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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에 해당되는 글 3건
2011. 1. 21. 09:12


어릴 적, 저희 어머니께서는 소소한 반찬거리 심부름을 시키실 때마다 행여 잊어버릴까 봐 메모지에 사올 거리를 적어 주셨었습니다. 그 중, 지금까지 참 의아했던 것이 ‘겨란 한 판’이었어요. ‘겨란’이라고? ‘계란’을 편의상 그렇게 발음한다고 치더라도, 말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을 보고선 왠지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어머니는 '겨란‘이 ‘계란’ 또는 ‘달걀’임을 알고 계셨지만 ‘겨란’이 더 익숙하므로 그렇게 하셨다는 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셨거든요. 아버지도 마찬가지 시구요. 저 역시 서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저희 집안은 현재 확인되는 것으로 3대가 대대로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사람입니다.

요즘 초중고교들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국어 혹은 문법 시험에 ‘표준어의 정의’를 묻는 주관식 시험이 종종 출제되곤 했습니다. 지금까지 그 의미를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학년을 거듭날수록 자주 출제되었던 문제였기 때문에 머릿속에 입력이라도 되었나 봅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 대사전에서 의하면, 표준어에 대한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표준어 :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 의사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전 국민이 공통으로 쓸 공용어의 자격을 부여받은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대중말ㆍ표준말.

또한, 국립국어원 측이 발표한 바로는,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은 1933년부터 조선어학회에서 만들어 써 오던 ‘한글맞춤법통일안’을 1988년에 정부 차원에서 처음 개정한 것으로서, 그 이후로는 개정된 바가 없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표준어로 명시된 서울말이 사투리라니요?”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표준어의 개념상 서울 사투리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표준어의 개념은 앞서 언급했듯 교양 있는 서울 사람들이 쓰는 말이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이 같은 표준어의 개념 때문에 서울 사투리가 있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처음, 저희 집 얘기를 꺼내면서 잠시 말씀드렸지만, 서울말도 몇 가지는 사투리로 분류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한 예로, 서울 사람들은 '~하구요'라는 말을 잘하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서울 사투리의 일종입니다. 서울말은 ‘오’가 ‘우’로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미에서 ‘있고요’를 ‘있구요’로 말하는 것이지요. 즉 표준어는 '~하고요'이지만, 서울 사람들은 ‘~하구요’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지요. ‘-했걸랑’ 같은 표현도 서울 사투리랍니다.

‘댕기다’같은 동사의 경우도 표준어에서는 ‘불이 옮아붙다’라는 뜻이 있지만, 서울 사투리로 넘어오면 ‘다니다’로 그 뜻이 바뀝니다. 이 외에도 개와집(기와집), 부주(부조), 해필(하필), 삼춘(삼촌), 가우(가위), 쨍아(잠자리), 중신(중매), 구녕(구멍), 낭구(나무), 겨란(계란) 등으로 발음하는 것이 모두 서울 사투리에 해당합니다.

서울말도 전라도나 경상도 말처럼 서울 토박이가 사용하는 방언(方言)에 불과합니다. 언어학적으로 ‘토박이’는 3대째 이상 한곳에서 거주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말한답니다. 이젠 서울 토박이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압축적인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지방에서 서울로 인구 유입이 가속하면서 서울 토박이는 퇴조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떤 이가 지방 출신이라도 그의 2세, 3세는 서울사람이 된다는 뜻이지요.

