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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이 만난 사람'에 해당되는 글 52건
2011. 4. 22. 09:04
 요즈음 기업들이 홍보마케팅의 수단으로 기업전용서체를 만드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업 이미지 통합과 정체성 강화를 위해 전용서체 디자인으로 마케팅 차별화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브랜드 리뉴얼이 돋보이는 대신증권은 금융업계에서는 최초로 기업전용서체를 개발하였고 바로 그 서체 디자인을 한 곳이 윤디자인연구소입니다. 윤디자인의 디자이너 최미진 팀장님을 직접 만나 대신증권 디자인 프로젝트의 스토리를 들어볼 수가 있었습니다.

대신증권 서체를 개발한 윤디자인연구소

안녕하세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 최윤정입니다. 먼저 간략하게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께요

저는 윤디자인연구소 디자인 2팀을 맡고 있는 팀장 최미진입니다. 7년 차 디자이너이고 대신증권 서체와 같은 기업전용서체 담당과 모바일 폰트와 자사폰트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 서체 디자인을 맡아 하셨죠? 직접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대신증권 서체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예. 저도 대신증권 서체에 얽힌 재미난 스토리도 많고, 디자인하면서 애착이 많이 갔던 프로젝트라서 이렇게 인터뷰 하게 되어 기쁩니다. 대신증권 서체는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잘 쓰지 않는 '얇은 서체'로 디자인 되어서 어떻게 보면 실험적이고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증권 서체는 제목용 서체로 총 3종을 개발하였습니다. 

윤디자인연구소 최미진 팀장님


완전 얇은 두께에서부터 완전 두꺼운 서체까지 디자인이 되었어요. 두께 테스트를 여러차례 거쳐서 탄생이 되었는데요. 왜냐하면 너무 얇으면 인쇄상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두께에 따라 어플리케이션에 적용 했을 때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많은 테스트를 거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개발한 대신증권의 '얇은 서체'의 이후 얇은 두께도 충분히 주목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기업체에서도 서체의 두께를 다양하게 진행하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대신증권 한글 서체 3종

대신증권체를 디자인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금융회사의 특징을 살려 안정감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산세리프의 고딕형태로 디자인을 했어요. 형태적 자소에 있어서 정제되고 신뢰가 가도록 직선과 사선으로 모든 형태를 디자인하였고, 직선과 사선의 만남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보통 고딕서체의 경우에도 ㅅ의 경우 굴림이 있는데 대신증권체는 전혀 굴림이 배제되어 있어요. 직선과 사선이 만들어낸 그 열림의 구조가 오픈된 마인드를 의미하게 되구요 고객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서체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면요?
대신증권 서체는 자소의 형태 변화가 큽니다. ㅊ,ㅎ 자소에 일반적으로 보지 못했던 유니크한 디자인 요소들을 많이 가미를 했어요. 그 대신 지극히 산세리프 형의 네모꼴 고딕형으로 만들었죠. 기존의 탈구조 형태의 서체들은 가독성의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이 익숙치 못해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의 네모틀에 가깝게 짜게 되었어요. 형태적인 모양은 재밌게 작업을 했지만 구조는 고딕형에 맞게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시각적인 글줄의 흐름이 상단에 맞추어 지게 작업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글을 읽을 때 글줄의 선이 위아래로 많이 움직이게 되면 리듬감은 뛰어날 수 있지만 눈에 피로를 주게 되기 때문에 가독성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글줄에 대해서도 여러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진행하였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디자인 요소를 넣고 신경쓰지만 사실상 폰트는 그런 티가 많이 안 나야해요. 왜냐하면 글자는 가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예쁘고 독특하기 보다는 잘 읽혀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보통 폰트를 디자인할때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봐라.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위에 ㅊ,ㅎ에 보면 윗부분이 사선으로 열린 특이한 디자인 요소가 있지만 그 부분이 많이 티가 나지 않게! 가독성을 고려한 것이죠.  


CI와의 통일성이 돋보이는데요 CI나 브랜드 디자인을 함께 공동진행한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쉬웠나요?

대신증권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프로젝트는 영국의 펜타그램과 ZNP라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그룹이 함께 리뉴얼 작업을 했고 기업전용서체의 한글, 영문 서체 디자인 개발은 저희 윤디자인에서 맡았습니다. 서로가 각각 대신증권의 기존의 로고 타입만을 보고 따로 영국에서는 새로운 로고를 디자인하고 한국에서는 폰트 디자인을 각각 작업을 했어요.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한 커뮤니메이션만 서로 된 상태였지 어떤 로고나 디자인 이미지 실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저희 쪽에서는 폰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한글 폰트를 다 만들어 놓고 영국에서 보내온 로고 시안을 맞춰보니 너무 신기하게도 딱 맞아 떨어진거에요. 정말 신기한 사례죠.


대게는 현대카드 유앤아이체나 KT 올레체 같은 경우를 봐도 외국 유명업체에서 CI 리뉴얼을 하고 영문서체도 다 만들어 와요. 그리고 난 다음에 한국 서체 디자인 업체에게 영문서체와 유사하게 이러게 한글을 작업해주세요 하지만 기업의 아이덴티티가 충분히 드러날 수 있게끔요 라고 보통 의뢰가 들어옵니다. 

 근데 이 대신증권의 경우는 처음부터 한글, 영문 폰트 모두 윤디자인에 맡길 것이고, 로고타입 또한 전용서체를 이용하겠다라고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원래 로고는 로고타입, 워드타입을 따로 개발을 하게 되는데요, 영국 디자인회사에서 따로 워드타입을 개발하지 않고 그냥 저희 전용서체 나온 것을 그대로 사용을 하도록 진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부담감이 크기도 했지만 ZNP의 이규락 매니저님께서 중간세서 너무 커뮤니케이션을 잘해 주셔서 저희 윤디자인에서 충분히 영국 펜타그램과 설득이 가능했고 저희가 앞으로 꿈꿀 수 있는 대신의 프로젝트는 이런 느낌입니다. 라는 전달이 참 쉬워서 협업이 빛이 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렇게 로고를 한글서체를 먼저 개발해서 쓰는 케이스는 여태까지 거의 없었어요. 대신증권이 어떻게 보면 최초 아닌 최초가 된 거죠. 하나금융그룹 같은 경우 로고타입이 있는 상태에서 그 로고의 형태를 확장해서 폰트를 만들었었는데 대신은 아예 없는 실체를 가지고 폰트를 만들었고 그것이 로고타입에까지 이용되었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왜냐면 모르는 상태에서 커뮤니케이션만으로 만들어낸 프로젝트니까요.

어떻게 보면 대신증권 측의 마인드도 한글에 대한 깨어있는의식이 있었던 거죠. 로고 타입도 영문이 아닌 한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고 의지를 보이셨고, 한글의 요소들이 로고에도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처음 컨셉을 잡을 떄 부터 방향성을 잘 잡았던 것 같아요.



듣고 있다보니 프로젝트가 흥미진진 합니다. 대신증권의 마인드도 엿볼 수도 있네요.
대신증권체는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하기는 어려움이 없었는지요?

더 재미잇는 얘기들이 많아요. 저희가 서체를 만들고 난 후 대신증권에서 한글과 폰트 디자인 사용에 관한 교육까지 진행을 했답니다. 보통 서체 디자이너들이 폰트를 개발을 하면 저희가 이것을 가지고 디자인을 이용을 하는게 아니라서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간판이나 인쇄물에 제가 작업한 서체를 종종 만나게 될때면 왜 저 서체가 저렇게 장평의 왜곡이 심하게 되었을까. 안타까운 경우가 되게 많아요. 누가 보면 폰트 왜 저렇게 만들었어. 라고 소리들을 수도 있게끔 의도와 상관없이 디자인에 사용되어 질 떄가 속상하거든요.

그 말씀을
시안나오고 완료보고 PT를 할 때 대신증권 마케팅팀에게 드렸어요. 이렇게 기업서체를 저희가 개발을 했지만, 기업에서 어떻게 사용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라며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개발을 했는데 정말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활용을 할 경우는 오히려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고 설득을 드렸드니, 그럼 방법이 뭘까요? 하고 저희에게 오히려 물어오셨어요. 그래서 저희 윤디자인의 이사님께서 사내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셔서 사내 마케팅과 디자인업무 관련자들을 모시고 서체를 인위적으로 왜곡해서는 안되는 이유와 한글에 관한 교육을 해드렸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 사례거든요. 회사 측에서도 폰트에 대한 이해가 없었는데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대신증권체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네요. 그렇다면이렇게 대신증권체와 같은 기업의 서체와 일반인 대상의 서체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우선 공통점을 말씀드리자면 기업이나 일반 사용자나 폰트를 통해 자기의 개성을 표출한다는 것이에요. 기업은 아이덴티티에 맞게 서체를 개발하게 되고 일반 유저들도 여러 폰트 가운데 자기의 개성에 맞는 폰트를 골라서 사용을 하기 때문이에요.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기업은 로고와 서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가독성을 신경 안 쓸 수가 없겠지만 일반 유저들의 폰트들은 가독성은 좀 떨어져도 좀 더 재미있게 로맨틱한 느낌 등등 여러 형태로 작업이 가능하겠죠.

인터뷰 너무 잘 들었습니다. 끝으로 한가지! 폰트 디자이너로써 지녀야 할 자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어떤 디자인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폰트는 단 한번만, 단 1년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아무렇게나 디자인해 내보낼 수가 없어요. 서체는 한 시즌이 끝났다고 다시 디자인을 하게되는 케이스는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나와의 1:1 싸움입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는 폰트라는 작은 세계에 얽매여있는게 가장 독이 될 수있다고 얘기합니다. 다방면의 경험이 중요하고 끝임없는 자기개발이 필요해요.

저도 너무 디자인에만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사고전환을 위해 학교에서 브랜드 매니지먼트 공부를 하고 있어요. 보통 폰트 디자이너는 연구자 아니냐고들 많이 말씀하시는데 맞아요. 하지만 기업전용서체와 같은 개발에 있어서는 디자이너의 브랜드 매니징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많이 요구됩니다. 요즘 저희 윤디자인의 디자이너들은 기획 단계부터 디자이너가 참여해서 끝가지 전담하여 프로젝트를 컨트롤하고 디자인 제안 및 개발까지 모두 다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윤디자인이 많은 기업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디자이너의 역량 발휘를 장려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디자인의 사무실에는 늦은 시각에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 폰트 디자이너는 폰트 하나하나 애정이 안 갈 수가 없어요. 내 이름을 걸고 만드는 디자인을 하는데 누구한데
저 서체 왜 저래 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저희 디자이너들은 매번 고민을 합니다. 그래서 다들 이 시간에 집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야근을 하고 있는 거겠죠."

라고 말씀하시는 최미진 팀장님과의 인터뷰는 서체 디자인이라는 고유의 영역에서 제대로 프로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당차게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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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최윤정
사진: 김재아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최윤정

ⓒ 온한글

BlogIcon 대신증권 | 2013.11.27 15: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대신증권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 '대신체'에 대한 좋은 정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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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3. 09:25

픽토그래퍼 함영훈. 네이버 카페 'Life in pictos'(http://cafe.naver.com/lifeinpictos)
 
픽토그래퍼라는 흔치 않은 이름으로 착실하게 꾸준히 픽토그램을 모토로한 디자인으로 우리를 매료시키는 작가, 함영훈님을 만났습니다. 그와의 인상깊은 인터뷰는 'Life in pictos' 라는 그가 운영하는 카페의 네이밍에서도 느껴지듯이 오롯이 픽토그램에서 시작해서 가지를 뻗어나가는 그의 확고한 디자인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의 간결한 픽토그램이 담고 있는 것도 바로 다름아닌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삶의 이야기라는 것에 깊이 공감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함영훈 作. 무제 침묵. 2010 
  
우리가 보통 픽토그램하면 떠올리는 화장실 남녀 사인이나 비상구(Exit)는 간결합니다. 시설,행위, 개념 등을 상징화된 그림문자로 나타내는 픽토그램은 불특정 다수가 한 큐에 고개를 끄덕이는 '상징'용법을 구사하기 때문인데요, 비상구의 픽토그램도 녹색 바탕에 흰 사각문을 들여놓고 뛰쳐 나가는 사람의 찰나를 포착해 놓은 것으로,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인체의 동작을 엑스레이로 찍었을때 보이는 뼈대와도 같은 것이에요. 픽토그램이 매력적인 것은 아마도 모든 시각 구성의 근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함영훈 作. Lifestyle sovoro pictogram 시즌 2. 2005

 
 그의 픽토그램 작품에는 단순한 정보가 아닌 감정의 순간, 그 찰나가 잘 포착되어 있는데요, 간결하나 그 속에 감성을 담은 픽토그램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작가 함영훈님과 이야기 나눠 볼께요.


픽토그램 작업의 시작점 이야기 1.
 
최: 함영훈님의 홈페이지 작품들 가운데 초기에 'sovoro'라는 이름의 픽토그램 시리즈가 있는데요 'sovoro'가 무엇인가요?  
함: 대학교 다닐 때부터 픽토그램에 관심이 많았어요. 디자인 바운더리 안에 픽토그램이라는 영역이 있는 것을 알았고 뭔가 단순하면서도 메시지가 담긴. 하지만 언어가 아닌 그림이라는 것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걸 가지고 저 나름의 방식으로 저의 일상 생활을 이야기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사람이라는 픽토그램 캐릭터에 감정을 불어 넣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 Lifestyle sovoro 라는 일러스트 웹사이트였습니다. 

 

함영훈 作. Lifestyle sovoro. 2003-2006
 
함: 저와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캐릭터로 활용해서 만들어보자고 한거죠. 남자 soo, 여자 voo를 만들고 둘만 있으면 딱딱하니까 roo를  하나 더 만들어서 soo, voo, roo 라는 세 캐릭터들이 뒤섞여서 만들어 나가는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만든 사이트가 바로 sovoro.net이었어요. 그것이 계속 버전 업이 되서 지금의 홈페이지가 버전 3입니다. 
 


함영훈 作. 브랜드 중독자. 2008

함: 픽토그램은 일상에서 쉽게 볼 수가 있는 것이잖아요. 그러나 저의 그림에는 어떤 단순한 정보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던거죠. 예를 들자면 오늘 우리가 이렇게 인터뷰 대화 속에서 무언가를 느낀다면 그런 것도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듯이 결국은 삶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함영훈 作. 도시,naver icongraphic motive.2008
 
함: 하지만 제가 계속 soo, voo, roo만 가지고 작업을 했다면 그것만의 색깔에 머물러 있었겠지만, 제 홈페이지나 블로그 보시면 '도로시' 일러스트의 스타일도 만들어봤고 타이포 작업도 했다가 또 회사의 여러가지 작업도 해왔고, LED로 표헌하거나 설치물로 제작도 하고 최근에는 픽토그램의 영역을 회화 작업으로도 옮겨보는 식의 많은 시도를 해왔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모든 것을 집약해서 한가지 색깔을 찾으려고 합니다.
 

 
                                  함영훈 作. walking man walking, 서울디자인올림픽 출품작. 2008 

                        

       함영훈 作. 디자인 메이드, 호텔이다 展. Wallgraphic 설치작업. 2007


앞으로 작업의 일관된 방향성 모색에 대한 이야기 2.
  
 
함: 지금까지는 이렇게 저렇게 많은 형식으로 테스트를 해보았고 그것을 발판삼아서 이제는 한가지 방향성을 모색해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여전히 픽토그램이라는 구체적인 형태는 잡혀있어요. 단순한 이미지에 어떨땐 라인으로 어떨땐 면으로 때론 캐릭터 형식으로 때론 문자로, 다양하게 심플한 모티브를 찾았었는데 이제는 한가지 방향으로 모아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여러가지 시각적 소스를 만나면서 충격을 받잖아요. 그 와중에 이제는 한방향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와 철학만 있다면 모두 모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함영훈 회화 개인전, 감정의 순간展.  전시장 내부 사진. 2009 
 
최: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모색하게 계세요? 
함: 제가 작년에 했던 전시의 타이틀이 '감정의 순간'이었어요. 픽토그램 자체가 순간적인 언어라서 1,2초 안에 사람인지 동물인지 안내인지 사인물이지가 판가름이 나야되요. 그런데 제가 그 전시에서 생각했던 방향성은 화장실의 남녀를 구분하는 그런 단순한 메타포가 아니라, 보았을 때 픽토그램 안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도에서 시도해 본 작업이었어요. 
 

함영훈 作. 감정의 대비,Art case for iphone 3GS. 2010
 
함: 보통의 회화 작품은 전시장에서 한참을 들여다거나 조용한 상태에서 감상을 강요하자나요? 하지만 제 그림은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이게 무엇이다라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픽토그램이라는 쉬운 형태니까. 하지만 그 안에서 감정의 순간 그 울렁임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의도에서 시도해 본 표현 방식이었고 앞으로도 그 연장선에서의 방향을 염두해 두고 있어요. 
 
 
'Life in pictos' 카페 이야기 3.
  
최: 저는 온라인 카페 Life in pictos에서 발행하는 오픈캐스트를 받아 보고 있어요. 구독하는 사람도 많고 회원수도 3000명 가까이되죠?
함: 그 카페를 운영한지 2년이 넘었는데요 처음에는 같은 관심사의 사람들과 만나고 전시회 기획도 같이 해보려고 의욕이 충만했지만 회사 업무와 전시, 작업 등 바빠지면서 소홀했었고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것은 사실 얼마 안되요. 다시 한번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열심히 해서 무언가를 느껴보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 때 sovoro 사이트에 일러스트를 한 2년간 올렸었어요. 그 때 배웠던 것은 꾸준했을 때 오는 힘이었고 그러면 사람들도 꾸준하게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작가를 꿈꾸고 작업하기를 원한다면 꾸준히 리듬을 타면 된다고 생각해요.

함: 회사 일로, 개인 작업으로라도 리서치를 많이 해요. 옛날에는 좋은 디자인 자료는 책도 너무 비싸서 구하기가 힘들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너무 인터넷에서 쉽게 전세계의 자료를 볼 수가 있는 좋은 세상이에요. 제가 카페를 하는 이유도 자료 업데이트를 하면서 전체적인 어떤 흐름을 볼 수가 있어서에요.

 

픽토그램과 타이포, 그리고 한글 이야기 4.

최: 저는 타이포 작업을 할 때 주로 픽토그램에서 힌트를 많이 얻는데요, 둘의 묘한 상관관계와 공통되는 매력이 무엇일까요? 
함: 둘의 공통점은 언어라는 것이겠죠. 픽토그램은 그림이기도 하지만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해주는 언어에요. 그리고 아마도 타이포와 픽토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건 둘다 모듈을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일 거에요. 구성 모듈이 있으면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그걸 조합하는 방식이다보니까 모듈을 이용한 이미지 그리고 언어라는 것이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고 타이포에도 딩벳폰트가 있잖아요.


함영훈 作. 삼각형 모듈을 활용한 이미지와 타이포 구성. 2008  

최: 타이포 작업도 하셨는데 앞으로 '한글'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함: 회사에서 일러스트팀에서 디자인팀으로 옮기면서 편집 디자인 분야를 새삼 접하게 되었는데, 헬무트 슈미트나 에밀 루더 같은 작가의 스타일을 보면서 활자만 가지도고 실험이 가능한 것을 알고 참 많은 충격을 받았어요. 서치를 하다보니 스위스 그라피의 워크룸이나 더치 그라피의 슬기와 민이라는 작가분들도 알게 됐는데 또 한번 충격을 받은 것이 한글만 가지도고 너무 멋진 편집물이 나오는 거에요.  

함: 제 홈페이지도 예전에 만들어서 풀영문으로 되어있는데요 영문을 써야 외국에서도 들어와볼 수 있고 영문이 더 디자인적이다라는 어떤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한글 작업물이 이렇게 멋질 줄은 몰랐죠. 그리고 이제는 인터넷 검색의 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한글의 힘이 워낙 강해져서 수많은 영문으로 된 작업물을 한글 이름으로 대대적인 수정을 했어야 했어요. 네이버의 나눔글꼴, 서울시의 서울서체, 현대카드도 자사폰트를 만드는 추세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옛날에는 정말 한글 폰트가 다양하지 못했지만 요즘의 한글이 풍부해지는 이런 분위기는 참 바람직한 것 한 것 같습니다.
 
함: 요즘 디자인 추세도 원론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슈퍼 노멀과 같은 철학적인 디자인이나 요즘은 잘 그리는 그림보다는 개념이 중시되다보니까 여백을 가지고 텍스트만으로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고, 영문보다 한글에 대한 관심도 원론 중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궁금한 이야기 5. 
 
최: 함영훈님은 직장과 개인 작업을 병행하고 가정을 꾸리고 웹상에서는 꾸준히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전시나 인터뷰 그리고 Life in pictos 카페 및 대외활동만 해도 여러가지이신데 조화롭게 이루는 것이 가능한 비결이 있다면요?   

함: 간단한데요 한가지 주제를 정하고 가지를 치면 되요. 저는 픽토그램을 했고 항상 버전 업을 할 때마다 그 중심을 가져갔고 픽토그래퍼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틀을 잡아요. 그런 저의 홈페이지 작업을 보고 프로젝트 그룹에서 상품 제작을 하자고 연락이 오고, 인터뷰도 연락이 오고 등등등이 생기는 거에요. 제가 픽토그램을 그린 것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히스토리를 만들어 온 것 그게 바로 경쟁력이에요. 
 
 

문자체계가 확립되기도 이전에 먼저 사람들의 의사 소통의 수단이 되었던 픽토그래프는 고도화, 체계화된 현대에 와서도 일종의 또다른 언어체계로 자리매김해 있습니다. 그의 픽토그램을 보면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십게 명쾌하게 와닿았는데 그런 작업스타일과 더불어 그 역시 명쾌한 메시지를 지닌 작가였습니다. 간결하디 간결한 픽토그램에 폭넓은 삶의 이야기와 감정이 담길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이 흥미로웠고 인터뷰 내내 확고한 가치관으로 인터뷰에 임했던 함영훈님과의 소통이 마치 그의 작품과의 소통하는 것과 다름없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함영훈 홈페이지: http://www.haamyounghoon.com

Life in pictos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lifeinpictos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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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2. 09:14
 미디어아트는 관객을 즐겁게 합니다. 다른 분야의 아트가 하나로 합쳐지는 하이브리드적인 특성(사운드+이미지)은 관객을 충분히 매료시키고 몰입시키기 충분하니까요. 그러나 미디어아트 작가는, 무엇보다 프로그램 알고리즘에 의한 작가 자신도 알 수 없는 우연성에 놀란다고 합니다. 작가가 어떤 원리 정도만 입력을 하면 거기서 파생되는 수많은 형태와 이미지들의 변종이 자신의 손끝을 벗어나 신비스러운 아트가 되기 때문입니다.

interactive sound graphics. drun solo. huckleberryfinn concert. 김윤태

interactive sound graphics.
>> drum solo <<
huckleberryfinn, yellow concert. 2004




 그래픽디자인하며 음악하는 이, 김윤태님은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의 드러머로 매년 허클베리핀의 옐로우 콘서트 혹은 밴드의 공연에 미디어아트와의 협연을 벌입니다. 관객은 당연히 빠른 비트의 드럼 사운드와 현란한 이미지의 결합에 환호를 하겠지만,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저토록 멋있게 융합되고 신비로울지는 몰랐을 것입니다. 인터랙티브가 만들어 낸 퍼포먼스가 과학적인 듯해보이지만 사실은 예술적인 우연성에 기반하고 있고 예술에서의 우연성은 잭슨폴록이나 뒤샹 모두 틀을 깨는 데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실험들은 열약한 환경 속에서 행하여지고, 계속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방식과는 다른 형식의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아트를 다분히 아방가르드적이라고 하나봅니다. 틀을 뒤집으면서 메이저가 된다는 것은 모순이기에 이러한 탈장르적 미디어아트는 '마이너'입니다. 

최윤정: 허클베리핀이 '인디'잖아요. 인디의 개념이 뭘까요? 그리고 인디를 하는것 좋으세요?
김윤태: 인디는 사전적으로는 스스로 만들어서 스스로 홍보하고 스스로 모든 것을 다 처리하는.. 경제적으로 독립된 것을 의미하는데... 요즘은 레이블이 있으니까 조금은 수월하죠. 그리고 아직까지는 인디를 하는 것이 좋네요. 돈을 못 보는 것 빼고는...

