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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에 해당되는 글 6건
2011. 12. 12. 09:24

삼다/삼무/삼려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섬 '제주'를 일컫는 말들입니다.

오늘은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도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탐라국, 제주
도이(島夷), 동영주(東瀛洲), 섭라(涉羅), 탐모라(耽牟羅), 탁라(乇羅). 제주의 옛명칭들입니다. '동영주'라는 명칭을 제외하면 모두 '섬나라'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자연적 특징 덕분에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습관을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2행정시·7읍·5면·31개동)가 출범한 것은 2006년 7월부터 입니다.


[사진=jeju.go.kr] 제주특별자치도기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되다
지난 11월,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제주'와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키워드가 오르내렸습니다. 세계 440곳의 명소를 대상으로 인터넷투표, 전문가심사를 거쳐 세계7대자연경관을 선정하였는데,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던 것이죠.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서 세계7대자연경관 투표를 독려했고, 이는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이라는 멋진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를 벌인 기관의 신뢰성에 의문부호가 찍히면서 큰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jeju.go.kr] 三多 (삼다-돌,바람,여자)



"혼저옵서예"
'제주도사투리'는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알아듣기 힘들정도로 생소하지만, "혼저옵서예"라는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을것 같은데요. 혼저옵서예는 '어서오세요'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포스팅의 제목에 쓰인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의 정체는? 바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사진=jeju.go.kr] 제주



매력적인 제주사투리, 공부해볼까요?
제주 사투리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는 지역어 낱말을 검색하고, 직접 음성파일을 들어볼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국어원 지역어 조사 사업에서 조사된 구술자료를 문서파일과 음성파일로 제공하여 각 지방의 지역어들의 느낌과 억양을 느껴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고있는 제주 지역어 구술자료인데요. 음성파일을 들어보시고 제주도 사투리를 직접 느껴보세요! 얼마나 알아들으실 수 있으신가요? 음성파일을 먼저 들어보신 후, 아래 스크립트를 통해 제주도 사투리를 얼마나 이해하셨는지 확인해보세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온한글
황재룡 | 2013.01.11 22: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온한글님~!

제주도 사투리에 대해 조사자 스크립트와 음성듣기에 대해 소개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음성듣기와 스크립트 기록해 놓은 것을 비교해 보면 정확한 표기인가? 하는 의심이 가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아마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표기해 놓은 것 같습니다.

제주도 사투리도 한국어입니다. 그런데 제주도 사투리는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투리는 사투리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봅니다.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사투리를 현대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면, 아니 하나라도 있다고 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보존을 해야 하는데 그 소리를 한글로 표기를 못 하다니?

그래서 “한글확장”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글확장연구회”라는 모임이 생겼습니다. 저는 “한글확장연구회” 총무입니다. 저희는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방언, 그리고 다른 지역 사투리 까지 완벽하게 현대한글로 표기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보고 훈민정음이나 옛한글을 이용하거나 무슨 방법을 써서 방언을 제대로 다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정부에 청원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황재룡 드림
(010-5381-3536 newysh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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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21. 09:12


어릴 적, 저희 어머니께서는 소소한 반찬거리 심부름을 시키실 때마다 행여 잊어버릴까 봐 메모지에 사올 거리를 적어 주셨었습니다. 그 중, 지금까지 참 의아했던 것이 ‘겨란 한 판’이었어요. ‘겨란’이라고? ‘계란’을 편의상 그렇게 발음한다고 치더라도, 말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을 보고선 왠지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어머니는 '겨란‘이 ‘계란’ 또는 ‘달걀’임을 알고 계셨지만 ‘겨란’이 더 익숙하므로 그렇게 하셨다는 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셨거든요. 아버지도 마찬가지 시구요. 저 역시 서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저희 집안은 현재 확인되는 것으로 3대가 대대로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사람입니다.

요즘 초중고교들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국어 혹은 문법 시험에 ‘표준어의 정의’를 묻는 주관식 시험이 종종 출제되곤 했습니다. 지금까지 그 의미를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학년을 거듭날수록 자주 출제되었던 문제였기 때문에 머릿속에 입력이라도 되었나 봅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 대사전에서 의하면, 표준어에 대한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표준어 :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 의사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전 국민이 공통으로 쓸 공용어의 자격을 부여받은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대중말ㆍ표준말.

