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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유희'에 해당되는 글 2건
2010. 10. 22. 11:28

흔히들, '말장난'이라고 하는 '언어유희'나 '패러디', '키치'는 생각보다 우리 말에 많이 쓰입니다.
저 멀리 거슬러 올라가, 우리나라 구비시의 창조자 김삿갓(김병연)같은 분은 주로 한시를 통해 이러한 시들을 많이 남기기도 했는데요,그중 '서당 욕설시'를 한 번 함께 보시죠. 한자의 음은 좀 '민망한'
내용이라 흰색으로 바꿔놨습니다. 보시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19금 보기' 버튼을 눌러 감상하세요. 


書堂來早知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왔는데

房中皆尊物 방안엔 모두 높은 분들 뿐이고. 

生徒諸未十 학생은 모두 열 명도 안 되는데 

先生來不謁 선생은 찾아와 보지도 않네.

김삿갓이 방랑중 서당에서 하룻밤 잘 것을 청했는데 미친 개 취급을 하자, 화가 치밀어 한 수 써붙여
놓고 온 것이라고 합니다. 

굳이 이런 거친 상황이 아니어도 언어유희나 키치, 패러디는 현대 우리 나라의 대중 음악에도 꽤
많이 쓰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적절히 섞인 랩이나, 아니라 외국어를 조금씩 섞어 운율을 맞추면서도 독특하고 해학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노래들도 많습니다. 오늘 소개시켜드릴 뮤지션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도 바로 그런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조까를로스'를 주축으로 하는 밴드들의 구성원 이름들도 화려합니다.
김간지, 까르푸 황, 후르츠김... 제대로 된 이름은 드럼과 퍼커션을 맡은 '유미'밖에 없네요.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라는 이름도 어디서 많이 들어보신 것 같지 않으세요?
자, 비교를 해 드릴께요.


'부에나  | 비스타 쏘셜       |  클럽'

'불나      | 방스타  쏘세지  |  클럽'


이제 아셨죠? 밴드의 이름조차 패러디를 통해 해학스럽게 지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불행히도 삶은 계속되었다>처럼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은 노래들도 있지만, 이들 노래의 대부분은 유니크한 상황을 만들어 사람들을 당황시키는 동시에 웃음을 자아내는 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들어볼 노래는 바로, 이들의 정규 앨범 '고질적 신파'에 실린 노래 <시실리아>입니다. 



시실리아 그대 아직 잠들지 않았나

안 졸리나 밤이 깊어 별이 반짝이는데

그댈 만나리라 사루비아 다방에서 밤새 기다리리라

그대 꼭 오시리라 나는 믿어요 시실리아

오 내사랑 시실리아

불러요 사랑의 아리아

당신은 한 마리 카나리아

영원히 내 맘속에 가두리라

함께 가줘요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내가 쏘리라

당신은 한 송이 후리지아 

영원한 내 사랑 시실리아


라지에타 콤프레샤 베네수엘라

라지에타 콤프레샤 샤라포벨라


예전에 함께 들어본 '노라조'의 <카레>처럼, 이 노래에 나오는 외래어 역시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시실리아'라는 이태리의 지명을 나타는 영단어는 원래의 뜻대로 사용되는 것 같진 않습니다.
그냥 이국적인 느낌을 내기 위한 하나의 장치 정도랄까요? '사루비아 다방'은 홍대앞의
유명한 커피숍이고... 심지어 '롯데리아' 역시 '시실리아'와 운율을 맞추기 위한 도구입니다. 불고기버거를 쏜다거나, '후리지아'에 대한 비유, '라지에타', 콤프레샤', '베네수엘라', '샤라포벨라' 등도 모두 운율을 위해서만 사용된 단어입니다. 

여러분은 이노래를 들으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이런 실없는 사람들이라니!'라는 생각부터 '재미있다'거나 '매력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느낌은 가지가지니까요. 전 '황신혜밴드'가 생각났었습니다. <짬뽕>이나 <닭대가리>에서 보여준 파괴적 키치의 가사들과도 일맥상통하고요. 실제로도 두 밴드가 친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은데...

대중가요에 무조건 무분별한 외래어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서는 아쉽지만, 우리 나라의 말과 외래어를 적절히 이용한 재미있는 시도가 아닌가 저는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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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10. 09:30

저는 기본적으로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또 원리 원칙 주의자는 아니에요. 제가 지난 번 포스팅 ‘이런 '잉여돋는' 글과 '짤방'이 '레알' 이해 가세요?’에서 밝힌 것 처럼,
언어는 꾸준히 변하니까요. 
물론 유행어나 속어, 인터넷 용어들이 일상 생활에 무분별하게 널리 퍼지는 것, 저도 강력히 반대하는 바입니다만. 

그러나 그런 말들도 시기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이런 말들도
‘그 시대의 언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특히 그것은 노랫말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물론 우리말로만 쓰인 노래들도 충분히 좋겠지만요. 

속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제는 흘러간 그룹 ‘015B’에서 윤종신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텅빈 거리에서>‘동전 두 개’라는 가사처럼, 적절하게 쓰인 비표준 언어들은 절묘하게 상황을 나타나는 단어들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늘 유쾌한 듀엣 ‘노라조’의 <카레>는 여러 가지 인터넷 용어와 뜻 모를 외국어가 모여 제대로 흥을 돋구는 전형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디 한 번, 노래를 들어볼까요?