 '인디'는 말하자면 인디펜던스= 독립인 것인데 자립적으로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김윤태님도 자신이 하고 싶은 한글 타이포의 미디어아트 작업을 자신이 가장 잘하는 드럼 연주에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가 봅니다. 그래서 수많은 실험적인 예술은, 작가의 자기가 좋아서 하는 열망에서 비로소 탄생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최윤정: 한글 타이포그래퍼와 허클베리 핀의 드러머 둘 중에 뭐에 비중을 더 두세요?
김윤태: 둘 다 비슷해요. 둘 다 업입니다. 거의 반반인데, 꼭 무언가로 표현을 한다면 음악과 디자인을 같이 하는 쪽이라고 하고 싶네요. 비겁한가요? 같이 하는게 더 재미있잖아요. 따로 한글 디자인 작업, 음악 작업하면 조금 덜 재미있잖아요.

 이렇게 김윤태님과의 인터뷰는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의 멤버들이 직접 운영하는 bar 'sha'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의 새로운 한글 미디어아트 전시가 '홍대 현대미술관'에서 8월 20일(금)에서 26(목)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주제는 당연히 한글, 그리고 한국문화입니다. 그리고 제목은 '소리그림놀이'O' (ze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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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JMHendrix | 2010.05.12 11:2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ㅠㅠ 허클베리핀이 어느새 마이너 밴드가 됐다니 ㅜㅜㅜ

인디씬 관심있는 남자들 치고 남상아씨의 자태에 반해보지 않은 이가 없을텐데... 지금은 이기용씨가 기타보컬을 하시나요?
BlogIcon reeev | 2010.05.12 14:1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아 이정민씨도 음악하셨죠?
저의 인디음악에 대한 짧은 지식이 잘못 전달되지는 않아야할텐데 이렇게 올려놓고 보니 실수인가 싶네요 흑^^지금은 이소영씨가 메인보컬,김윤태씨가 드럼,이기용씨가 기타,보컬,리더입니다.
BlogIcon JMHendrix | 2010.05.14 15: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악을 했다기보단 ㅋㅋㅋ 그냥 지금도 아랫동네서 꾸준히 혼자만의 성을 쌓고 부수고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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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8. 11:34

 그래픽디자인.하며.음악.하는.이 김윤태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한글의 공감각적인 시도. 즉, '소리그림놀이'라는 탈장르적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 두 영역의 융합을 절묘하게 표현해낸 데에는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시각디자인학 박사로서 다져온 오랜 세월이 있을 것이며, 10년이 넘게 홍대의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의 드러머로써 활동한 내공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비롭기만 했던 그를 홍대 앞 카페 '공간 ㅎ' 에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한글다다전 - 궁상각치우 

최윤정: 윤타님은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신 걸로 아는데, 어떻게 한글이라는 타이포로 이런 작품을 하시게 되셨어요? 
김윤태: 안상수 교수님의 수업 중에서 훈민정음 제자해를 배우는데 한글자소 ㅁ, ㅅ, ㄱ, ㄴ, ㅇ 이 각각 궁(도), 상(레), 각(미), 치(솔), 우(라)에 해당한다는 문구가 있었어요. 문자 그대로 구현을 한 작품이에요. 안상수 선생님께서 워낙 거장이셔서 당연히 한글이라는 타이포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데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자연히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때 수업은 거의 도제와 마이스터처럼 엄격하게 수업을 하셨죠. 이 작업(궁상각치우)은 그 음의 영역을 건반으로 치면 해당하는 자소가 움직이는 거에요. 사람 목소리는 스펙트럼이 넓어서 조금 힘들지만 건반은 소리의 높낮이를 거의 정확하게 인식을 해요.   

그래픽디자인.하며.음악.하는.이 '김윤태' at '공간 ㅎ'  

김윤태: 이 작업(신궁상각치우)은 퍼포먼스의 성격을 띄는데요, 제가 벽을 두들기면 이미지가 변화하고, 관객의 소리에도 반응을 하여 변화하는 이미지를 인터랙티브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프로그래밍하는 상황에서 만화경 소스를 가져와서 만들어봤어요. 그저 사람들 흥을 돋구는 역할이죠.   


            

                                                                             신궁상각치우 버전

               


최윤정: 저는 타이포그래피가 좋은데요, 그 가운데서도 한글은 참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김윤태: 타이포그래피가 영문이나 한글이나 쉽지가 않죠. 왜냐면 시각의 기본이니까요... 아무래도 모든건 기본이 가장 어렵죠. 학생들을 수업하다 보면 아이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글자거든요. 그게 내공도 필요하고... 학생들의 작품을 보면 이미지는 뚝딱뚝딱 잘 만드는데, 글자를 올리는 거보면 딱 보아도 자간,행간이 이상하고 그래요. 아무래도 타이포는 시간이 걸리는 거 같아요. 제일 좋은 것은 장인처럼 오래만져보고 계속 지적당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게 가장 좋아요.



최윤정: 음악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드럼... 허클베리 핀하기 전에도 하셨던 거에요?
김윤태: 홍대 시디과 들어가서 과에서 선배, 후배들과 밴드를 만들어서 그때, 처음으로 시작을 한거죠. 

최윤정: 그럼 그래픽이랑 음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인거네요.
김윤태: 물론 그림은 고등학교 때부터 했고, 락 음악은 그때도 좋아했었죠.

최윤정: 드럼과 미디어아트 즉, 이미지와의 결합은 어떻게 생각을 해내신 건가요?
김윤태: 아, 영향을 받았어요. 일본의 이치라크 요시미츠라는 드러머. 그 양반이 maxmspjitter 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반응을 하는 작업을 했드라구요. 근데 솔직히 저도 그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세상은 누구나 먼저 하는 사람이 임자인거죠.  

최윤정: 제가 윤타님 작품을 보니까 예술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재미를 위한 작품을 하려고 하시는거 같은데, 메칸더브이 등장하는 작품도 보면 참 재미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게 키치적인건데 제가 느끼기에는 정말 유치하다 저급하다는 느낌은 아니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지거든요. 그것은 의도하신 것이 아닌지?  
김윤태: 음. 개인적인 취향인거죠.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저의 취향일 수도 있죠. 음... 제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예술 합네!라고 하는 사람들인데, 그것에 대한 반감에서 놀이, 즐거움, 재미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재미가 있어야 작업도 의미가 있죠. 일단은 내가 재미가 있어야 하니까 작업을 한거고 남들도 재미있으면 더 좋은 거구요.  저는 그래서 저의 '작품'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작업'이라고 하지요. 저의 '작업'이라고 하면 이건 중간 과정이야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나는 더 멋있는 것을 할 수 있어라는 오히려 앞으로의 자신감, 자만감이라고 할 수 있죠.

최윤정: 새로운 기술, 기계 등에도 관심이 많으신가요? 타이포 작업하시는 분들은 신기술에 관심이 많이 없기도 한데.
김윤태: 아 장인처럼? ㅎㅎㅎ 안상수 교수님도 신기술에 관심이 많으시고, 저는 그렇게 많지도 없지도...보통 정도?  

 최윤정: 일본의 한 드러머는 자신이 동경에서 현존하는 가장 열심히 하는 드러머라고 자신을 소개하더라구요. 그럼, 윤타님은 자신이 한국에서 몇 번째로 열심히 하는 드러머라고 생각하세요? 
김윤태: 저는 게을러요.  -그래서 나는 그의 게으름을 아티스트의 특권이라고 포장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불어에는 flaneur라는 명칭이 있는데 게으름의 좋은 표현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향유하면서 사는거? 그러면서 남들과는 템포를 다르게 사는 게 그가 말하는 자신의 게으름이 아닐까라는 짐작을 해보았습니다.

최윤정: 작가는 누구 좋아하세요?  디자이너는 누구 좋아하세요?
김윤태: 음. 에곤쉴레? 이중섭? 잘 그리시자나요. 디자이너는 네빌 브로디. 좋아하는 이유는 디자인도 좋은데 브로디는 되게 유명해진 다음에 영국의 인디밴드의 앨범커버 디자인를 전부 다 해주셨대요. 그냥 그들이 원하는대로 다 디자인해주셨다는데 그게 저의 꿈인데... 돈도 안받고 디자인해주는거? 돈을 받으면 요구에 맞춰줘야하니까 가능한한 돈 안받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죠.  

                                                                               허클베리 핀 4집 음반

최윤정: 참 저는 '허클베리 핀'의 4집 앨범 디자인이 참 좋던데요.
김윤태: 음. 그 앨범이 이기용이 다른 친구에게 디자인을 맡겼다가 퀄리티가 안나와서 고민하다가... 비틀즈의 화이트 앨범처럼 만들자라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래서 노란색으로 가되 플라스틱 커버로 가자! 그런데 국내의 업체가 다 없어졌다는 거에요. 단가 때문에 그래서 안되겠다. 그냥 출력하자! 그래서 원래 허클베리 핀 로고는 안넣으려고 했는데... 또 안되겠다 싶어 모여서 그냥 쓰자! 한거죠. 그래서 멤버들을 다 불러놓고 볼펜주면서 자 써! 그런데 우리 리더 이기용이 굉장히 악필이에요. 근데 그 친구가 썼는데 의외로 악필이니까 개성있는 글씨가 나온거에요. 

 기사에는 싣지 않았지만, 인터뷰 내용 간간히 여담이 많아서 김윤태씨는 "인터뷰가 '무릎팍 도사'인데요?" 얘기가 질문에서 시작은 했으나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새고, 배가 산으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그의 소소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재미있는 여담을 더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공간 ㅎ'에서의 시공간은 그의 한글 작업에 관한 것이었고, 다음 편에는 '허클베리 핀' 멤버가 운영하는 바 Shain에서 들어본 그의 음악과 앞으로의 새로운 한글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김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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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2. 09:24
 국내에는 한 가정 내에 국적이 다른 구성원, 즉 다문화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오늘 만난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씨는 일본에서 미술대학(조각 전공)을 졸업하고, 전공 공부에 대한 열의로 한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분입니다. 한국에서 여러가지 생활과 언어적인 부분, 문화적인 부분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면서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면 인터뷰 후 카페에서 만나게 된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씨.

1. 마유 선생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나고야예술대학 미술학부(조각 전공)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건너와서는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공 공부를 하였답니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외국어 교육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고, 일본 일전(日展) 회원으로 전공 관련 예술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외에 우연찮게 좋은 기회가 있어서 대구 KBS의 '도시탐험대'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2. 마유 선생님은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생각해보니 오는 4월 6일이 지나면 한국에 온지 15주년이 됩니다. 1995년 4월 6일에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대학교의 졸업이 3월이라서, 4월쯤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지요.) 경주 남산에 있는 미소불(微笑佛)이 아주 매력적이라서 직접 보고 싶기도 하고 더욱 더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3. 한국 생활은 여러가지 면에서 또는 언어적인 부분에서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역시 의사 소통에서 제일 큰 어려움을 느꼈어요. 요즘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처음 왔던 당시에는 유치원에 입학할 어린 아이 수준을 면치못했으니까요. 한국말에 너무 서툴렀지요.
 
   그리고 문화적인 차이 또는 의사 소통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에 소소하게 나마 오해를 하거나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일반적으로 일본 대학생과 한국 대학생을 비교한다면, 일본에서는 개인주의라는 문화가 강합니다. 한 번은 학교에서 '안녕하세요.'가 인사라고 알고 있었던 저는 '밥 먹었나?'라는 선배, 친구들 인사말에 '아니요, 괜찮아요.'라고 대답하였으나, 그들은 같이 '가자!'하며 함께 식당으로 가게 되었어요. 제가 괜찮다고 말해도 선배와 친구들은 더 괜찮다고 '그냥 먹어~'하고 밥을 사주었지요.

   지금은 이러한 경우의 일은 없지만, 그 때는 그런 일들로 인해 점심식사를 세 번 하게 되었던 적도 있었어요. 일본에서는 '밥 먹었나?' 즉, '식사하셨습니까?'라는 인사는 하지 않아요. 제가 대답했던 '아니요, 괜찮아요.'를 풀어서 번역한다면 '식사는 했습니다.' 또는 '식사할 생각이 없거나 조금 있다가 먹을 것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라는 뜻으로 풀이되죠. 그 때를 생각하면 참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좋은 추억이 되었지요.

KBS 대구방송총국 68주년 특집 프로그램 '희망토크 대구' 방송녹화 후 남희석 씨와 기념촬영.

4. 마유 선생님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저에게 있어 한국어의 사투리가 주는 매력은 너무나 큰 즐거움이었어요. 처음 1995년도에 경남 마산으로 왔을 때 모든 부분에 있어서 준비가 부족했어요. 요즘과 달리 유학생을 위한 인프라도 부족했기에 더더욱 어려웠던 때였지요. 한 번은 기숙사 내에 갖고 있던 침구류가 없었을 때 (일본에는 침대, 이불, 베개를 묶어서 같이 제공하였으나 당시 기숙사에는 침대만 제공이 되어서 이불과 베개는 따로 구입하여야 했음) 구입하러 시장에 갔더니 시장 할머니들이 "비개(베개의 방언)를 찾고 있느냐?"는 말을 들었던 때가 한국 사투리와의 첫 만남이었지요.

   표준어도 미처 제대로 알지 못했던 때에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경상도 지역의 사투리는 어느 누구 하나 알지 못했던 한국인 친구들과 좀 더 가까워지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요즘은 최대한 표준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만 강의 중 휴식시간이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무의식 중에 나오는 사투리는 예전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겠지요? (웃음)

 그리고 한국어는 어떤 느낌이나 표현을 다양한 방법으로 말하는 것이 가능해요. 일본어와 비교해보면 일본어는 '○○은/는 □□한 느낌이다.'인데 한국어는 '○○은/는 □□하다.'라고 확실한 단어와 표현으로 상대방에게 그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늘 지내지만 종종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때가 있는데, 요즘엔 이런 어려움도 있었어요. 일본에 갔을 때 일본어로 누군가에게 이러이러한 얘길 하고 싶었으나, 일본어로 적당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어서 참 곤란했던 기억을 갖고 있어요. 한국어로는 충분히 표현이 가능한데 말이죠. 저는 일본인이지만 가끔씩 그런 식으로 특별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해요.

5. 지금껏 경험해 본 것 외에 한국과 관련된 문화 중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저는 맛있는 음식을 접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기에.. 먹어보지 못한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아요. (웃음) 한국의 음식문화라고 할까요? 저는 안동찜닭을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일본의 친구들, 지인들 또는 (유학비자로 온) 일본미대생들이 한국에 왔다가 돌아가면서 늘상 얘기하던 것이 (안동에 놀러갔다가) 안동찜닭을 먹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데.. 저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어요. 안동도 수차례 간 적이 있었는데 갈 때 마다 왜 먹어보지 않았는지 의문이예요. 그것 외에도 한국음식에 대해서는 청국장, 김치 등 항상 관심이 많아요.

현) 대구 KBS '도시탐험대' 진행자로 출연 중인 우에스기 마유 씨.

6. 최근엔 (지역) 공중파 방송에서도 선생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출연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 계기는 2006년에 대구 KBS ‘토요 아침 마당’이라는 프로그램에 우연찮게 출연한 것이었어요. 영남대학교 국제 교류원으로 부터 청국장을 좋아하는 외국인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저 역시 청국장을 만들거나 먹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요청을 수락하게 되었어요. 당시 대구지역에 외국인은 요즘처럼 많지도 않았고, 특히 청국장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더더욱 찾기가 쉽지 않았기에 그러한 기회는 저에게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지요.

7. 마유 선생님과 같이 한 가정 내에 국적이 다른 구성원, 즉 다문화가정이 한국내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하고자 이제 막 입국한 외국인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매사에 늘 자신있고 밝은 모습으로 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국과 모국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이 한국인의 정(情)을 빨리 느끼고, 알아가고, 사랑한다면, 어려워도 힘들 때도 곁에 있는 사람들이 무한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특히 자신의 마음을 열고 많은 분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을 거라고 봐요.

8.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일단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 하고, 박사 학위 논문을 열심히 준비해서 졸업해야 하겠지요. 나이도 30대 후반이니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그리고 일본 나고야가 제1고향이라면, 제2고향인 대구를 알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할 생각이예요. 요즘은 대구 KBS ‘도시탐험대’ 방송 출연 덕분에 대구를 알아가는 것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 우에스기 마유(上杉真由)

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미술학부 조각과 졸업
영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석사 졸업 (조소학 전공)
동 대학원 미술ㆍ디자인학과 박사 수료

현) 영남대학교 외국어 교육원 강사
   일본 일전(日展) 회원 (조각)
   대구 KBS '도시탐험대' 진행자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조성경

ⓒ 온한글
우앗 | 2010.05.13 20: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선생님을 이런 곳에서 뵙게 되네요~
정말 친절하시고, 한국어도 정말 잘하세요!
한국문화도 잘 알고 계시고 여러모로 대단하고 존경하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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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5. 13:22
캘리그래피의 사전적 의미 :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


영화, 방송, 책표지 등 캘리그래피가 빠지는 분야가 없고, 캘리그라피를 직접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럼 ‘캘리그래피’는 무엇일까요? 사전에 나와있는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이 캘리그래피를 모두 설명해주는게 맞는걸까요? 또 캘리그래피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이며 어떠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할까요?

붓을 잡은 연기자, 캘리그래퍼 이상현작가를 만나 캘리그래피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캘리그래퍼 이상현씨가 생각하는 ‘캘리그래피’는 무엇인가요?
또 캘리그래퍼가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상현작가 :

원래 서예를 전공했었어요. 하지만 서예라는 것이 서예가들 끼리나 '대가'를 인정하지,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인정받고 있지는 않잖아요. '개인작가 이상현'으로서의 변화를 꿈꿔왔었고, 서예의 대중화를 하는데 힘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캘리그래피에 뛰어들게 되었어요. 서예가로서 캘리그래피에 뛰어들기 위해서 '디자인'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였죠. 디자인과 삶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창기 캘리그래피는 감히 글자를 새겨넣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먹의 번짐을 통해 표현해내려고 했어요. 글씨를 바로 캘리그래피에 접목하기에는 디자인적 사고가 부족했기 때문에 디자이너와 소통이 힘들었죠. 그랬기때문에 당연히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캘리그래피는 글씨에 표정과 감성을 입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캘리그래피는 이미 영화, 방송, 책,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캘리그래피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부분 중, '이 분야는 꼭 캘리그래피와의 접목을 시도해보고싶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야가 있으시다면요?

이상현작가 :

새로운 분야라… '가구'에 접목시켜보고 싶어요. 이전의 한글은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용도였다면, 가벼운 손글씨의 맛으로 한글을 알려보고 싶습니다. 사실 캘리그래피라는 하나의 예술장르가 단순히 '예쁜 손글씨'를 쓰는 것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한국에서 캘리그래피가 왜 '문방사우'로 시작했는줄 아세요? 우리의 전통, 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문방사우, 붓이기 때문이였어요. 먹의 농도와, 붓이 수분을 얼마나 머금고 있는지에 따라서 다른 느낌이 나타나잖아요. 서양과 동양에서의 캘리그래피 개념이 다소 다른 부분도 바로 도구적 차이에서 나오는거죠. 동양에서는 글씨를 '예술'로 받아들이잖아요. 글을 멋지게 적어서 걸어놓고 감상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서양에서는 그렇지는 않죠. 바로 펜을 쓰는 서양과 붓을 쓰는 동양의 차이입니다.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예술적 가치, 즉 작가의 정신이 포함된 것은 바로 서예에서 비롯된 요소인데요.

캘리그래피가 예술적 가치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작가들이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적 열정이 있는 전문 캘리그래퍼들이 더 좋은 작품들을 선보여서 대중들의 눈높이를 높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작업 외에도 다양한 작업을 펼쳐오셨다고 들었는데요. 특별히 한글 캘리그래피를 작업하실 때 '한글'의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이상현작가 :

한글이 '받침이 있는 문자'라는 점이 한글의 매력포인트입니다. 캘리그래피적 관점에서요. 흔히 영문 텍스트로 디자인작업을 하는 것이 깔끔하다고 하잖아요. 상대적으로 한글로 디자인한 것은 촌스럽거나 깔끔하지 못하다고 하는 디자이너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까 생각했는데, 바로 '받침' 때문이였어요. '받침'은 디자인에 있어서 불편한 요소였죠. 하지만 캘리그래피 관점에서 보면 한글의 받침은 매력포인트 그 자체죠. 한글 캘리그래피에서 문자에 리듬과 감정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받침'이예요.



캘리그래피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일반 대중분들도 직접 캘리그래피를 배워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캘리그래피를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시다면요?

이상현작가 :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캘리그래피를 시작하는 분들의 '목적'을 3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어요. 정말 아티스트로서의 '캘리그래퍼'를 꿈꾸시는 분, 캘리그래피로 돈을 벌고자 하시는 분, 그리고 기타(취미 등)의 목적을 가지신 분들…

우선은 캘리그래피라는 분야를 너무 쉽게 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손글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은 캘리그래피가 아닙니다.

캘리그래피를 잘 하려면? 감정이 풍부해야 합니다. 캘리그래피는 글씨에 감정을 입히는 작업입니다. 저는 캘리그래퍼를 '붓을 잡은 연기자'라고 표현하죠. 그만큼 캘리그래피 작업은 감성에 충실해야 합니다. 스스로 감정에 솔직하면 그만큼 좋은 작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대상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 중요합니다. 캘리그래피로 돈을 벌고 싶으신 분들은 클라이언트의 생각을 읽는게 중요하겠죠. (웃음)




이상현작가는 오는 4월 5일부터 3주간 북촌 한옥마을 ㅁ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연다고 합니다. 화예 디자이너 박소란 선생님과 함께 화예와 캘리그래피가 어우러진 전시가 될 거라고 소개해주셨는데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직접 초대전을 방문하셔서 캘리그래피의 멋과 매력을 흠뻑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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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ellie | 2010.04.05 15: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이분 티비에 나오는거 봤는데.. 정말 존경해요!!
BlogIcon 이세진 | 2010.04.07 09:0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또한 정말 멋진 분이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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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3. 09:28
지난 1월 11일, 공덕역 근처에 위치한 한글문화연대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한글문화연대 고경희 대표를 만나뵙고 우리나라의 한글정책과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한글문화연대의 활동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글문화연대의 고경희 대표>
- 먼저 한글문화연대가 한글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글문화연대의 활동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만나서 몸소 실천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글 문화의 텃밭을 만들고자 만들어졌으며 꼭 전문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인, 문화인이 모여 실천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회전반적인 문화와 국공립 기관의 한글 오용문화에 대해 비판하고 바로 잡으며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변화를 잡아내면서,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술적인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같이 몸소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영어가 한글로 들어와 한글을 밀어내고 있는 지금의 실정과 더불어 영어로 된 간판들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고 있는데요, 고경희 대표님은 이런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나친 상업주의라고 생각하고요, 무지의 소치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문화에 대한 사대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또 창의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소통할 수 있는 것인데 영어가 어떤 우월한 언어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또 영어를 사용하는 게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으로 일어나는 결과라고 봅니다.

또 한글이 영어에 비해 디자인 면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예전부터 문화 사대주의를 해왔던 어떤 잘못된 역사 때문이기도 아닌가 싶네요.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지금의 영어 간판이 잘못된 것이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외국인들이 보았을 때 우리의 영어 간판에 속어(욕)이 들어가 있는 언어가 있는데 우리는그 언어의 사전적 의미만 보고 쓰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전문가들이 모인 세계적인 회사에서 일본의 경제학자가 자신은 일본말로 하고 통역을 시켜 세계인들과 회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건 일본어에 대한 그 일본학자가 자신의 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일본의 예를 들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요?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우리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입니다.

- 어쩌면 위 질문과 맞물리는 질문일지도 모르는데요, 사실 한글문화연대는 대표적인 연예인들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연예인들은 한글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모 드라마의 ‘엣지’발언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방송에서의 잘못된 언어로인해 어느 정도 한글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하시나요?