또한, 국립국어원 측이 발표한 바로는,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은 1933년부터 조선어학회에서 만들어 써 오던 ‘한글맞춤법통일안’을 1988년에 정부 차원에서 처음 개정한 것으로서, 그 이후로는 개정된 바가 없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표준어로 명시된 서울말이 사투리라니요?”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표준어의 개념상 서울 사투리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표준어의 개념은 앞서 언급했듯 교양 있는 서울 사람들이 쓰는 말이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이 같은 표준어의 개념 때문에 서울 사투리가 있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처음, 저희 집 얘기를 꺼내면서 잠시 말씀드렸지만, 서울말도 몇 가지는 사투리로 분류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한 예로, 서울 사람들은 '~하구요'라는 말을 잘하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서울 사투리의 일종입니다. 서울말은 ‘오’가 ‘우’로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미에서 ‘있고요’를 ‘있구요’로 말하는 것이지요. 즉 표준어는 '~하고요'이지만, 서울 사람들은 ‘~하구요’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지요. ‘-했걸랑’ 같은 표현도 서울 사투리랍니다.

‘댕기다’같은 동사의 경우도 표준어에서는 ‘불이 옮아붙다’라는 뜻이 있지만, 서울 사투리로 넘어오면 ‘다니다’로 그 뜻이 바뀝니다. 이 외에도 개와집(기와집), 부주(부조), 해필(하필), 삼춘(삼촌), 가우(가위), 쨍아(잠자리), 중신(중매), 구녕(구멍), 낭구(나무), 겨란(계란) 등으로 발음하는 것이 모두 서울 사투리에 해당합니다.

서울말도 전라도나 경상도 말처럼 서울 토박이가 사용하는 방언(方言)에 불과합니다. 언어학적으로 ‘토박이’는 3대째 이상 한곳에서 거주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말한답니다. 이젠 서울 토박이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압축적인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지방에서 서울로 인구 유입이 가속하면서 서울 토박이는 퇴조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떤 이가 지방 출신이라도 그의 2세, 3세는 서울사람이 된다는 뜻이지요.

서울 방언 중 70%는 표준말에 편입됐지만, 나머지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지방 방언과 함께 조금씩 사라져가는 서울 방언을 되살리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배윤정

ⓒ온한글

   
      
BlogIcon 이세진 | 2011.01.21 10:3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하구요 라는 말이.. 서울 사투리였군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흥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BlogIcon 온한글 | 2011.01.24 09: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세진님 안녕하세요.
서울말에도 사투리가 있다니
신기하죠? ㅎㅎ
자주 찾아와 주세요 ^^
BlogIcon ㅇㄴㅇㅁㄴ | 2011.05.26 09: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서울말좀 ㅠㅜ 제발요 ~~~~~~~~~~~~~
]
BlogIcon 낼름:P | 2011.10.28 10: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SKT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입니다.
저희 써니에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봉사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즐거운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의 이야기를 쓰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써니블로그 - blog.besunny.com)
또한 일주일에 한 번 대학생들이 공감할만한 주제를 엮어 오픈캐스트(opencast.naver.com/SK031)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이번주의 주제는 '사투리'였는데요, 이 블로그의 컨텐츠와 저희 주제가 잘 맞는다고 생각되어 오픈캐스트에 함께 실었습니다^.^
저희 블로그와 오픈캐스트에도 놀러오셔서 재미있는 이야기 읽고 가세요^^
그럼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박성철 | 2012.09.03 17: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부주, 삼춘, 중신, 낭구, 구녕, 겨란... 이런건 제 생각에 충남 사투리 같습니다. 저는 충남에서 20년 서울에서 20년 살았습니다. 이런말들 서울 사람들 거의 못알아 듣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낭구, 구녕 등의 서울 사람들이 아예 추정조차 못하거나 속어의 느낌이 나는 말은 이젠 저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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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8. 09:20

‘촌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시에 살지 않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에 살면서 콕 쳐박혀 다른 지방의 문화는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진짜 도시 촌놈’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여행을 다닐 때마다 계속 들곤 합니다. 

