계 문해의 날 시상식은 지속적인 문맹 퇴치에 노력(최근 인도 문맹율 40%에서 30%로 감소)한 인도 정부의 공로를 인정하여 9월 8일 오전 10시에 인도에서 진행되었으며,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이 직접 시상하게 되어 세종 문해상에 대한 이해 제고는 물론 우리나라 이미지 향상에도 상당히 기여하였습니다.

유네스코 세종대왕상 수상자 방한 초청(2011. 10. 6. ~ 10.)
- 세종대왕의 창제정신 소개, 한국의 역사 문화 답사 -

2010년 한국을 방문한 세종문해상 수상자들
이미지 출처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세종문해상 제정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세종문해상 수상자 초청 방한 프로그램을 추진해왔습니다.

올해의 세종대왕상 수상자들은 2011년도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 이하 세종문해상)’ 수상자 초청 프로그램(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및 경기도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갔습니다.

참가자들은 지난 4박 5일 동안 2011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국제 컨퍼런스에 참관하였으며, 2011 세종문해상 수상자 초청 기념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한 문해 관련 프로그램에 참석하였습니다.

아울러 세종대왕릉(영릉) 답사, 한글 관련 문화예술행사 관람, 한글날(10월 9일) 경축식 참석, 한국전통문화 체험 등을 통해 문해 분야에 있어 한글의 가치와 의미, 이를 창조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되새기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수상자들이 한국에 머무르면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깨닫고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서 빨리 우리나라에서도 세종대왕문해상의 수상자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온한글

BlogIcon Timberland shops | 2012.12.25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Des bidons remplis de poudre ont été découverts par hasard mardi après-midi par un promeneur à Montignac (Dordogne), http://www.timberlandbaratas.com Timberland, a-t-on appris auprès d'une source proche du dossier, http://www.timberlandbaratas.com zapatos timberland, qui a estimé qu'il pourrait s'agir d'une cache de l'organisation indépendantiste basque ETA, http://www.timberlandbaratas.com botas timberland.Related articles:


http://www.doertalk.org/25 Le parquet de Paris a ouvert une enquête préliminaire sur le médicament Mediator accusé d'avoir

http://baeccop.tistory.com/109 L'acteur et réalisateur américain Robert De Niro sera le président du jury du prochain Festival d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10. 5. 14. 08:49





2012년 서울 용산에 한글의 창제정신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종합 전시ㆍ교육의 장이 될 한글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난 4월 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는 서울 용산구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동쪽 부지에 공사비 350억 원을 들여, 지상 3층ㆍ지하 1층(연면적 1만 2000 ㎡) 규모의 한글박물관을 2012년까지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6월 말까지 공모전을 통해 한글박물관에 대한 설계안을 확정짓고,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해요.


문체부에 따르면, 한글박물관의 전시 공간은 초등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한글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한글 체험 놀이터', '세계 문자와 한글의 탄생', '한글의 가치' 등 모두 5개의 주제별 영역으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글 체험 놀이터'는 글자 놀이 기구ㆍ대형 한글 퍼즐 놀이 시설 등의 '재미있는 한글 놀이터'와 인쇄 기술을 경험하는 '인쇄 체험', 다양한 한글 디자인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디자인해 보는 '내가 만드는 한글 디자인' 등 4개의 놀이ㆍ체험코너로 구성될 예정이고요,

'세계 문자와 한글의 탄생'에서는 다양한 글자를 한글과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며, 한글의 탄생 배경과 관련 인물의 자료를 전시해 놓을 예정입니다.

또 '한글의 가치'는 창제 원리를 편리성ㆍ과학성ㆍ세계성으로 나눠 안내하고, 네모꼴 문자의 조형적 특징과 다양한 쓰임새를 소개하는 부분도 마련된다고 하네요.


