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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22. 16:09


한글로 표현한 2012년의 366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계절의 소리와 모습을 멋들어지게 담은 한글일일달력전이 찾아왔습니다.

광화문 광장 지하에 있는 세종이야기 기획전시실 ‘한글갤러리’에서는 2012년 새해를 맞아 각 계절의 소리와 모습을 한글로 담은 ‘일일달력전’을 2011년 10월 25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개최합니다.



<2012 한글일일달력전>

- 기     간 : 2011.10.25(화)~2012.1.29(일)
- 장     소 :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
- 참여작가 : 사회 초대 인사와 한글 캘리그라피 작가 366명
- 입 장 료 : 무료
- 전시내용 : 감성글씨라 불리우는 새로운 캘리그라피 디자인 장르를 활용하여 366명의 작가가
                의성어와 의태어로 2012년의 하루 하루를 디자인하여 제작한 달력 전시 
- 주     최 :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語)울림’ / 소다프린트
- 이 벤 트 : 12월 25일, 1월 1일, 1월 24일(14:30~16:00)에는 어울림 작가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한글 이름 써주기’ 이벤트 진행


이번 전시는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語)울림'과 디지털 인쇄 문화를 선도하는 '소다프린트'가 한글의 독창성과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주최하였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초대인사 66명과 300명의 어울림 회원들이 1년 365일(2012년은 366일)을 붓과 먹 등 다양한 재료를 자유롭게 이용하여 각 계절의 소리와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따끈따끈’, ‘오들오들’, ‘몽글몽글’, ‘푸릇푸릇’, ‘쑥쑥’, ‘나풀나풀’, ‘쨍쨍’, ‘이글이글’, ‘가득’, ‘귀뚤귀뚤’, ‘썰렁썰렁’, ‘꽁꽁’ 등 다양한 의태어와 의성어를 사용하여 365일을 풍성한 계절의 소리와 모습을 담아서 과학적 소리언어인 한글의 멋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인 '한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이 가진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실 수 있길 바라며, 또한 작가들이 담은 2012년 366일을 감상하시며 새해 계획을 새워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
2012 한글일일달력전을 온라인 상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한글일일달력전 홈페이지(
http://eo-ulrim.com)를 방문하시면 각각의 작품에 담긴 단어의 의미와 작가의 제작의도까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멀리 지방에 계셔서 전시장을 방문하시기 어려운 분들께서는 전시회를 온라인으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김영선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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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8. 10:50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지하에 세종대왕 전시장 '세종이야기'가 위치하고 있는 거 알고 계셨나요?
지난 12일 세종이야기 내에 찌아찌아족 한글이야기 전시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온한글이 '세종이야기'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세종이야기 관람안내
관람시간 : 화요일~일요일 10:30~22:30 (입장마감은 22:00입니다)
휴관일 : 매주 월요일 휴관
대표번호 : 02-399-1114~6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81-3 세종대왕 동상 후면 연결통로 및 세종로 지하차도
운영기관 :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 www.sejongpac.or.kr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
세종대왕은 서기 1397년 5월 15일 한성부준수방 (지금의 서울 통인동)에서 조선 3대 임금인 태종과 원경황후 민씨의 셋쌔 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22살이던 1418년 아버지인 태종의 양위를 받아 조선 4대 임금으로 즉위하시게됩니다.세종대왕은 지극한 애민 정신과 민본사상에 기초하여 한글을 반포하고, 과학 기술,문화예술,군사,외교,농경,천문 등 여러 분야에서 조선 시대의 르네상스를 이룩하였습니다.
'세종이야기'는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되살려 소통과 통합의 공간으로
개관하였습니다.

전시관은 크게 9개의 섹션으로 구분됩니다.