서울 방언 중 70%는 표준말에 편입됐지만, 나머지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지방 방언과 함께 조금씩 사라져가는 서울 방언을 되살리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배윤정

ⓒ온한글

   
      
BlogIcon 이세진 | 2011.01.21 10:3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하구요 라는 말이.. 서울 사투리였군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흥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BlogIcon 온한글 | 2011.01.24 09: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세진님 안녕하세요.
서울말에도 사투리가 있다니
신기하죠? ㅎㅎ
자주 찾아와 주세요 ^^
BlogIcon ㅇㄴㅇㅁㄴ | 2011.05.26 09: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서울말좀 ㅠㅜ 제발요 ~~~~~~~~~~~~~
]
BlogIcon 낼름:P | 2011.10.28 10: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SKT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입니다.
저희 써니에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봉사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즐거운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의 이야기를 쓰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써니블로그 - blog.besunny.com)
또한 일주일에 한 번 대학생들이 공감할만한 주제를 엮어 오픈캐스트(opencast.naver.com/SK031)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이번주의 주제는 '사투리'였는데요, 이 블로그의 컨텐츠와 저희 주제가 잘 맞는다고 생각되어 오픈캐스트에 함께 실었습니다^.^
저희 블로그와 오픈캐스트에도 놀러오셔서 재미있는 이야기 읽고 가세요^^
그럼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박성철 | 2012.09.03 17: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부주, 삼춘, 중신, 낭구, 구녕, 겨란... 이런건 제 생각에 충남 사투리 같습니다. 저는 충남에서 20년 서울에서 20년 살았습니다. 이런말들 서울 사람들 거의 못알아 듣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낭구, 구녕 등의 서울 사람들이 아예 추정조차 못하거나 속어의 느낌이 나는 말은 이젠 저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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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0. 10:17
 우리나라 사람 누군가에게 소설가 이효석의 대표적인 작품을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단연 '메밀꽃 필 무렵'을 얘기할 것입니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최고봉이라는 평가와 함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로부터 두루두루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원(原)제목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생시절부터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배워왔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 역시 크게 다를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대학교 도서관이나 서점 등에서 이효석의 작품집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작품명에는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몇 권 찾아보았지만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표기한 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효석이 <조광(朝光)>12호(1936.10)에 발표한 '메밀꽃 필 무렵'의 원제목은 '모밀꽃 필 무렵'입니다. '모밀'은 현재 표준어로 쓰이고 있는 '메밀'의 방언으로써 당시 작품을 발표한 잡지에는 '모밀'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방언으로 표기된 것을 표준어로 바꾼 것이 크게 문제가 되느냐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단어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문학작품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이효석의 장녀 이나미 씨는 일전에 출간하였던 자전적인 수필집에서 그와 같은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여기에 옮겨봅니다.

 이 무렵의 아버지는 작품 구상을 위해 틈만 나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셨는데 주로 찾은 여행지는 주변의 독진해변과 주을온천이 가까이 있는 나의 외가 경성이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북쪽의 경성으로 올라가다 보면 차창 밖으로 흰꽃들이 마치 겨울눈을 맞은 것처럼 하얗게 피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 나의 아버지는 그 꽃들이 바로 모밀꽃이라고 들려주시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아버지께서 이미 단편 '모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셨던 때였는데,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나의 아버지 원제는 '모밀꽃 필 무렵'이지 '메밀꽃 필 무렵'은 아닌데 어떻게 원작자의 의도를 무시하고 제목까지 제멋대로 바꾸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 이나미,『마지막 날의 아버지 이효석』(창미사, 1999), 95쪽.


<조광(朝光)>12호(1936.10)에 실린 '모밀꽃 필 무렵'의 첫 페이지 모습.
 
창미사에서 출판한 '새롭게 완성한 이효석 전집(2003)'에는 원제목 그대로 실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나미 씨의 회고에서도 볼 수 있듯 이효석이 얘기하는 '모밀꽃'은 그들의 가족여행에 앞서 몸소 접해본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내 여러 장치 중 하나로 사용된 것을 으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모밀'이라는 단어 단 한 가지입니다만, 이것이 작품 안에서 쓰일 때엔 달리 생각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분명 거기엔 작가의 창작 의도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작품 안에서 쓰인 말을 현재의 잣대로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모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 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 '모밀꽃 필 무렵' 중