얼마전에는 어지간한 사람들은 한 번 정도는 다 가봤다는 ‘제주도’ 땅에 태어난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발을 디디게 됐습니다. 제주 공항 입구를 나설 때 부터, 야자수에 코발트빛 하늘, 이건 뭐 딴나라 같네요. 

일단 배고프니 밥집부터... 처음 간 집은 흑돼지 두루치기를 전문으로 하는 ‘동성 식당’이었습니다. 털이 까만색이어서 붙인 이름이라는 흑돼지. 가격표를 보니 흑돼지 삼겹살은 비싸지만, 야채와 흑돼지 다릿살을 넣어 철판에 볶아먹는 두루치기는 1인분에 5000원 밖에 안되더군요. 두루치기가 익어가는 동안 메뉴판을 살펴보니, ‘돔베 고기’라는 메뉴가 있었습니다. 

간판에는 '돔배고기'라 적혀있지만, 보통 '돔베고기'라 합니다.

일하는 분에게 물어보니, 조선족 분이신지 더듬거리시다 한 손님의 테이블을 가리킵니다. 아, 흔히 말하는 돼지고기 수육 같네요? ‘돔베’가 돼지를 뜻하는걸까요? 이상하다... 내가 아는 돼지의 제주도 방언은 ‘도새기’인데. 아이폰으로 찾아본 결과, 돼지고기의 제주도 방언도 ‘돗괴기’인데... ‘모르면 물어가라’는 속담이 정답. 주인 아주머니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돔베가 육지 말로 ‘도마’이우다”


아하 =) 흑돼지 수육을 자른 채로, 바로 도마위에 얹어 내어서 돔베고기인가보네요~ 점심은 두루치기였지만, 저녁은 돔베고기를 잘 한다는 집을 찾아가 먹었습니다. 서울처럼 새우젓이 나오지는 않지만, 쌈장에 찍어 매콤한 마늘 한 쪽 얹어 먹어도 꽤 좋더라고요. 

이렇게 힘을 채운 다음날, 제주도에 왔으니 요즘 한참 제주도에서 ‘뜨고 있는’ 올레길을 걸어야죠? 그런데 올레길의 ‘올레’가 뭘까요? 모 통신사의 ‘olleh’는 아닐거고... 

중세 한글에서는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좁은 길 ‘오라’, 또는 ‘오래’라고 했다네요. 그것이 발음이 바뀌어 ‘올레’로 정착한 것이라죠? 거기다 ‘제주도로 올래?’라는 이중적 의미도 있고요. 

올레길 1코스를 타박타박 걷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야 언덕도 많고, 숨이 좀 깔딱깔딱 하기는 했지만 조금 힘을 내 올라가니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보이는 시원한 풍경이 보이는 능선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능선 초입에는 작은 대피소가 있었고, 유리창에는 이런 말이 써있었습니다. 

해석하면 ‘올레길에 오셨어요?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놀다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정도가 되겠죠? 제주도 사투리는 섬 지역인 만큼, 한글의 원형이 가장 옛말과 비슷하게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쓰이지 않는 ‘아래아’ 발음도 아직 사용되고 있고요. 금방 알아챌 정도로 재미있는 규칙들도 많습니다. 

올레길 1코스 중간 정도를 걸어가니, 이제 슬슬 배도 고프고 피곤해 옵니다. 그때 보이는 쉼터.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쉬영 갑서’라는 말이 괜스레 정감이 가네요? 천 원 밖에 안하는 미숫가루를 맛볼 수는 없었지만, 잠시 앉아 서늘한 바람 쐬며 미리 싸온 도시락 까먹기에는 딱 좋은 자리였습니다. 

대강 식사도 했고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물어물어 교통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경치가 끝내준다는 섭지코지로 향했습니다. 시원한 눈맛의 바다 풍경에 해풍를 맞으며 자란 억새의 풍경이 기가 막힙니다. 섭지코지는 ‘좁다’는 뜻의 ‘협지’ 발음이 바뀐 것이고, 코지는 ‘곶’을 의미하는 제주도 사투리였습니다. 