현재의 문화는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걸로 흘러가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즉 몇 몇 연예인들이 무비판적으로 한글을 오염시킴으로써 그 언어가 마치 ‘공신력’을 얻게 되어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또 뉴스도 문제입니다. 얼마 전 폭설로 인해 뉴스를 보았는데 ‘아비규환’이라는 말을 쓰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이 그렇게 ‘아비규환’이라는 말을 쓸 수 있습니까? 물론 우리같은 전반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비판할 수 있지만 자라나는 세대들은 그런 비판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방송계 쪽의 사람들은 과장되고 오역된 언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거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 사람들의 언어가 더 거칠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글문화연대의 정재환 부대표와 미수다 출연진>
- ‘한글 옷이 날개’라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도 한글을 더 많이 알리고자 함인데요, 외국인들도 이 한글로 적힌 옷을 좋아하는지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잘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또 그들은 우리나라를 알게 되면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래서 한복과 한글 문화에 대해 굉장히 찬사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한국 교사 동료의 프랑스 교사가 작년 한글날 공립일로 지정한다는 기사를 듣고 찾아와 ‘자신도 이렇게 기쁜데 왜 한국이라는 나라는 이렇게 조용하냐’고 질문을 하여 부끄러웠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는 사실 공기처럼 한글이 계속 우리 곁에 존재하여 잘 모르지만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글 옷이 날개’라는 사업을 진행한 이유는 한글글꼴에 대한 아름다움을 알리고 또 외국인에게도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글의 아름다움은 일상 생활에서도 빛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사업이기도 했습니다. 한 인터넷 상에
외국인들이 ‘충북도민회’라고 써져 있는 한글을 원피스에 새겨 입는 것을 보았을 때 한글에 대한 교육을 외국인에게 좀더 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고 그래서 ‘한글 옷이 날개’라는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충분한 호응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로 새겨진 옷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는 사전적으로만 쓰지만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속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인데 우리말로 새귄 ‘한글 옷이 날개’는 그런 위험도 없고 또 아름다운 시구절로도 했기 때문에 그 호응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은 한글 글꼴 무늬 사업은 2005년도부터 시행해 왔고 그런 결과 치를 이끈 ‘한글 옷이 날개’ 사업은 2008년도부터 시행해왔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한글이 촌스럽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건 자연스럽지 못한 우리의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현재는 그런 의식에서 벗어나는 활동을 벌이는 단체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문화의 가장 핵심인 한글의 아름다움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 찌아찌아 족이 그들의 언어 표기법으로 한글을 채택을 하였는데요, 외국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외국인이(현지인)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게 하거나 아니면 외국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게 한국인에게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찌아찌아족의 언어 표기법을 한국어로 채택하게 된 것은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킬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다른 민족에게도 도와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다른 민족과 연결되는 그 과정이 어렵고 끊임없이 지원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 체계적으로 우리나라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활동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세계인에게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운동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영어몰입교육’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한국어에 대한 투자가 더 이뤄줘야 이런 세계인에 대한 정책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한글문화연대 정재환 부대표의 1인 시위>

- 그런 점에서 한글문화연대에서 벌이고 있는 100만인 서명운동인, ‘동사무소’를 ‘동주민센터’로 바꾸는 것에 반대하는 운동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운동을 벌이게 된 구체적인 과정을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2년 동안 서명운동을 동숭동에서 받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의견을 듣지않고 맘대로 ‘동주민센터’를 발표해버렸습니다.

국민들에게 알리는 발표와 함께 바꿔버렸던 정부의 모습으로 인해 우리는 그 잘못된 것을 시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예산을 이미 썼다며 바꿀 수 없다는 입장만 취해왔습니다.
저희는 그러한 미심쩍은 정부의 활동에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러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센터’라는 말이 외래어이고 외래어는 국어사전에도 올라오기 때문에 상관이없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이는 명백히 그 뜻을 모르는 이들이 있다는 점에서 잘못된 방향성이었던 것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정책의원>
올해는 보건 복지부의 '홈리스'라는 말도 막았던 성과도 있었으며 광화문의 세종대왕상을 세워놓고 ‘워터’라는 외래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1인 시위를 함으로써 쓰지 못하게 막았던 성과도 있습니다.

언어는 명백히 국민들과의 약속입니다. 즉 약속이 있어야 바뀔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정부는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고 억지로 주입시키는 행동을 해버렸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동사무소와 동주민센터가 같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 다음 다음 세대들은 과연 동주민센터가 예전에 동사무소라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현재도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계층간의 문제도 계속 일으키는 행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 끝으로 앞으로 한글과 관련된 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고경희 대표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와 이번 년도의 ‘한글문화연대’의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글문화관'(가제) 예산이 작년에 통과되었습니다. 이번 년도에는 한글문화관 이름이 구체적인 제목으로 바꿀 것을 문화부에서 공고하고 있어 한글 단체들은 이번년도부터 그 용산 지점에 그곳을 한글문화를 알리는 1번지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옥외광고도 한국어를 반드시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잘 지키지 않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 갈 것입니다.
연례행사로 한글 맞춤법과 우리말을 바로게 쓰기‘를 열어 여름과 겨울에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새로 하고 있는 한글 글꼴 공모전은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 사이 사이에 사회에서 한글이 오염되면 저희가 나서서 그것을 저지해 나갈 것입니다.

또 공공기관의 오염된 언어를 시정할 것도 계속 요구해 나갈 것입니다. 사회의 잘못된 언어를 찾아내어 바로 고칠 수 있는 활동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앞서 언급한 홈리스 문제도 여전히 싸우고 있는 문제인데요, 이것은 분명 명백하게 언어사대를 한 문제라고 봅니다.

이점은 반드시 고쳐서 우리말로 순화시켜 법안이 통과되어야 하기 때문에 저희는 이런 작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저희는 여기에만 종사하는 이들이 아니라 여건이 어렵지만 이런 활동을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말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사진출처 : 한글문화연대>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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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0. 09:32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언제부터 인가,
많은 외국 학생들이 한국을 찾아와 유학생활을 하는 것을 생각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한 중국인 친구를 만나 그 친구의 경험을 가지고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눠 볼 것인데요,
모든 외국인이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국을, 한국 문화를 바라볼 텐데,
과연 이 중국인으로 친구는 어떤 느낌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지 한 번 들어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간단하게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저는 한국의 아주대학교 경영학과에서 공부하는 중인 주홍령입니다.
현재 교환학생으로 중국 복단대학교에 와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중국 산둥 제남이에요~ 1남2녀의 둘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중국에서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일찍 철이 든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또래 친구보다 일찍 철이 들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항상 씩씩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노력만 있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믿고, 공부든 삶이든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럼, 홍령양은 한국에 언제 처음 왔고, 어떤 이유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까?
저는 중국에서 대학교 과정 마치고 2007년 9월 9일에 처음 한국에 왔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 2004년 무렵 한국과 중국의 교류가 많이 활발해진 시기였어요.
그런데다가 네가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교를 입학할 때 한국어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기로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그때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을 점점 많이 두게 됐고, 한국 사람들이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것처럼 저도 아무래도 언어는 그 나라에 가서 배우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서,
한국어를 한국인만큼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한국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었는 데,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죠?
한국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한국이 작은 나라지만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발전을 할 수 있었는지, 한국의 기업문화나 경제 등은 어떠한지 끊임없는 학문적 호기심이 생겨
저는 아주대학교의 경영학과로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홍령양은 한국어를 너무 능숙하게 사용해서 사람들이 한국인으로 오해 할 것도 같은데,
혹시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재미있었거나 힘들었던 일을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에게는 조금 힘든 일이었는 데 한국 사람들은 나중에 알고 굉장히 재밌어했던 일이 있어요.

교수님들께 여쭤볼 것이 있어 질문을 드리면 저도 모르게 대답을 항상 “응,응”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중국에서는 '응'이라는 말은 '네'하고 비슷한 일반적인 긍정의 대답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비슷한 또래끼리의 대화에서 하는 말이다 보니, 어른께 하면 안 되는 반말이란 걸 알면서도 이미 저에겐 익숙한 말이라 쉽게 못 고치고 있어요.
깜짝 놀라 하셨던 교수님 표정이 아직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놀라셨겠네요~ 그럼 한국에서 중국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한국문화를 경험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한국에서 알게 된 언니가 있는데, 2008년 설날에 그 언니의 시댁으로 함께 명절을 보내러 간 적이 있어요. 강원도로 명절을 보내러 가는 데, 갈 때와 올 때 모두 교통이 너무 혼잡하더라고요.
중국에서 저는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는데 고속도로 안에서 두 시간 넘게 안 움직이는 차를 보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그리고 설날 전날에 여자들이 바쁘게 음식을 만들고, 남자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불공평한 것은 아닌지 원망스럽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여자만 일하고, 남자들 웃으면서 놀 수 있는 거죠?

아! 그렇지만, 고속도로에서 맛 본 호두과자와 한국의 명절에 맛본 맛있는 음식들은 정말 최고였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또 어떤 문화나 생활을 경험하고 싶습니까?
아직 한국의 혼상 풍속(혼인에 관한 일과 초상에 관한 일) 같은 걸 경험해 보지 못했어요.
기회가 되면 한국의 혼상 풍속은 어떤지 한번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주홍령양이 지금은 한국에서 교환학생 제도를 이용해 다시 중국에 가 있는 상황이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홍령양은 그래도 같은 아시아권이라서 그런지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점점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을 찾아오고 있는데요, 각각의 문화를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외국인 친구들과 용기내어 대화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아마도 그 친구들은 여러분이 먼저 다가와주길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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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7. 09:26


지난 11월 25일부터 시작해서 12월 1일에 끝난 <이상현 + 야베초쇼 한일 캘리그라피전>을 마친, 두 작가가 온한글에 시간을 내주었습니다. 지극히 우연히 진행됐고, '귀국'이라는 물리적으로 피해갈 수 없는 제한으로 깊은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와중에도 작가에 대한, 그리고 전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말과 일본어, 영어가 뒤섞이고 노트와 필기도구로 서로를 이해시키려 한 1시간에 대한 기록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모든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지 모릅니다. 만남의 의미가 확장되고 우연적 사건이 필연적 존재로 거듭나게 된 것은, 이 포스트가 증거가 아닐까요. 지금부터 필연적인 만남, 캘리그라퍼 이상현과 야베 초쇼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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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질문은 으레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였습니다. 이 만남의 시작은 이상현 작가의 '반함'으로 시작합니다.


3년 전 우연히 인터넷으로 작품을 보게 되고, 작품이 마음에 무척 들어 메일도 보내게 됐습니다. 답장은 없었고요(웃음). 그러다가 윤디자인연구소와 캘리그라피 여행을 처음 기획했을 때, 때마침 MBC가 '서예'라는 2부작 다큐멘터리를 진행했고, 여기에서 제가 캘리그라피 파트 자문을 맞게 됐고, 야베 초쇼 선생을 제작자에게 추천했습니다. 그것이 첫 만남이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야베 초쇼 작가는 재미있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현대적이면서 전통의 힘에서 출발한다는 것, 스타일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했기 때문에 더욱 가까월질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으로 어느덧 6~7회 정도 만난 것 같아요.



두 작가 모두, 상대방에게 비슷한 모습을 발견한 듯합니다. 핵심은 현대적이면서도 그 뿌리는 전통에 두고 있다는 점이었는데, 결국 이러한 유사성이 같은 전시공간에서 이들의 작품이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야베 초쇼 작가는 이상현 작가에 대해서 "선생은 획이 자유롭습니다. 자유로운 스타일이면서도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듭니다. 남성 작가로서는 쉽게 보기 어렵죠."라며 퍼포먼스도 매우 힘있다 한다. 이에 이상현 작가는 "야베 선생은 큰 작품에서 작은 작품까지 만들어내는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입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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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전시된 금과 은, 흑색으로 구성된 작품은 일본의 전통 민요에 해당하는 '달의 사막'이라는 곡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라 했습니다. 또한, 이것은 이야기 그대로를 해석한 것이며, 이상현 작가와 절친한 친구로서의 모습도 닮은 것이며,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기도 하다 밝혔습니다.


이상현 작가는 기본적으로 한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글에 대한 애정을 닮았다고 합니다. 또한, 이것은 캘리그라피를 통한 한글의 아름다움을 정리하는 작업, 글의 기능만큼이나 아름다움을 가진 훌륭한 글에 대한 찬사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소통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두 젊은 캘리그라퍼가 만나 어울릴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이 두 작가는 각자의 언어와 표현방식으로 대화한 셈입니다. 그래서 야베 초쇼 작가의 작품에는 인사말, 만남에 대한 감사 말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번 전시회는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즉흥적이었다고 합니다. 이상현 작가는 이 전시를 위해 일본의 야베 초쇼 작가에게 갤러리의 실측 자료와 각종 정보, 그리고 사진과 영상물을 보냈고, 이를 토대로 야베 초쇼 작가는 작업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그들의 작업에 대한 기본적인 틀이고, 이후에 작품에 대해 미리 상의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는 두 작가가 이번 전시회를 위해 준비한 모든 작품이 전시된 것이 아니라 합니다. 서로 30점의 작품을 가지고 왔으나 전시 공간에 비해 그 양이 넘쳐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작가에 따라 층을 나눠 전시하지 않고, 서로 어울릴 수 있었다 합니다. 그편이 더 어울린다고 이상현 작가는 생각했고, 야베 초쇼 작가의 큰 작품에 대응하고자 작은 작품을 많이 전시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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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읽지 못하기 때문에 한글은 저에게 마치 기호 같이 느껴져요. 그림 같아요.


일어의 히라가나는 한자의 초서체에서 시작된 것이어서, 글자 자체가 상당히 자유로운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듬이랄까, 자유분방하지만, 그것에는 일정한 흐름이 존재합니다.


각자의 언어에 대한 캘리그라피적으로 부러운 점을 듣고 싶었으나, 시간상의 문제로 말미암아 야베 초쇼 작가의 코멘트는 간단하게 들어야 했습니다. 아마도 그가 말한 기호 같다는 부분은,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의 구조로 탓에 넓고 다중적인 공간감에 대한 말이 아니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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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10년 후에는 로고타입을 TV와 전시, 그림 등에 더 활발하게 응용해 보고 있지 않을까요? 패션 쪽에도 콜라보네이션을 통한 작업도 하고요. 북디자인....



야베 초쇼 작가는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기에 그 자신이 퍼포먼스에 입을 옷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답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작업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진행해보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에 비해 이상현 작가는 세계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붓 한 자루를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삶을 변화시키려는 구도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한 시간의 짧은 인터뷰라 깊은 내용을 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미뤄둔 이야기는 다시 필연적 우연히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하며 정리를 마칩니다. 끝으로 인터뷰를 주선한 윤디자인연구소 디자인부 박윤정 이사님, 부족한 언어 소통을 채워준 이현주 디자이너와 영상으로 기록을 남긴 정호정 디자이너, 그리고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고 작품 이미지를 챙겨주신 이상현 작가님, 그리고 언어적 장벽과 몇 번의 실례에도 웃음과 여유로 관계자를 대해 주신 야베 초쇼 작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 관련 웹사이트


이상현 simwha.kr


야베 초쇼 yabe-chosho.com




* 관련 포스트

열정 가득한 두 작가의 만남! <이상현+야베초쇼 한ㆍ일 캘리그라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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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9. 09:09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는 한국에서 새로운 꿈을 찾고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어학당에서 자신만의 깊은 뜻을 가지고, 우리의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그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 고마운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아주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계시는 옥정미 선생님을 만나, 선생님께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시는 뜻깊은 일에 대해 말씀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멀리 중국과 베트남에서에서 유학을 온 친구들이 한국어학당에서 만난 정말 고마운 선생님으로 옥정미 선생님을 저에게 추천해 주었는데, 어떤 분이실지 꼭 한번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신지 얼마나 되셨고, 어떤 이유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한국어강사로 활동한 지는 올해까지 횟수로 3년이 되었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중, 국제대학원에서 강의를 의뢰받아 몇 학기 강의를 한 것이 계기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과의 첫 수업은 제게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어서 한 번도 궁금히 여기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그들의 궁금증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저로 하여금 한글을 더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주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 강의에 푹 빠져서 한국어 강의만 전담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는 가르칠수록 궁금한 것이 많아지고, 그것의 해답을 찾아갈수록 그 우수성과 다양함에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더 커지거든요. 앞으로도 능력이 닿는 한 계속 이 일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사실 한글은 세계가 인정하는 과학적인 언어입니다. 그만큼 한글은 으뜸이요,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언어로서, 예전에 미국의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리>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극찬한 바 있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세계 각국 언어의 순위를 매긴 결과 1위를 차지한 것도 한글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2007년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서 183개국 만장일치로 한국어가 국제특허협력조약 국제 공개어로 채택됐으며, 1997년에 훈민정음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사실입니다.

또한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논리적 사고력은 한국어를 통해서만 형성된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가르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인’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부지런한 사람들’이라거나 ‘정이 많은 사람들’ 등의 답변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그런 것들이 한국어이기에 전승되어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 언어였다면 가질 수 없는 우리만의 사고방식과 문화가 한국어에 담겨 있기 때문이겠지요.
외국인에게 우수한 한국어와 거기에 담긴 한국인의 정체성을 제대로 가르치는 일. 참으로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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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national Day(각 나라의 학생들이 자국의 의식주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에서의 학생들과 함께

▼ International Day를 통해 한국에서 한국문화 뿐만이 아닌 다양한 세계의 문화를 체험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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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자국에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었고 부모님의 권유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런 사실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조차 부끄러워하고 매우 수동적인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그 학생은 인정받고 칭찬받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잃었던 자신감도 되찾았고 나중에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의 일을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국어가 언어를 넘어서 내겐 희망이 되었습니다.”란 고백을 들었을 때 참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반대로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시면서 가장 힘들거나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 었습니까?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한국어 수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강생들이 바로 중국학생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사용하는 ‘한자’가 표의 문자이기 때문에 학생들 역시 ‘한글’도 표의문자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업 할 때마다 늘 해오고 있는 것이 중국 글자인 한자와 우리 한글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는 것인데, 이는 한글의 우수성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꽤 어렵습니다.
 
‘한글’을 그저 외국어로 생각한 학생들도 ‘한글’과 ‘한자’의 차이점을 설명하면 그 독창성과 과학성, 논리성에 놀람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ㄱ’의 음가를 발음할 때의 구강 구조를 본떠 ‘ㄱ’이라는 글자를 만들어냈고 ‘ㄴ’의 음가를 발음할 때의 혀의 모양을 본떠 ‘ㄴ’의 모양을 생각해낸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도 감히 따라가기 힘든 발상입니다. 또한, 기본 글자에 획을 하나 더 하여 격음을 만들어내고 복모음을 만들어내는 원리로 인해 외국 학생들은 쉽게 한글 자모를 익힐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글은 처음 본 글자라도 금방 읽을 수 있으며, 이와 비교되는 한자의 특성 중 하나는 그 의미를 모르면 아예 읽지를 못하는 글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어가 굉장히 과학적인 표음문자라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널리 홍보한다면 그들은 우리말이 가진 과학성에 놀랄 터이고, 이는 다시 우리말이 세계화 되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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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학당 학생들의 다양한 한국 문화체험 활동


그동안 한글을 가르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재밌었던 에피소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경험은 재미있다기보다는 많이 부끄러웠던 이야기인데 그래서 더 많이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이자 외국인 학생들과 한 번쯤은 방문하게 되는 경복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구경하던 학생 중 일본 학생 하나가 일본은 물론 유럽의 왕궁들을 보면 모두 만약을 대비한 비밀 통로나 방 하나쯤은 갖춰놨는데 왜 유독 경복궁은 그런 통로가 없느냐고 의아해 했는데 대답을 속 시원하게 못해주었습니다. 그 학생의 눈에는 한국의 왕은 탈출로도 확보하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으로 생각되었나 봅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일본이나 유럽의 왕들은 전쟁이나 적에게 포위돼 목숨이 위태로울 때 백성들보다 먼저 비밀통로를 통해 달아나지만, 조선의 왕들은 살아도 백성들과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 죽는다는 책임감으로 혼자만 도망칠 비밀통로 자체를 애초에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왕궁과 달리 우리 왕궁에는 비밀 통로가 없는 이유는 신하, 혹은 시민들과 위기 상황에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애민사상의 결과였던 것이지요.
이런 것도 모르고 우리 문화를 가르치고 소개한다고 했으니 부끄러울 따름이었지요.
한국학생이라면 질문할 수 없는 질문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우리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었습니다.

한글을 배우러 오는 외국 학생들이나 외국인 학생들을 맞이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먼저 외국 학생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한 나라의 글은 그 나라의 문화와 국민정서가 모두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글을 배우러 오는 외국 학생들은 단순히 ‘한글’만 배우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배워 갈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와야 합니다.
‘김치’라는 단어만 읽고 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김치’에 담긴 한국인의 애틋한 정서를 알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여러 체험을 하면 한국어 실력도 그만큼 향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한국 학생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단어나 말들이 외국인 친구에게는 매우 궁금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한국인하고 대화할 때는 한 번도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쉬운 단어일수록 설명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그럴 때는 이해하기 쉬운 말을 찾아서 쉽게 알려주려고 노력해 보세요. 친절함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곧 외국인 친구와 친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외국인 친구와 친분을 쌓아가다가 그 친구가 살던 나라와 문화에 대해서 더 알고 싶고 직접 보고 싶어져서, 결국 국제적 전문가가 되는 친구도 봐 왔습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많이 쓰는 용어인 ‘다문화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결국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즉, 하나 안에 녹여내 전혀 질이 다른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그 무엇들이 제 역할을 하게하고 그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이지요. 그 점을 깊이 인식한다면 외국인 학생들을 어떻게 맞이하는지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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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사랑하는 고마운 마음으로 한국에서의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외국인 학생들


끝으로 한글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향후 계획이나 소망을 말씀해 주세요.
저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조직을 만들어서 보육원이나 고아원 등 소외지역 청소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자원봉사자들과의 만남은 외국 문화에 생소한 시설 청소년들에게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하게 하여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글로벌 마인드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외국인들 역시 봉사자의 입장에서 좀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한국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오래 한국을 기억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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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6. 09:08

지난 10월에 동신대학교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육강좌'가 개최 되었습니다. 그 수업방식은 다름 아니라 '연극'이었습니다. 이러한 수업방식을 선택하여 다문화 가정에게 한글을 알리는 차두옥 교수를 만나 보았습니다.





1. 동신대학교 방송연예학과 교수님으로 계시면서 영화와 연극에도 출연을 하셨는데요, 교수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3학년 재학중에 KBS성우 17기로 입사하여 성우활동을 하다가 KBS탤렌트 11기로 다시 입사하여 탈렌트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출연작은 <진주탑>, <사랑이 꽃피는 나무>, <바람과 구름과 비>, <은장도>, <용의 눈물>, <파천무>, <연개소문> 등이 있습니다.
연극은 극단‘신협’에서 주로 활동하였으며 작품은 <가시나무새>, <정복되지 않은 여자>, <죄와 벌>, <용감한 사형수>, <까라마쥬프가의 형제들> 등 수십 편에 출연하였습니다. 한편, (주)비젼트랙프로덕션을 창립하여 대표 및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작품 활동을 하다가 2001년부터 동신대학교 방송연예학과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을 하고 있습니다.

2. 교수님이 다문화가정을 위해 연극으로 진행하는 한글교육 강좌를 만든 것도 그런 다문화가정의 문제를 줄이고자 하신 것 같은데요, ‘다문화 가정 한글교육과정 개설’을 만든 특별한 계기가 따로 있으신지요?

- 경제 발전의 가속화로 농촌의 많은 젊은 인력들이 도시 중심의 생활을 선호하여 농촌을 떠나버려 내국인 여성과 결혼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농촌 총각들이 중국의 조선족 처녀들과 결혼을 시작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는 일본, 필린핀, 미국, 베트남, 태국, 몽골, 러시아 등 다국적 여성들과 국제결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0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8년도 외국인과 결혼한 사람은 36,204명으로 이중 28,163명이 외국인 신부를 맞이했고 8,041명이 외국인 남성과 결혼했습니다.

전라남도에서는 전체 10,480 건의 결혼 중에서 한국남성이 외국여성과 결혼은 1,448건으로 1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요즘엔 단일 민족의 한국사회가 多민족, 多문화 국가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2020년이면 그 숫자가 전국적으로 170만 명에 도달할 전망이어서 이제 더 이상 多민족, 多문화 사회로의 준비를 늦출 수 없습니다.
결혼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들과는 달리 가족 구성원 또는 지역사회 주민으로 나아가서는 우리 국민의 일원입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단일민족의 긍지로 살아온 민족성, 특히 보수성이 강하게 남아있는 농촌 주민들은 필요에 의해서 국제결혼은 성사하였으나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인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교육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이어서 국제결혼 배우자를 진정한 가족과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공존 하는 데는 많은 한계와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국제결혼이주여성들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사회 부적응, 고부갈등, 부부갈등, 가정 내 폭력, 자녀 교육과 국적 취득의 어려움 ,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고 있습니다.