아마도 한글박물관은 민주성, 창조성 등 한글에 담긴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국가 대표 문화상징시설이 될 것 같은데요,
2012년까지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이 사업을 지켜본다면, 너무나도 멋진 우리의 한글 박물관이 건립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가장 기대되는건 다가오는 6월까지 진행될 한글박물관 설계공모인데요,
모쪼록 우리의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담긴 설계안이 나와주길 바랍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온한글

BlogIcon bow and arrow games | 2011.04.21 0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BlogIcon 온한글 | 2011.04.26 09: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bow and arrow games님 안녕하세요.
앞으로도 좋은 정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9. 9. 23. 11:14

올해는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 반포하신지 563돌이 되는 해입니다.
이번 한글날을 맞이하여 세종대왕의 업적을 이어 한글사랑을 펼치고 있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제 10회 외국인 한글 글씨쓰기 대회’
개최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대회는 글짓기가 아니라 글씨쓰기입니다.
누가 한글 글씨를 예쁘게 쓰느냐가 이 대회의 핵심이죠.

오랫동안 한글을 써온 한국 사람들도 한글 글씨 예쁘게 쓰기가 쉽지 않은데요,
외국인들의 한글 글씨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여러분 주위에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 글씨를 잘 쓰는 외국인이 있다면
적극 추천해 주세요.
 

   
   일     시 : 2009년 10월 7일 (수) 오후 2시
   장     소 : 세종대왕기념관(
http://www.sejongkorea.org/sub/sub01_08.php)
   대회 내용 : 만년필이나 싸인펜을 이용하여 200자 원고지에 예시한 글을 보고 씀
   시상 내역 : 으뜸상 1명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상장과 상금 50만원
                   금   상 2명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상장과 상금 40만원씩
                   은   상 4명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상장과 상금 30만원씩
                   동   상 5명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상장과 상금 20만원씩
                   장려상 20명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상장과 10만원 상당의 상품


대회 신청 접수 및 문의사항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http://www.sejongkorea.org/)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거나,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사무국에 문의하세요. 
 

ⓒ 온한글

BlogIcon 이세진 | 2009.09.24 13:2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밌는 행사가 많네요. ^^
BlogIcon 온한글 | 2009.09.25 09:2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세진님 안녕하세요. ^^
한글날을 맞이하여 백일장, 글씨 쓰기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많아 졌습니다. 주변에 글씨 잘 쓰는 외국인친구 있으면 알려주세요. ^^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9. 2. 6. 09: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2008년 8월 마련했던 '국어사랑큰잔치'는 한국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을 과시한 그야말로 ‘큰잔치’였다.
 우리 말글살이 안팎의 여러 분야에서 모인 참석자들도 민족문화와 국어, 세계 속의 한국어, 문화창조의 동력으로서의 한국어 등 무게 있는 주제를 놓고 발제와 토론으로 이 행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 중 한국어의 가치와 지평을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되는 김중순 교수의 발제 ‘문화창조의 동력, 한국어’를 되짚어본다.(편집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카소의 말처럼 ‘창조란 그 전에 있었던 상식을 파괴하는 행위’라면,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과 다르게 하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용기’라는 미덕의 이면에는 ‘융합’, ‘참여와 공유’ 그리고 ‘스토리텔링’ 등의 주목할만한 요소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창조에 있어 ‘융합’이 주목받게 된 것은 창조력이 이성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에서 시작되었다. 이성은 사물에 거리를 두고 대상화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주체와 객체를 이분화해서 관찰하는 것이다. 그렇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모든 예술적 수용행위에서도 발견되곤 하는데, 이제는 이성으로 ‘보는 법’이 아니라 감성으로 ‘느끼는 법’이 요구되는 시대임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융합의 개념들이 문화예술이나 사회과학 분야에서 보편화되면서 상상력을 높이고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참여와 공유 주목받게 된 것은 정보의 소비자이기만 했던 개인들이 정보의 생산자로 나설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블로그나 미니 홈피 등을 통해 글쓰기 아이콘만 누르면 얼마든지 정보의 창조자로 참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포털 사이트들은 통제보다 놀이터의 기능을 더 많이 갖게 되었으며, UCC나 위키피디아(Wikipedia) 같은 집단지성의 창조적 결과물이 등장하게 됐다. 

 정보의 사용자가 창조자와 소비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프로슈머가 된 것이다. 레이 올덴버그(Ray Oldenburg)는 <Celebrating the Third Place>라는 저서에서 ‘제3의 공간’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집이나 일터가 아닌 카페, 레스토랑, 책방, 커뮤니티센터, 미용실, 쇼핑센터, 박물관, 영화관, 뮤직센터 등 긴장감 없이 편안하게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공간을 제3의 공간으로 분류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공간이야말로 사람들과 공통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며 창조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현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준다는 것이다.

