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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한글이 만난 사람

[인터뷰] 김경균-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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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균
˙ 북디자이너
˙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







ㄱ.김경균

이름 첫머리에 ‘ㄱ’이 3번이나 반복되어 친한 사람들은 나를 K3라고 부른다.

ㄴ.나눔

진정 나눔으로써 커지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ㄷ.대화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 하지만 언제나 내 마음을 먼저 읽힌다.

ㄹ.라면

질릴 만도한데, 아직도 가끔 땡긴다.

ㅁ.마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그립다. 

ㅂ.비움 

비움,이제 채우는 것보다 비우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ㅅ.술

술을 좋아한다. 특히 여행하면서 술 마시기 좋아한다.
 




ㅇ.여행

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혼자 여행하면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

ㅈ.지도

과연 내 인생의 지도는 언제쯤 그릴 수 있을지... 

ㅊ.책

책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혼자 여행가서, 술 마시면서, 책 읽으면 최고다.

ㅋ.카메라

언제부터인가 카메라 없는 여행이 편해졌다.

ㅌ.태도

디자인에 대한 태도를 자주 이야기 하는 걸 보니 나도 꼰대가 되었나...

ㅍ.파주

파주로 이사한 뒤로 생각에 좀 더 여유가 생겼다.

ㅎ.하기 싫은 일 

하기 싫은 일을 죽여도 안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죽어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온한글. 현재 ‘정보공학연구소’를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정보공학연구소에서 진행하시는 주요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김경균. 2000년 이후로는 기업의 일은 하지 않습니다. 주로 공공디자인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주요 업무는 출판입니다. 감성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출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궁극적인 모습은 출판과는 조금 다릅니다.

 국내외 컨퍼런스를 포함해서, 정보화 사회에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할 수 있는 인포메이션 아키텍쳐를 주로 다루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천천히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미래학자, 인문학자, 디자이너 등 1년에 2차례씩 봄과 가을에 해외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서 컨퍼런스도 듣고, 전시도 보고, 서점에도 책을 보며, 여러 분야의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자 노력합니다.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와 관련되어 현재의 미디어 하이브리드 상황에 맞춰서 웹과 모바일의 특성에 중심을 둘 예정입니다.


온한글. 수년간 ‘디지털 미디어 사회에서의 정보문화’라는 주제로 다수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흔히 말하는, ‘인포메이션 그래픽스’(정보디자인)은 무엇이라 정의하시는지요?

김경균. 
어려운 문제입니다. 정보는 어디에든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보통 뜨거운 음료는 빨대로 마시지 않고, 불어서 식혀 마시기 때문에, 컵에 꽂혀 있는 빨대는 음료의 온도가 뜨겁지 않음을 알려주는 정보가 됩니다. 반대로, 커피가 담긴 컵에 덧대어 있는 스폰지는 그 음료가 뜨겁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렇듯 정보디자인은 어디에도 녹아 있습니다.

 정보디자인은 북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일 수도 있습니다.서울시 장애인 사인(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디자인 모두) 체계, 학교, UI 디자인 등 모두 포함됩니다.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 TV나 휴대 전화기의 UI도 모두 정보디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온한글.
그럼 정보디자인에 관련된 일도 많이 하셨을 텐데요.

김경균. 상업적인 내용은 최대한 배제를 하고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관련 있는 일, 예를 들어 광고는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제품의 본질을 포장해서 전달하기 때문에 정보에 왜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정보디자인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디지털 TV나 휴대전화기의 UI처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작업은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디자인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UI는 정보를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면서 편리하고, 직감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온한글. 최근 진행중인 산학협동 프로젝트가 있는지요?

김경균. 디스플레이 사업단의 일을 홍익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 각 대학의 장점을 살려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LCD와 PDP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유기 EL 등 다양한 분야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각각 연구하여 그 성과를 공유하는 겁니다.

 인터렉션TV인 하나TV같이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TV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TV의 환경은 항상 변화하고, 그 변화에 맞추어서 정보디자인도 바뀌어야 합니다.

온한글. 일본과 관련된 전시나 세미나도 많이 진행해오셨는데, 현재 준비하고 계시는 프로젝트가 있으신지?

김경균. 
일본의 아끼야마 다카시 교수가 먼저 제의를 했고, 협회 VIDAK(시각디자인협회)국제부가 함께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출판과 전시와 세미나를 한 번에 기획한 것으로 “한, 중, 일 근현대 포스터전”입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포스터 중에 일러스트로 표현된 것만을 모아 전시할 것입니다. 일러스트로만 이뤄진 포스터를 보면서, 3국의 문화를 비교 분석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국의 경우 문화대혁명 당시의 포스터도 있습니다. 전시뿐 아니라, 출판과 세미나도 기획되어 있습니다.
동경의 라마미술관에서 처음 전시를 했었고, 한국에는 2007년 가을쯤에 광주비엔날레와 관련되어 전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온한글. 우리나라는 정보디자인에 관련된 시장은 초기상태인데요.

김경균.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디자인이란 '계획, 설계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TV, 냉장고, 휴대전화기 등 제품 디자인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그 외관도 미려하고, 제품의 성능을 잘 살려주어 세계 시장에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퍼블릭 디자인을 보면 다릅니다.

 자신의 것이 아닌 공공장소로 나오면 그 디자인적 요소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미려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구조적이지 않습니다.


온한글. 그럼 우리의 공공디자인이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김경균. 시민의식이 성숙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종로의 간판들이 너무 현란하여, 간판에 붉은 색 사용을 제한했습니다.간판 전체에서 붉은 색이 차지하는 비율을 낮춰야 하는 규제였습니다.

 맥도날드, KFC 등 다국적 기업의 간판은 대부분이 붉은 색인데 규제 대상 비율을 초과했었습니다. 그래서 간판의 일부를 흰색으로 둔 상태에 붉은색 천을 데어서 규제를 통과합니다.

 또, 신도시에 가보면 여러 가지 옥외 광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시에서 그것들을 철수해가면 다음 날 더 크고 무거운 옥외 광고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옥외광고물들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설치하는 업주나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규제로 풀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스스로 공해라 생각되는 부분을 자정하여 나타난 결과물. 이것이 공공 디자인입니다.

 좋은 예로, 광화문에 보면, 옥외광고를 정해진 장소에 나란히 설치해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관리도 쉽고, 시각적으로도 단정해 보입니다.

 공공디자인이란 관공서에 의한 디자인이 아닙니다. 우리가 만든 디자인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디자인이 더 멋있고, 편리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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