2006년 3월 21일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결혼이민자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결혼이민자 들은 가족생활에서 의사소통이 가장 어렵고, 자녀 양육에 있어서도 한국어 소통 능력 미흡이 가장 큰 어려움이며, 한국어 교육이 자녀 양육 시 가장 필요하다고 조사 되었습니다.
가족 중 가장 힘든 관계는 배우자의 어머니, 배우자, 배우자의 형제자매 등으로 고부갈등이 중요한 문제로 나타났고, 16.9%가 폭력과 모욕적인 행동을 경험하였으며 9%가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심한 가정폭력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여 가정폭력의 심각성도 대두 되었습니다.

결혼이민자들의 30.2%가 한국인들이 이민자와 그 가족을 차별한다고 느낀 경험이 있으며, 취학 자녀 중 11.5%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경험도 5.3%나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경우가 78.2%이고, 한국어를 배우는 방법으로는 가족들과 독학 등의 비체계적인 방법으로 배우는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한글교육, 쌍방의 문화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제결혼이민자가족에 대한 정부정책이 단편적이고 제한적으로 추진되어 이들을 사회구성원으로 통합하기에는 아직 미흡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한국생활 정착과 사회통합을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을 위해 교육시설 확충과 쌍방향 문화교육을 실시하여 생활양식과 관습의 차이로 발생하는 남편과 가족들과의 갈등해소를 시켜 지난 1월 발생한 캄보디아 결혼이주여성의 남편 살해 사건과 같은 불행한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의 조국을 위해서라도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진심으로 지원하고 각계각층에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와 용기를 심어주어 소외감을 극복하고 한국을 조국으로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동신대학교 평생학습 교육의 일환으로 이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3. 그 강좌의 형태는 연극이지만 연극으로 한글을 가르치시는 게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작품은 우리 고전인 <흥부와 놀부>로 학습하고 있습니다. 연극은 Play 즉 놀이입니다. 공부라 하면 어린이나 어른이나 일단 거부 반응이 옵니다. 그래서 연극이라는 놀이를 통해 쉬우면서 재미있게 한글과 한국어를 터득하게 만드는 것이죠.
학습의 의욕을 위해서 학습 마지막 차시에는 가족과 친구들을 초청하여 발표를 합니다. 이 교육과정은 한글과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흥부와 놀부>를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예절이나 풍습 등을 다루기 때문에 우리 문화교육에도 무척 효과적인 교육방법입 니다.
교육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시

날  짜

세부 교육 내용

1

2009.10.23

오리엔테이션, 학습의 일정 및 취지 설명, 서로의 벽을 없애는 자기소개, 가족관계와 한국어 실력, 한국문화의 이해력 등에 관한 테스트

2

2009.10.30

말과 글,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화술 훈련, 대본 읽기

3

2009.11.6

언어와 민족, 몸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기, 대본 읽기

4

2009.11.13

한글의 읽기와 쓰기,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기

5

2009.11.20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무대 걸음걸이, 대본 읽기, 연기 훈련

6

2009.11.27

한국의 문화 알기, 이미지 트레이닝,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기, 대본 읽기

7

2009.12.4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움직이며 대본 읽기

8

2009.12.11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움직이며 대본 읽기

9

2009.12.18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대본 암기하며 연기하기

10

2009.12.26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대본 암기하며 연기하기

11

2010.1.8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역할 연기하며 행동선 만들기

12

2010.1.15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역할 연기하며 행동선 만들기

13

2010.1.22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역할 연기하며 행동선 만들기

14

2010.1.23

몸 풀기, 이미지 트레이닝, 역할 연기하며 행동선 만들기

15

2010.1.29

실습발표 및 수료식


4.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가르치시면서 특히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나요?

- 제일 어려운점은 아무래도 우리말과 글이 서툴기 때문에 단어의 뜻을 설명하면서 반복학습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지만 모두들 열심히 학습함으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5.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강좌를 꾸준히 개설해 나가실 것인지가 궁금하며 교수님의 신년 계획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네. 계속 진행할 예정이구요, 신년에는 이 분들로 구성된 극단을 창단하여, 소외계층이나 다문 화가족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위한 순회 공연을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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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9. 09:33

<->사진출처: 선현우 님의 블로그(Why-Be-Normal.com)>

지난 11월 3일 종로 5가에서 선현우 님을 만났습니다. 선현우 님은 랭귀지캐스트의 대표로 한국인에게는 외국어를, 외국인에게는 한국어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외에도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또 다양한 색깔로 한국을 알리는 선현우 님의 이야기를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랭귀지캐스트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외국어를 익히는 방송 콘텐츠를 만드시고 본인의 블로그에서는 외국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형태로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밖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을 알리시는 것 같아요. 비보잉도 그중에서 하나인 것 같은데요, 그런 다양한 직업 중에서 가장 선현우 님을 잘 말해주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가진 직업 중에서 어떤 것을 딱히 꼬집어서 '저와 이런 점이 같아서 이 직업이 저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말씀하신 그 직업들의 총합이 저를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비보잉 동영상을 제 블로그에 올리는 이유는 제가 잘하기 때문에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비보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떤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건 외국인이 제 블로그나 랭귀지캐스트에 와서 한국어 콘텐츠를 받을 수 있게 해 놓은 이유에도 포함됩니다. 그들에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어떤 '동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따라서 하나를 꼬집어서 '저를 설명해주는 것이 이것입니다'라고 하기보다는 통틀어서 말을 해야 할 것입니다.

2. '국외 유학 없이도, 즐겁게 꾸준히 공부한다면 누구나 외국어를 잘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한국인들은 외국어를 잘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알리려면 선현우 님은 한국인도 외국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한국인이 외국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고, 또 왜 외국어를 익혀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일단 외국어는 '혼자' 공부하는 것만 아니면 괜찮다고 봅니다. 자기가 어떤 외국어를 공부할 것인지를 사람들에게 알리세요. 그러면 한 사람, 한 사람이 관심을 끌게 될 것입니다. 그런 계기를 계속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인이 외국어를 익혀야 하는 이유는 일단 한국어가 얼마나 좋은지를 외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또 그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겪는 고충을 알지 못하는 한국어 교사와 외국어를 그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익히려고 노력을 하여 외국인 학생들이 겪는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는 교사와의 차이점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외국인과 자주 접하는 한국인이고,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직업에 종사한 사람이라면 외국어를 익힐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유튜브와 트위터 그리고 랭귀지캐스트에서의 활동,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힘드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그중에서 힘든 게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국어에 능통하시지만 그래도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어떤 점이 있나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국어는 아직도 중국어와 일본어보다 외국인들에게는 '취미'로 보이는 경향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들에게 앞서 언급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제 일상의 한 부분을 보여주어 '한국이 이런 곳이다, 이렇게 멋진 곳이다'를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한류문화'를 지나 소소한 한국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끊임없이 궁금해 하도록, 또 그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저희 랭귀지캐스트의 방송들도 그렇게 전문적인 회화능력을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다만, 한국인이라면 늘 일상에서 외국어를 익힐 수 있게, 외국인이라면 한국어를 익힐 수 있게 그 장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동기부여'를 주는 그 과정이 어려울 뿐 그 단계가 지나면 재미있게 언어를 익히는 단계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그 '동기부여'를 이루지 못하면 조금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4. 그렇다면 한국어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 무엇보다 달라져야 할 일이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의 역사나 한국 문화에 많이 교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이 먼저 탄탄해야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에 대해 더 잘 교육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한국어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한국 문화에 대해 능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5. 마지막으로 선현우 님이 활동하시는 트위터의 소개와 함께 앞으로 랭귀지캐스트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위터에서는 반은 한국어로 반은 영어로 작성 하는데요, 그 이유는 1,000명이 넘는 방문객(follow)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문객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제가 할 수 있고, 그 중심에 한글, 한국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알리기 위해 저는 끊임없이 그러한 '동기부여'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고요.
랭귀지캐스트는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을 이어갈 것입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입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태형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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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3. 09:04
'스몰 스튜디오'라고 들어보셨나요?

새로울 것 없는 말이라 설명하기가 쑥스럽지만, 스몰 스튜디오는 기존의 방식대로 취직해서 소속을 갖고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맞는 인원들이 소규모로 그룹을 만들고 작업을 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GRAPHIC이라는 잡지에서는 이슈로도 다뤘을 정도로 디자인 관련 분야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작업 형태가 되고 있죠. 저는 주로 글을 쓰지만 이런 형태의 작업 방식이 부러워서 '글도 함께 쓸 수 있잖아!'라며 누가 방 하나 얻으면 어디 비빌 곳 없나 눈에 불을 켜고 있답니다. ^^;

이번 글에서는 주목할 만한 스튜디오, 단국대tw와 나눈 대화를 옮겨보려 합니다. 인터뷰는 한울전이 진행되고 있었던 10월 10일 토요일에 갤러리의 바로 아래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tw 분들이 전부 오셔서 약 열 명의 인원 속에서 당황한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홈페이지로 접할 수 있는 이미지는 '와, 세련된 느낌이다' 혹은 '대단하구나' 정도여서 대화하는 내내 바짝 긴장하여 있었어요. 이번 한울전에서 보았던 작품들 이야기와 함께 단국대tw의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청해보았습니다.


tw 소개 부탁드려요.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내부에는 애니메이션,일러스트,웹,타이포그래피,편집 등 매우 다양한 소모임들이 있어요. 흔히 떠올리는 동아리의 억압적인 이미지하고는 다르게 자유롭게 각자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tw는 생긴 지 얼마 안 되었는데요, 이전에 집현전이라는 글꼴 모임하고 t&e라는 편집디자인 모임이 합쳐져서 tw가 되었어요. 두 분야가 많이 겹치기도 하고요. 또, 수작업을 중심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서 기획서를 써서 교수님께 찾아갔었어요. 그렇게 해서 지금의 공방이 탄생!


tw는 공방이라고 불러요. 동아리라고 하면 아마추어이지만 즐겁게 하는 취미 모임과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요, tw 사람들은 누구나 진지한 자세로 활동 하기 위해 들어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tw는 작업자들이 모여 있는 공방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생긴 지 얼마 안 되어서 현재 졸업생 선배 분이 한 분 계시는데요, 그분도 이태원에 있는 스몰 스튜디오에서 일 하고 계세요. 

일주일에 한 번 집에 들어가나? (웃음) 공방에 침낭부터 세면도구까지 모든 게 있어요.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면서 와서 작업실 쓰고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죠. 상업적인 일을 맡아서 하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을 해서 즉석에서 두 세 명이 무언가를 시도해보기도 하고요.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 쉽게 이야기를 나누고 물어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아요.

크게 있는 연례행사 같은 것이 있나요?

한울전이 꽤 규모가 큰데요, 이번에는 11팀이 참가했는데 실질적인 기획기간은 3달을 넘어가는 것 같아요. 각 팀에서 나온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tw같은 경우에는 두 명이 나가는데요, 그 이야기를 발전시켜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백 명이 넘는 사람이 다 같이 모여서 발표를 하고 의견을 교환해요. 기본적으로 tw의 모두가 참여 하고 한 작품당 약 네 명 정도로 같이 호흡을 맞춰요.

're-product' - ding exhibition, 2009

그것 말고는 '딩'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단국ing'를 줄여서 딩이라고 불러요. 맡은 사람은 딩장이라고 하는데 저기 계신 분(장수영)이 딩장... ('야, 욕 같잖아 -_-') 딩 전시는 10년에서 11년 정도 되었으니 꽤 오래되었죠? 보통 2월 말에서 3월 초에 열려요.

그 밖의 활동들은 장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요, 멤버들 각자가 하는 작업들이 있어서 그 연장 선상에서 많이 협력을 하는 편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은 워크숍을 하기도 하고요.

tw에서 다른 팀과 같이 작업한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요?

온포스터 프로젝트라고, 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분들하고 얼마전에 다큐멘터리와 포스터에 관한 작업을 했었어요. 형식 실험이었는데요,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는 것과 포스터가 갖고 있는 것이 서로 다르잖아요, 그 두 가지가 교차하였을 때 어떤 것이 나올지 궁금했어요.

저희가 포스터 작업을 했고요, 서울대 분들이 오셔서 그걸 다큐멘터리로 찍었어요. 그러면 저희는 또 다시 그 다큐멘터리에 대한 포스터 작업을 하는 거죠. 어느 쪽이 완성되어서 다른 쪽으로 나아가는 그런 것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로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작업하는 사람들 역시 결과물이 어떠한 형태로 나올지는 알 수가 없어요. 다 같이 3일 동안 합숙도 했었고 재미있었어요.

정말 재미있는 건 그 프로젝트의 시작 스토리인데요, tw 내부의 분이 알고 계셨던 지인 분이 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셨는데 'tw가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해!'해서 말 그대로 쳐들어오신 거예요. 공방에 처음 온 사람이 그 날 자고 가셨다니까요. (웃음)

그것 말고는 tw멤버 몇 명이 '가짜잡지' 출판하시는 분과 함께 계획하고 있는 작업이 있는데요, DRS(Design Research Society)라고 연구(Research)를 바탕으로 디자인 하는 게 기본 골자예요. 말로 설명하기에는 조금 어렵지만, 디자이너 개인의 영감이나 개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조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여 디자인을 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한울전을 보면 '서체 재창조'나 '타이포그라피1234'과 같은 인터랙션 작품들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한울전의 컨셉이 '반성하다'였는데요, 사실 한울전 하면 홍대의 한글글꼴연구회에서 출발했다는 부분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갖는 일정한 이미지가 있었어요. 'ㄱ, ㄴ, ㄷ, ㄹ'이라든지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든지 한글과 관련해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들 있잖아요. 서체를 작업해서 조금씩 선보이는 작업들을 많이 했었는데, 완성형 서체를 만들지 않고 부분적인 부분만 보여주면서 귀엽고 아기자기한 글씨체들이 있는 전시회라든지 그런 것들도 포함해서요.

이런 출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이번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해보았어요. 세미나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미술평론가 분께 부탁해서 같이 하기도 했었고요. 이번에 상호작용 작업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럴 때는 내부에서 인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명 용병들을 많이 쓰죠.(웃음)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할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생각한 것들을 구현시키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결과적으로 상호작용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훨씬 다양해졌죠. 누군가 너무 다양하다고 말하더라고요.


타이포그래피1234와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작업하게 되신 건가요?

작업하는 사람의 처지에서 보면 인쇄될 때의 형태라든지 샘플만 접하게 되는데 실제로 디자인은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잖아요? 타이포그래피1234는 '소비'와 관련된 작업이었어요. 길거리에 붙어있는 광고나 스티커들 역시 어떻게 보면 아주 하찮고 낮은 단계에 있는 결과물인 것 같지만, 애초에 누군가가 작업을 했던 것이 바람에 닳아 찢어지고 떨어지고 하는 거죠. 그러한 형태로 많은 사람과 접하게 되는데 이것 역시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다고 봐요.

한울전은 굉장히 대규모 전시인데 혹시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팀하고 충돌하는 일은 없었나요?

각 학교의 팀마다 지도교수님의 영향을 많이 받아 성격이 다르게 나타나는 게 있는 것 같은데요, 만나보면 정말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워낙 멀리 떨어져 있고 대규모로 소통을 하다보니 엄청나게 부딪칠 일은 없어요. 그런 것들보다는 개개인이 힘들거나 다른 사정이 생겨서 '못 하겠다'라고 전화가 오든지 잠적해 버리는 일이 있죠. 한울전9.0의 경우에도 애초에는 120명이 참여하기로 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80명이 참여하였어요.

개인적으로는 한글이라고 이야기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 고민한 흔적들이 보여서 좋았어요.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군요.(웃음) 한울전 전시 중에서 불법 다운로드와 관련한 작품의 발상이 재미있었어요. 어떻게 작업하시게 된 건가요?

보시는 분들이 많이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이번 한울전 컨셉에 여러 가지 단어들이 있었는데, 저희는 그중에서 '현대성'과 관련된 작업을 하기로 했거든요. 현대에 있는 한글의 모습이 어떤 것일까, 생각을 하다가 늘 접하는 불법공유의 문제가 생각이 났어요.

저희가 작업을 한 것이 저작권 관련 운동이라든지 그러한 계몽적인 차원에서 관련 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금지어를 피해서 한글을 변용하고 일면 파괴시키고 하는 것들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누구나 접하고 있는 현실이잖아요? 가치판단을 하기에 앞서서 한글이 일상생활 속에서 이렇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맞아요, 저도 이번 한울전이 좋았던 것이 무엇이 좋다 나쁘다 라고 권고하는 교과서 같은 전시가 아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tw내부에서도 우리는 한글만 써야 해! 라는 건 전혀 아니고요, 영문 타이포그래피도 많이 하고 헬베티카에 빠져 있는 친구도 있고 그래요. 한글이라는 게 우리나라 글자니까 써야 한다기보다는 문자 중의 하나로서 자리잡고 있는 거죠.


* 별도로 출처가 안 나온 이미지들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음을 알려드립니다.
* 타이포그래피1234의 홈페이지는 현재 사파리에서 제대로 구현되며 다른 브라우저는 작업 중입니다.
단국대tw: http://www.106tw.kr/

*  tw의 한울전9.0 출품작명과 작가
한글서체공장/ 장연지
놀이/ 강민정, 윤한웅
영화로만든 서체/ 문새별 
또 다른 시선/ 민경문, 이문형
변형된 타이포그라피/ 권계현, 정핑키, 차은경
재창조/ 고영석, 우태희, 이진욱, 이한나, 조윤희
타이포그래피 1234/ 신덕호, 이광무, 이숙경, 장수영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조지은


ⓒ 온한글
개인적이지만 | 2009.12.19 0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네덜란드 wt공방을 그대로 따라한 이름인거 같고...tw공방이라고 하면서 그러는게 문제는 없는건지 궁금하네요.^^
BlogIcon 온한글 | 2009.12.21 09: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오마주 정도로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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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29. 08:57
거리에 지나가다 티셔츠에 새겨진 글자들을 보면 가끔은 좀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시카고나 어디 있는지 모르는 대학교 이름들, 뭐라고 써져있는지 모르는 필기체들 ... 물론 티셔츠에 새겨진 것들을 메시지로 취급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겠죠? 의도된 것이 아니라면 티셔츠에 새겨진 알파벳들은 '빈티지'하거나 '스타일리시'한 어떤 이미지에 불과합니다.

초기의 한글 스카프나 한글 티셔츠 디자인은 어딘가 모르게 입고 싶지가 않았어요. 너무나 어색했거든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읽어야 하는 어떤 기호로서의 '한글'이 아니라 스카프나 가방이나 티셔츠에 박혀서 달랑달랑 따라다니는 이미지로서의 '한글'이 제게는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거 입고 다니면 분명 저 글씨 닮은 별명이 하나 생길 것 같아.'라는 생각을 했었죠. ^^; ㄱㄴㄷㄹ이 너무 뚜렷이 보이잖아요.

(via tochis)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여러 곳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중에서도 '두잉'(dooing.net)이라는 티셔츠 커뮤니티&쇼핑몰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두잉은 시작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곳인데요, 두잉과 한글 티셔츠 디자인에 대해 브랜드 매니저인 펭도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두잉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펭도: 두잉은 "누구나 디자인하는" 티셔츠 커뮤니티 겸 쇼핑몰이에요. 미대를 졸업한 프로 디자이너만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타이틀이 없더라도 마음껏 내 디자인을 뽐낼 수 있는 곳입니다. 누구나 업로드를 하고 누구나 그 디자인을 평가할 수 있죠.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작품의 디자이너에게 선인세를 지급하고, 디자인 사용권을 취득해서 티셔츠로 제작해 판매합니다. 이렇게 해서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면서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티셔츠인가요?

펭도: 시장이 커요. 3조인가, 4조인가 ... (웃음) 티셔츠 디자인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메시지를 담는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보았어요.

메시지라면 두잉에서 공모하는 주제들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공모 주제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펭도: 공모 주제를 정할 때는 시의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을 주제로 정한 후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을 찾아서 파트너 제안을 합니다. 이번에는 "움직이는 말글문화"라는 단체에 제안을 해서 '한글옷이 날개'라는 이름으로 한글 티셔츠 공모를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대학로 길거리 투표를 함께 하기로 했어요.

혹은 NPO나 NGO에서 저희한테 제안이 오기도 해요. 두잉 프로모션을 위해서 시민단체에 메일링을 한 번 했었는데요, 참여연대에서 "서울광장"을 제안해주셔서 공모 주제로 올라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쥐잡는 고양이" 공모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제안해서 이루어진 거고요. 이렇게 하면 시민단체의 PR이 되는 동시에 두잉에서 생각하는 대로 미디어로서의 티셔츠를 환기시킬 수도 있습니다.

두잉(dooing.net)의 '쥐잡는 고양이' 공모 당선작 (via dooing.net)

붓글씨와 같은 당선작 고양이의 자태는 정말 예뻤어요! 그런데 여성단체연합과 고양이는 무슨 상관인가요?

펭도: 고양이 보호 카페 같은 곳에 가면 활동하시는 거의 모든 분들이 여성분들이기도 하고,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고양이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고 ... 과거에 고양이를 싫어하는 풍토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고양이 애호가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여권하고의 관련도 있는 것 같고.(웃음) 농담인 것 같지만, 여성단체연합이 실제로는 이전에 민주화 운동을 했던 곳이기도 했어요.

얼마 전 허경영 티셔츠가 히트였는데요, 제 생각에는 한글 티셔츠의 한글은 아직까지도 메시지를 주는 문자로서 더 많이 기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펭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것이 얼마 안 되었잖아요.(1940년 안동에서 발견) 만일 100년 정도만 되었어도 다르지 않았을까요? 디자인은 사람들의 생활하고 관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 축적되어온 문화적 역사적 재산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외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고 온 많은 사람들이 한글 풀어쓰기를 주장해요. 알파벳을 디자인하다가 모아쓰는 한글로 디자인을 하려니 너무나도 다른 부분이 많은 거죠. 그런 분들이 일본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고 오셨다면 과연 풀어쓰기를 주장하셨을까요? 저는 달랐을 거라고 봐요.

안상수 선생님이 「'이상' 시의 타이포그라피적 해석」이라는 논문을 1995년에 내셨는데, 그 전까지 거의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연구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햇수를 헤아려보아도 지금 십오년이 되었는데요, 그렇게 따지자면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아직도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두잉에서는 이후에 한글 타이포그래피 라인을 따로 만들려고 합니다.



아직은 거리에서 한글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으시죠? '프로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티셔츠를 디자인할 수 있다. 전문 비평가가 아니어도 비평을 할 수 있다'라는 두잉의 모토처럼 꼭 국문학자나 작가가 아니어도 한글과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잉의 시의성 있는 공모 주제들 역시 앞으로도 쭉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세요. 한글 타이포그래피 라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



기사 작성 : 조지은(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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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Boramirang | 2009.09.29 09: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쩌면...한글의 자모음과 서체는 디자인계를 주름잡을 미래의 최고 트렌드일지도 모릅니다. ^^
BlogIcon 온한글 | 2009.09.29 09:14 신고 | PERMALINK | EDIT/DEL
Boramirang님 안녕하세요.
조립 형식인 한글은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좋은 디자인 소재가 될 것 같습니다.
최고의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한글 사랑이 계속 이어져야 겠습니다. ^^ 의견 감사합니다.
BlogIcon 아홉살인생 | 2009.09.29 09: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한글이기에 그 멋을 느끼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을 적든 그 의미가 바로 전달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별 뜻 없으면 없어서 유치하고, 거창하면 거창해서 유치하다는 생각..).. 그리고 아직까지 우리것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한 면도 있는것 같고요.
BlogIcon 온한글 | 2009.09.29 09:2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아홉살인생님 안녕하세요.
산소의 소중함을 잘 못 느끼 듯 한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영어 티셔츠와 한글 티셔츠의 인식의 차이점이 아닐까요?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도록 온한글도 노력하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
BlogIcon mari. | 2009.09.29 20: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제가 인터뷰하면서 마지막으로 질문했던 것이 그와 관련되있는 것 같아요. 한글이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읽는' 것이지 보는 어떤 것으로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애국적인 차원에서 한글 홍보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크고요. 요즘은 구청이나 각종 행사에서 캘리그라피를 많이 사용하여 그런 문자와 그림 사이에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펭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
BlogIcon 세미예 | 2009.09.29 11:0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평소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우리 말과 글은 우리가 지키고 가꾸고 보존해야겠죠.
멋진 활동 잘보고 갑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
BlogIcon 온한글 | 2009.09.29 11: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세미예님 안녕하세요.
온한글을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것은 우리가 아끼고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운 하루라는 인사가 참, 곱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미예님도 고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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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4. 10:04

경기도 파주의 헤이리마을 한 켠에는 한글을 활용해 멋진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
강복영 작가님의 ‘취림헌’(http://chweerim.com)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취림헌을 맨 처음 보게 되면 전면 유리를 장식하고 있는 전각작품을 활용한 블라인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보는 순간, ‘아~ 이렇게 멋진 작품이 한글로부터 비롯되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죠.
오늘은 취림헌의 한글 사랑을 한 번 들여다볼까 합니다.
 