 (문학작품을) 현대 표준어법에 고치는 것작가의 의도를 존중해주는 것,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 참고 문헌
1. 이효석문학연구원 엮음,『새롭게 완성한 이효석 전집』(창미사, 2003)
2. 이나미,『마지막 날의 아버지 이효석』(창미사, 1999), 95-96쪽.
3. 이재춘,「문학작품 원본의 오류와 변개 양상」,『우리말글』제16호(우리말글학회, 1998)
4. 이상옥,『이효석의 삶과 문학』(집문당, 2004)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조성경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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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2. 09:24
 국내에는 한 가정 내에 국적이 다른 구성원, 즉 다문화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오늘 만난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씨는 일본에서 미술대학(조각 전공)을 졸업하고, 전공 공부에 대한 열의로 한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분입니다. 한국에서 여러가지 생활과 언어적인 부분, 문화적인 부분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면서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면 인터뷰 후 카페에서 만나게 된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씨.

1. 마유 선생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나고야예술대학 미술학부(조각 전공)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건너와서는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공 공부를 하였답니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외국어 교육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고, 일본 일전(日展) 회원으로 전공 관련 예술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외에 우연찮게 좋은 기회가 있어서 대구 KBS의 '도시탐험대'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2. 마유 선생님은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생각해보니 오는 4월 6일이 지나면 한국에 온지 15주년이 됩니다. 1995년 4월 6일에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대학교의 졸업이 3월이라서, 4월쯤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지요.) 경주 남산에 있는 미소불(微笑佛)이 아주 매력적이라서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더욱 더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3. 한국 생활은 여러가지 면에서 또는 언어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역시 의사 소통에서 제일 큰 어려움을 느꼈어요. 요즘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처음 왔던 당시에는 유치원에 입학할 어린 아이 수준을 면치못했으니까요. 한국말에 너무 서툴렀지요.
 
   그리고 문화적인 차이 또는 의사 소통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에 소소하게 나마 오해를 하거나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일반적으로 일본 대학생과 한국 대학생을 비교한다면, 일본에서는 개인주의라는 문화가 강합니다. 한 번은 학교에서 '안녕하세요.'가 인사라고 알고 있었던 저는 '밥 먹었나?'라는 선배, 친구들 인사말에 '아니요, 괜찮아요.'라고 대답하였으나, 그들은 같이 '가자!'하며 함께 식당으로 가게 되었어요. 제가 괜찮다고 말해도 선배와 친구들은 더 괜찮다고 '그냥 먹어~'하고 밥을 사주었지요.

   지금은 이러한 경우의 일은 없지만, 그 때는 그런 일들로 인해 점심식사를 세 번 하게 되었던 적도 있었어요. 일본에서는 '밥 먹었나?' 즉, '식사하셨습니까?'라는 인사는 하지 않아요. 제가 대답했던 '아니요, 괜찮아요.'를 풀어서 번역한다면 '식사는 했습니다.' 또는 '식사할 생각이 없거나 조금 있다가 먹을 것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라는 뜻으로 풀이되죠. 그 때를 생각하면 참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좋은 추억이 되었지요.

KBS 대구방송총국 68주년 특집 프로그램 '희망토크 대구' 방송녹화 후 남희석 씨와 기념촬영.

4. 마유 선생님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저에게 있어 한국어의 사투리가 주는 매력은 너무나 큰 즐거움이었어요. 처음 1995년도에 경남 마산으로 왔을 때 모든 부분에 있어서 준비가 부족했어요. 요즘과 달리 유학생을 위한 인프라도 부족했기에 더더욱 어려웠던 때였지요. 한 번은 기숙사 내에 갖고 있던 침구류가 없었을 때 (일본에는 침대, 이불, 베개를 묶어서 같이 제공하였으나 당시 기숙사에는 침대만 제공이 되어서 이불과 베개는 따로 구입하여야 했음) 구입하러 시장에 갔더니 시장 할머니들이 "비개(베개의 방언)를 찾고 있느냐?"는 말을 들었던 때가 한국 사투리와의 첫 만남이었지요.