간판에는 찾아와 줘서 고맙다는 제주 사투리가 써있습니다. 제주도 사투리는 받침이 ‘ㅇ’으로 끝나는 단어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를 ‘하르방’, 할머니를 ‘할망’, 아저씨를 ‘아즈방’, 아줌마를 ‘아즈망’이라고 하는 것 처럼요.

이 정도로 제주도 여행 이야기는 끝내야겠네요? 이번에는 어쩌다 보니 제주도 현지 사람들을 한 명도 만나볼 수 없었습니다만, 다음번에 제주도를 오게 되면 꼭 제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거나 대화해 보고 싶습니다. 제주도 사투리는 어떤 느낌일까가 정말 궁금하거든요. =)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 온한글  

BlogIcon 세미예 | 2010.11.08 09:4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주도 사투리가 참 재밌고 독특하더군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BlogIcon JMHendrix | 2010.11.08 10:17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언제 차분히 혼자 여기저기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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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2. 09:24
 국내에는 한 가정 내에 국적이 다른 구성원, 즉 다문화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오늘 만난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씨는 일본에서 미술대학(조각 전공)을 졸업하고, 전공 공부에 대한 열의로 한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분입니다. 한국에서 여러가지 생활과 언어적인 부분, 문화적인 부분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면서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면 인터뷰 후 카페에서 만나게 된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씨.

1. 마유 선생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나고야예술대학 미술학부(조각 전공)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건너와서는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공 공부를 하였답니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외국어 교육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고, 일본 일전(日展) 회원으로 전공 관련 예술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외에 우연찮게 좋은 기회가 있어서 대구 KBS의 '도시탐험대'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2. 마유 선생님은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생각해보니 오는 4월 6일이 지나면 한국에 온지 15주년이 됩니다. 1995년 4월 6일에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대학교의 졸업이 3월이라서, 4월쯤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지요.) 경주 남산에 있는 미소불(微笑佛)이 아주 매력적이라서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더욱 더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3. 한국 생활은 여러가지 면에서 또는 언어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역시 의사 소통에서 제일 큰 어려움을 느꼈어요. 요즘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처음 왔던 당시에는 유치원에 입학할 어린 아이 수준을 면치못했으니까요. 한국말에 너무 서툴렀지요.
 
   그리고 문화적인 차이 또는 의사 소통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에 소소하게 나마 오해를 하거나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일반적으로 일본 대학생과 한국 대학생을 비교한다면, 일본에서는 개인주의라는 문화가 강합니다. 한 번은 학교에서 '안녕하세요.'가 인사라고 알고 있었던 저는 '밥 먹었나?'라는 선배, 친구들 인사말에 '아니요, 괜찮아요.'라고 대답하였으나, 그들은 같이 '가자!'하며 함께 식당으로 가게 되었어요. 제가 괜찮다고 말해도 선배와 친구들은 더 괜찮다고 '그냥 먹어~'하고 밥을 사주었지요.

   지금은 이러한 경우의 일은 없지만, 그 때는 그런 일들로 인해 점심식사를 세 번 하게 되었던 적도 있었어요. 일본에서는 '밥 먹었나?' 즉, '식사하셨습니까?'라는 인사는 하지 않아요. 제가 대답했던 '아니요, 괜찮아요.'를 풀어서 번역한다면 '식사는 했습니다.' 또는 '식사할 생각이 없거나 조금 있다가 먹을 것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라는 뜻으로 풀이되죠. 그 때를 생각하면 참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좋은 추억이 되었지요.

KBS 대구방송총국 68주년 특집 프로그램 '희망토크 대구' 방송녹화 후 남희석 씨와 기념촬영.

