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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1. 11:37

 

 이병주
  학력 : 고려대 노문과 /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 영국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 Design, MA Communication / 홍익대 시각디자인 전공 박사
  실무경력 : 아이매거진 아트디렉터, 편집대행사 보빙사 대표
  현재 한세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과 조교수_ 타이포그래피/ 편집디자인 전공



몇 년전 <왜 디자이너는 생각하지 못하는가?>라는 책을 편집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식견이 디자이너에게 얼마나 중요한 토대가 되는지를 되뇌어보곤 했는데요. 
 자신만의 생각과 이론을 토대로 디자이너만의 직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이병주 교수와의 인터뷰는, 그래서 더 반갑고 신선했습니다.

각각의 자소별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정리해봤다.

_ 상승, 하늘 나는 새
_ 젊잖은 미소, 눈가의 미소
_ 부족함
_ 이리저리
_ 완벽



_ 우물, 내 이름
_ 상형문자
_ 인형 얼굴
_ 군인의 행진


_ 신기 싫은 신발
_ 쌍꺼풀
_ 미완성, 어색함


온한글  지난해 <활자 이미지화로 본 해체주의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매체미학적 해서>라는 제목의 박사 논문을 발표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의 논문인가요?

이병주
  디지털 시대의 활자의 이미지화에 관한 논문입니다. 해체주의 타이포그래피를 중심으로 연구했는데, 결론은 디지털 시대 활자는 해체주의와는 상관없다고 귀결되었죠. 디지털 시대가 디자이너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컴퓨터 시대의 특성이 이미지 뿐 아니라 활자에는 어떤 환경을 제시하는지를 연구해보고자 했습니다.

온한글
  논문 내용 중 한글에 관한 연구도 있나요?

이병주
  한글은 본래부터 기하학적 형상화로 이루어졌으며, 그 형상화에는 이미 이미지가 내재되어 있다는 내용이 결론 부분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이론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한번 각인하게 되었죠. 

 


온한글  아마도 여러 번 받은 질문이겠지만, 문과대를 졸업하고 디자인으로 전향(?)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병주
  하도 여러 번 들은 질문이라, 나나 프로젝트 진행시, 그 이유에 대해 장문의 글로 남긴 적도 있습니다.
(웃음) 결론만 말씀드리면, 늘 가까이 있었는데 늦게서야 제대로 찾은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헤르만 헤세 시 중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을 뿐”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조금 늦게 선택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디자인 일을 하면서 힘든 적은 있지만,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온한글
  대학 교육은 어떠세요? 새롭게 도입하고 싶은 교육 방법이 있으신지요?

이병주
  어느 세대나 공감하는 말이 있죠. ‘요즘 젊은이들은 갈수록 개인화되고 종잡을 수 없다’는.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최근엔 정보를 접하는 루트도 많고 영상이나 GUI 등 디자인 분야가 훨씬 다각화되어서인지 참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위 말하는 ‘끼가 많은-동물적인 감각이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죠-미래 디자이너’들에게 일반 대학의 틀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소스를 제공해보고 싶습니다. 예를들어 ‘잡음의 미학’ ‘사이버 섹스’ ‘범죄학’과 같은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봤으면 합니다. 일종의 ‘문화 연대’를 통해 디자이너의 발상, 창의력,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는 교육적인 토대를 형성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온한글
   ‘한글의 중합구조(개인전)’ ‘한글다다전’ ‘서울,도쿄 24시’ ‘나나 프로젝트2’ ‘이미지 코리아’ 등 전시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계신데요. 이러한 전시가 디자이너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병주
  지금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입니다. 이미 여러 예술 장르에서는 대중예술을 표방하고 있고, 또 어떤 분야는 디자인이 예술보다 더 큰 범주에 속하기도 하죠.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작업이 예술이냐 디자이너냐를 갖고 갈등할 필요가 없게 된 셈입니다. 

  따라서 디자인은 미적인 개인 활동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즉, 소위 말하는 비생산적인 디자인 활동이나 미학적인 커뮤니케이션도 모두 디자인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종 디자이너들이 비생산적이라고 판단되는 예술적인 활동을 할 때 고민하는 경우를 보는데, 디지털 시대의 디자인은 이미 예술의 형태로 접근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시회 역시 그러한 접근의 한 형태이며 기회이기도 합니다.




온한글  실제 디자인 프로젝트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진행하는지요?

이병주
  생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물론 리서치는 기본으로 하고 있구요. 던져진 주제에 대해 생각이 날 때까지 생각을 하곤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생각하다 보면, ‘직관’이 도움을 줍니다. 그렇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온한글  마지막으로, ‘한국적인 디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병주
  문화는 개인의 창의성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적 정체성을 찾는 것도 좋지만, 한국적인 것을 논하기 전에 개인의 창의성에 대한 연구가 더 중요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디자인은 너무 이론적인 것도 너무 서구화되는 것도 모두 경계해야 하는, 개인의 창의성을 기본으로 한 생산품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다양한 생각들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을 더욱 중요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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