인간 세종
인간 세종 전시관은 양녕대군 충녕대군과의 일화를 비롯한 세종대왕의 어린시절 모습, 세자 책봉과 즉위, 세종의 품성과 취미 등을 소개하며 세종의 연대기를 영상과 이미지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민본사상
세종대왕의 어진을 한글 그래픽 패널로 전시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을 이야기화해 복합 영상으로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한글 창제
한글 창제 과정을 모형과 그래픽 패널로 구성,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용비어천가 등 한글로 된 문헌유물이 전시되며,한글제작의 원리를 보여주고 디지털화 된 한글을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과학과 예술
세종대왕 관련 문헌들을 디지털 탁본으로 체험할 수 있고, 홀로그램으로 연출된 측우기,간의 등의 발명품과 해시계,천상열차분야지도등이 전시됩니다. 박연과의 일화를 소개하는 동영상 감상과 보태평 연주를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군사정책
세종대왕 시기 이루어낸 대마도 정벌, 이만주 토벌, 4군 설치, 6진 개척과 더불어 김종서 등의 훌륭한 명장을
길러낸 세종대왕의 군사정책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위대한 성군 세종
세종의 업적들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세종대왕을 대표하는 유물과 그림들을 음각화 모양으로 연출한 공간입니다.


소통의 뜰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기획전시를 통해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식과 작가들의 상상력이 만나는 공간입니다.


새빛서울
조선시대 서울의 고지도와 세종대왕의 탄생지를 보여주고 변화된 서울의 모습을 사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또한 서울의 미래가 될 모습을 영상화해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찌아찌아 한글 이야기관




'세종이야기'에서는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의 정보를 담은 한글이야기관을 2월 12일 개관했습니다. 이곳에는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한 배경과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글 학습 사진을 전시하고 있으며, 찌아찌아 언어를 터치스크린을 통해 한글로 쓸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치해 찌아찌아 언어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결합으로 문자가 완성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종이야기의 입장료는 없답니다. 주말 광화문광장에 나가 세종대왕과 찌아찌아족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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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1. 09:15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지난 1월 12일부터 31일까지 '근대기 옛 교과서전' 전시가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글로만 접했던 옛 교과서와 관련된 모습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자리라서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관의 전경

 전시장 내부는 세 군데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개화기의 교과서(1894-1910)’, ‘일제강점기 교과서(1910-1945)’ 그리고 ‘미군정기와 한국전쟁기 교과서(1945-1953)’와 같이 시대별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대한지지(大韓地誌), 정선산학(精選筭學), 한글첫걸음 등 대한제국에서 1960년대까지 발행된 교과서와 광복 이후 지금의 아버지 세대에게 친숙한 학창시절의 교과서를 감상에 용이하게 체계적으로 전시를 하여 교과서 역사를 알기 쉽게 해놓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일제강점기'(일본이 강제적으로 조선을 점령하여 식민통치를 한 시기)에 나라의 주권을 빼앗겼던 당시 우리나라의 교과서 모습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초기에는 글자 표기 방법에 있어서 한글과 한자가 섞여 있는 모습이라면, 중반을 넘어선 뒤에는 일본어가 교과서 전부를 차지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학교 조선어독본 (조선총독부 펴냄, 총무국인쇄소, 1916)

 위 사진의 교과서는 대한제국기 학부에서 편찬한 '보통학교 학도용 국어독본'을 부분적으로 삭제, 정정하여 일제가 1911년에 편찬, 발행한 8권의 책으로 위 책은 1916년 재판된 것입니다. 이 교과서는 일제강점기 일련의 교과서 간행에 있어서 그 첫 번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11년에 편찬된 이 책 안에서 일제(일본 제국)는 '국어(國語)'라는 명칭을 '조선어(朝鮮語)'(= 한국어)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 때부터 '국어'라는 의미는 일본어를 가리키는 것이겠지요. 다음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보통학교 국어독본 (조선총독부 편,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 1923)

   국사(國史) (조선총독부 편,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 1932)

 위 사진은 보통학교용 국사 교과서입니다. 일본어로 쓰여 있는 모습이 사뭇 이상해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일제강점기 당시의 국사, 즉 국사의 국(國)은 일본을 가리키기 때문에 내용은 일본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쓰여지는 문자 역시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의 역사는 '조선의 변천'이라는 개념으로 개략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교과서의 모습만으로도 일제강점하의 쓰라렸던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쓰기책 (조선총독부 편,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 1926)
   보통학교 2학년용 글씨 쓰기 교재입니다. 국어가 일본어였으니 글쓰기에서도 일본어가 사용되었습니다.