4. 마유 선생님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저에게 있어 한국어의 사투리가 주는 매력은 너무나 큰 즐거움이었어요. 처음 1995년도에 경남 마산으로 왔을 때 모든 부분에 있어서 준비가 부족했어요. 요즘과 달리 유학생을 위한 인프라도 부족했기에 더더욱 어려웠던 때였지요. 한 번은 기숙사 내에 갖고 있던 침구류가 없었을 때 (일본에는 침대, 이불, 베개를 묶어서 같이 제공하였으나 당시 기숙사에는 침대만 제공이 되어서 이불과 베개는 따로 구입하여야 했음) 구입하러 시장에 갔더니 시장 할머니들이 "비개(베개의 방언)를 찾고 있느냐?"는 말을 들었던 때가 한국 사투리와의 첫 만남이었지요.

   표준어도 미처 제대로 알지 못했던 때에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경상도 지역의 사투리는 어느 누구 하나 알지 못했던 한국인 친구들과 좀 더 가까워지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요즘은 최대한 표준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만 강의 중 휴식시간이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무의식 중에 나오는 사투리는 예전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겠지요? (웃음)

 그리고 한국어는 어떤 느낌이나 표현을 다양한 방법으로 말하는 것이 가능해요. 일본어와 비교해보면 일본어는 '○○은/는 □□한 느낌이다.'인데 한국어는 '○○은/는 □□하다.'라고 확실한 단어와 표현으로 상대방에게 그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늘 지내지만 종종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때가 있는데, 요즘엔 이런 어려움도 있었어요. 일본에 갔을 때 일본어로 누군가에게 이러이러한 얘길 하고 싶었으나, 일본어로 적당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어서 참 곤란했던 기억을 갖고 있어요. 한국어로는 충분히 표현이 가능한데 말이죠. 저는 일본인이지만 가끔씩 그런 식으로 특별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해요.

5. 지금껏 경험해 본 것 외에 한국과 관련된 문화 중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저는 맛있는 음식을 접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기에.. 먹어보지 못한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아요. (웃음) 한국의 음식문화라고 할까요? 저는 안동찜닭을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일본의 친구들, 지인들 또는 (유학비자로 온) 일본미대생들이 한국에 왔다가 돌아가면서 늘상 얘기하던 것이 (안동에 놀러갔다가) 안동찜닭을 먹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데.. 저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요. 안동도 수차례 간 적이 있었는데 갈 때 마다 왜 먹어보지 않았는지 의문이예요. 그것 외에도 한국음식에 대해서는 청국장, 김치 등 항상 관심이 많아요.

현) 대구 KBS '도시탐험대' 진행자로 출연 중인 우에스기 마유 씨.

6. 최근엔 (지역) 공중파 방송에서도 선생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출연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 계기는 2006년에 대구 KBS ‘토요 아침 마당’이라는 프로그램에 우연찮게 출연한 것이었어요. 영남대학교 국제 교류원으로 부터 청국장을 좋아하는 외국인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저 역시 청국장을 만들거나 먹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요청을 수락하게 되었어요. 당시 대구지역에 외국인은 요즘처럼 많지도 않았고, 특히 청국장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더더욱 찾기가 쉽지 않았기에 그러한 기회는 저에게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지요.

7. 마유 선생님과 같이 한 가정 내에 국적이 다른 구성원, 즉 다문화가정이 한국내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하고자 이제 막 입국한 외국인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매사에 늘 자신있고 밝은 모습으로 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국과 모국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이 한국인의 정(情)을 빨리 느끼고, 알아가고, 사랑한다면, 어려워도 힘들 때도 곁에 있는 사람들이 무한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특히 자신의 마음을 열고 많은 분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을 거라고 봐요.

8.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 하고, 박사 학위 논문을 열심히 준비해서 졸업해야 하겠지요. 나이도 30대 후반이니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그리고 일본 나고야가 제1고향이라면, 제2고향인 대구를 알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할 생각이예요. 요즘은 대구 KBS ‘도시탐험대’ 방송 출연 덕분에 대구를 알아가는 것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미술학부 조각과 졸업
영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석사 졸업 (조소학 전공)
동 대학원 미술ㆍ디자인학과 박사 수료

현) 영남대학교 외국어 교육원 강사
   일본 일전(日展) 회원 (조각)
   대구 KBS '도시탐험대' 진행자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조성경