취림헌의 주인장이신 강복영 작가님은 18년간 교직생활을 해오신 아주 특이한
경력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일반 작가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걸으셨다고 할 수 있을까요?
교직생활 후 처음에는 서예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셨으며,
진흘림체에서 작가님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취림헌에 방문하면 서예작품보다는 알록달록 화려한 색의 한글 전각 작품이 눈에 띕니다.
최근에는 전각에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셔서 일텐데요, 오늘 주로 이야기할 부분도
바로 ‘한글 전각’입니다.

전각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도장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강복영 작가님의 경우에는 한글 자음과 모음을 형상화하거나 한글 자체를
자연과 연결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시키는 전각 작품을 만들어내고 계십니다.

전각이라는 용어가 다소 세월이 느껴지는 것에 비해, 강복영 작가님의 전각 작품은
신세대도 좋아할 만큼 신선하다고 할까요?
조금 전문적인 언어를 사용하자면, ‘전각의 현대적 재해석’을 이뤄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강복영 작가님의 활동은 단순히 한글을 새로운 모습으로 새겨내는데에 그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한글 전각을 이리저리, 작가님의 다른 작품과 융합하여
아주 새로운 작품도 만들어내고 계시니까요.


취림헌 한 켠에 있는 진열장에서는 그 동안 작가님이 만들어낸 전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각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나 할까요?
이러한 전각 작품들이 모이고 모여, 작가님만의 것으로 재해석 과정을 거치고 나면,
아주 멋진 전각 작품이 탄생되게 됩니다.

전각이라는 용어에서도 느껴지듯이 칼로 딱딱한 무언가를(주로 돌이 사용됩니다) 새겨내야 하는
것이기에 매우 힘든 작업입니다.
그래서인지 강복영 작가님의 손을 보면 거친 남성을 연상시키듯 매우 투박합니다.
작가님의 화려하면서 때로는 아기자기한 작품에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죠.
하지만 작가님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세월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고 있는
‘젊은이의 열정’이 담겨있음을 발견해낼 수 있습니다.  


취림헌은 1층에는 작가님의 작업실과 작품의 일부가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전각만으로 구성된 작품과 전각과 서예가 서로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취림헌을 찾아온 손님에게는 작가님의 정성이 담긴 따뜻한 (날이 더울 때는 시원한) 차도
내주시니 한 번 방문해서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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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5. 09:32
 

 지상현
 홍익대 도안과, 시각디자인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심리학과 졸업
 현재 한성대 예술대학 교수, 한국감성과학회 편집위원장
 저서 : ‘시각예술과 디자인의 심리학(민음사)’, ‘색, 성공과 실패의 비밀
 (교학사)’, ‘뇌, 아름다움을 말하다(해나무)’, ‘이유있는 아름다움(아트북스)’,
  ‘디자인의 법칙(지호)


디자인 심리학. 알쏭달쏭하면서도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디자인 심리학이라면 어떤 범주에서 다루어질까’를 주 화두로 지상현 교수를 만났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디자인 심리학이란 ‘아름다움’이라는 범위에서 찾아낸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을 디자인의 법칙으로 찾아내는 큰 테두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하지만 꼭 갖춰져야 하는 디자인 인프라와 같은….


그곳 : 가고 싶은 곳
 느티나무 : 느티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릅니다. 자연을 사랑하지만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자연을 잘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부럽습니다.
 도라에몽 : 어릴 적 기억이 쩝~
 로마이야기 : 알고 싶은 것이 많지요.
 무시로 : 소리 나는 대로, 이유는 모름
 부르르 : 글쎄
 소리 : 소리 지르고 싶어요
 오와리마스 : 요즘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전 그렇지 않아요 :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보니
촛대 :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되어서
 코도르 빵빵 : 생긴 대로 살고 싶은데
 토토로 : 제일 좋아하는 만화영화
 파도야 춤을 추어라 : 정훈희의 노래
 하하하





온한글
  지난해 프레시안(Pressian)에 연재되었던 ‘지상현의 Home designans’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새롭던데요.

지상현
  글쓰는 작업, 무척 어렵습니다. 첫번째 원고 작업 후에 여러 번 교열 작업을 거치죠. 관련된 이미지도 찾아야 하고,,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심리학이라는 분야를 디자인 교육, 경영 등에 연계하다 보면 많은 분야에서 다루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2007년 5월 ‘디자인은 비싼 것인가’를 시작으로, 2008년 1월 ‘우린 디자인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까지, 간판, 조화 배색과 대비 배색, 디자인과 민족적 감성, 디자인과 심리학 등을 다루었죠. 참고로, ‘호모 데지그난스(Homo Designans)’는 라틴어 조어로, ‘디자인하는 인간’이라는 정도의 뜻입니다.


온한글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대학원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하신 이력이 특이합니다.

지상현
  원래는 미학을 공부하려 했으나 너무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것 같아 좀더 구체적인 연구 분야로 ‘미술심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술심리 중에서도 디자인이란 분야는 감성적인 측면과 아름다움에 대한 심리적인 접근이 새로운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죠.  

 심리학은 굉장히 크고 포괄적인 분야이지만, 철학의 현대적인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모든 분야에 적용, 연구되어야 할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한글
  교수님의 디자인 교육 방법이 궁금합니다.

지상현
  학생들에게 폭넓은 상식과 경험을 갖게 하고, 사물의 형질 보다는 본질을 이해해 자유로이 형질을 변환시킬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주고자 합니다.

  일례로, 저는 강의 시간에 1대 1 지도를 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씩 과제를 평가해주되 그 지도과정을 기다리고 있는 나머지 학생들이 동시에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프로젝터로 벽에 투사합니다. 일종의 중계방송을 하는 셈인데, 이렇게 해 간접적인 창작경험이라도 늘려보자는 심산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한학생의 과목당 1학기 창작 경험은 2~3회에 불과하게 되기 때문이죠. 
  또, 가능한 작품 사이즈는 크게 안 하고 작게 여러 번 작업하게 합니다. 이 역시 발상을 많이 하게 하고 경험을 많이 쌓게 하려는 의도죠.



온한글
  최근 지방자치단체 디자인 관련 일도 하고 계신다 들었는데요.

지상현
  직접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자문 정도입니다. 요즘 지방자치단체의 디자인 행정은 ‘묻지마’식 투자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앞다투어 심벌마크를 만들고 각종 디자인 공모전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데, 그 결과 비슷한 심벌마크들이 양산되어 도리어 지역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개최하는 공모전 역시 ‘천편일률’적이 많습니다. 
  대개 ‘지역 주민들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높여 지역 디자인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막연한 취지로 진행되죠. 이 보다는 디자인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디자인 발전을 위한다면 과시성 이벤트와 쇼룸을 치장하는 보여주기식 행정 보다는, 각국의 유행을 추적하고 분석하여 디자이너들에게 세계의 유행 흐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자인 유행 예측 센터 등을 설립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온한글  꾸준히 저서 활동을 하고 계신데, 이를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것은 무엇인지?

지상현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감성적인 존재임을 알리고 싶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행동들은 감성의 영향을 받는데, 그러한 감성은 머리 속에서 매우 조용하고 신속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쉽게 의식하기 어렵죠. 이런 감성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가 한 가지 있는데, 감성은 이성과 대립된 별개의 인식작용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식작용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발생학적으로 선,후가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인간이 감성적인 존재임을 인정할 때,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아름다움’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술심리’가 우리나라에 제대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온한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지상현
  ‘예술 작품에 콘스라스트가 갖고 있는 힘’과 ‘민속품은 왜 아름다운가’와 관련된 책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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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1. 11:37

 

 이병주
  학력 : 고려대 노문과 /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 영국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 Design, MA Communication / 홍익대 시각디자인 전공 박사
  실무경력 : 아이매거진 아트디렉터, 편집대행사 보빙사 대표
  현재 한세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과 조교수_ 타이포그래피/ 편집디자인 전공



몇 년전 <왜 디자이너는 생각하지 못하는가?>라는 책을 편집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식견이 디자이너에게 얼마나 중요한 토대가 되는지를 되뇌어보곤 했는데요. 
 자신만의 생각과 이론을 토대로 디자이너만의 직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이병주 교수와의 인터뷰는, 그래서 더 반갑고 신선했습니다.

각각의 자소별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정리해봤다.

_ 상승, 하늘 나는 새
_ 젊잖은 미소, 눈가의 미소
_ 부족함
_ 이리저리
_ 완벽



_ 우물, 내 이름
_ 상형문자
_ 인형 얼굴
_ 군인의 행진


_ 신기 싫은 신발
_ 쌍꺼풀
_ 미완성, 어색함


온한글  지난해 <활자 이미지화로 본 해체주의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매체미학적 해서>라는 제목의 박사 논문을 발표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의 논문인가요?

이병주
  디지털 시대의 활자의 이미지화에 관한 논문입니다. 해체주의 타이포그래피를 중심으로 연구했는데, 결론은 디지털 시대 활자는 해체주의와는 상관없다고 귀결되었죠. 디지털 시대가 디자이너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컴퓨터 시대의 특성이 이미지 뿐 아니라 활자에는 어떤 환경을 제시하는지를 연구해보고자 했습니다.

온한글
  논문 내용 중 한글에 관한 연구도 있나요?

이병주
  한글은 본래부터 기하학적 형상화로 이루어졌으며, 그 형상화에는 이미 이미지가 내재되어 있다는 내용이 결론 부분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이론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한번 각인하게 되었죠. 

 


온한글  아마도 여러 번 받은 질문이겠지만, 문과대를 졸업하고 디자인으로 전향(?)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병주
  하도 여러 번 들은 질문이라, 나나 프로젝트 진행시, 그 이유에 대해 장문의 글로 남긴 적도 있습니다.
(웃음) 결론만 말씀드리면, 늘 가까이 있었는데 늦게서야 제대로 찾은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헤르만 헤세 시 중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을 뿐”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조금 늦게 선택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디자인 일을 하면서 힘든 적은 있지만,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온한글
  대학 교육은 어떠세요? 새롭게 도입하고 싶은 교육 방법이 있으신지요?

이병주
  어느 세대나 공감하는 말이 있죠. ‘요즘 젊은이들은 갈수록 개인화되고 종잡을 수 없다’는.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최근엔 정보를 접하는 루트도 많고 영상이나 GUI 등 디자인 분야가 훨씬 다각화되어서인지 참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위 말하는 ‘끼가 많은-동물적인 감각이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죠-미래 디자이너’들에게 일반 대학의 틀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소스를 제공해보고 싶습니다. 예를들어 ‘잡음의 미학’ ‘사이버 섹스’ ‘범죄학’과 같은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봤으면 합니다. 일종의 ‘문화 연대’를 통해 디자이너의 발상, 창의력,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는 교육적인 토대를 형성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온한글
   ‘한글의 중합구조(개인전)’ ‘한글다다전’ ‘서울,도쿄 24시’ ‘나나 프로젝트2’ ‘이미지 코리아’ 등 전시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계신데요. 이러한 전시가 디자이너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병주
  지금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입니다. 이미 여러 예술 장르에서는 대중예술을 표방하고 있고, 또 어떤 분야는 디자인이 예술보다 더 큰 범주에 속하기도 하죠.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작업이 예술이냐 디자이너냐를 갖고 갈등할 필요가 없게 된 셈입니다. 

  따라서 디자인은 미적인 개인 활동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즉, 소위 말하는 비생산적인 디자인 활동이나 미학적인 커뮤니케이션도 모두 디자인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종 디자이너들이 비생산적이라고 판단되는 예술적인 활동을 할 때 고민하는 경우를 보는데, 디지털 시대의 디자인은 이미 예술의 형태로 접근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시회 역시 그러한 접근의 한 형태이며 기회이기도 합니다.




온한글  실제 디자인 프로젝트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진행하는지요?

이병주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물론 리서치는 기본으로 하고 있구요. 던져진 주제에 대해 생각이 날 때까지 생각을 하곤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생각하다 보면, ‘직관’이 도움을 줍니다. 그렇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온한글  마지막으로, ‘한국적인 디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병주
  문화는 개인의 창의성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적 정체성을 찾는 것도 좋지만, 한국적인 것을 논하기 전에 개인의 창의성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디자인은 너무 이론적인 것도 너무 서구화되는 것도 모두 경계해야 하는, 개인의 창의성을 기본으로 한 생산품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다양한 생각들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을 더욱 중요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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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8. 10:22
 

  천상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안그라픽스, 와우이미지 디자이너 
  현재 상그라픽아트, 상출판사 운영
  계간 [그림책상상] 발행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전문서적에 대한 갈증은 계속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시점에 <그림책상상>이라는 반가운 계간지가 발간되었습니다. 전문지라는 어려운 여건을 감내하면서도 창작그림책의 중요성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상상>은, 디자이너가 기획하고 제작, 발행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만나본 <그림책상상> 발행인인 천상현 씨는 ‘그림’과 ‘책’의 중요성,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상상’을 덧붙일 줄 아는 신중하고 차분하면서, 그리고 이상적인 꿈을 그려내는 디자이너였습니다.

 
.가족 –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나눔 –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그 무엇
.다른 생각 – 반대가 아닌, 여러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다른 생각
.류양희 – 서체를 만드는 나의 아내



.마음속 깊은 – 정말 진솔한 마음속 깊은 이야기나 생각을 좋아함
.바램 – 작은 희망 또는 하고 싶은 것을 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을 즐김
.상북스닷컴– 내가 만든 출판사
.이미지네이션닷케이알 – 내가 만든 잡지
.자존감 –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와 생각 그리고 그것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출판 – 관심 및 도전 분야
.커짐 – 작은 생각에서 출발해서 점점 확대되어지는 도전
.타성 –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것
.푸르름 – 좋아하는 색 또는 정신
.한글 – 한국의 디자이너로서 잘 알고 지켜야 될 그래픽 기호




온한글
  [그림책상상] 계간지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겠네요. 반갑게 보았습니다. 전문지 발행이 쉽지만은 않은 작업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천상현
  현재 운영하고 있는 상출판사에서 그림책 출판을 하면서 창작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볼로냐 북페어에 참가하면서 해외 그림책 및 작가, 단체들을 알게 되면서 관심이 확대되었죠. 국내 그림책 시장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 그리고 문화적인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작자의 입장에서도 앞으로 창작그림책의 중요성과 해외 시장의 확대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매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싶었습니다.
 [그림책상상]은 전문가들 중심으로 잡지의 방향이 맞춰져 있지만, 일반인들이 보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더 많은 독자들이 창작그림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전문가들이 새로운 시도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온한글
  [그림책상상] 발간 작업 중 특별히 기억되는 것이 있다면?

천상현
  창간호 작업의 컨셉을 잡기 위해 2년 전부터 주변 선생님들과 지인 분들이 많이 애써주셨습니다. 본격적인 작업은 1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지금 참여하고 있는 에세이 집필진들이 구성되었고, 일반 잡지의 취재 방식이 아닌 집필진들의 도움으로 편집안이 구성되고 원고가 작업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매체에 소개된 책과 국내 창작그림책 그리고 각국의 그림책 원서를 직접 보고 컬렉션하고, 또 일부 판매할 수 있도록 ‘그림책상상 북카페’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창작그림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문화공간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온한글
  현재 상그라픽아트와 상출판사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자신의 디자인 작업에 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천상현
  처음 디자인을 공부할 때 한글서체 디자인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그래픽 기호를 배우고, 졸업 후 편집디자인 분야에 일하면서 많은 실무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연결선상으로 출판 및 그림책 관련 분야에 좀더 매진할 수 있게 되었구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만의 작품에 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모든 재료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것으로 채우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미 생성된 것들의 멋진 스타일적인 조합이 아닌, 투박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만들고 연출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온한글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천상현
  기억력의 부재 때문인지, 최근에 작업한 <그림책상상> 계간 디자인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보면 내세울 것은 없지만, 오랫동안 인내하면서 일했던 한솔 사보 일과 <베이비> 잡지 일은 나에게 많은 성찰을 하게 해준 프로젝트라 생각합니다.




온한글
  국내 그림책 시장에서 디자이너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제막 이 시장에 발을 내딛는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천상현
  그림책 쪽에서는 디자이너의 역할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디자이너가 기획자의 생각으로 작가들과 호흡해서 작업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출발하려는 새내기 디자이너들의 경우는 한가지 일에 있어 꾸준히 해답을 얻을 때까지 집중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해답은 얻지 못하더라도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해 관계에 얽혀 이리저리 메뚜기처럼 뛰어다녀 많은 인간관계를 놓치기 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길이 로마로 통하듯 뭔가 자신에 맞는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때 그동안의 인내성으로 얻은 지구력으로 자신의 일에 매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온한글
  마지막으로,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천상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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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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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암종

  홍익대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 동대학원 미술학과 박사
  과정 수료. 월간 <광장>, 도서출판 일념과 주류 아트디렉터,
  월간 <디자인> 객원 편집장 역임. 현재 선문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근현대디자인박물관 관장.



마포구 와우동산 입구에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이라는 의미 있는 박물관이 등장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상당한 자료에 놀라게 되는데, 이 자료들 모두가 한 개인이 다리품을 팔고 자비를 털어 수집한 것이라는 사실에 더 놀라게 됩니다.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을 통해 우리의 디자인 역사를 선보인 박암종 교수를 만나보았습니다.

: 가정 -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가정. 천국이 존재한다면 바라건대, 우리 인간이 이 세상을 하직하고 천국에 갈 때 개인이 아닌 가정 단위로 들어가야 할 것을 주장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 해도 다시 강조하건대,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가정.
 
: 나눔 - 이 또한 가장 중요한 우리 생활의 기본 덕목. 가진 자 나누며 살고, 못 가진 자 나눔의 사랑으로 보다 더 큰 꿈을 이루는 원동력이 바로 나눔. 하찮게 보이는 사람도 나눔을 실천하는 자는 함부로 대할 수 없고, 이를 실천하는 자 누구보다도 가장 존경을 받는다.  
 
: 다같이 – ‘다같이’라는 말은 그냥 같은 것이 아니다. 여러 명 모두가 다같은 것이다. 하나가 아니고 복수다. 우리는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존재한다면 다같이 행복해야 한다. 그것이 인류 모두가 바라는 공동 목표이기도 하며 조물주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하다.  
 
: 리듬 - 딱딱하고 재미없는 공간이나 환경, 그 속에서 즐거움과 변화의 재미는 바로 리듬에서부터 출발한다. 규칙적인 움직임의 아름다운 파동이 바로 리듬.
 
: 미래 - 죽음은 어차피 우리 모두가 맞닥뜨리는 일 중의 하나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오늘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내일, 즉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이 희망찬 미래는 밝은 표정의 어린아이의 얼굴에서 느낄 수 있다.
 
: 보람 - 내가 하는 일, 한 가지 한 가지 바로 이 보람이 없으면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인가? 한낱 헛된 일은 우리의 마음을 허탈케 하며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그러나 보람 있는 일은 우리를 생동감 있게 움직이게 하고 얼굴에 생기를 돌게 한다.
 
: 사나이 - 남자를 남자답게 하는 멋진 단어. 무기력하고 의욕을 상실한 채 흐느적거리는 남자에게 이런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패기 있고 의욕이 넘치며 정의로운 남자에게만 붙이는 단어. 멋진 사나이!
 
: 아름다움 - 우리가 어느 곳 어느 때나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대상은 바로 아름다움을 소유한 것들이다. 볼수록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얼굴을 환하게 하며 어루만지고 싶은 것은, 바로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 장래 - 뒤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우주의 기본 속성. 조물주가 만들어놓은 전진과 변화의 원리. 이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지금 죽은 목숨. 장래가 있기에 오늘의 고통을 참아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일을 맞는다.
 
: 철저함 - 긴장하며 우리의 감각을 한 곳으로 집중해야만 하는 단어. 이것이 없으면 매사가 뒤틀리고 엉성한 가운데 사고치기 다반사. 디자이너라면 매일 더욱 더 갈고 다듬어야 할 습성 중에 하나.
 
: 키움 : 증권회사의 대명사가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 우리나라 정치권부터 제대로 하지 않는 일 중의 하나. 후계자를 키우지 못해 발전이 더디고 정체되어 손해 막심한 과거의 일을 교훈 삼아 우리 모두 각 분야에서 키움의 미학을 실천해야 하지 않나?
 
: 토론 - 대화를 뛰어넘어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통과의례. 바로 토론은 과정도 중요하고 결론도 중요하다. 허심탄회하게 진행되는 토론과 합리적인 토론은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며, 결론다운 결론이 도출되면 힘든 배설을 끝낸 다음의 마음과 같이 개운하리라!
 
: 평화 - 우리 인류의 소망이자 영원히 도달하기 힘든 목표. 그러나 이를 포기하려는 자 아무도 없다.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최고의 목적이자 목표이면서 온전히 달성하지 않아도 그 이루려는 과정에 대해 만족해 하는 단어.
 
: 하늘 - 우리가 항상 머리로 이고 사는 존재. 넓고 포근하고 조용하며 심술을 부리기도 하고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무궁무진한 곳. 변화무쌍하여 개인이 원하는 대로 아무 것이나 되어주며 우리를 태어나게 한 원 존재.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우리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




온한글  15년 전 뵈었을 때도, 자료 수집에 열심이시더니 드디어 그 꿈을 이루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엄청난 집착이십니다.(웃음)
 
박암종  이곳에 선보인 디자인 관련 사료들은 20년 전부터 모아온 것들이지요. 전부 다 개인적으로 컬렉션한 것들이고,, 박물관 오픈한 이후로는 집착은 많이 줄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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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  근현대디자인박물관 소개 좀 해주세요.

박암종  우리나라 최초의 국기 관련 자료를 비롯해서 최초 신문들의 창간호,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일제시대의 각종 디자인의 흔적들, 광복 후 어려웠던 시대의 애틋한 정이 묻어나는 디자인 제품들, 경제 개발에 목매던 시기의 땀에 흠뻑 젖은 각종 제품들, 가정의 꿈과 희망이 담긴 초기의 가전제품들,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서 나타난 소비재 제품들을 비롯해 세계 속에 당당히 디자인의 능력을 과시하는 첨단 가전제품 및 올림픽과 월드컵에 관한 디자인 등 한국 디자인의 역사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우리나라 근현대 디자인의 150년 역사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으며 혼신의 노력과 땀으로 일궈낸 우리나라 디자인의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디자이너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박물관은 1층엔 차를 마실 수 있는 뮤지엄 카페를 비롯해서 2층과 3층에 7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정리되어 있는 상설전시관, 특별 전시와 이벤트를 펼칠 수 있는 지하 갤러리, 소규모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디자이너 클럽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온한글  개인적으로 준비하시기에는 꽤 힘든 일이었을텐데, 특별히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을 준비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지?

박암종  1년에 1만 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이 배출되는 우리나라에, 디자인의 뿌리와 역사를 확인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면서 디자이너로 성장하는데 힘이 될만한, 제대로 된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디자인의 역사는 외면한 채, 서양 디자인의 역사만 배우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모쪼록 많은 디자이너들이 찾아와 함께 보고 느끼며 자극을 받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갖가지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더 나아가 디자인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디자인 광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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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  개관전으로 전시했던 ‘봄바람에 실려온 여인의 향기’전이 흥미롭던데요.