 창조의 마지막 조건으로서 스토리텔링이 주목받게 된 것은 이야기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쉽고 재미있게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임을 확인하면서부터다. ‘이야기’와 ‘말하는 행위’, 그리고 현재진행형이라는 세 요소로 구성된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특히 청자와 화자가 함께 하는 구도는 현장성의 회복, 즉 상황의 공유와 그에 따른 상호작용성의 의미를 갖는다.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한 창조경영의 모델 중 하나인 스타벅스가 시사하는 바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녹색 로고 안의 인어에 관한 이야기나 소설 <모비딕> 속 일등항해사 스타벅과 커피에 관한 이야기 등으로 스타벅스는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팔고 문화를 파는 것이다.

 리처드 플로리다는 <The Rise of The Creative Class>라는 저서에서 서로 다른 가치들을 융합시켜 아우르고 참여와 공유를 통해 재미를 일궈내고, 박물관의 화석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을 가진 자들을 '창조계급(Creative Class)'이라고 칭했다. 한국어가 가진 문화창조의 동력도 이처럼 창조계급이 가진 능력들, 즉 아우름과 일굼, 풀어냄의 원리로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우르는 한국어

 이어령 교수는 한국어가 통합 혹은 융합의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용, 나눔, 어울림 등의 글로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승강기’ ‘나들이’ ‘빼닫이’ ‘시원섭섭하다’ ‘엇비슷’ 등 상반된 뜻이 조합된 표현이 가능한 것은 한국어가 서로 같이 있을 수 없는 것들을 통합해내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황토흙’ ‘동해바다’ ‘처가집’ ‘역전앞’ 등처럼 한자말을 쓰고서도 우리말을 겹쳐놓은 것도 융합과 통합의 특징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말 중 많은 어휘들이 한자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어는 순우리말만 있는 한국인만의 고유한 언어라기보다 한․중․일 세 나라 언어가 통합되어 있는데, 남의 것이라고 내치지 않고 우리말에 융합시켜 녹여낼 수 있는 관용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채팅이나 이메일,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쏟아내는 언어들에 대해서도 무조건 어문규범을 파괴하는 외계어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석해 세계적인 언어문화의 경향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강추(강력추천)’, ‘방가(반가워요)’, ‘안냐세요(안녕하세요)’, ‘셤(시험)’, ‘ㅊㅋ(축하)’, ‘ㄱㅅ(감사)’, ‘Oㅋ(오케이)’, ‘출첵(출석체크)’, ‘쌩얼(화장 안 한 얼굴)’, ‘은따(은근한 따돌림)’ 등 말줄임이나 속어, 은어, 이모티콘 따위를 남용하는 언어관습은 영어나 독일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CU2NITE(See you tonight)' 'TTYL(Talk to you later)' '8-tung(Achtung;조심)’ ‘ild(Ich liebe dich;사랑해)’ 등이 그러한 예들이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는 ‘철자파괴가 언어생활에 해롭기만한 것이 아니라 언어구사력을 높여준다’는 연구도 있다.

 데이비드 크리스털이 최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토대로 <Txting:the Gr8 Db8(Texting:the great debate)>라는 책에서 주장한 바에 따르면, “철자법을 갖고 장난치려면 낱말과 소리가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어느 방법이든 말과 글에 많이 노출되면 그만큼 언어능력은 향상된다.”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이상 한국어는 수용과 소통의 기능을 넘어 이제 언어를 적극적으로 생산해내는 기능도 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말했던 발랄한 언어들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해방감을 드러내고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창의력의 결과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의 언어들도 한국어의 일부였듯이 화자의 다수가 받아들인다면 디지털 공간에서 쓰이는 언어들도 한국어의 일부로 아울러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는 ‘표준어 규정’의 내용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언어가 소통의 도구인 한, 그리고 정보통신 분야의 끊임없는 표준화 시도가 당연시되고 있는 마당에 표준어의 제정 자체는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표준어가 휘두르는 획일화와, 언어학의 지평에서는 한국어의 한 방언일 뿐임에도 ‘서울말’이 갖는 사회적인 위세가 표현의 가능성을 제약해 우리말을 앙상하고 밋밋하게 만들까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 디지털 문명을 실어나르는 새로운 언어들과 함께 다양한 지방언어들까지 아우르는 것이야말로 문화창조의 디딤돌이 되는 한국어의 모습일 것이다. 서울 중심주의에 대한 문학적 저항과 경상도 방언의 섬세한 매력을 함께 담아낸 정일근 시인의 ‘쌀’이라는 시가 시사하는 바도 그것이다.