   하휴학습장(夏休學習帳) (조선교육회 편, 1936)

 위 사진의 책은 교과서는 아니지만 꽤 흥미로운 책입니다. 보통학교 2학년용 여름방학 학습장으로써 방학 기간 동안 읽기, 쓰기, 산수 등 하루에 적당하게 공부할 수 있을 정도의 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같은 형식은 '탐구생활' 등으로 현재까지 여러가지로 모습으로 변천되어 왔습니다.

   조선어 표준말 모음 (조선어학회 조선어표준어사정회, 1936)

   조선어 표준말 모음 (조선어학회 조선어표준어사정회, 1936)

 일제강점하에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이 사용 금지되면서 한편으로는 한글을 지키고 보급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났는데 그것의 결실로써 최초 민간 학술단체인 조선어연구회(1921)가 창립되었습니다. 이후 조선어학회(1931)로 명칭이 바뀌었고 현재는 광복 이후 한글학회로 우리 말글의 세계화와 한국어의 진흥에 힘써오고 있습니다.

   미군정(美軍政)과 정부수립기 교과서들 (1945-1953)
   하단 왼쪽에서 두 번째에 위치한 책이 광복 후 처음으로 한글로 편찬된 국어 교재 '한글 첫걸음'입니다.

   한국전쟁기 교과서들 (1950-1953)

 광복 이후의 우리 교과서의 모습은 일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산수'를 '셈본'으로 '조선어'는 '한글' 또는 '국어'로 '음악'은 '노래책'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한자, 일본어가 아닌 순 우리말을 사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모든 교과서에서 한글 사용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큰 변화입니다.

   교육과정기 교과서들 (1954-1973)

 '근대기 옛 교과서전'은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 광복이후 한국전쟁기 뿐만 아니라 1960년대 간행된 교과서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에 선보인 교과서의 변천사를 통해 학생에게는 유익한 학습의 장으로, 일반인에게는 그 때 그 시절 배움의 추억과 열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연구자에게는 관련 연구를 위한 자료로써 이용하는 소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한글'이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지켜져 왔는지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 사진 /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해당 행사 진행자로부터 허락을 얻고 직접 촬영하였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조성경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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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 09:05

이번 글에서는 볼만한 전시가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요즘 전시는 많이 보러 다니셔도 서예전은 보러 가시는 분이 드무시죠? 그러나 그림도 실물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게 다르듯이, 글씨 역시 실물을 눈앞에 두게 되면 사진으로 볼 때 느낄 수 있었던 것 이상으로 여러 감상이 떠오릅니다. 연세대학교 1층 박물관에서 11월 30일까지 만산 고택 현판과 연세대학교 박물관 소장 현판을 선보이는 현판 전시회를 합니다.

현판이라고 하면 현대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문화인데요, 방이나 공간에 따로 이름을 붙여주기보다는 거실, 큰방, 작은방, 현관, 부엌 등 표준화된 이름으로 부르는 게 일반화되어 있죠. 그 이름들은 주로 생김새나 용도에 따른 것이고요. 그렇지만, 이전에는 방 하나, 공간 하나에도 이름을 붙여 놓았다고 하네요. 이것은 한자권만의 독특한 문화인데요, 언제부터 이러한 문화가 만들어진 것인지는 정확하게 추정되고 있지 않으나 중국에서는 진나라, 한국에서는 신라 문필 김생의 현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 아주 오래된 문화임은 틀림없습니다.