   표준어도 미처 제대로 알지 못했던 때에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경상도 지역의 사투리는 어느 누구 하나 알지 못했던 한국인 친구들과 좀 더 가까워지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요즘은 최대한 표준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만 강의 중 휴식시간이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무의식 중에 나오는 사투리는 예전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겠지요? (웃음)

 그리고 한국어는 어떤 느낌이나 표현을 다양한 방법으로 말하는 것이 가능해요. 일본어와 비교해보면 일본어는 '○○은/는 □□한 느낌이다.'인데 한국어는 '○○은/는 □□하다.'라고 확실한 단어와 표현으로 상대방에게 그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늘 지내지만 종종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때가 있는데, 요즘엔 이런 어려움도 있었어요. 일본에 갔을 때 일본어로 누군가에게 이러이러한 얘길 하고 싶었으나, 일본어로 적당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어서 참 곤란했던 기억을 갖고 있어요. 한국어로는 충분히 표현이 가능한데 말이죠. 저는 일본인이지만 가끔씩 그런 식으로 특별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해요.

5. 지금껏 경험해 본 것 외에 한국과 관련된 문화 중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저는 맛있는 음식을 접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기에.. 먹어보지 못한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아요. (웃음) 한국의 음식문화라고 할까요? 저는 안동찜닭을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일본의 친구들, 지인들 또는 (유학비자로 온) 일본미대생들이 한국에 왔다가 돌아가면서 늘상 얘기하던 것이 (안동에 놀러갔다가) 안동찜닭을 먹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데.. 저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요. 안동도 수차례 간 적이 있었는데 갈 때 마다 왜 먹어보지 않았는지 의문이예요. 그것 외에도 한국음식에 대해서는 청국장, 김치 등 항상 관심이 많아요.

현) 대구 KBS '도시탐험대' 진행자로 출연 중인 우에스기 마유 씨.

6. 최근엔 (지역) 공중파 방송에서도 선생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출연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 계기는 2006년에 대구 KBS ‘토요 아침 마당’이라는 프로그램에 우연찮게 출연한 것이었어요. 영남대학교 국제 교류원으로 부터 청국장을 좋아하는 외국인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저 역시 청국장을 만들거나 먹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요청을 수락하게 되었어요. 당시 대구지역에 외국인은 요즘처럼 많지도 않았고, 특히 청국장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더더욱 찾기가 쉽지 않았기에 그러한 기회는 저에게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지요.

7. 마유 선생님과 같이 한 가정 내에 국적이 다른 구성원, 즉 다문화가정이 한국내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하고자 이제 막 입국한 외국인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매사에 늘 자신있고 밝은 모습으로 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국과 모국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이 한국인의 정(情)을 빨리 느끼고, 알아가고, 사랑한다면, 어려워도 힘들 때도 곁에 있는 사람들이 무한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특히 자신의 마음을 열고 많은 분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을 거라고 봐요.

8.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 하고, 박사 학위 논문을 열심히 준비해서 졸업해야 하겠지요. 나이도 30대 후반이니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그리고 일본 나고야가 제1고향이라면, 제2고향인 대구를 알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할 생각이예요. 요즘은 대구 KBS ‘도시탐험대’ 방송 출연 덕분에 대구를 알아가는 것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미술학부 조각과 졸업
영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석사 졸업 (조소학 전공)
동 대학원 미술ㆍ디자인학과 박사 수료

현) 영남대학교 외국어 교육원 강사
   일본 일전(日展) 회원 (조각)
   대구 KBS '도시탐험대' 진행자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조성경

ⓒ 온한글
우앗 | 2010.05.13 20: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선생님을 이런 곳에서 뵙게 되네요~
정말 친절하시고, 한국어도 정말 잘하세요!
한국문화도 잘 알고 계시고 여러모로 대단하고 존경하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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