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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에 해당되는 글 1건
2011. 1. 24. 09:06
애초에 세종대왕님께서 ‘나랏말이 중국어와 달라 문자와 서로 맞지 않아’ 만드신 한글...
그 취지는 바로 사람과 사람이 서로 ‘뜻이 통해 서로 쉽게 이해할 수있도록’ 하려는 것이었어요. 
언어라는 건 서로 ‘통하고자’ 있는 거잖아요. 물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서도 ‘서로 통하기 위한 것이 언어’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언어가 갖출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쉬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쉬운 내용을 언어때문에 못알아듣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거겠죠? 

출처: http://chelseafc.egloos.com/857598

출처: http://chelseafc.egloos.com/857598


이러한 ‘주객전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안내문입니다. 이런 것들의 용도는 오직 하나, 사용자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글을 읽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걸 사람들이 알아들으라고 만들기는 한 걸까?’ 

제일 간단한 예를 한 번 보실까요? 


일회용 커피믹스 박스 뒤에 있는 ‘습기를 주의하시고, 건냉한 장소에 보관하십시오’라는 문구... 뭐 어려운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문장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굳이 ‘건냉’이라는 어려운 말을 쓸 필요가 없잖아요. ‘건조하고 시원한’이라는 말을 써도 충분한데. 저렇게 어려운 말 써도 ‘있어 보이는 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한번 쭉 읽어보시면 저 말은  공기중의 습기에 약하고, 건조하고 시원한 장소에 보관하라는 말이죠? 그냥 앞에 ‘습기를 주의하시고’라는 말은 애초에 필요가 없는 말이잖아요. 다른 말들도 아주 까다롭게 써놨죠? 우리가 일부러 알아듣거나 기억하기 힘들게 써놓은 것 처럼요... 

제 책상에 있는 핸드크림 사진인데요... 사용방법이 간단하니 좋기는 하지만, 좀 거슬리는 말이 있어요.  
‘적당량을 취해 거칠어진 손이나 손톱 등에 부드럽게 바릅니다’ 
늘상 느끼는 건데, 우리나라 사람들중 에는 어려운 단어를 쓰면 자신이 뭔가 ‘높은 사람’ 또는 ‘잘난 사람’처럼 보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러 있는 것 같아요. ‘적당량’, ‘취해’라는 말, 굉장히 거슬리지 않으세요? 그냥 ‘적당히 덜어 거칠어진 손이나 손톱에 부드럽게 바르세요’라고 해도 충분한데 말이에요. 개그콘서트에서도 이런 대사도 있잖아요. ‘니도 내가 알아 듣는 말을 해라 마!’
 

어려운 한국어의 집대성이 제품 설명서와 보증서입니다. 자, 사진 한 번 보세요. ‘보증기간은 고객의 수기의 영수증을 예외한 어쩌구 저쩌구...’ 쇼를 하는군요 진짜. '손으로 쓴 영수증'이라고 하면 5만원짜리 영수증이 5천원 짜리로 평가절하라도 된답니까, 진짜... 이건
고객들이 똑바로 보증서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려는 술책 같기도 해요.  

요즘엔 어떤
‘안내문’같은 글을 어렵게 쓰는 것이 무슨 고질병처럼 정착한 기분입니다. 위의 사진은 스마트폰에서 3G  인터넷에 접근하려 할 때 나오는 경고문입니다. 사진의 내용과 ‘3G 데이터 네트워크에 연결하겠습니까? 3G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GPS 정보를 보내고 이메일 계정을 동기화 하는 등의 스마트폰의 특성 때문에 통화료가 나올 수 있습니다. '라는 말. 어떤 게 더 쉬운가요? 