박암종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로 1920~1940년대 포스터를 준비했습니다. 약 15년간 눈에 뜨이는 대로 무작위 수집했는데, 포스터 대부분이 20대 여인을 모델로 하고 있더군요. 이 포스터들을 통해 당시의 시대 상황은 물론, 인쇄 수준과 산업제품의 성격, 더 나아가 국제 교류 상황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뛰어난 기예와 예술적 감각으로 세인의 감성을 자극한 기생을 모델로 한 포스터로부터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다소 파격적인 수영복 차림의 여성이 등장하는 사이다 제품 홍보 포스터, 친일 행위로 문제가 되고 있는 당대 최고의 무용가 최은희가 등장하는 제약회사 홍보용 포스터 및 공연안내 포스터 등이 주목됩니다.
 

온한글  상당히 오래된 자료들인데, 상태가 모두 양호하던데요.

박암종  모든 포스터들은 포스터를 상하지 않고 오래 보존하기 위하여 상단과 하단에 가는 양철을 접어만든 졸대를 대었습니다. 상단 졸대의 가운데 끈으로 된 고리를 만들어 가게나 방안에 걸어두고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회용이 아닌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홍보 포스터용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래 보존이 가능하도록 지질이 매우 두꺼우며 인쇄도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옵셋으로 인쇄되었으나 석판인쇄한 것 같이 색이 선명하고 고른 포스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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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  이 많은 자료들은 다 어디에서 모은 건가요?
 
박암종  인사동 고미술점은 물론,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부터 방방곡곡의 수집자들로부터 구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값어치가 없는 물건을 비싸게 사기도 하면서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죠. 대개의 경우 수집은 전문적으로 한 분야를 중점으로 하게 되는데, 제 경우엔 디자인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전분야_신문, 잡지, 그림엽서, 인형, 화장품, 라디오, 전화기, TV, 냉장고, 휴대전화 등등_를 모으다보니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 전시된 것은 1,600여 점 정도인데, 아직 정리되지 않은, 보여지지 않은 수집품이 훨씬 많아요.
 
 
온한글  다음 준비하고 있는 전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암종  수집한 종류가 워낙 다양해, 질이 높은 것을 우선 선정해 여러 기획 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역사적인 자료만 보여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를 연계한 전시도 하고 싶습니다. ‘디자인 역사를 빛낸 한 권의 책’ 같은 전시도 좋을 것 같고, 한글날 즈음해서는 한글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전시해볼 생각입니다. 근현대디자인박물관에 어울릴만한 상품도 개발해야 하고,, 앞으로도 할 일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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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1. 10:00
 

 이충호
  영국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을 졸업(그래픽디자인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SW20’을 
  운영하면서 그래픽디자인 전반에 걸친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경원대 시각 디자인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대전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New York Type Directors Club, 
  International Astrid Awards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태어날 때부터 디자인이 천직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디자인 일을 하다보니 그 매력에 빠져
천직이었음을 깨닫는 사람이 있습니다.
 SW20의 이충호 대표는 후자에 속합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이 좋아서 디자인을 공부했던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새로운 디자인 분야를 접할 때면
즐겁고 흥분된다는 '디자이너' 이충호. 
 앞으로도 특정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접해보고 싶다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그를 만나보았습니다.



가족-내게 가장 큰 힘.
노래-듣는 건 좋은데 하는 건 왜 그렇게 싫은지...
디자인-내 일, 내가 좋아하는 일.
라디오-어릴 적 방에 누워서 듣던 추억이 그립다.


몸무게- 좀 늘었으면 좋겠다.
바다-항상 나를 설레이게 하는 것.
수영-물을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잘 하게 된 운동.
 음악-하루종일 스튜디오에 울리는 것.
 잠-즐겁고 즐긴다.


책-가져도 또 갖고 싶은 것.
 콜라-술 못 마시는 내겐 이게 더 좋다.
 탄생-우리 아기가 태어났을 때를 잊을 수 없다. 그 감동이란...
 표정-가만히 읽고 있으면 재미있다.
행복-우리 모두에게 꼭 있었으면 하는 것.




온한글
  신라호텔의 매거진 <노블리안(NOBLIAN)> 디자인 작업을 하고 계시죠. 표지가 깔끔하면서도 인상적이던데요.

이충호
  <노블리안>은 기존 럭셔리 매거진들이 대부분 패션에 치중하는 것에 비해,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작업 역시 이러한 내용에 맞추어 판형이나 서체 등을 통해 시각적인 차별화를 꾀하였습니다. 특히, 표지는 매호 주제에 맞춰 컨셉추얼하게 진행하고자, 일러스트레이션이나 타이포그래피 등의 그래픽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온한글
  회사명이 SW20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충호
  영국에서 공부할 때 머물던 집의 우편번호입니다. 제가 처음 디자인을 공부했던 곳이라 제겐 의미가 있는데, 그외 별다른 뜻은 없습니다.




온한글
  디자인 작업 진행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면?

이충호
  텍스트 처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컨텐츠가 돋보이는 디자인 작업을 중시하다보니, 이미지가 내용을 어떻게 적절하게 담을 수 있는지를 가장 많이 고민합니다.


온한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데요.

이충호
  디자인 교육 역시 처음부터 욕심냈던 분야는 아닌데, 우연한 기회에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죠. 제가 학생들을 교육한다기보다는 역으로 학생들을 통해 배울 때가 많아요. 학생들과 교류하다보면, 새로운 생각, 이해하는 폭이 넓어져서 좋습니다.


온한글
  반대로 아쉬운 점도 있으실텐데요.

이충호
  재능에 비해 노력을 안 하는 학생들을 볼 때 아쉽습니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그 아이디어를 다듬어서 완성도 있게 만들어가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죠. 아이디어는 좋은데 중도에 포기해버리는 학생들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온한글
  이제 막 디자인회사에 입사한 신입 디자이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충호
  겁내지 말고 자유롭게 감성을 표출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젊다는 것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가능성과 직결되니까요.


온한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꼽는다면?

이충호
  어느 하나를 꼽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모든 작업이 다 만족스러울수는 없지만 항상 작업마다 요구하는 상황에 최선을 다하기에 제게는 모두 소중합니다. 




온한글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싶으세요?

이충호
  즐거움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좋습니다. 과거에 했던 일들 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새로운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일들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매우 흥미를 느낍니다.
  SW20에서는 규정화된 특정 분야의 일을 진행하기 보다는, 아직까지 해보지 못한 다양한 분야의 일을 스튜디오 공방 형식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작업이야말로 디자이너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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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7. 09:22


  노영선
  조선대 서양화과, 홍익대 미술대학원(회화 전공) 
  10여 회 개인전과 군집 개인전 개최, 100여 차례 단체전 및 교류전 참가 
  서울여성미술대전 특선, 광주광역시 시장상, 녹색미술 회화상, 
  대한민국 미술작품 기증 소장전 우수상, 신전미술가협회전 미술평론가상,
  환경미술대전 협회장상 등 수상 
 



 노영선 작가는 한글을 통해 행복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마음으로 닿아, 말 한 마디에도, 작품 하나 하나에도 담겨 있었습니다. 
 한글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작품 속에서 노영선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띄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인 듯합니다. 
 한글날에 준비하는 또다른 ‘노영선의 한글 이야기’를 성심껏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습니다.


 기억 : 작업 중 항상 생각나는 단어인데, 작업은 어떠한 기억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비 : 때때로 나비의 아름다움 보다 연약함이 대견해 보인다.
 다리 : 언젠가 인대를 다쳐 목발을 사용하였는데 목발이 많이 힘들었다. 그런 뒤 온몸을 지탱하는
              다리가 새삼 기특하단 생각을 했다.
랄~라라 : 작업할 땐 대부분 이런 콧노래가 나온다.




 마음 : 머리와 가슴속 마음은 다른 것 같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은 따로일 때가 있으니까..
바람 : 싱그러운 솔잎 냄새 풍기는 그런 바람이 코끝에 닿는 것 같다.
사라지다 :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체들이 어느 순간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음악 : 인간이 만든 것 중 정말 대단한 것 중 하나다. 이성과 감성을 모두 움직이는 것 같아서… 

 


잠 : 작업을 하면 항상 수면부족이다. 그래서 머리 속에 ‘아~ 잠자고 싶다’란 생각이 자주 든다.
차 : 작업하면 항상 옆에서 떠나지 않는 찻잔… 한 잔의 차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커피 : 특히 차 종류 중에 커피를 가장 즐겨 마신다. 구수한 냄새가 참 향기롭다.
터미널 : 버스를 자주 이용하므로 터미널은 옆집보다 자주 가는 것 같다. 또, 기차보다 마음에 
                 든다. 속도감도 있고, 종점에 내리니까. 기차는 종종 정차역을 지날 때가 있다.
 푸~ : 정말 김빠진다. 생각 했던 일이 흐트러지면…
하하하 : 그래도 난 자주 웃는다 크게 하하하 웃으며 그럼 절로 신이 나고 작업도 잘 되고 또 행복
                 해진다.





온한글
   ‘노영선의 한글 이야기’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글 이야기전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노영선
  몇 년 전 스리랑카를 보름 동안 여행하며, 너무나 아름답고 고귀한 많은 유산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유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사람들은 잘 모르면서 서양이나 외래문명을 모방하고 선호하고 따라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들의 또다른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모티브로 한글을 찾게 되었고, 한글이야말로 노영선이라는 한 사람을 가장 잘 대표해서 표현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한글
  한글을 모티브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노영선 작가의 작품 특징을 대표적인 작품 사례와 함께 설명해주세요.

노영선
  어느덧 마흔이라는 나이를 바라보고 그동안 삶을 되돌아보며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윤동주의 서시를 생각하게 되어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경건한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뜻에서 서시의 자모음을 변형하고 오방색을 사용하였습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아이가 돌이 되면 색동옷을 입히고 잔치를 하였는데 그것은 색동이 의미하는 무병장수를 아이에게 기원하는 것으로, 부모의 간절한 사랑과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작품에서의 오방색 또한 아이의 무병장수를 비는 부모의 마음을 작품에 옮겨 담은 것으로,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행복이 전해지길 바라는 뜻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온한글
  자신의 작품에 담고 싶은 것은 있다면?

노영선
  혼이, 정신이 담긴 그런 작품을 그리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감동이 전해지는... 작품 한 점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온한글
  지금까지 참 많은 전시를 진행하셨는데요. 그동안 참여한 전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

노영선
  전시는 어떤 전시든 크고 작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전시에 미련이나 감동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금 전시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물론 지난 전시들에서 얻은 교훈들을 바탕으로... 





온한글  앞으로 어떤 작품을 계속 하고 싶으세요?

노영선
  작가에게 가장 큰 소망은, 좋은 작업을 남기는 일입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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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7. 09:31




 정석원
  학력 :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고려대 경영대학원 
  졸업 / 서울대 환경대학원,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수료 
  주요 경력 : 대우그룹기획조정실 제작부 / 
  디자인하우스(주) 월간 디자인 편집장 / 
  대전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디자인실장 / 
  CI브랜딩 컨설팅회사 ‘엑스포디자인브랜딩’ 대표이사


  언제나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 그에 맞는 실천적인 목표를 위해 새로운 교육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아~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라고 스스로 각성하게 된다. 2007년 엑스포(EXPO)디자인연구소를 주식회사 엑스포(X4)디자인브랜딩으로 법인 전환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정석원 대표도 항상 새로운 일을 만들어가는 대표주자다. 국내 CI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위해 늘 현장에서 발로 뛰는, 그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소신을 들어보았다.


– 감성과 이성:디자인은 마음에서 나오는 감성과 머리에서 나오는 이성으로 만들어진다.
 – 나와 너:디자인은 나와 통하는 너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
 – 도시와 시골:디자인은 도시 빌딩 속 스카이라인에도 걸려 있고, 시골 마을의 논두렁에도 베어 있다.
 – 로미오와 줄리엣:디자인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죽음과 맞닿아 있는 사랑의 열병을 표현한다.
 – 몬드리안과 칸딘스키:디자인은 몬드리안의 차가움과 칸딘스키의 뜨거움을 이상적으로 조합해야 한다.



– 비움과 채움:디자인은 익숙한 기억의 습작을 비우고, 새롭고 낯선 떠올림으로 채워야 한다.
 – 수필과 소설:디자인은 수필의 여정을 소설의 기승전결로 풀어내는 미학이다.
– 와인과 치즈:디자인은 와인을 주문한 고객의 마음에 치즈를 얹어줄 수 있어야 한다.
 – 자장면과 짬뽕:디자인은 자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에게 과감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
– 춤과 노래:디자인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춤과, 숨쉬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노래와 같은 문화이다.




 – 커피와 도넛:디자인은 에스프레소의 진한향과 도넛의 달콤함을 함께 음미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한다.
– 텔미(Tell me)와 셀미(Sell me):디자인은 사실의 전달이 아닌 매력과 상상으로 이야기하고 고객을 매료시켜야 한다.
 – 필름과 카메라:디자인은 필름에 담긴 어제와 카메라 앵글에 담길 내일을 보여주어야 한다.
 – 하늘과 땅:디자인은 넓고 멀리 볼 수 있는 하늘의 시야를 가지고 표현하되, 근원과 가치를 담고 있는 땅의 기운을 품고 있어야 한다.




온한글
  2007년 X4디자인브랜딩이라는 회사를 새롭게 오픈하셨네요. 어떠한 일들을 진행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석원
  1994년 설립된 EXPO디자인연구소가, 2007년 X4디자인브랜딩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EXPO디자인연구소는 디자인 명품을 창조하겠다는 장인정신과 클라이언트의 사업성공을 위한 원동력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14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왔습니다. 시각디자인 중에서도 특히 CI·BI·캐릭터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체계화하여 전문성을 높였고, 전략적인 노하우를 강화해왔지요.
  이러한 탄탄한 초석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엑스포디자인브랜딩은 ‘창조의 나무와 창작의 샘’을 심벌마크로 상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체계적인 리서치와 기획, 고객 중심의 맞춤형 컨설팅, 명쾌한 네임과 감각적 디자인 및 지속적인 홍보마케팅 지원을 통해 미래의 성공을 약속하겠다는 X4의 고객중심 가치와 기업 목표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온한글
  디자인 분야도 이제 무한경쟁시대에 치닫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디자인’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요?

정석원
  ‘디자인’이란 기관이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자산과 경쟁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가 선진화되고 상향평준화 되는 경향에 따라,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매우 어렵고 독보적인 질주는 생각하기조차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시장경쟁에서의 필승을 위해서는 ‘디자인’이라는 경쟁력 있는 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디자인’은 통합적으로 전개되어야 효과적이므로, 반드시 장기 비전을 기반으로 한 사전 분석 및 컨설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거쳐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디자인 로드맵과 맞춤형 디자인 전략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온한글
  많은 기업에서 ‘이제는 기업 경영의 핵심이 디자인이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언제나 디자인 경영 가치의 중요성을 말씀해오셨는데, 그렇다면 ‘디자인 경영’이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까요?

정석원
  최근 기업 경영에 있어 ‘성장의 개념’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1차적인 ‘Market Share 확대’에서 벗어나서, 2차적으로 고객들의 머리와 가슴에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Mind Share 확대’ 형태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수의 선진기업들을 보면, 새로운 성장원동력을 좀 더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시대를 앞서나가는 합리적인 경영’과 ‘독창적인 디자인 전략’의 절묘한 결합을 통해 각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고객시장이 점차 감성적인 요소에 의해 소비를 결정한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즉 CEO는 기업경영에 있어 새로운 시장기회를 선점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전략으로서 ‘디자인 경영’을 바라보고,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충분히 투입하여 시스템화 해야 할 것입니다.



온한글  그렇다면, X4디자인브랜딩만의 경영 이념과 경영 철학은 무엇입니까?

정석원
  X4는 항상 고객과 시장을 바라보며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전략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려고 합니다. ‘Think More’-더 깊이 생각하겠습니다. 디자인 작업은 고객과 시장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시작됩니다. ‘Think Better’-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디자인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존재가치가 있는 브랜드를 제시하겠습니다. ‘Think Different’-새로운 시각과 전략으로 접근하겠습니다.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로 미래의 발전상을 그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경영 이념을 기반으로 고품격의 컨설팅(Advanced Consulting), 창조적인 디자인(Creative Design), 전략적인 브랜딩(Strategic Branding) 및 통합적인 마케팅(Integrated Marketing)을 지원함으로써, 고객에게 4배 더 큰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온한글
  최근 ‘공공 디자인’이 시대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석원
  공공 디자인(Public Design)의 궁극적인 목표는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립하고 도시의 장기적인 파워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즉,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애착과 긍지를,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동경심과 신비감을 제공할 수 있는 도시의 기반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공의 편의를 도모하고, 공공을 배려하며 공공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풍요로운 삶과 안정적인 도시환경을 정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공 디자인의 완성인 것입니다. 
  특히, 공공 디자인은 불특정 일반 공중이 타겟이 되며 도시만이 지닌 독특한 역사와 전통, 사람과 예술, 자연과 환경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공공 디자인이 기존의 상업적인 디자인 영역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앞으로는 거의 모든 디자인이 사회의 본질과 공공성에 기초한 공공 디자인 개념으로 성립될 것입니다. 즉 공공 디자인이란 사회의 핵심관념이자 하나의 중심 태도로서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세상 만들기’가 초점이 되는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온한글
  디자인의 성장잠재력과 향후 시장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정석원
  서울은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는 국가차원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와 디자인 생산력 선진화가 착수될 것이라는 예고편이 됩니다. 디자인은 특성상 산업의 한 영역으로만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가치와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사회 각 산업과의 긴밀한 협조와 연계를 통해 산업적이고 문화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기업의 디자인 경영이 활성화되었을 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공공 디자인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는 ‘디자인’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입증되었다는 것과 향후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언어와 인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글로벌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지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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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3. 09:31


 

  허혜순
  서일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 한국홍보기획 카드디자인, 정치광고디자인 / 
  도서출판 예하 아트디렉터 / 도서출판 푸른숲 편집장 / 
  1993년 11월 북디자인회사 씨오디(color of dream) 창립 / 현 씨오디 실장





 북 디자인 작업을 오래한 디자이너를 만나다보면, 편집자인지 작가인지 디자이너인지 헛갈릴 때가 있습니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북 디자이너들은 대개 뛰어난 지식의 장을 포용하고 있으며,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소통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대화를 즐겁게 하죠. 
 COD의 허혜순 실장 역시 배테랑 북 디자이너답게 넓은 식견과 아우름으로, 국내 북 디자인 시장의 청사진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푸른숲, 1991년) -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내 마음의 무늬 (황금부엉이, 2006년) - 많이 생각하여 올래 삭히어 빚어내는 한 줄의 고요하고 단정한 문장과 깊은 울림
 디자인 (21세기북스, 2006년) - 혁신하라, 차별화하라, 이야기하라
 레모네이드를 팔아라 (어린이중앙, 2006년) - 미래의 CEO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이레, 1996년) - 모든 사람들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
 바람의 화원 (밀리언하우스, 2007년) - 예술과 사랑, 역사와 지식의 숨막히는 퍼즐게임!
 산에는 꽃이 피네(동쪽나라, 1998년) - 산은 곧 커다란 생명체요, 시들지 않는 영원한 품 속이다.
영혼의 동반자 (이끌리오, 2005년)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두 세계를 연결하는 오래된 혼의 기억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열림원, 1998년) -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차마고도 (예담, 2007년) -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아름다운 천상의 길
 키라 (을파소, 2007년) -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어린이 경제동화)
 TV동화 행복한 세상 (샘터, 2002년) - 소중한 것이 그리워질 때, 조용히 꺼내 보고픈 보물 상자
 파이팅 파브 (흐름출판, 2004년) - 하나뿐인 내 인생, 하루뿐인 오늘을 위하여
 행복의 역사 (열린터, 2007년) - "행복은 나의 필연적 운명이다" -랭보





온한글
 
COD가 ‘Color of Dream’의 약자이던데, 어떤 의미인가요?

허혜순
  COD는 전문 북 디자인 사무실입니다. 벌써 오픈한지 14년이 되었네요. ‘Color of Dream’은 제가 20대부터 은사로 모시고 있는 류시화 선생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류시화 선생님은 저에게 디자인과 마음과 문학을 접목시켜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각각의 컬러마다 개념을 붙이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예를들어 화이트는 ‘문학’으로 무수한 언어를 써내려갈 수 있는 하얀 바탕이라고 개념 짓고 있지요. 이처럼 좋아하는 컬러와 꿈이 하나로 명명된 곳이 COD가 된 것이죠.


온한글
 
북 디자이너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허혜순
  어릴적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어, 읽은 글을 발췌해서 편지에 그림을 그려 보내는 것을 가장 행복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또, 글쓰기를 좋아해서, 어릴 때 별명이 ‘꼬마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처음 출판사에 입사했을 당시, 출판물의 흑백이 주는 묘한 가슴 떨림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북 디자이너는 저에게 너무나 맞는 직업이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즐기며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 아트디렉터 일을 3년 정도 하다가 푸른숲에서 1년간 편집장 일을 했습니다. 낯설은 경험이었지만 제겐 좋은 경험이었기에, 당시 어린 제게 편집장 업무를 맡겨주었던 푸른숲 사장님께 지금도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편집자 경험은 기획 마인드를 갖게 했고, 좋은 편집자들과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온한글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꼽는다면?

허혜순
  첫번째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시집입니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당시 진행했던 프로젝트라 더 애착이 갑니다. 시 제목만 보아도 목차와 엔딩이 연결되는 시나리오가 떠오를 때가 있는데, 이 시집 제목도 음율만으로 그러한 연상이 되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아동경제서입니다. 단행본 비소설 위주로 작업하다가 처음으로 다른 장르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경제, 인문, 예술 등 여러 분야의 북 디자인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처음 작업해본 전집 <바투바투 인물이야기>(38권)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작업한 사보 <Q채널> 디자인 등도 기억에 남습니다.



온한글
 
최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허혜순
  베스트셀러를 꿈꾸는 단행본과, 과학과 역사에 관한 지식 총서를 준비중입니다. 특히, 전집 작업은 엄청난 지구력을 요하는 작업으로, 총 60여 권을 작업하게 됩니다.

온한글
 
COD만의 디자인 특징이 있다면?

허혜순
  10년이라는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디자인 트렌드가 바뀌어도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디자인, 책 제목이 가장 잘 드러나야 하는 것,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 강약의 조절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COD에서 디자인한 책들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온한글
 
북 디자이너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혜순
  최근 몇몇 곳에서 특강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있습니다. 먼저 무엇을 했을 때 가장 행복한지를 생각해보라는 것, 그 다음 행복했던 것들 중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여러 후배 디자이너들 중 적성에 안 맞아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특히나 북 디자이너는 책과의 연관성, 글과의 관계성, 언어와 감정의 각각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야만, 진정한 책 표현이 가능합니다. 

 많은 신입 디자이너들은 문학 서적이 단행본의 꽃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개발이 필요한 여러 장르들이 많습니다. 북 디자인 시장은 지금보다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북 디자인은 어느 디자인 분야보다 디자이너의 개성을 가장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책 표지만 보고도 클라이언트의 작업 요청이 들어오기 때문에, 퀄리티만 높다면 별도의 영업이 필요 없는 매력적인 분야이기도 하지요.



온한글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허혜순
  하나는 제가 직접 글과 디자인 작업을 함께 한 단행본을 출간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딸과 함께 동화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디자인은 자기 자신이라고 하는데, 내 사고와 생각을 담은 책, 긍정적이고 심플하며 힘이 있는, 그리고 세상의 빛과 영혼이 담긴 그런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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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0. 09:30



  김지선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졸업
  캠퍼스저널 취재부 기자
  끄레어소시에이츠, 정신세계사 디자이너
  2000년 design Vita 설립, 현재 디자인 실장




 글을 쓴다는 것과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일맥상통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편집 디자인 작업을 하거나 북 디자인을 하는 경우에는 더더군다나 글과 디자인이 하나의 바퀴로 굴러가야 결과물이 좋을 수밖에 없죠. 
 비따 디자인의 김지선 실장은 그런 면에서 어쩌면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북 디자인을 다른 시각에서 더 깊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디자인에 대해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국어 독립 만세_유토피아 / 국어 만세, 한글 만세, 세종대왕 만세, 한글을 표현하느라 애쓰는 사람들 모두 만세


뇌_열린책들_뇌가 없다면? / 가슴이 없다면? 마음이 없다면?


도쿄이야기_이산 / 도쿄에는 어디든 서점이 있고, 사고 싶은 책이 있고, 맛있는 음식이 있고, 걷고 싶은 골목길이 있고, 꼭 보고 싶었던 전시가 있고, 나를 깨우는 자극이 있다.