서울은 나에게 쌀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웃는다.

또 살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웃는다.

나에게는 쌀이 살이고 살이 쌀인데 서울은 웃는다.

쌀이 열리는 쌀 나무가 있는 줄만 알고 자란 그 서울이

농사짓는 일을 하늘의 일로 알고 살아온 우리의 농사가

쌀 한 톨 제 살점 같이 귀중히 여겨온 줄 알지 못하고

제 몸의 살이 그 쌀로 만들어지는 줄도 모르고

그래서 쌀과 살이 동음동의어라는 비밀을

까마득히 모른 채 서울은 웃는다.


일구는 한국어

 1만 여에 이르는 자연언어들 중 그 말을 쓰는 인구로 보면 한국어는 12위에 위치한다. 이는 사용인구수가 7,200만 남짓 되는 프랑스어를 앞지르는 순위다. 그러나 교통어로서의 한국어의 위치란 프랑스어를 제2, 제3의 언어로 익히는 사람의 수에 훨씬 못 미친다.
 현재 한국어를 교통어로 쓰는 사람이 매우 적다는 뜻은 한국어 공동체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힘이 그리 크지 못했고, 한국인들이 오랜 기간 국제교류에 소극적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문자가 가진 우수성만으로 한국어의 미래를 무조건 정보화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어를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참여와 공유’의 정신을 살려 한국어를 객관화 혹은 타자화하는 일이다. 우리말을 가지고 이룩한 문화창조의 성과 가운데 어떤 것이 인류에 널리 기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의의를 갖는지를 밝히고 그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어 사랑의 핵심일 것이다.
 문자가 없는 민족들에게 한글을 수출해 인류문명에 이바지하는 것도 그 예가 될 수 있다. 한국어란 내부인들이 스스로 자기의 말과 글을 표현하는 언어인 ‘국어’의 개념을 넘어 탈지역화된 열린 언어의 개념을 갖는다.

 하지만 열린 언어라고 해서 문화창조가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언어란 문화의 집결체로 생산과 전수와 향유의 행위가 순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할 때, 한국어가 이러한 순환구조에 적절하게 위치하고 있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한국어는 생산보다는 전수와 향유에만 신경을 써 지나치게 기능과 방법의 교육에만 치우쳐 있음이 지적되어 온 터였다. 이해와 감상, 듣기와 말하기 중심이 아닌 쓰기와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기 등 창작교육이 이뤄져야 학습자가 아닌 생산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한국어를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학의 학문활동은 ‘창조학’이라기보다 ‘수입학’ 차원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글이 대학에서 학문의 언어로 자리 잡은 것은 해방 이후의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난삽한 한자어와 번역어, 외래어 및 외국어로 점철된 것이었다. 특히 의학이나 공학, 자연과학 분야의 경우 한국어는 학문으로서의 위상을 거의 상실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외국어 일변도 속에 ‘토씨’로서만 쓰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지식의 창조적 생산은 물론이거니와 소통의 역할마저도 급격하게 상실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한국어로 학문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고종석은 그 해답을 일본의 에도 중기 이후 ‘네덜란드 문헌들을 통한 서양의 학술연구’였던 란카쿠(蘭學)에서 찾고자 했다. 그들은 네덜란드어를 통해 유럽의 개념들을 일본어로 옮기기 위해 단어 하나를 번역하면서도 어원, 변천사, 당시의 쓰임새 등을 조사하며 그에 상응한다고 판단되는 한자를 골라내 조립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민주주의’ ‘자본주의’ ‘기준’ ‘출판’ ‘인권’ ‘공화국’ ‘인민’ ‘국민’ ‘가수분해’ 같은 개념어들이 그렇게 탄생한 것들이었다. 단순한 번역이 아닌 창조학을 통해 탄생한 이 낱말들처럼 우리도 한국어를 보다 적극적으로 일궈내어 창조적 개념어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존 로크나 칸트는 당시 유럽의 지식인들이 쓰던 라틴어를 두고 영어와 독일어로 글을 썼는데, 그렇다고 두 나라의 철학이 학문의 보편성을 잃었다거나 국수주의에 빠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때부터 영국철학과 독일철학이 본궤도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렇게 라틴어 못지않게 독일어나 프랑스어, 영어 등이 학문의 언어가 되었듯이 한국어도 세계적인 지식을 창조하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 한국어로 학문한다는 것은 외국의 학문을 외면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함몰되지 않고 우리 자신의 문제를 우리의 자연언어에 녹아 있는 우리 삶의 체험과 사고구조, 생각과 느낌의 표현방식으로 들춰내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풀어내는 한국어