ⓒ 온한글
우앗 | 2010.05.13 20: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선생님을 이런 곳에서 뵙게 되네요~
정말 친절하시고, 한국어도 정말 잘하세요!
한국문화도 잘 알고 계시고 여러모로 대단하고 존경하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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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25. 09:30

9월 23일 오전 마산시 양덕동 3.15아트센터 강당에서는
‘제3회 경남도지사배 경상도 사투리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경남도지회가 주최하고 마산문화원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20개 시ㆍ군을 대표해 초등부 22명, 중ㆍ고등부 7명, 일반부 7명 등 30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베트남 출신 주부 응우이엔티감(26.함안군 군북면) 씨는

   ‘지는예 베트남에서 시집 온지가 딱 4년 됐어예. 
   
그동안 말끼를 몬 알아들어 욕본 기 이거 삐 아이고예, 천지삐까리였심미더’
라고 전했는데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세요?

위 내용을 살짝 풀어보자면 '시집온 지 4년간 시댁 식구들의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
고생한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시아부지께 진지드시러 오시라는 말을
아부지 밥무우로 온나, 안오끼가 우리끼리 먼저 무삔다' 이리캐가예 꾸중을 배터지게 얻어뭇어예
(아버지 밥 먹으로 와라, 안오면 우리끼리 먼저 먹어버린다고 말했다가 엄청 꾸중을 먹었어요)"라고 할 땐 청중석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제각기 투박하지만 구수하고 인정미 넘치는 경상도 사투리의 묘미를 전했는데요,
진해 정동찬(64) 씨는 '맴이 고와야 여자지 꼬라지가 이뿌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란 제목으로 꼴불견 여자들을 풍자했고, 함안 아라초교 이상호(13.5학년) 군은 '땅띠를 칼클키 맹글어 볼라꼬예'(땅덩어리를 깨끗하게 만들어 보려고요)란 제목으로 멋진 웅변을 선사했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가장 뛰어난 참가자에게는 대상이 주어졌고,
초등부와 중고등부, 일반부의 금상ㆍ은상ㆍ동상 각 3명, 지도자상 2명, 특별상 2명에게도
상장이 수여됐습니다.

 한국문화원 경남도지회와 마산문화원은 이번 경연 내용을 담은 영상을 경상남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경상남도청 홈페이지 가기 http://www.gsnd.net


이 기사는 연합뉴스를 재구성 하였습니다.

ⓒ 온한글
BlogIcon Zet | 2009.09.26 09:1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있고 뜻깊은 행사네요. ^^
BlogIcon 온한글 | 2009.09.28 08: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Zet님 안녕하세요~
한글과 관련하여 여러 재미있는 행사들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BlogIcon 대한제강 | 2009.09.29 09: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이런 대회가 있군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회사 내에서 공모를 해서 저희도 한번 출전해볼 것을~ 아쉽네요~ 내년엔 도전해봐야겠습니다~
BlogIcon 온한글 | 2009.09.29 09: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대한제강님 안녕하세요.
경상도에 계신가요? ^^ 매년 열린다고하니
내년에 도전하시고 좋은 성과 거두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이세진 | 2009.09.29 13: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우~ 재밌었겠네요. 저는 평소에 상상더하기 종종 보는데... (요즘 사투리에 대해 다루더라구요^^)
BlogIcon 온한글 | 2009.09.29 13: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세진님 안녕하세요~
네, 저도 그 프로그램에서 사투리 나올 때 가장 재미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과 어색한 모습..하지만 따뜻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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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8. 09:27



 사투리를 흔히 지방의 시골마을에서 노인들이나 쓰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사투리에 대한 매우 좁은 생각이다.
 필자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 즉 생활어가 바로 사투리라고 말하고 싶다. 표준어란 언어정책적 관점에서 생활어 중 지역 간의 차이를 없앤, 추상화되고 단일화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한국어의 속살을 풍부하게 담아내지 못하며, 표준어만으로는 우리의 정서를 살뜰하고 온전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일상생활에서 어느 지역에서나 누구나 편하고 쉽게 쓰는 생활어가 사투리인 것이다.
                              