사진으로는 가까이서 보았을 때 느껴지는 질감이 드러나지 않지만, 화려하게 장식된 틀에서부터 검소하고 소박한 것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의 현판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집이나 방 위에 붙어 오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붙여 놓았던 내용도 읽어봐 주세요.


일신헌日新軒 | 강벽원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추구하는 집


학습재學習齋 | 배워서 그것을 수시로 익히는 집
권동수


사물재四勿齋 | 한일동. 근대 서화가.
"예가 아니면 보려 말며, 들으려 말며, 말하려 말며, 행동하려 말라"는 네 가지 금지 덕목을 실천하는 집

우리의 전통 건축물은 흔히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이름을 적은 현판懸板을 정면에 걸어놓았다. 왕궁이나 서원, 사찰은 말할 것도 없고 정통 사대부 집안도 웬만한 건물에는 수준 높은 솜씨의 붓글씨로 이름을 새긴 현판을 볼 수 있다. '현판懸板'은 '글씨를 걸어놓은[懸] 널빤지[板]'라는 뜻이다. 이는 다른 말로 편액扁額이라고도 한다. 편액은 '건물의 문 위 이마 부분에 써놓은 글씨'라는 뜻이다.

주거 공간에 붙인 건물의 이름은 흔히 그 집 주인의 호號로 통용된다. 집에다 붙인 이름을 집주인의 이름으로 삼는 것은 한문 문화권의 독특한 문화적 산물이다. 집에다 그 주인의 인격을 투영해서 동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집 이름은 그 주인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을 담고 있다. 이름을 붙이는 방법은 경전의 구저을 따오거나 전대前代의 유명한 시문時文에서 빌려오는 경우가 많다. 또는 낱개 글자를 임의로 조합하여 자신의 가치 지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경복궁에 흠경각欽敬閣이라는 건물이 있다. 이는 글자대로만 보면 '흠모하고 공경함'이란 뜻으로 이해해도 될 듯하다. '흠경'이라는 굳어진 단어가 있어서 그런 뜻으로 쓰이고 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건물은 세종 임금 때 물시게와 천문 관측 기구를 설치한 곳이어서 이름과 건물의 성격이 뭔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좀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는 <서경書經>의 '흠약호천欽若昊天'과 '경수인시敬授人時'에서 따온 말로 풀어야 한다. 두 구절을 합하면 '하늘을 공경하여, 공손이 사람에게 필요한 시간을 알려준다'는 뜻이 된다. 천체 관측과 관계된 <서경>의 이 구절에서 두 글자만 따와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처럼 현판을잘 이해하고 나면 그 집 주인의 인품과 사상을 엿볼 수 있으며 우리 선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풍습을 이해하는 데도 한층 도움이 된다. 또 현판은 대체로 당대의 대가에게 쓰게 하거나 역대 명피들의 글씨를 집자集字해서 제작하기 때문에 서예사적 의미도 크며, 따라서 예술 작품 감상으로도 좋은 자료가 된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김영봉)


사대부 강용이 지은 만산고택에 현판이 걸려있는 풍경입니다. 현재는 현판 대신 탁본을 걸어두었다고 해요.


서실書室 | 권동수
성현의 글을 읽는 방


정와靜窩 | 강벽원. 조선 말기 이름난 재야 선비이자 서예가. 호는 소우小愚
고요하고 편안한 집


만산晩山 | 흥선대원군이 작호하고 써준 글
대기만성의 큰 인물


백석산방白石山房 | 김규진. 영친왕에게 서예를 가르친 근대의 저명한 서화가. 호는 해강海岡.
태백산의 조용히 修身하는 곳. 백석은 만산고택에서 바라보이는 태백산을 의미