 표음문자를 사용하는 민족과 표의문자를 사용하는 민족의 사고체계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표의문자가가 과학적, 합리적 사고를 매개하기에 지나치게 다의적이고 추상적이라면 합리적 사고에 근거한 과학적 세계관을 표현해내는 데는 표음문자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런데 한국어는 융합의 특성이 있어 과학성과 논리성, 그리고 다의성과 상징성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한국어가 더욱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1세기는 탈중심적인 네트워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세상은 더 이상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세계관에 의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것은 창조의 공간이 넓고 놀이도구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는 뜻이다. 놀이도구가 많고 편리한 놀이터(제3의 공간)가 넓은 언어일수록 풀어내야 할 이야기는 많을 수밖에 없다. 표의문자는 표음문자에 뜻을 덧입힐 수 있고, 표음문자는 표의문자에 실용성을 덧입힐 수 있다. 이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바로 한국어를 활용한 문화산업의 요체일 것이다. 

 동양화가 이용관의 작품을 보면 ‘ㄱ'을 사람이 몸을 앞으로 구부린 모습으로, ’l'는 서 있는 모습으로, ‘ㅡ'는 누운 모습, ‘ㅎ’은 양팔을 벌리고 뛰는 모습으로 해석해 수묵화로 표현하고 있다. 한글서예 대가들의 작품을 분석해보니 점과 획에 생명력이 들어있는 것을 알게 되어 한글서체만으로도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단순한 기호체계로서의 글자가 갖는 의미영역은 시각적 범주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은 분명 창조적 시도이고 디자인의 특수한 주제가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시각적 범주 내에서 박수를 받는 것이지 시장이 갖는 보편적 가치마저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은 ‘한글’만이 아닌 디자인물 전체가 갖는 예술적 가치를 통해 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상봉의 국제무대 진출도 그의 전문적인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이 주목받은 것이지 ‘한글’ 자체가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산돌티움의 한글수제초콜릿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가의 고다이바(Godiva)라는 초콜릿을 비교해보자. ‘초콜릿처럼 상큼한 당신을 위해 파이팅!’이란 구호가 쓰인 한글수제초콜릿이 인터넷을 통해 초콜릿의 이로운 점과 첨가된 성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반면, 고다이바 초콜릿은 나체의 여인이 말을 타고 있는 그림으로 포장해 그림 속의 이야기를 팔고 있다.
 11세기 경 잉글랜드 중부지방의 한 영주 부인이 백성들에게 부과된 세금을 덜어달라고 부탁하자 남편이 빈정대며 했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나체로 말을 타고 영지를 한 바퀴 돌아보라”는 말을 받아들였다는 숭고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흥미로운가?

 한글수제 초콜릿은 한글을 원형으로 삼았고, 고다이바 초콜릿은 고다이바라는 영주 부인을 원형으로 삼았는데 한 쪽은 이야기가 없고 한 쪽은 이야기가 있다.
 문화상품의 원형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필수적이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의 생산행위(production)와 수용행위(reception)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디지털 분야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위상을 동시에 갖 창조적 참여자를 프로슈머라고 하듯이, 이야기의 생산과 수용을 동시에 행하는 스토리텔러를 ‘Story-recepducer'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민담이나 전설, 신화 등 설화가 스토리텔링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 파급력 때문이다. 설화는 인류문명의 공통의 영역에 놓여 있어 쉽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오세정의 <설화와 상상력>이나 김의숙․이창식의 <한국 신화의 스토리텔링> 같은 것은 문화상품을 위한 원형(One Source)으로서의 활용가능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가 될 수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진, 창조적 재구성이 탄탄한 스토리텔링 상품이 디지털과 만난다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문자문화와는 달리 상호작용성, 네트워크성, 복합성 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풀어내는 한국어’의 시장은 무한할 것이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9. 1. 15. 13:35