                                




 사투리는 우리 한국어의 문화와 역사, 한국인의 정서가 담겨 있는 보물창고다. 따라서 표준어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사투리를 무시하면 다양하고 풍부한 생활 속의 한국어를 모두 죽이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표준어를 중시하는 국어정책을 펴는 나라도 드물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이런 정책 때문에 표준어가 교양 있는 서울 사람들이 쓰는 말이라는 의식이 뇌리에 박히게 되어 사투리를 홀대하는 국민의식이 팽배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것은 앞으로 우리말이 풍부하고 다양하게 발전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다. 과도하게 강조된 표준어 의식과 표준어 교육 때문에 스스로 우리말의 풍부한 자원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 교육과 방송과 같은 대중매체의 보급 등이 어우러지면서 지방 고유의 사투리는 급속도로 위축되어 버렸다. 특히 제주도 사투리는 소멸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지금의 노년층이 떠나면 제주도 사투리는 사라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은 제주도 사람들과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은 꼭 제주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방언도 비슷한 처지일 것이다.

 필자가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맹근다』를 간행한 것은 이러한 사투리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소중한 것을 찾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사투리의 가치와 진정한 의미가 어디에 있는가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

 사투리에 대한 필자의 관심은 본인이 쓰는 말이 바로 사투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롯된 것이었다. 경상도 성주고을의 연산마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어머니로부터 그곳의 사투리를 그대로 배웠던 터였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쓰는 말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다.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여러 번 들었던 ‘말뜩다’라는 말이 세종대왕 시절의 『석보상절』에  ‘’로 나오고, 이것이 현대어에서 ‘마뜩치 않다’로 연결되는 것을 발견했을 때 느낀 경이로움은 실로 큰 것이었다.
 또 동네 할아버지 입에서 튀어나오던 ‘그르매’(그림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어느 방언사전에도 올라가 있지 않은 낱말로, 『두시언해』초간본에서만 잠시 보일 뿐이다.이런 희귀어가 방언 속에 살아있음을 발견하면서 방언연구의 가치를 재확인하게 되었다.

 주변의 지인이나 혹은 모르는 사람이 전화로 사투리에 대해 묻기도 한다.
 가령 “포항에서 쓰는 ‘오졸없다’(혹은 ‘오질없다’)라는 말이 도대체 무엇입니가?”, “대구 사람들은 ‘계추’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이게 어디서 온 말입니까?” 등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풀이하다 보면 사투리가 지닌 깊은 역사성과 그 가치를 더욱 실감하게 된다.

 사투리가 아닌데도 사투리로 잘못 알려진 낱말을 발견할 때도 있었다.
 ‘부산 사람들의 성격은 아싸리하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아싸리’가 경상도 사투리인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아싸리’를 표제어로 싣고, ‘차라리’의 비속어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 옛 한글 문헌 어디에도 ‘아싸리’와 연결될 만한 말이 없다. 이것은 일본어인 あっさり를 차용한 낱말임이 확실하다.

 필자가 사투리 연구를 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81년부터였다. 금릉군 (현재의 김천시) 감천면의 농촌 마을에서 어느 할배와 할매의 말을 조사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 후 학생들과 여름방학 때 현장조사를 하거나 방언학 수업의 일부로 현지조사 실습을 하는 방법 등을 통해 방언자료를 모으곤 했다. 

