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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세종대왕상'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지난 9월 8일은 일명 '세종대왕상', 그러니까 정식명칭은 '세종대왕문해상'의 수상자를 발표하고 이를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문해(文解)는 문자를 배우고 익히고 깨우치는 것을 말하며, 그 반대말에는 '문맹'(文盲)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문해라는 단어가 확실히 이해하실 수 있으시겠죠?

이 상은, 매년 9월 8일의 '세계문맹퇴치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가 수여하는 것으로 세계 각국에서 문맹 퇴치 사업에 큰 일을 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주로 극빈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자국어를 널리 보급하는 데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가 상을 받아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문해력이 낮은 백성을 위해 ‘인류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는 과학적인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문맹 퇴치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장려하기 위해 1989년 ‘유네스코 세종대왕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제정하여 세계 문해의 날에 시상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1990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하여 그로부터 매년 오늘, 9월 8일에 시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인도, 요르단, 튀니지, 에콰도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필리핀, 토고, 나이지리아, 잠비아, 세네갈 등 전 세계 곳곳의 38개 단체에 문맹 퇴치 공로로 세종대왕상이 수여되었습니다.

훈민정음




2011년 유네스코(UNESCO) 세종대왕상 수상자들
- 브룬디와 멕시코의 ‘문해 프로그램’, 여성 문해 교육에 힘써 -

올해에는 부룬디의 전국문해서비스(National Literacy Service) 프로그램과 멕시코 국립성인교육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the Education of Adults)의 ‘두 언어 생활문해’ 프로그램(‘Bilingual Literacy for Life’ Programme)이 세종대왕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위치한 브룬디의 전국문해서비스(National Literacy Service) 프로그램은 기능 문해를 일상생활 및 평화와 관용에 연결시키는 획기적인 접근 방법으로 성인, 학교 밖 청소년,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개개인과 그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을 제공하고, 이들이 국가 발전 과정에도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는 점과 수혜자들이 더 많은 지식을 획득하고 독립심을 가지면서, 개선된 평화적 환경에서 각자의 일을 보다 능률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인적 개발의 맥락에서 문해를 바라본 프로그램의 총체적 접근 방식이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또 다른 세종대왕상 수상자인 멕시코 국립성인교육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the Education of Adults)의 ‘두 언어 생활문해’ 프로그램(‘Bilingual Literacy for Life’ Programme)은 지역 원주민의 모어에 적절한 문해 기술을 제공하여 원주민, 특히 여성의 비문해율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그들의 역량 강화에 지대한 공헌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인권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문해 자료 개발을 통해 68개 토착 언어 가운데 42개 언어가 멕시코 내에서 상용토록 하는 성과를 낳았으며, 그 결과 2007년 프로그램이 처음 시행될 때는 944명이 참가했던 프로그램이 최근에는 해마다 50,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우수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 화합을 바라는 다른 다문화․다언어 국가 또는 단체의 좋은 예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세계 문해의 날 시상식은 지속적인 문맹 퇴치에 노력(최근 인도 문맹율 40%에서 30%로 감소)한 인도 정부의 공로를 인정하여 9월 8일 오전 10시에 인도에서 진행되었으며,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이 직접 시상하게 되어 세종 문해상에 대한 이해 제고는 물론 우리나라 이미지 향상에도 상당히 기여하였습니다.

유네스코 세종대왕상 수상자 방한 초청(2011. 10. 6. ~ 10.)
- 세종대왕의 창제정신 소개, 한국의 역사 문화 답사 -

2010년 한국을 방문한 세종문해상 수상자들
이미지 출처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세종문해상 제정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세종문해상 수상자 초청 방한 프로그램을 추진해왔습니다.

올해의 세종대왕상 수상자들은 2011년도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 이하 세종문해상)’ 수상자 초청 프로그램(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및 경기도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갔습니다.

참가자들은 지난 4박 5일 동안 2011 아시아․아프리카 여성 국제 컨퍼런스에 참관하였으며, 2011 세종문해상 수상자 초청 기념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한 문해 관련 프로그램에 참석하였습니다.

아울러 세종대왕릉(영릉) 답사, 한글 관련 문화예술행사 관람, 한글날(10월 9일) 경축식 참석, 한국전통문화 체험 등을 통해 문해 분야에 있어 한글의 가치와 의미, 이를 창조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되새기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수상자들이 한국에 머무르면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깨닫고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서 빨리 우리나라에서도 세종대왕문해상의 수상자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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