2008년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했던 다양한 행사들 가운데 ‘한글 손글씨, 거리를 물들이다’는 KT&G 같은 대기업과 전시그룹 글+책+말, 윤디자인연구소 등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디자인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2350명이나 되는 일반인의 손글씨를 한 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한글문화단체가 아니라 기업과 디자이너와 일반인들이 함께 이뤄낸 ‘새로운 한글날’로 기록될만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캘리그래퍼 강병인이다. 우리 디자인계에서 한글 캘리그래피로 새바람을 일으켜 온 그의 경험과 디자인 철학을 들어보았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562돌 한글날에 마련된 ‘한글 손글씨, 거리를 물들이다’는 한글과 캘리그래피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였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온 주역으로서 그 성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전시그룹 ‘글+책+말’ 멤버들과 상상마당, 윤디자인연구소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이뤄낸 행사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마포구청 등의 후원도 힘이 됐다. 그러나 2350자의 주인공들을 행사장까지 초대하고, 주차장 바닥에 페인트로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하려 했던 것 등이 진행여건 상의 한계로 좌절돼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또 홍대 앞이라는 장소적인 특성을 좀 더 살리지 못한 점이나 홍보의 부족 등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발전된 행사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일을 벌였다는 측면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전시그룹 ‘글+책+말’의 전시회도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개인 작업도 쉬지 않으면서 틈틈이 이런 큰일을 계획하고 치러낼 수 있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나?

‘글+책+말’ 그룹은, 늘 디자인 현장에서 ‘작가 마인드로 하지 말고 마케팅 마인드로 하라’는 소리와 싸워야 하는 북 디자이너들과 함께 90년대 이전의 책들을 마음껏 재해석하는 전시를 해보자는 취지로 작년에 결성한 그룹이다. 올해엔 캘린더를 매체로 ‘한글, 시간에 말을 걸다’라는 주제의 전시를 선보였다. 문인들로부터 받은 좋은 글귀들을 캘리그래피로 쓰고 이를 디자이너들이 타이포그래피 작업한 장식적인 캘린더와, 유시화 선생의 인디언 달력을 캘리그래피로 앉힌 가방, ‘기억의 채집’이라는 제목으로 그날그날의 기억할만한 오브제들을 미니어처 작업으로 만든 입체 캘린더, 일문자 작품 등으로 그야말로 ‘시간에 말을 거느라’ 지난 여름을 잃어버렸다. 이렇게 자꾸만 무언가 시도하는 것은 한글의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과 그것을 알리고 싶은 욕심, 그리고 ‘디자인+서예’의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을 멈추지 못해서일 것이다.


한글의 진면목과 디자인 가능성 함께 알려준 캘리그래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한글날을 전후해 마련됐던 일련의 행사들을 보면서 한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캘리그래피가 기여한 점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글 서체의 발전사를 돌아보면 한동안 디지털 서체에 대한 연구에 치중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글꼴의 다양성과 함께 한글의 조형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손으로 쓴 글씨를 탐구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른 성과들이 한글의 진면목과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글의 진면목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한글은 막연하지만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멋있는 글자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다가 90년대 초부터 몇 번 갔던 일본 여행을 통해 붓글씨가 현대적인 디자인에 멋스럽게 쓰이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한 글자만으로도 멋을 부려 쓰고 있었는데, 그런 식이라면 우리 한글이 훨씬 가능성이 있어보였던 것이다. 우리말 중에는 꽃, 봄, 꿈 등 말도 예쁘지만 글자의 구조도 예쁜 것들이 많지 않은가? 이러한 말들을 ‘의미적 상형성’ 가진 글자로 살려내면 한글에 감성과 표정을 실어 나를 수 있다. 가령 ㄲ은 붓의 놀림에 따라 꽃 모양으로 표현이 가능하지 않은가?

놀라운 것은 이러한 의미적 상형성의 바탕이 우리 한글 자모의 제자 원리와 닿아 있다는 점이다. 천지인의 원리로 만든 모음들은 사람의 형상을 닮았다. 초성과 종성에 쓰이는 자음들은 단순한 듯하지만 붓의 놀림에 따라 자연의 요소나 사물의 모양을 담아낼 수 있다. 그래서 ‘봄’자의 경우, 초성 ㅂ은 꽃봉오리처럼, ㅗ는 사람이나 나뭇가지처럼, 종성 ㅁ은 화분처럼 표현해 봄의 느낌을 살려낼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90년대라면 한국에서 캘리그래피란 용어조차 낯선 때가 아니었나?