어떤 분들은 쉬운 말로 이야기하면, ‘경박하다’며 정작 얘기하면 잘 알아듣지도 못하실 어려운 말을 품위있는 것으로 여기시곤 합니다. 그러나, 말에 있어서 품위라는 것은 전문적인 것 처럼 보이는 단어들과 어려운 문법에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건 그 사람의 말을 한 번 들으면 쉽게 이해해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말이 더욱 가치있고 품위 있는 말이 아닐까요? 
어때요? ‘서비스 안됨’이라는 말... 좀 어색하시지만 이게 ‘서비스 불가’ 같은 한자어 보다 훨씬 이해가 잘 되는 말이 아닐까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 온한글  

BlogIcon | 2011.01.24 16: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필명이 온한글인것을 보아서 가급적 한글을 사용하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귀하의 주장에 동의하기도 하고 반대하기도 합니다.
제품설명서나 보증서 등에 써있는 '어려운'말들은 그것이 일반 사문인지 공문인지부터 판단해야 할 듯합니다.

사문이라면 귀하가 주장하는대로 쉬운 단어를 사용하여 작성해도 무방합니다. 읽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그 사람의 수준에 맞춰서 작성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공문이라면 귀하의 주장은 어폐가 있습니다. 공문은 누가 읽을지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말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공문은 최대한 정제된 단어를 사용하여 작성해야합니다.
이것은 비단 한국만이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모든 공문은 다 그렇습니다.

귀하가 예시로 든 제품설명서나 보증서 등은 공문서에 속합니다. 따라서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야합니다. 그것을 읽는 사람이 이해하냐 마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사문서가 아니므로 그런 것을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공문서는 그것이 무엇이든 모두 법적인 효력을 가집니다. 귀하의 주장대로 하려면 법전부터 모든 훈령, 명령, 공지 등의 모든 공문서를 누구나가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써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명령이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고 효력이 발생하는 명령이죠.
"특별한 이유 없이 식사를 거부하는 병사는 항명에 속한다"
최대한 쉽게 바꾸고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게 되겠죠.
"밥 안먹으면 혼내줄테다"

귀하는 둘 중에 어떤 문장이 더 위엄있고 명령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키고 싶나요?
공문서는 어디 아이들 달래듯이 쓰는 문장이 아닙니다.

또한 귀하가 예시로 든 제품 모두 성인이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고 일반 성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아동용이라고 해도 아동들은 그런 문장이 써있는줄도 모르고 읽지도 않습니다. 읽지도 않을 사람들을 배려하여 쉽게 쓰라는 것은 뭔가 억지스럽지 않나요?
해당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면 사전을 찾아보면 그 뿐입니다.
왜 그러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을 하지 않고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다고 비난하기부터 하는지 의심스럽네요.
귀하가 말하는 '있는척'이라 함은 자신이 '없는'사람이니까 '있는'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서 그렇게 표현하는 것 아니던가요?
모르는 것은 알면 그뿐입니다. 그러한 글을 못읽는다고 해서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단어라고 하여 쉽게 써줘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정말 '없는'사람일 뿐이죠

마지막으로 언어는 쉬워야 한다는 말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어려운 아프리카어나 마오리족어는 '아주 어려운'언어니까 언어라고 하기 힘들겠군요? 각 언어마다 특성이 있는것인데 그것을 쉽다 어렵다로 판가름하려는 귀하의 사상이 참 의심되네요.

또한 전문용어의 경우는 해당 분야의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러면 전문용어는 쉽지않으니 잘못된 언어겠군요.
BlogIcon 널새 | 2011.01.24 17: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지나친 확대 해석같습니다.
ys | 2011.01.25 10:06 | PERMALINK | EDIT/DEL
이 분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말 쓰기를 좋아하시는 듯. 어려운 말 쓰면서 자위하지 마시고.
뭔가 설명할 때 그것에 대해 생판 모르는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는게 정말 뛰어나다는걸 모르나.
BlogIcon JMHendrix | 2011.01.25 11:24 | PERMALINK | EDIT/DEL
의견 잘 들었습니다.