릴케와 한국의 시인들_고려대출판부/ 릴케는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다. 시인다운 죽음이다.  디자이너다운 죽음은?


문명은 디자인이다_김영사 / 마주 보는 한일사_사계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디자인과 통하는 길은 마주보기.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보기.


변신_인디북 / 변하고 또 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삶의 향기 몇 점:황동규산문집_휴먼앤북스 / 삶의 향기는 흔적과 상처다.


예찬_현대북스 / 예찬한다. 모든 빛나는 것을, 살아있음을...





지금도 쓸쓸하냐_샨티 / 지금 당신도 쓸쓸하냐? 쓸쓸함도 손님이다.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라. 너에게 온 손님이니 때가 되면 떠날 것이다.


천천히 읽기를 권함_ 샨티 / 천천히 읽기, 천천히 숨쉬기, 천천히 생각하기, 천천히 살기, 천천히 디자인하기?


코_정신세계사 / 코로 숨쉬고 계십니까? 코~ 잠들고 계십니까?


타오_운디네 / 타오 도교의 근본 교리이자 우주의 근본 원리 도를 믿으십니까?


핑계_21세기북스 /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_양철북 평화주의자 예수_샨티
핑계는 무덤을 만든다. 무엇이든. 폭력은 잃어버리게 만든다. 그것이 무엇이든. 평화는 살게 만든다.
또 그것이 무엇이든.


황무지에서 사랑하다_동방미디어 / 황무지에서도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온한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명 ‘vita’는 무슨 뜻인가요?

김지선
  라틴어로서, ‘vitamin’의 어원이 되는 말입니다. 그래서 라틴 발음대로 ‘비따’로 읽습니다. 비따는 ‘삶, 생명, 일생, 살아있는 것, 세상, 귀중한 사람, 애지중지하는 것’이란 의미를 가집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삶은 제게 육체적이 아닌 정신적인 새로운 탄생과도 같습니다. 디자인 또한 일생동안 늘 살아있는 사람들과 세상을 위한 일이기도 하구요. 제게 vita란 말은 곧 “내가 생각하는 design”이란 의미이기도 합니다.




온한글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디자인을 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지선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지를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책 만드는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책과 가까운 과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입학 당시에는 도서관학과였어요. 그런데 입학 후 책과 가깝지만 만드는 일이 아니다보니 선택에 회의가 왔었죠. 학교를 그만두고 재수를 할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때 선택에 책임을 지려면 일 년은 열심히 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여 교지편집실에 들어가 교지, 과학회지, 동창회지를 만들면서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졸업 후 대학생들을 위한 잡지사 캠퍼스저널의 취재부 기자가 되었고, 1년간 기자생활을 하다가 남들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해야 하는 기자가 적성에 안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을 새워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좋아하는 책과 그림이 행복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북디자인이라고 생각해서 진로를 바꿨습니다. 

 캠퍼스저널의 초기 아트디렉션을 서기흔 선생님이 하셨어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선생님께 배우고 싶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함께 간 부장님이 끝까지 같이 계셔서 그 말은 차마 못하고, 마치 취재를 온 것처럼 이것저것 마음에도 없는 것들만 물어보고 왔었죠. ^ ^;



온한글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겪었던 어려움은 없었는지?

김지선
  일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기 보다는 의논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상대가 없었다는 것이 참 힘들었어요. 전태일 열사가 대학생 친구 한 명만 있었으면 했다면, 저는 디자이너 친구가 절실했어요. 그 절실함이 일 속으로 더 파고 들게 했고, 편집자와 소통하게 만들었어요. 저는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편집자다’라고 이야기하죠. 

 제 주위에 우수한 편집자들이 많았어요. 그들이 늘 고맙죠.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구요. 그래서 비따를 하면서 전공자가 아니거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가능한 더 뽑으려고 했어요. 나와 같은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과 서로 힘이 될 수 있도록,, 지금도 디자이너 선배나 동료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요.



온한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들은 무엇입니까?

김지선
  신영복 선생님의 ‘나무야나무야’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었어요. 신문에 연재되고 있던 신 선생님의 ‘이어도의 아침’ 원고를 아는 분이 팩스로 보내주었는데, 그 글을 너무 좋아해서 몇 번이나 따라 적어서 읽고 또 읽었죠. 그런데 그 책의 디자인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작업물을 퇴근하면서 가져가서 보고 또 보면서 안고 잤어요. 
 그때는 행간이 지금보다는 많이 좁을 때였어요. 저는 어떻게 해서든 선생님의 글을 천천히 읽게 하고 싶었어요. 글자와 글자 사이에 담긴 생각을 읽을 수 있게 최대한 행간을 늘리고, 과부글자(단어 중 글자가 홀로 떨어지는 것)가 없도록 뒤흘리기를 했어요. 여백 속에 생각이 읽히고, 또 담기도록,, 
 표지 시안작업을 하면서 신 선생님의 글씨 중 ‘나무야나무야’라는 글씨가 좋아서 스캔을 받아서 앉혀 놓았어요. 제목이 뭐가 되든 선생님에게 이 글씨 느낌으로 새롭게 글씨를 받을 생각이었는데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내가 글씨를 써주면, 항상 내가 쓴 것 중 세 번째로 마음에 드는 것으로 결정되곤 했죠. 그것이 너무 속상했었는데, 디자이너 분도 그렇죠. 그러니 제일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세요. 그리고 제목도 ‘나무야나무야’로 하죠. 좋네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나무야 나무야’가 되었습니다. 
 그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디자인을 하게 되었는데, 감옥에서 편지지로 사용되는 거친 종이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인쇄 가능한 제일 거친 용지를 표지로 썼죠. 10년이 넘는 지금도 두 책이 아직 그 디자인이에요. 서점에 가면 반갑죠. 

 또 하나는 ‘한국소설 베스트’입니다. 이 책은 시리즈입니다. 시리즈들은 모여 있어서 존재감과 무게감을 나타낼지는 모르나, 새로 출간되어도 각각의 특성이 살지 않고 그 속에 묻힌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문제를 고민하다 ‘일러스트를 쓴다는 것(내용을 설명하지 않고 분위기만 나타내는), 포켓북이라 책이 작은데도 제목과 저자는 단행본에 비해 크게(한국소설 베스트니만큼 어떤 것보다 저자 이름이나 소설명이 가장 큰 디자인요소라는 생각이 들어서)’라는 원칙만 지키고 나머지는 그 책의 특성에 맞추어 다르게 하는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제목 서체도 다르고, 색도 다르고, 크기도 모두 다릅니다. 어떤 책은 저자가, 어떤 책은 제목이 더 큽니다. 제목이 책의 70%를 차지하는 것도 있구요. 시리즈에 대한 고민들은 디자이너에게 아주 좋은 기회이고, 도전일 수 있습니다. 모여 있어도 혼자 있어도 차별화될 수 있는 그런 시리즈를 만드는 것은 어느 디자이너에게나 끝나지 않는 숙제입니다. 





온한글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무엇입니까?

김지선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전시한 ‘한글, 시간에 말을 걸다’에 참여한 것입니다. 이 전시는 작년 ‘한글, 책에 말을 걸다’에 이은 두 번째 전시입니다. 캘리그라퍼 강병인 선생님과 북 디자이너 6명이 공동으로 작업한 전시죠. 책의 형태적인 한계를 벗어나는 실험을 하는 것은 아주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좋은 내용이 종이컵이나 캘린더, 테이프, 포장지, 엽서, 박스 등 일상에서 필요한 물건으로 다양하게 디자인되어 나온다면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죠. 벽지나 현수막, 건물에도 쓰여질 수 있구요. 앞으로도 계속 디자이너들이 이런 작업을 더 많이 해서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무실 이사와 겹쳐서 더 만족할 만큼 작업을 못한 것과 한글날 기념으로 기획된 전시인데 한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지 않았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09년에는 자음을 시작으로 공부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포스터를 만들고, 앞으로 10년간 한글날 기념 포스터를 만들면서 한글에 대한 공부와 고민을 하려 합니다. 내년에는 개인으로만 그치지 않고 vita 디자이너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하구요.





온한글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김지선  굿판이 끝나면 형식을 떠나 참여한 사람들이 즉흥적으로 자기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신명나게 벌이는 판이 있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 내가 디자인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그 판을 벌이고 싶습니다.
 우선은 건축에서 리노베이션(renovation) 처럼 책의 리크리에이션(recreation) 즉, 재창조를 꿈꿉니다. 이미 나온 책들 중에서 디자인, 제목, 마케팅이 잘못되어 좋은 책임에도 사장된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 그 책들에 다시 생명을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출판사에서 이런 작업들은 이루어지고 있어 반가운 일입니다만, 아직 살려내야 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나면 감명 깊게 읽은 책들을 물어보거나 추천할 책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책의 소재나, 크기, 형태를 변화시켜 학습도구 뿐 아니라 놀이도구, 혹은 더 발전된 것으로 실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온한글
  북 디자인을 하고 싶은 후배에게 이르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지선
  인내는 짧고 결과는 길지요. 지금 하는 일이 힘이 들더라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세상에 나왔을 때 그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디자인은 또 에너지입니다. 디자인을 할 때의 생각, 느낌, 마음 이 모든 것이 사실 에너지의 형태로 담긴다고 믿습니다.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일을 하는지는 그래서 중요하죠. 좋은 열매를 얻고 싶다면, 당신이 우선 좋은 나무가 되어 보세요. 

온한글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김지선
  작년 전시 때 이청준 선생님의 ‘당신들의 천국’을 작업하면서 쓴 글을 질문에 대신하겠습니다.


점을 찍는다.
이 점은 내가 만난 사람들이고,
모두 다른 그들의 열망이고, 천국이다.
그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그리도 갔다.
또 점을 찍는다.
이 점은 서로 번져 하나가 되고 싶으나 하나가 되지 못한다.
아마도 인간의 사랑이
두 점을 하나로 만들어 줄 것이나
그것은 영원하지 않다.
또또 점을 찍는다.
여기에 내가 만난 당신이 있고, 내가 있다.
나의 천국이 있다. 우리들의 천국이라 믿고 꾸었던 꿈이 있다.
그 속에 늘 아파하던 내가 있다. 당신이 있다.
비록 내가 꾸었던 천국이 당신들의 천국일지라도
난 오늘도 점을 찍는다.
함께 천국을 꿈꾸었던 그 사람들에게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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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6. 09:46


  김영기

  1991년, 올커뮤니케이션에 입사. 
  신세계, 용평리조트, 세이백화점 등 CI 프로젝트 진행.
  1997년, 디자인 스튜디오 ‘IDEAssociates(아이디 어소시에이츠)’ 운영. 
  각종 디자인물과 공연포스터, 음반 자켓 디자인 등 수행.
  2003년부터 현재, ‘올커뮤니케이션’에 재입사하여 MBC, 고성공룡엑스포, 
  경기도 도시브랜드, 경찰청, 여수박람회, 국세청 등 CI 프로젝트를 총괄진행
  하고 있으며, 올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총괄이사로 근무중.



 한국 디자인계에 CI업계가 갖는 의미는 매우 깊습니다.
 80년대 디자인 산업화를 이끌었으며, 디자인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곳이기도 하며, 국내 내노라하는 1세대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되어 성장한 곳이 바로 CI업계이기 때문이죠.
 2000년대인 지금, CI업계는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이슈 속에 또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아이덴티티’라는 분야를 현장에서 충실하게 다지고 있는 올커뮤니케이션의 김영기 이사를 만나보았습니다.


-감사 :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하길 바란다.
-나눔 :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은 꼭 풍족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디자인을 통한 도네이션을 꼭 해보고 싶다. 또한 이런 나눔의 문화가 사회 전반에 시끄럽지 않게 일어났으면 한다.
-도화도주 : 내 온라인 아이디이며 '사조영웅문'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인물. 약간 괴팍하고 삐딱(?)한 성격이 많이 닮은 듯.
-로또 : 아직까지 한 번도 로또를 구매해 본적이 없다. 어떤이는 '평생 노력해서 큰 돈을 버는 확률보다 로또 1등 확률이 높아서 한다'고 하는데, 난 별로 뽑기에는 운이 없는 것 같아 아예 포기한다.





-미래 : 미래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지만,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사이클이나 패턴을 알고자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배려 : 디자이너의 진정한 책임은 배려라고 생각한다. 사회와 삶에서 배려가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한다.
-시장 : '분주한 새벽시장에 나가보자-분명히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시장은 유연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두 가지 문장은 서로 다른 명제이다. 하지만 시장은 생명이 있고, 그 생명 속에서 디자이너의 창조적인 감성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을 도외시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 않다.
-우리 : '나'라는 표현과 '우리'라는 표현의 차이를 들먹이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란 어감이 너무 좋다.





-재미 : 가장 좋아하는 <키워드>로 일에서든 놀이에서든 재미를 추구하는 편으로, '즐기면서 일한다'는 생활 속의 유희와 창조적 잠재력을 믿는다.
-차 : 자동차는 남자의 로망. 차를 좋아하고 드라이브나 약간의 배틀을 즐기며 현재도 자동차 동호회 활동을 한다.
-카메라 : 필름카메라 시절의 셔터음. 기계식 바디의 신뢰감을 좋아해 아직도 디지털 카메라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을 갖고 있다. 과거 LP 음반에서 CD로 기술전이가 되는 시점에서도 한동안 신기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아마도 Early Adopter는 아닌 듯.




-태왕사신기 : 얼마전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본 드라마. 역사를 허구로 보이게 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한국적 판타지라는 테마나 표현기법, 테크닉 등에서 상당한 영역 확장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파워 : 디자인에는 힘이 있다.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면 이미 혁신은 시작된 것이다.
-혈액형 : 'A형은 이렇고, O형은 ~~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ㄷㄹ어도 내 피는 언제나 다잡종형인가? 혈액형이든 운세든 별자리든 아무리 읽어봐도 다 해당되는데...?



온한글  첫 직장이 올커뮤니케이션이고, 또 재입사해서 현재까지 올커뮤니케이션에 근무하고 있는데, 이렇게 올커뮤니케이션과 오랫동안 함께 한 이유가 있다면?

김영기
  무엇보다 가족 같은 분위기, 팀원간의 신뢰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떤 디자인 업체 보다도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우수한 곳이 이곳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글 로고타입은 조형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어려운 분야임에도, 조형적 측면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곳이 올커뮤니케이션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온한글
  90년대 초반에 비해 CI시장이 참 많이 바뀌었지요?

김영기
  물론입니다. 2000년을 기점으로 CI 시장의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즘은 비주얼과 마케팅이 접목되어, 시장의 니즈에 좌우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마케팅이 강조되어 종종 시각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물도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나친 경쟁상황으로 도의성의 문제까지 제기될 때도 있습니다. 큰 그림 아래 시장영역이 확대되어야 하는데, 간혹 디자인 시장마저 보호되지 못할 때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온한글
  시장 영역 확대라,, 그렇다면 디자인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디자이너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김영기
  디자이너라면 사회적인 의무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 도네이션(design donation)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회공헌이 될 수 있는 디자인, 예를들어 기능성과 심미성을 갖춘 휠체어 디자인 등,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응용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사회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또다른 예로 농수산물 패키지를 들 수 있는데, 실제 움직이는 시장과 정말 필요로 하는 시장을 파악하여 좀더 창의적인 시장을 개척하고 그 파이를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한글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김영기
  흔히를 CI는 토털 디자인(total design)이라고 하죠. 아이덴티티 분야는 그만큼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유니폼이나 사인 등 CI가 적용될 모든 분야의 디자인 감각을 익혀야 할 뿐 아니라 경영과 마케팅까지 알아야 하므로, 정말로 총체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조형적인 완성도만 중요한 줄 알고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라면 당연히 조형적인 완성도 뿐 아니라 시장의 트렌드와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담을 줄 알아야 합니다.





온한글
  그동안 진행해왔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김영기
  경찰청 리뉴얼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정해진 제한 범위 내에서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솔루션을 제량껏 발휘해야 했던 프로젝트였는데, 디자인 리뉴얼만으로도 상당히 업그레이드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처음 제안했던 ‘미래 경찰’ 제안까지는 방영되지는 못했지만, 그대로 상당히 진보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온한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김영기
  기존의 올커뮤니케이션의 이미지를 새롭게 포지셔닝하고 싶습니다. 기존 퀄리티 중심의 이미지 강화는 물론, 시장경쟁력과 마케팅을 강화하여 새로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업체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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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3. 09:48



  김은정
  한양대 의류학 전공
  2002년 (주)디자인하늘소를 만들어 편집디자인 전문회사 시작
  북디자인, 관공서, 기업홍보물 등
  2006년부터 아티스트 프로젝트(ARTIST PROJECT)를 통해 
  아트문구 상품 기획   
 




함박웃음만큼이나 소탈하되, 그 웃음만큼이나 진정성을 잃지 않는 김은정 대표.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소’-디자인 하늘소를 운영하면서, 일반 디자인회사들이 꿈꾸어온 ‘아트문구 프로젝트’를 꾸준하고 당당하게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좀더 즐겁고 가벼우면서도 진정성은 잃지 않는’ 디자인을 진행해나갈 디자인 하늘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고마워요... - 늘 곁에서 함께 해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놀러가자 - 설레이는 말, 하고 싶은 말, 그리고 듣고 싶은 말
- 달력 - 멋진 그림만 보면 만들고 싶어진다
- 라일락 - 6월의 라일락 향기는 늘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 물고기 –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좋아하는 영화
- 보물 – 예진, 유진 그리고 나의 일들, 하늘소, 친구들
- 소원 – 돈 좀 벌어보자. 이젠 좀
- 웃음 - 하하하
- 조금은 - 여유 일탈
- 친구 - 삼겹살에 소주 한잔
- 카메라 - 무거워. 가벼웠으면 좋겠다
- 토요일 - 뭘 할까 생각하면 늘 설레는 날... 결국에는 별거 아닌 것을 그리고 또 기다린다. 
                    다음 주를
- 하늘소 - 하늘을 날고 싶은 소. 나의 모든 것
 
 




온한글
 ‘디자인 하늘소’. 참 재미있는 네이밍인데요. 어떤 의미이며,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김은정
  귀가 큰 당나귀를 보고 사람들은 당나귀가 하늘을 날고 싶어한다며, ‘하늘소’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하늘소’는 재미있는 상상력이 만들어 낸 이름입니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의지와 꿈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날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하늘소’라는 이름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온한글
  처음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자신만의 작품에 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김은정
  어린시절 늘 그림을 그리던 둘째 오빠를 보며 자랐어요.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고, 힘들지만 고집스럽게 자기 그림을 그리던 오빠의 모습이 늘 마음 한 켠엔 안타까움으로 있지요. 내가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집착, 부러움, 열등감 등이 어느덧 마흔 즈음에 연민이 되어 열심히 그림 그리는 친구들 보면 함께 하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고... 그래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그림을 안 하고 디자인을 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디자인은 여러 사람과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전에는 디자인을 한다는 게 아주 특별한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활이고 삶이에요. 
 친구를 만날 때도, 아이들에게 밥 한 끼를 해주더라도,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에도 늘 진심을 담으려고 해요. 앞뒤 따지기 보다는 의욕이 앞서 이런저런 제안을 하다가 사서 고생도 많이 하지만 그런 것이 디자인 하늘소를 끌고 온 힘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이후에 디자인 하늘소 이름을 걸고 나가는 상품들은 감성이 물씬 풍겼으면 좋겠어요. 
 ‘세련, 완벽, 명품’ 이런 단어, 별로 안 좋아해요. 꼬마들의 손 글씨처럼 삐뚤빼뚤해도 거칠어도 서툴러도 ‘살아 있는 느낌과 감동’을 담고 싶어요.




온한글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김은정
   ‘ARTIST PROJECT’ 도전. 지난 10년간 편집디자인 전문회사인 디자인 하늘소를 운영하며 뒤돌아보면, 끝도 없는 소모전에 점점 지쳐간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디자인 하늘소의 꿈을 찾아 움직이고 싶었던 중 내가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지요.
 2006년도 가을 안은진, 최경주 작가와 처음으로 ARTIST PROJECT란 타이틀을 달고 다이어리를 만들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의욕이 앞서 일을 시작했고,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그 많은 다이어리를 짊어지고 이사를 두 차례나 하고 창고에 넣어두었던 첫 번째 다이어리를 모두 버리고 나니 가슴이 많이 아팠어요. 그때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이후 하늘소가 움직이는 발걸음은 좀더 신중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온한글
  3년째 진행하고 있는 ‘ARTIST PROJECT’에 대해 좀더 소개해주세요.

김은정
  이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일상에서 젊은 예술가들의 살아있는 감성을 즐긴다’입니다. 예술가들의 작품을, 꼭 특정한 장소에 가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작가의 작품이 내 가방 속에, 책상 위에 항상 머물도록, 뭔가 쓰임이 있는 작품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발상에서 시작하게 되었구요. 최경주, 안은진, 강태연, 한아롱 작가와 3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과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온한글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김은정
  한국적인 것에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은 진지한 그 어떤 무엇을 고민한 시간이었다면, ARTIST PROJECT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우리 미래를 짊어질 젊은 친구들에게 재미있고 상상력이 무한한 한글이나 문화에 대한 젊은 인식을 제안도 하고, 저 또한 찾고 싶습니다.
 좀더 즐겁고 가벼우면서도 진정성은 잃지 않는 그런 디자인이요. 하늘소에서 움직이는 시간들이 작은 실천이긴 하여도, 앞으로의 시간들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디자인 북 카페를 하나 갖는 것이 저의 꿈이자 하늘소의 꿈입니다. 젊은 작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꼭 갖고 싶어요. 그 곳에서 많은 기회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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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9. 10:09




  유정미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학과와 동 대학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즈에서 디자인학 석사.
  대전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교수
  나이테북스 기획이사




 편집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고도 디자이너라면 감각 뿐 아니라 이론에도 능해야 한다며 강단에도 서고 있는 유정미 교수는,우리 디자인계가 이론으로 무장하여 한 단계 발돋움해야 한다는 목소리의 중앙에 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편집 디자인 분야가 전문가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작업되기 시작한 1980년대 무렵 출발하여 그동안 불모지를 옥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뒤늦게 떠났던 영국 유학을 통해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고 그 경험을 살려 이제는 우리의 디자인 전반에 걸쳐 발전적인 방향 제시에 힘쓰고 있는 유정미 교수를 온한글이 만났습니다.


- 그리드-디자인의 뼈대
- 나무-종이의 원료
- 디자인-일상성 속에서 독특함을 끌어내는 일.
- 레이아웃-어떻게 놓을 것인가 보다 왜 놓을 것인가를 먼저 물어야 할 것.



- 마진-편집지면을 광고와의 전쟁에서 구해주는 유용한 표식.
- 블리드-밀고 나갈수록 확장되어 보이는 힘.
- 상상력-창의력의 원천
- 이미지-텍스트와 만나 더 강해진다.




- 잡지-잡지는 매거진이다.
- 책-생각의 여행, 사람을 혼자 있게 만들어준다.
- 크리에이티브-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 새롭게 보는 눈이 중요하다.
- 타이포그래피-자주 듣는데 정확한 뜻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 폰트-폰트와 타입페이스, 서체와 글꼴... 헷갈린다. 
- 한글-영문자보다 촌스럽다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 디자인의 기본.



온한글  처음 디자인을 시작했던 시기의 환경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텐데요?

유정미
  처음 디자인을 시작할 무렵인 1980년대 초반은 우리나라 편집디자인 분야에 전문가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제가 처음 출발한 곳은『현대주택』이라는 건축 전문 잡지였습니다. 입사 후 시키는 대로 무조건 일을 했는데,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과 실무는 너무 달라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당시는 컴퓨터를 이용하던 시대가 아닌 사진 식자기를 이용한 수작업 시기였습니다. 

 컴퓨터는 디지털 방식으로 디자이너가 쉽게 작업할 수 있지만, 수작업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직접 손으로 해야 합니다. 본문 조판만 해도 디자이너들이 일일이 서체 목록을 지정해 주면 숙련공이 사식작업을 하고 그걸로 다시 대지위에 편집을 해나가는 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식을 지정하는 방법 등 기초적인 것도 제대로 몰라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때 체계적인 이론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제가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편집디자인 분야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시기라 국내에는 이론 서적이나 아티클을 접하기 어려워서 공부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갈증이 계속해서 이론 공부에 매달리게 되는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그때 시작한 공부가 쌓여 1998년 <정글>에 잡지 디자인에 대한 강좌를 하게 되었고 그 원고로 <잡지는 매거진이다>는 책도 출간하게 되었으니 저로서는 큰 자산이 쌓인 셈이죠. 