글자만 봐도 시원함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일반 서예전 같은 경우에는 몇 번 지나가다 들른 적이 있지만, 현판만을 걸어둔 전시는 저도 처음 찾아보았습니다. 고종이 '해바라기의 덕목을 실천하는 곳'(해바라기는 충정을 뜻합니다.)으로 써놓은 현판도 있었는데요, 현판 밑을 지나다녔던 사람들하며 현판이 걸려 있던 풍경을 상상해보면서 감상을 해보니 아주 색다르게 보였습니다. 존경하는 분이 손수 방의 이름을 지어주시고 글씨까지 써주셨으니, 그 공간에 대한 감회가 얼마나 남달랐을까요? 그곳에서 행동거지를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지금은 아파트 이름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서 집값이 달라진다며 주민들이 아파트 이름 바꾸기를 주장하는 시대이니, 같은 땅이라고 해도 정말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닙니다. 만산 고택이 지어진 것은 19세기 중반이니, 지금으로부터 200년도 채 되지 않았네요. 전시된 현판이  방마다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공간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내심 놀라웠던 전시였습니다.


연세대학교 박물관 특별전 '선비의 꿈'
전시기간: 2009.10.26-11.30
관람비: 무료
장소: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1층 박물관

연세대학교 서예회의 전시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두 전시 모두 현장에서 책자를 모두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조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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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2. 09:09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인사동 grau gallery에서 한울전 9.0이 열렸습니다. 사진 찍어도 된다 하여 팡팡팡 찍어왔고요.  +_+ 스크롤 내려갑니다~!

대중성; “대중과 친해지고 싶어.” 선입견; “날 어려워하지마.” 오락성; “나랑 놀자.”올바른 사용; “바르게 알아줘.” 재창조; “새롭게 태어나고 싶어.” 필요성; “난 꼭 필요한 존재야.” 현대성; “지금의 나를 찾아줘.”

한울전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한글의 현재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성하다'라는 말을 내걸고 그 동안 발전이 없었다는 것을 반성한다는 내용의 글이 붙어있었는데요, 반성한 것이라면 정말 아주 다양하고 철저하게 하셨더군요. ^^;; 무엇보다도 팸플릿이나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 한글에 대해 다양한 수다가 오가는 기획팀의 모습이 상상이 가서 보는 사람도 즐거워지는 전시였어요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넘치는 한글들에 대한 스케치와 연구

한글은 이미 이미지로서도 우리 생활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좋다, 나쁘다, 예쁘다, 안 예쁘다'의 판단을 떠나서 우리가 움직이는 세상의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러한 모습들을 기록하고 분해하고 작은 단위에서 변화시켜보고 나아가서는 이를 알려보는 일까지 다양한 의도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한글이 조형미가 뛰어나고 기하학적으로 우수하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지 않으시나요말로만 들었을 때는 잘 와닿지 않는 한글의 조형미라는 것을 이렇게 한 폭에 끌어내놓은 결과물들을 보니 훨씬 더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또 다른 시선' - 민경문,이문형/단국대tw

시장길을 지나가다가 분식점이나 음식점의 매뉴를 보면 우동튀김떡볶이오뎅을 우튀떡오라고 읽게 되는 경험은 모두가 해보셨죠? 그래서 '또 다른 메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될 때도 있죠. ^^; 제 친구 중 누구는 한글의 고질적인 자간과 행간의 문제!’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누구나 공감하는 이러한 경험을 떠올릴 수 있도록 간판과 메뉴판을 모아놓은 작업물도 있었습니다.

‘나 가라고?-_-;’

'한글서체공장' - 장연지/단국대tw

요즘은 맑은 고딕이나 윤고딕많이 사용하시죠삐침과 같은 것이 없는 산세리프(sans-serif)체가 깔끔하고 멋있기는 한데요한글의 세리프체는 아직까지 바탕체 외에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바탕체와 굴림체 이외의 어떤 것이 더 가능할까요? 가가가가가가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둥 등 라는 글씨 하나를 세리프체로 작업해보면서 각 글씨가 갖는 개성이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세밀한 부분들을 다듬으면서 그 차이를 느끼고 하나의 서체를 만드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가능성을 엿보는 즐거움에서 시작하지 않을까요?