당시 디자인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내가 생각하는 손글씨 한글에 대한 자료가 없었다. 그래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98년부터 준비해서 2002년에 홈페이지를 열어 그동안의 실험작들을 내놓았다. 그런데 내가 몰랐을 뿐이지 알고 보니 ‘필묵’이라는 데에서 먼저 그런 노력들을 해오고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완성도와 함께 자기만의 독창성 브랜드화 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한국 캘리그래피의 개척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아마도 몇몇 히트작들 덕분일 것이다. 특히 아직 캘리그래피에 대한 인식이 없던 때 ‘참이슬’이라는 상품이 기존의 스타일들과 다른 라벨을 달고 등장한 것이 당시로서는 기대 이상의 반향을 불러일으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 뒤 영화포스터나 출판물 등에서 캘리그래피의 영향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데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캘리그래퍼들의 활약도 컸다. 때마침 우리 디자인계 전반이 기존의 것들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놓고 싶어 골몰하던 시기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더라도 한국 캘리그래피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 별로 이의가 없을 것 같은데… 강병인의 캘리그래피가 시쳇말로 ‘먹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굳이 찾자면 디자인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이 광고주나 디자이너들의 요구와 시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안작업을 광고주의 요구에 맞는 시안과 담당 디자이너의 시각을 생각한 안, 그리고 내가 제시하고 싶은 안 등 세 가지로 하는 것도 그 때문인데, 그중에서 마지막 안을 작업할 때가 가장 어렵다. 내 스스로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내놓기 위해 피를 토하듯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캘리그래피는 순수 서예와는 달리 클라이언트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일이기에 아무래도 작가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와 함께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정립해나가는 일도 필요할 것 같은데….



안 그래도 효봉 여태명 선생 같은 분은 일찍부터 ‘너무 가볍게 쓰는 글씨들이 많아지고 있다’ 걱정하신 바 있다. 나 역시 그 점을 걱정하고 있고 늘 한계에 부딪히곤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 누가 썼지?”라는 질문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 ‘○○○스타일’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누군가 “사람과 많이 닮아 있는 글씨”라고 평해줄 때가 가장 기쁜 것을 보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지금처럼 자연과 사람에 주목하며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강병인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 것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한글 캘리그래피, 한국 타이포그래피의 새로운 모색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좀 더 애정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

술 상품으로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책을 만드는 작업을 할 때가 가장 즐겁다. 글자 수가 많은 제목을 만나면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공부도 할 수 있고 그만큼 몰입도 잘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어느 분야든 좋은 디자인을 만나는 운이 따라줘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 보니 다른 분야의 히트작들도 많지만 참이슬에 이어 산사춘이나 대포, 짚동가리생주 등 일련의 주류 브랜드 작업에 계속 참여해온 점이 재미있다. 혹시 ‘캘리그래피 술통’이라는 회사의 이름과 어떤 관련이 있나?

술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유는 서로의 마음을 열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과 소통’을 합성한 의미로 술통이라 이름 지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술술 잘 통하자’라는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봄 창단된 한국캘리그래피협회는 그동안 어떤 일들을 모색해 왔나?



우리 캘리그래피계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론화 작업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분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뿐만 아니라 서예계와 디자인계를 아우르는 작업, 후진양성 등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정리하는 자리를 연말쯤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후학들에게 ‘왜 캘리그래피인가?’라는 질문에 답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

어렸을 때부터 먹을 갈고 붓글씨를 쓸 때 평화를 찾곤 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그러나 그러한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더라도 한글 캘리그래피는 조형성, 독창성, 심미성 등에서 이 시대 우리 타이포그래피가 발전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매달려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필과 지필묵은 동양문화의 원류를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한글에는 우리 문화 창조의 원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 정병규 선생이 했던 말처럼 한국의 디자이너라면 서예를 배우고 훈민정음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저 아름다운 글씨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삶의 희로애락을 해학적으로 담아내고자 노력하라고 권하고 싶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