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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이 만난 사람

[인터뷰] 캘리그라퍼 이상현-하루 하루 발전하는 손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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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현
˙캘리그라퍼
˙캘리그래피 디자인 `심화` 캘리아트디렉터
˙원광대학교 및 백석대학교 강사
˙公募インテリアの書展 초대작가(日本)
˙`정글아카데미` 강사 역임



ㄱ.감성적 글씨란 무엇일까?

ㄴ.나는 언제나 고민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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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다른 그 무엇을 대변한다는 것! 참 어렵다.  
     
ㄹ.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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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마음속 깊은 곳의 작은 설레임 !
     
ㅂ.바로 그것이 내가 붓을 잡고 있는 이유이다.
     
ㅅ.세상의 모든 것이 내맘같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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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어제와 오늘의 손놀림은 나를 변화케 한다.
     
ㅈ.지금 벼루위에 있는 8년전 몽당붓을 바라보며
     
ㅊ.첫마음을 잃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ㅋ.캘리그라피 시장을 위해 뛰었던
     
ㅌ.태양처럼 뜨거운 나의 열정들 ! 그리고 나의 운명 !
     
ㅍ.‘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오늘도 난
     
ㅎ.할 수 있다’를 다시 한 번 큰소리로 외쳐본다.




 
온한글캘리그래피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이상현 어려서부터 붓을 잡았기에 서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습니다. 대학졸업 후에 군대에 갔고, 이후 한국서예의 발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왜 서예는 대중예술영역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일까? 묵향이 우리의 생활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그러던 가운데 저와 뜻을 함께 할 수 있었던 대학선배를 만났고 더 나은 발전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시장에 1999년<필묵>이라는 상호로 시작하여 2003년<심화>라는 회사에 이르기까지 모필글씨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서단의 홍보부장 역할을 대신하겠노라 외쳤던 것입니다.

온한글처음 캘리그래피를 시작하셨을 때 가장 힘드셨던 점은요?
 
이상현 서예의 전통적 사고에서 디자인 시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또한 디자인 시장에서는 한국적 캘리그라피에 대한 인식은 매우 협소하였기에 접근하기조차 힘든 시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발로 뛰어서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야겠 다는 생각에 출판사가 밀집되어있는 마포구의 지도를 샀습니다. 지도에 출판사를 하나하나 표시해 가며 방문을 했을 때 어느 하나 반겨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외판원취급하며 쫓아내는 곳도 있었을 정도로 관심을 가져준 곳이 없었습니다. 순간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만 두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자존심이 허락치 않기에 강행했습니다. 오히려 양복에 운동화를 신을 수 있는 계기였던 것입니다. 더욱 강한 신념으로 뛰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이에 8년을 걸어온 지금은 캘리그라피의 우수성을 조금씩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지금은 캘리그라피 시장에 있어 함께 달릴 수 있는 많은 캘리그라퍼들이 생겨났고 저와 이분들이 함께 한국적 디자인의 승화를 위해 캘리그라피 시장이 우뚝 설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디자인시장과 호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시절의 각오를 지금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한글‘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이상현 여러 캘리그라퍼들이 모여 그 뜻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결성된 단체입니다. 현 회원은 약400명 정도입니다. 앞으로 협회구성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본 단체는 캘리그라퍼들과 디자이너들이 함께 공유하여 한국적 디자인의 장을 열어보고자 여러 기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00명의 참여자가 캘리그라퍼 1인과 디자이너 1인이 1개조가 되어 서로의 시장을 이해하며 1개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2007 붓과 마우스의 만남 전전]같은 성격의 전시.... 관심이 있으시면 우리 함께 하시지 않겠습니까? ^ ^


온한글첫 캘리그라피 작품은 무엇이었으며, 가장 인상 깊은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요?
 
이상현 1999년 [필묵]이 창립되고서 첫 작품은 농심에서 출시된 ‘춘면(春麵)’이라는 제품입니다. 첫 작품이니만큼 설렘도 많았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에겐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작품입니다.

 가장 인상깊은 작업은 영화 ‘타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화를 통해 접해보았던 시나리오지만 이 영화의 성격을 감성적 로고로 대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소재를 통해 다양한 실험 작을 준비 하였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당구장 뒷자리에 있는 도박판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직접 도박을 경험하면서 타짜의 마음이 무엇인지 고민도 해보고...하루 종일 화투를 가지고 놀아보고.... 이러던 차에 영화 ‘타짜’는 긴장감 속에 마지막 패를 자신 있게 내려놓는 모습이라 느꼈습니다.
 그래서 타이틀 로고에서처럼 자신 있는 모습과 '탁'하고 내려 놓는 느낌의 가벼운 먹 튀김으로 그 표정을 대변한 것입니다. 짧게 주어진 제작시간이었지만 많은 고민과 새로운 경험 속에서 얻어진 결과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온한글대학에서 강의를 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강의를 하시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이상현 원광대학교에서는 서예전공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1989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신설된 서예과인 만큼 자존심이 강한 학생들입니다. 전통에 대한 고전에 정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응용서예라는 과목으로 창작과 디자인 마인드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저도 서예과 출신이기에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많답니다.

 그런데 백석대학교는 법정학부와 영상디자인학부 등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예과 학생들과는 달리 작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저작권법과 한글고전에서 찾아보는 아름다운 우리 한글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두 학교를 비교하면 수업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영역들이지만 캘리그라피라는 요소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도록 강의하고 있습니다.

온한글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이상현 서예가 이상현이 디자인시장에 뛰어들면서 각오한 바가 있습니다. 손에든 이 붓 한자루로 대한민국의 문화를 바꾸겠노라고....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붓을 든 문화대통령’이 되겠노라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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