노랗고 매콤하고 향기롭지는 않지만 타지마할

양파넣고 감자넣고 소고기는 넣지않아 나마스떼

아아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이 맛은

왼손으로 비비지말고 오른손으로 돌려먹어라 롸잇 나우

바삭바삭 치킨 카레도 바쁘다면 즉석 카레도 오 땡큐 땡큐

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 (좋아) 완전 좋아 아 레알 좋아 (좋아)

샨티 샨티 요가 화이야 (좋아) 핫 뜨거운 카레가 좋아

인도 인도 인도 사이다


순한 맛 매콤한 맛 인도에도 없는 이 맛 타지마할

찍어먹고 비벼먹고 그릇까지 핥아먹자 나마스떼

아아 남녀노소 개나소나 반해버린 이 맛은

뜨거워진 후라이팬에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거라 (예 쉐프)

바삭바삭 치킨 카레도 바쁘다면 즉석 카레도 오 땡큐 땡큐

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 (좋아) 완전 좋아 아 레알 좋아 (좋아)

샨티 샨티 요가 화이야 (좋아) 핫 뜨거운 카레가 좋아


짭쪼름한 단무지에도 3년 묵은 묵은지에도 오 쌩유 쌩유

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 (좋아) 완전 좋아 아 레알 좋아 (좋아)

샨티 샨티 요가 화이야 (좋아) 핫 뜨거운 카레가 좋아

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 (좋아) 완전 좋아 아 레알 좋아 (좋아)

샨티 샨티 요가 화이야 (좋아) 핫 뜨거운 카레가 좋아

인도 인도 인도사이다

ㅋㅋㅋ 볼 때마다 저는 왜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심각한 재판정, 살벌한 분위기...
칼에 찔려 죽어가는 주인공 여자를 안은 남자의 외침으로 1분 40초 조금 넘어 노래는 시작됩니다.

‘칼에~ 칼에 찔려 죽다니... 카레~~~’

‘노라조’의 <카레>는 철저히 재미만을 추구한 가사를 가진 노래입니다. 먼저, 외국어를 하나씩
살펴볼까요? 뻔한 말들은 일단 젖혀두고, 힌디어 네 개가 눈에 들어오네요?

ropa420kr @ http://kr.blog.yahoo.com/ropa420kr

‘타지마할’은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의 도시 ‘아그라’에 있는, 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끔찍히 사랑했던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해 야무나 강 옆에 세운 무덤입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죠.

‘나마스떼’는 ‘그대안의 신에게 경배를’이라는 힌디어로,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건강하세요, 다시 만나요’ 등 인도인들의 일반적인 안부 인사로 널리 사용하는 말입니다. 

‘샨티’는 ‘노래나 추임새를 나타내는 불어'라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힌디어로는 ‘마음의 평화’나 ‘정적’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카레>에서는 역시 인도 분위기를 내기 위한 감탄사로 쓰였겠죠?

이 노래에서 ‘타지마할’과 ‘나마스떼’는 그 의미와는 아무 상관 없이, 단지 ‘카레가 인도에서 왔다’는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서만 사용한 말입니다. 

‘요가 화이야’는 왜 넘어가냐고요? ㅋㅋ 이건 더 엉뚱해요. ‘Street Fighter’라는 대전 게임에서 나오는 인도의 요기 ‘달심’의 기술 이름이 ‘Yoga Fire~’거든요. 이것을 ‘샨티 샨티 카레카레야’의 운율에 맞게 약간 고친거죠. 

2절의 ‘예 쉐프’‘뜨거워진 후라이팬에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거라’ 대목을 '묵상(?)'하시면 답이 나옵니다. 한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파스타’에서 공효진이 이선균의 질문이나 부름에 대답할 때 늘 외치는 말이 있죠? ‘예~ 쉐프~~~’

‘레알’ 같은 말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사실 ‘인도 인도 인도사이다’ 하는 부분은 여러가지 말들이 많은데... 저는 전혀 감이 안잡히네요. =)

‘저질스러운 말장난이다’, ‘우리 나라의 언어를 해치고 있다’라는 표현에 제가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노라조’가 이 노래를 만든 목적이 ‘재미’를 위한 것이라면, <카레>는 정말로 유쾌한 언어유희 대중가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말로 쓰인 가사를 평소엔 많이 듣지만, 사람이 한 가지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

다만, 일상 대화에서 저런 말을 남발한다면 그건 좀 아니겠죠? 온한글 블로그 오시는 분들 중 그런 사람들은 설마 없으리라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그럼 다들, ‘나마스떼’~ (나마스떼는 이럴 때 쓰는겁니다. =) 다들 점심으로 카레 드세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 온한글  

장이 | 2010.09.26 21: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도 사이다는..

동네에서 아이들이 고무줄 뛰면서 부르던 노래입니다.
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분들은 아실 듯.. ㅋㅋ
거기에 '인도' 가 들어가니까 가사에 넣었겠죠.

자세한 건 딴지일보를 참고하세요~

http://old.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installment_id=168&article_id=2389
BlogIcon 온한글 | 2010.10.05 09: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장이님 안녕하세요.
저도 어렸을 때 고무줄 놀이를 하면서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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