 또한 사투리를 반영한 옛 문헌도 적지 않게 찾아보았다. 예컨대 18세기 때 유의양이라는 분이 남해로 귀양 가서 지은 『남해문견록』에는 당시 남해 방언어휘들이 실려 있다. 16세기 후기에 영주 희방사에서 간행한 『칠대만법』에는 ‘가시나’(딸아이), ‘통시’ (변소)와 같은 방언형이 실려 있다. 18세기 초기에 예천의 용문사에서 간행한 『염불보권문』에는 당시의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쓴 발음형도 많이 표기되어 있다. 이런 문헌은 사투리는 물론 우리말의 역사적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자료는 지금의 일상생활에서 듣는 사투리들이다. 주변에 계신 어르신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가 흥미로운 표현을 들으면 적바림해 두곤 하였다. 주변의 친지들이나 어르신의 말씀들이 모두 공부의 대상이 된 셈이다.
 그리고 이미 간행된 방언사전들과 ‘21세기 세종계획’ 사업의 결과로 나온 ‘한민족언어정보화 통합검색 프로그램’이 사투리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다.특히 ‘한민족언어정보화 통합검색 프로그램’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전국의 방언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사실 국어학자들이 사투리를 연구한 학술서적은 적지 않게 간행되어 왔다. 방언사전도 각 지역 별로 나와 있고, 방언의 말소리, 어휘, 문법 등을 깊이 있게 연구한 학술 논저들이 축적되어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대부분 자기가 알거나 쓰고 있는 사투리 속의 특이한 낱말들이다. 가령 타 지역에서는 안 쓰이는 특이한 낱말들이 왜 자기네 사투리에 있는지, 그런 낱말의 유래가 무엇인지를 궁금해 한다.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맹근다』는 그런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자 만든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경상도 사투리에서 쓰이는 특이한 낱말과 표현을 중심으로 그 어원과 용법 그리고 역사적 연원을 풀이한 책이다.
 각각의 낱말들이 쓰이는 상황을 제시하고, 그것들이 쓰이는 살아 있는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문장을 다듬었다. 아울러 지역주민의 일상생활 속에서 이 낱말들이 가지는 정서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쉬운 문장으로 된 짤막한 글을 기본으로 하고 내용과 연관된 사진을 넣음으로써 독자에게 친숙히 다가가고자 했다. 개별 낱말을 차례대로 설명하기는 했으나, 구성이 자유로워 아무 쪽이나 펼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그 중 책 끝머리에 있는 ‘왜 사투리가 뜨는가’는 일종의 언어 시평(時評)의 관점에서 사투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분석한 글이다.
 우리말을 연구한 학술서는 많지만 대중 교양서는 적은 우리의 현실에서 이 책은 나름대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표준어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털어내고, 사투리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바람직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BlogIcon 실비단안개 | 2009.02.18 10: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경상도 시골에 사는데, 경상도도 지역에 따라 사투리가 다르지요.
시집에 처음 갔을 때, 어머니께서 "아가, 오가리 가꼬 온나"하시더군요.
오가리?
오가리는 작은 솥(냄비가 아닌)이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사투리를 자연스레 쓰지만, 그래도 사투리를 많이 쓰는 사람은 세련되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BlogIcon 온한글 | 2009.02.18 10:5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실비단안개님 좋은글 감사합니다ㅎㅎ
저도 사투리를 보면 할머니도 생각나고
정겨워요 ^ ^
BlogIcon jez | 2009.02.18 13: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 감사합니다. ^^ 이렇게 재밌고 좋은 글이 많이 있었군요!
자주자주 오게될 것 같습니다 ^^
BlogIcon 온한글 | 2009.02.18 17: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jez님 반갑습니다.
찾아와 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저도 자주 놀러갈께요 ^ ^
BlogIcon fallmorning | 2009.03.21 08: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http://blog.naver.com/fallmorning/60064381142

혹시 ↑ 이게 사투리인지 아닌지 좀 봐주세요^^
BlogIcon 온한글 | 2009.03.23 20: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ㅎㅎㅎ fallmorning님.
블로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
황재룡 | 2013.01.11 21: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온한글님~!

사투리는 우리 문화의 보물창고라는 말에 공감하며 글 내용 모두에 대해 공감합니다.

사투리도 한국어입니다. 그런데 사투리는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투리는 사투리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봅니다.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사투리를 현대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보존을 해야 하는데 그 소리를 한글로 표기를 못 하다니?

그래서 “한글확장”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글확장연구회”라는 모임이 생겼습니다. 저는 “한글확장연구회” 총무입니다. 저희는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방언, 그리고 다른 지역 사투리 까지 완벽하게 현대한글로 표기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보고 훈민정음이나 옛한글을 이용하거나 무슨 방법을 써서 방언을 제대로 다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정부에 청원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황재룡 드림
(010-5381-3536 newysh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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