 한편으로 1980년대는 우리 잡지 디자인 역사에 남을 만한『뿌리깊은나무』,『마당』,『멋』등이 창간되어 잡지계에도 아트디렉팅에 대한 인식이 시작되었던 의미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어느 정도 해나가던 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도 맥킨토시가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식자에서 컴퓨터로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사진식자로 하는 수작업은 대지위에 내용물들을 일일이 직접 레이아웃하는 작업이 따라야 합니다. 

 한 권의 잡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페이지 수만큼의 질감과 무게를 그대로 느껴야 합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된 요즘에는 그런 질감을 느끼지도 못할뿐더러 내 노고에 의해 잡지가 만들어진다는 느낌이 덜 들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디자이너들이 너무 기계에만 매달리고 있는 현재의 모습은 왠지 장인정신이 소멸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온한글
  디자인에 있어 이론을 중시하시는데, 특별히 그런 이유가 있다면요?

유정미
  아트 디렉터를 희망하는 분들은 감각도 중요하지만 먼저 이론적인 컨셉이 있어야 합니다. 편집디자인은 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감각보다는 이론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디자인 이전에 편집자 등 스텝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이론으로 무장한 해박한 지식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글의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고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한 만큼 감각이나 감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론적인 내용이 바탕이 되어야 아트디렉터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겁니다.




온한글
  아트디렉터로서 길을 걷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나요?

유정미
  본격적으로 아트디렉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웅진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까치』의 디자인 책임을 맡으면서 입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어린이 생태 전문 잡지였는데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잡지를 꼽으라면『까치』를 꼽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창간작업부터 참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진 스텝을 비롯해서 당대 최고의 ‘잡지쟁이’들이 모였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디자인 자문을 해주신 이상철 선생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아트디렉터라고 할 수 있는 분인데 그분과 함께 작업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 잡지 디자인에 대한 A to Z 을 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후 CATV의 방송위원회의 미디어 잡지를 몇 번 창간하는 경험을 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온한글  CATV 방송위원회라는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늦은 나이에 영국 유학을 떠나셨던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는지요?

유정미
  유학을 결심하던 1995년은 제가 잡지 디자인을 한 지 꼭 10년째 되던 해였습니다. 10년간 약 120여 권의 잡지를 만들었는데, 그만큼 했으면 제 능력에 비해 넘치게 했으니 제게도 안식년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한계를 느껴 재충전의 기회로 유학을 택한 것이지요. 또한 저로서는 지나온 10년보다 앞으로의 남은 날들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저는 현장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싶은데 65세까지 일하려면 앞으로 30년은 더 해야 하는데, 3년 정도 투자하는 것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때가 아마 디자이너로서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었고, 터닝 포인트가 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치며 짧지 않은 시간을 공부로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영국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할까요? 전 그 시기에 제가 유학을 결행한 것을 지금도 무척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기특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유학은 단지 공부만이 아닌 그 나라 문화도 함께 체험하는 것인 만큼 꼭 해볼만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온한글
  유학 생활 중 느낀 영국의 디자인은 어떠했는지요?

유정미
  우리 디자이너의 의식수준이 영국보다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디자인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영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일부 계층에 한정하지 않고 매우 일상적인 사회활동으로 디자인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거리의 간판, 공공 싸인 까지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 정련시키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합니다. 

 디자인을 문화로 인식하고 구체적인 생활 속에 적용시키는 실용주의가 영국 디자인의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며 실험정신을 북돋우는 문화도 강합니다. 이러한 토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펼치는 디자인 정책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 전 세계를 뒤흔드는 영국 디자인의 위력을 지켜보면 제 말이 이해될 겁니다.






온한글
  영국 유학을 통해 더 확실하게 확인하셨을 듯한데, 외국과 우리의 잡지 환경이 많이 다른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모습인지요?

유정미
  잡지는 한 나라의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매체입니다. 우리의 경우 잡지라고 하면 여성종합지, 도색잡지부터 연상합니다. 양식 있는 사람들은 잡지를 통해 전문지식과 교양을 쌓는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외국의 경우 누가 어떤 잡지를 읽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지적 능력과 예술, 문화에 대한 관심 정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는 여자라고 하면 이는 대학을 나온 중산층 여성이라는 말의 다른 표현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만큼 특정 분야로 특화되고 전문화된 것이 잡지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잡지는 본래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그 안에서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읽는 것입니다. 잡지는 내용이나 편집에서 책보다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우리 경우 전문지를 표방하는 잡지조차도 전문가 집단에서는 외면당하는 수준입니다. 영국의 전문지는 어느 매체보다 권위를 가질 만큼 내용적인 수준이 높습니다. 

 디자인 분야를 예를 들면 『Eye』와 『Baseline』은 디자인 전문가들의 필독서로서 어느 전공서적 못지않게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 분야에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 가며 국제적인 규범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잡지가 더욱 특화되고 전문화되어 잡지만이 가질 수 있는 미덕을 발휘하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저로서는 매우 유감입니다.






온한글
  편집 디자인만큼 서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분야도 없을 텐데요?

유정미
  편집디자인은 두 가지 중요한 요소로 이루어진다는 건 잘 아실 겁니다. 이미지와 텍스트죠. 컴퓨터의 영향으로 이제 디자인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미지는 어느 정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포그래피는 컴퓨터 기술의 도움으로도 해결하지 못합니다. 

 타이포그래피는 오랜 역사로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규범이 있어서 그 규범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덧붙여 디자이너 스스로 몸으로 체득하여 서체마다 미묘한 표정의 차이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부터 서체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대부분 컴퓨터 안에서 보여 지는 것으로 끝내려고 합니다. 직접 프린트로 출력에서 눈으로 확인하며 미세한 조정을 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런 훈련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점점 더 아마추어리즘이 강해지고 있는 겁니다. 

 또한 우리가 중심으로 다루는 한글 서체는 분명히 영문 서체와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열형인 영문자에 비해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한 글자가 되는 조합형입니다. 영문은 한 글자 한 글자의 완성도가 높으면 그만이지만, 한글은 쌓여나가는 형식이기에 전체적인 균형미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타이포그래피 이론이 영문자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학교에서는 이런 특수성에 대한 경험을 할 기회를 못 가집니다. 그리고 현장에 나오면 누구하나 특별히 한글에 대한 이론을 가르쳐 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젊은 디자이너들은 영문 폰트는 잘 활용하는데 한글은 어쩐지 어설프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글이 영문 보다 예쁘지 않다는 견해는 이런 풍토에서 나온 속설이기도 합니다. 한글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사용하면 어느 문자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온한글
  디자이너가 너무 많이 배출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몸담으며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요?

유정미
  한 분야에 오래 몸담은 디자이너로서 디자인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기여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일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학 후 1998년 귀국해서 10년 동안 강의를 하면서 느낀 것은 디자인 인력의 넘치는 공급을 재고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디자인 전공 졸업생이 한 해에 3만 명이 넘는데 우리나라 산업 규모로 보면 그 1/3인 1만 명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젠 양산이 아닌 양성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디자인 교육은 하향 평준화가 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포토샵만 다루면 디자인을 잘하는 줄 아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디자인의 퀄리티가 높아져가야 전반적인 문화도 발전합니다. 졸업 후 활용도 못하는 인력을 양산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낭비입니다. 

 유학 당시 함께 공부했던 태국 친구들에게 귀국 후 제 계획 중에 학교 강의에 대한 부분을 얘기했더니 놀라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태국의 경우 당시 디자인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이 3곳 뿐이라고 하면서 디자인과 교수는 매우 힘든 희망사항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디자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학생들의 퀄리티도 높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이제 어설픈 인력의 과잉공급을 반성하고 자질이 갖춰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온한글
  현재 몸담고 계신 나이테북스를 소개한다면?

유정미
  나이테북스는 편집과 디자인 그리고 출판을 함께 하는 기획 집단입니다. 예전에 웅진출판사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생각과 느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는데 98년 귀국 직후 제게도 합류 제의가 있어서 동참하게 된 거죠. 서로의 경험을 살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린이 책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저는 어린이 책은 쉽고 단순하다는 편견이 있어서 그렇게 몰두하는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잡지에 비하면 별로 매력도 없고(웃음).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잡지 디자인과 북 디자인 등 다른 것들과 병행하며 어정쩡한 태도로 지내다가 본격적으로 몰두한지 3년 정도 되었네요. 

 이름도 나이테북스로 바꾸고. 자의든 타의든 어린이 그림책을 하다보니 디자이너로서 또 새로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보다는 그림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더 빠른 어린이 세계에서 그림책이 차지하는 의미는 ‘책’ 이상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론 서적도 찾아보고 동료들과 스터디도 하면서 어린이 그림책의 수준을 높여야겠다는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경험에 의하거나 대충 주워들은 설익은 지식이 아닌 본격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어린이 그림책을 만들어야 함을 절감했습니다. 최근에는 정병규 선생님을 모시고 저희 사무실에서 일주일에 한번 그림책 강의를 듣고 있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가장 정서적으로 유연할 때가 어린아이 시기인데 현재 우리의 교육 상황 속에서 창의성을 키워주는 교육은 유치원 때뿐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면 바로 주입식 교육이 시작되는 것이 현실이죠. 그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창의력을 키워주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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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8. 11:43



글자들의 중복과 합으로 이루어내는,
그 구조물들의 새로운 구성이 타이포그래피가 된다.
한글에서도...


디자이너 이병주는?

고려대 노어노문학과에서 학부시절을 보냈지만, 학위는 홍익대 산업 미술학과에서 받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아이매거진의 아트디렉터와 편집대행사 보빙사의 대표로서 실무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한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조교수로 월간 디자인 에세이 고정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4 서울, 도쿄 24시전 참가를 비롯해 2005 한글다다전 초대작가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초대작가로 지명된 바 있으며, 나나프로젝트2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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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6. 11:26




  박병철
  경북대 예술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시각디자인 전공)
  일본 츠쿠바예술대학원 졸업(시각디자인 전공)
  일본 PAOS디자인그룹 디자인 디렉터 근무
  현재 대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다르게 생각하기’.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과제.
그러나 생각만큼 쉽게 풀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죠.

박병철 교수는 학생들에게 ‘상상력의 자신감’을 강조합니다.
두려움 보다는 더 부서지고 확장되어 섞어가는 과정을 뜻하죠.
유쾌하거나 때로는 엉뚱하게,
하지만 깊이 있게 바라보는 박병철 교수의 ‘디자인 풀어가기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한글 자음 쑈~~우

- 국민은행  / 인터넷뱅킹.. 외식할인.. 부가서비스 제공한다네요...
- 넷마블  / 즐거운 게임 세상.. 좋아하십니까~
- 다음  / 현재는 없고 항상 다음이래...
- 로또  / 로또 예상1등 번호 당나귀P2P.. 몬 말이죠...?
- 멜론  / 뮤직 인터페이스... 100만곡 듣기 도전중... 다음엔 부르기 도전...ㅋㅋ
- 빅뱅  / G드래곤, 태양, 승리, 대성, T.O.P... 하루하루 최선을...
- 신한은행  / 인터넷뱅킹.. 외식할인.. 부가서비스 제공한다네요.. 모야~ 위 은행과 같잖아..
- 옥션  / 뭘 찿고 싶으세요~ 혹.. 윤서체도 파는지 모르겠네~
- 지마켓  / 남성 목폴라가 1위했답니다.. 저도 하나 구입할까 합니다..
- 총 맞은 것처럼  / 총 맞으면 어떤 기분일까~ 그 노래나 들어볼까나~
- 카발  / 단.. 한 명의 숨소리만 허용한데요... 끔직하숑~~
- 타짜  / 하늘을 날고자 하는 욕망은 달을 정복했고 배를 채우려는 욕망은...
- 파일노리  / 즐거운 인터넷... 메시지가... 먼가... 민밋허네...
- 환율  / 미국 1478.10.. 일본 1555.08... 사람~~살려~•



짐작하셨습니까~
ㅎㅎ 지금 시간... 새벽 3시 30분에..
자음으로 인터넷 검색해보니..
위와 같은 단어들이 제일 먼저.. 검색되었네요... ㅎㅎ...
인터넷 만세...퍽!

-박병철-



온한글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 캘리그래피 등 여러 분야에서 작업을 하고 계신대요. 최근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병철
  최근에는 학교 디자인교육에 가장 관심이 많습니다. 학생들이 현장과 연계되어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있어서, 두려움을 없애고 상상력의 자신감을 갖도록 혁신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온한글
   ‘상상력의 자신감’,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가요?

박병철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자들의 의견이 너무 깊게 침투되어, 결국 학생들의 상상력에 상당한 장애요인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술은 잘하고 못하는 것이 구분 되겠지만 예술은 관계 없다고 봅니다. 디자인을 예술로 보느냐 마느냐는 추후 논하더라도, 디자인은 더 부서지고 확장되고 섞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혁신적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온한글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작품을 진행하고 있는지?

박병철
  특별한 건 없습니다.(웃음) 다만 전달하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정확하면 형태와 색채는 덤으로 따라옵니다. 그 놈의 아이디어가 문제지요.(웃음) 

 형식과 내용 그리고 퀄리티 이 삼박자가 잘 어우러지도록 노력할 뿐입니다. 





온한글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면?

박병철
  작업 자체를 대체로 즐기는 편입니다. 

 일본 유학시절, PAOS 디자인회사에 참여, 개발한 CJ프로젝트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당시 백설 로고를 중심으로 한글디자인을 고생스럽게 작업했거든요. 작업 시작 단계부터 5년 뒤엔 새로운 CI디자인으로 바뀔 것이라고 정해져 있었지만, 몇해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뀌니깐 섭섭했어요.(웃음) 
 몇해전 작업한 ‘웰컴투동막골’의 영화 타이틀도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네요.




온한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박병철
  앞서 언급한 디자인 교육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보고 싶어요. 교육현장에 있다보니, 우선은 학생들과의 새로운 소통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처럼 어려울 때야말로 기업들에게는 조직의 효율화를 통한 디자인경영이 꽃 피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연계된 획기적인 디자인교육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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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24. 10:20




중하 김두경

강암 송성용 선생 사사. 하석 박원규 선생 사사.
1990년 전라북도 서예대전 대상 수상. 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 수상.
현재 문자조형연구소 ‘문자향(文字香)’과 ‘선비문화 체험관-우리누리’ 운영중.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서예반 교수.


 

  우리가 흔히 전통사상에 대해 얘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아!' 하고 떠오르시는게 있으신가요?
많은 사자성어 중 '온고지신(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앎)'이 많이 대두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옛 것을 익히고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문화 등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3년 동안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와 경제는, 선진국 경제 모임인 OECD 가입국이 되기까지 만 43년, 반세기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왜곡과 핍박에 무너진 문화는 광복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도 바로서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 중 안타까운 것은 독립운동 정신의 근간이 된 선비사상의 왜곡이 아닐까 합니다.
체면치레에 급급한 사대부 중심의 선비정신이 온고지신해야 할 것이냐는 의문을 가시는 분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선비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중하 김두경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21세기에 선비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선비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계시는
김두경 선생은, 특히 서예가로서 그 명성이 자자하신데요. 10년의 긴 침묵을 깨고 2008년에 개최한 개인 전시회에서는 한글의 미적 가능성을 끌어올린 작품들로 호평을 얻었습니다.

 왜곡된 우리의 중요한 사상 중 하나인 '선비정신과', 서예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묵(墨)향 가득한 21세기 김두경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_가슴 깊이 만나라 - 잊고 지냈던 친구 연락 와서 고맙고, 정 나누던 친구 못 챙겨서 미안한 마음

ㄴ_난나  나는 지금 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나.

ㄷ_당신 이 세상에 당신이 있어 내가 행복한 것처럼, 당신에게 나도 행복한 사람이고 싶어.
 

 

                                                                                                                           


ㄹ_룰루랄라 신나게 한 세상

ㅁ_마음모아 이 생각 저 생각, 이 일 저 일, 이 사람 저 사람, 다 놓고 마음 모아 

ㅂ_바로바로 바로 그때가 아니면 그 말, 그 느낌은 영원히 없다. 바로 바로 행하고 느낌을 소중히

ㅅ_솔대바람 우리 집 마당 소나무와 대나무. 지금은 매서운 겨울 바람 맞고 있지만, 
                    팔 베게 구름 벗해 솔대바람 안고 누워 느긋할 봄 멀지 않다. 


 

                                                                                                                          수복


o_아침 매순간 순간이 아침을 맞는 기분이다. 발걸음도 가볍다.

ㅈ_자유로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는 내 삶, 자유롭지 않은가.

ㅊ_차마고도 꼭 가보고 싶은 곳.

ㅋ_큰일 인생에 큰일 


 

                                                                                                  밝게


 
ㅌ_태움 불태우리. 온 힘을 다해 텅 빌 때까지.

ㅍ_파도 파도처럼 살지 않고 물이 되어 살기.

ㅎ_향기 내가하는 작업이 이 세상에 향기가 되고, 밥이 될 수 있기를. 


 

역사상 가장 진취적이며 창조적인 인간상 - 선비

온한글
 
선비문화체험관 '우리두리' 운영을 통해서 선비정신을 강조하시던데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선비정신이란 무엇인가요?

김두경
우리나라 역사상 자기 관리에 가장 철저했던 생활인을 선비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겐 체면과 겉치레를 중시하는 부정적 의미의 선비정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우리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비정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켜 우리가 그렇게 여기도록 세뇌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는 꼿꼿한 지조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기개, 죽음도 불사하던 불요불굴의 정신력, 항상 깨어있는 청정한 마음가짐으로, 벼슬을 했건 안했건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이타적 삶을 실천하려는 지식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상 가장 진취적이며 창조적인 정신으로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상이기도 하였고 높은 사상과 탁월한 안목을 갖춘 문화예술인이기도 했으며 사회비평가이기도 했습니다.


※ 여기서 막간 테스트 "나는 포스트 21세기형 선비가 될 수 있을까?"

1. 나는 학식이 있어도 과분한 자리를 사양할줄 아는 사람인가?
2. 자신의 이익보다 공익적인 가치를 우선하는 사람인가?
3. 신의를 중시하며 부정부패와 탐욕을 멀리하는 사람인가?
4.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정성을 쏟는 사람인가?
5. 자연을 사랑하고 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인가?
6. 문, 사, 철은 기본이며 의학, 천문, 지리와 시, 서, 화, 음률에 안목을 지닌 사람인가? 
7. 의, 식, 주 등 생활문화 전반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이중에 하나라도 걸린다면 진정한 선비라 할 수 없답니다!!!

선비되기란 정말 쉬운일이 아니군요.




온한글
현대사회에서 선비정신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두경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자면 전 세계적 경향도 그렇거니와 우리 사회도 저속한 물질문명의 격랑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격랑을 헤치고 국가와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선비정신이 바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행하기 어렵고 배우기 힘들다 하여 외면한다면 우리의 미래도 그만큼 불투명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정적 선비 이미지가 아닌 고도의 자기수양을 통해 세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나오기를 꿈꾸며 선비문화 체험관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선비문화체험관 우리누리 보러가기 http://www.sunbi21.com



                                                                                                                          



온한글 우리누리 운영도 바쁘실 것 같은데, 서예 연구소 '문자향'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두경
 이 시대에 서예는 별 쓸모없는 예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서예는 최고의 지식인들이 향유한 가장 품격 있는 예술이었으며 모든 대중들이 지향해가던 생활문화였습니다.

이런 서예가 21세기에 다시 대중들에게 필요 할 수밖에 없는 예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것을 위해서 서예를 이 시대에 맞도록 하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첫째가 현대 디자인적 요소를 서예에 도입하여 이 시대에 어울리는 서예를 하는 것이며, 둘째는 서예의 특징인 감성적 표현이나 사상적 표현성을 극대화시켜 좀 더 쉽게 대중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고, 셋째는 현대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제품 개발입니다.

 문자 조형 감성 디자인 연구소 문자향 보러가기 http://www.gunja21.com



온한글
일반적으로 서예하면 한문이라는 인식이 드는데, 특별히 한글로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두경
처음에 서예를 시작한 것은 한문 서예였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문 서예에 있어서도 나름대로의 특징과 저만의 서체를 가졌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이나 중국 서예가들도 그 차별성을 별로 인식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중국이 종주국이라는 점에서 항상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동양문화권이 아닌 유럽이나 구미 등지에서 보는 시각은 중국의 아류라는 견해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안을 찾고자 한 것이 한글이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한글은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장 우리다운, 우리를 대표하는 가장 큰 한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한글은 가장 독특한 한국적 디자인이 될 수 있으며 가장 독특한 문화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웃어요


 

온한글 2008년도에 10년만에 개인전을 여셨는데,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김두경
막상 한글을 잡고 보니 너무나 단순하고 너무나 반복적인 형태여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한글은 앞서 말한 두가지 점에서 내가 극복해야 할 목표가 되었고, 그것만이 나를 세우는 길이고 우리 서예를 세우는 가장 큰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10년만에 개인전을 갖게 된 것도 한글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형태를 예술화 하는 어려움 때문입니다. 처음 몇 년간은 아무리 변화와 다양성을 주려 해도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과거에 쓰던 아래아나 쌍자음 변화법을 쓰는 것은 현대에 어울리지 않고 가독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로지 현대에 쓰는 글자만으로 작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둔한 머리로 그것을 해결하자니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 것 같습니다.


온한글 오랜 시간이 걸린만큼 서체와 작품 내용에 큰 변화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김두경
서체나 작품에 많은 변화가 생겼지요. 기존에 한글 서체와는 완전히 다른 한글 서체를 만들어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단순하고 반복적인 내려 긋기와 가로 긋기가 눈에 띄지 않도록 획의 느낌을 다양하게 처리한 것도 그렇고, 글자와 글자가 서로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작품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서예 작품 경향을 보면 이런 공간배치는 다른 서예가 분들도 전혀 볼 수 없었던 형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조형과 상징성을 부여하여 현대 디자인적 구성을 이루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한자는 물론 한글에서도 독특한 조형과 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하장




온한글 작품의 주제와도 맞닿을 수 있겠지만,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시는 메시지는 무언인가요?

김두경
제가 처음 서예를 시작할 때나 현재나 일관된 저의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하는 일이 이 세상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거나 필요한 그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쓴 글씨를 보고 그 문자가 주는 의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며 더 나아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밝고 맑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온한글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선비정신과 작품이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김두경
선비정신이나 서예정신은 지금 세상과 어우러져서 잘 사는 데에 최상의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맑고 향기롭게 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맑은 정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서예와 선비정신은 서로 일맥상통하며 고도의 정신이 우선하지 않는 서예는 결코 좋은 서예가 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작을수록


온한글 선생님도 말씀하신 바와 같이 현대사회에서 서예는 접하기 힘든 분야입니다.
서예를 배우고자 하는 분이나 서예를 접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두경 대중문화가 판치는 세상에서 서예는 낯설고 재미없고 어려운 예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서예는 무엇보다도 삶의 품격을 높이는 예술이고 훌륭한 취미생활이었으며, 삶에서 깊은 정을 멋으로 나눌 수 있는 생활문화였습니다. 지금도 서예는 그런 가능성을 가진 멋진 예술이며 취미활동이고 생활문화라 생각합니다.

서예는 자신을 아름답게 하는 길이 될 뿐만 아니라, 혼자서 자기를 성찰하며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예술이기 때문에 서예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글씨 잘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예를 통한 삶의 품격과 멋을 배우는 것이라고, 그런 마음으로 서예를 배우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BlogIcon 꿈꾸는 513 | 2009.03.31 18:0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동적이고~ 감성적이고~ 멋진 글씨입니다. 존경합니다. 김두경 선생님...
BlogIcon 온한글 | 2009.04.01 10:2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꿈꾸는513님.
김두경 선생님의 작품, 정말 멋지죠. ^ ^
새로운 작품 선보이시면, 또 전해드릴께요~
BlogIcon 한글사랑이 | 2010.03.22 01: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ㅋ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선비정신.
중하 선생님의 작품을 통해 그 정신을 느낍니다.
BlogIcon 온한글 | 2010.03.22 09:1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한글사랑이님

온한글도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온한글에 자주 놀러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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