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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에서 문학 작품을 만나다 아침 출근길, 등교길 지하철 역에서 우리는 문학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상하다, 오늘 아침에도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어디서 문학작품을 만났다는 거지?" "에이~ 지하철 안에서 파는 책을 누가 몰라요~" 바로 지하철 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에서 매일 문학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언제부터인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는 광고와 노선 안내 뿐만 아니라, 여러 시인들의 시(詩)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늘 광고만 바라보다가, 문득 만나게 되는 시(詩) 한편은 승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문학적 체험을 경험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어느새 지하철 플랫폼은 우리에게 하나의 시집이 된 것입니다. 서울남산체로 스크린도어에 예쁘게 부착된 시 한편이, 오늘 하루 평범한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습니다. .. 더보기
소리로 시를 짓는 몇 개의 방식 여기에 소리가 있다. 눈 오는 소리, 바람 소리, 시계 소리, 의자 삐걱대는 소리, 마른 꽃이 조금씩 삭아가는 소리, 먼지 떠오르고 가라앉는 소리, 앙상한 감나무 가지에 별빛 얼어붙는 소리, 고양이 수염에 졸음이 조심스레 엉겨 붙다가 화들짝 놀라 떨어져 저만치 달아나는 소리……. 어떤 소리는 귀에 들리고, 어떤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어떤 소리는 받아 적을 수 있지만 어떤 소리는 받아 적을 수 없다. 창밖에서 산수유 꽃 피는 소리 한 줄 쓴 다음 들린다고 할까 말까 망설이며 병술년 봄을 보냈다 힐끗 들여다본 아내는 허튼소리 말라는 눈치였다 물난리에 온 나라 시달리고 한 달 가까이 열대야 지새며 기나긴 여름 보내고 어느새 가을이 깊어갈 무렵 겨우 한 줄 더 보탰다 뒤뜰에서 후박나무 잎 지는 소리 김광규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