'설명서 쉽게 읽도록 써주세요'라는 글은 기업에게 구입한 제품들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설명서를 굳이 어렵게 써야겠냐는 생각으로 글을 썼는데, 개인마다 듣는 입장에선 차이가 있겠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저에 대한 사상이나 성향등 개인적인 의견은 제 개인 블로그에 부탁드립니다. ^^
7854 | 2011.01.25 11:29 | PERMALINK | EDIT/DEL
설명: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 또는 그런 말

님은 님 글의 내용처럼 뭔가 '있는 사람'처럼 보이시는군요.
마오리족 언어까지 언급하시면서 예를 드시는 건 참 지나친 확대해석같은데요.
설명서는 보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해야한다는 게 기본 전제로 깔려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설명서가 도대체 왜 만들어지는 거죠?
'밥 안 먹으면 혼내줄테다'라니요...
글쓴이는 쉽게 쓸 수 있는 말조차 어렵게 적어 놓은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죠.
한자 남발 등에 대한 지적은 님 말씀처럼 정제된 언어의 사용이라지만
한자를 잘 아시는 어르신들조차 그런 문장들을 이해하지 못해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시죠.
법전, 훈령 등까지 확대하셨는데 글쓴이는 제품설명서,
사람들에게 그 제품의 사용법이나 특징에 대해 알려주는 '설명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겁니다.
사용법을 몰라서 설명서를 보는 사람에게 내가 알려주마 해놓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만 잔뜩 늘어놓는다는 말입니다.
글쓴이의 입장에 온전히 동의할 수는 없지만
(예를 들면, 습기에 주의, 건냉한 곳에서 습기에 대한 부분의 강조는 습기로 인해 제품이 굳었을 경우, 환불 등의 요구를 하는 고객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함)
님글에 열폭하게 된 이유는
뭐 님이 말씀하시는 소위 '없는 사람들'에 대한 무시와 그로 더불어 자신을 '있는 사람'으로 높이는 어이없는 논리법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낮봉 | 2011.01.25 13:23 | PERMALINK | EDIT/DEL
음님은 과자사먹으면서 과자에게 위엄있는 명령을 듣고 싶으신가 보네요. 풉
5501 | 2011.01.25 11: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설명서라는 것이, 제품을 처음 쓰거나 더 잘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해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일텐데
'읽는 사람이 이해하냐 마냐는 별개의 문제'라니, 재미있는 분이시군요.

그리고, 음님이야말로
님이 말씀하신 '사문'으로 쓸 말을 '공문'으로 쓰시는데,
말을 어렵게 하는 법이 아니라 똑바로 하는 법을 배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axiss | 2011.01.25 1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님

제품 설명서를 들고 공문서 사문서 따지는것도 좀 우습지만

공문서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이해하게 작성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괜히 어려운 영어 , 한자 같은 남의 나라말 가져다가 어렵게 쓰면 권위가 올라갑니까? 제품이 더 좋아집니까

공문서도 그렇습니다. 가끔 관공서의 공문서는 공무원들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 같아 보여

좋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어르신들 서류한장 들고 이리저리 헤메 다닙니다.

그게 더 좋아 보이십니까?

모두다 이해할 수 있는 글로 공문도 보내고 재판도 하고 그럼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다고 소위 말하는 '국격'이 낮아집니까?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사람들에게도 한자와 영어로 작성된

서류를 내밀고 싶습니까? 여기는 대한민국인데 말입니다.

한글 = 쉬운말 = 애들말 이런건 아니잖습니까?

언어조차 사대주의가 있다고 합니다.

혹시 그런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분 아니신지요
봄봄이. | 2011.01.31 20: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글쓴이 글에 감동했어요.

저도 같은 생각이라서요. 제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오신 것 같아요.

어쩜 제가 하고 싶은 말만 쏙~^^

혹시 쉬운 말 쓰는 거에 관심 많으시면 밑에 쓴 책 읽어 보세요

우리글 바로쓰기 1~5권 - 이오덕 ← 이 책이 그런 책이 거든요^^

저도 옆에 늘 끼고 읽는데 한 번 읽어 보세요^^
BlogIcon JMHendrix | 2011.02.01 08:38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저도 이오덕 선생님 우리말 바로쓰기 옆에놓고 틈틈이 자주 읽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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