'한글 브로슈어' - 이지홍,조문선,최미영/연세대 콜로폰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타이포그래피가 많이 발전하여 있는 영문으로 디자인 하시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한글 서체 연구와 관련된 작업 중에서는 모아쓰기와 풀어쓰기 등 알파벳과 한글의 사이에서 쉽게 한글의 구조를 풀어 쓴 책자가 있었습니다텍스트를 읽지 않고 눈으로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점을 잘 풀어놓았더군요



감성 터치!

캘리그라피, 참 인기 많죠? 취미로 서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손글씨는 대량 인쇄되는 활자체와 다르게 글자를 쓰는 사람의 감정이 전해진다는 강점을 갖고 있죠. 활자술의 발달로 인쇄되면서 누웠던 문자들이 유비쿼터스 시대에 와서는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일어난 글자들은 사람들이 만져보거나 느껴볼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한글 손글씨 교본' - 유요한,조예림/한성대 한성타이포연구회 + 이수정,정해정/원광대 붓소리

"지금 이 선을 긋는 붓은 단지 도구일 뿐이오. 붓에는 의식이 없소. 붓을 쥐고 있는 자의 욕망에 따를 뿐이오. 그런 점에서 붓은 '삶'이라 불리는 것과 닮아 있소.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인도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다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오."(…) 그랬다. 자기가 쥐고 글을 쓸 붓을 존중하다보면 자연히 글을 쓰기 위해 평상심과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평상심은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포르토벨로의 마녀>

'한글 복주머니' - 반달님/원광대 붓소리

'한글 복주머니' - 반달님/원광대 붓소리


위의 글자에서 그 느낌이 전해져 오세요규칙이나 약속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덜덜덜과 므흣을 해석해보면 그 뜻이 서체의 느낌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재미있어요이 작업에서는 특히 인터넷에서 쓰는 썩소덜덜덜므흣뭥미오나전과 같은 감각적인 말들을 작업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요, 활자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그 자체로 감정을 전달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을 잘 캐치해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좀 예쁘고 재미있게 만들어볼까?

가장 유쾌하고 명랑했던 파트는 한글을 놀이의 소재로 삼았던 작품들이었습니다글자를 만지기 시작하면 감정을 전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재료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마음인 것 같아요촉감은 영감을 주는 원초적인 감각이니까요.

'한글 퍼즐하면서 놀자' - 길소담,장민주/원광대 붓소리

'한글 만지며 놀자' - 김슬기,임채형,임혜미/한성대 한성타이포연구회

'한글 퍼즐하면서 놀자' - 길소담,장민주/원광대 붓소리

'한글날에 놀자, 한글이랑 놀자' - 권윤혜,이상미/한양대 타입플레이

'한글날에 놀자, 한글이랑 놀자' - 권윤혜,이상미/한양대 타입플레이

'새김:달(月)' - 박진경,정영혜/원광대학교 붓소리

'우리말 사진 사전 프로젝트' - 김하림/중앙대 와이포


순수한글로만 단어를 바꿔보는 사진 사전 프로젝트도 재미있었어요. 골세레모니를 득점뒤풀이로, 하이파이브를 기쁨맞장구라고 하다니! 하하. 코믹하지 않으면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던 단어는 '라이터'를 '불쌈지'로 바꾼 것이었어요. 정겨운 어감이 꽤 마음에 들던 걸요.

개인적으로는 '타이포그래피'나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단어까지 고유어로 풀어써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사진 사전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재미있는 사진을 곁들여 놓아 말을 '순화해야한다'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는 외래어들을 한글로 바꿔생각해본다는 정도였기 때문에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움직이고 만들어지는 한글 서체

'재창조 서체' - 고영석,우태희,이진욱/단국대tw


전시작품 중에서는 관객이 참여하여 함께 완성해 나가는 미디어아트와 같은 형태의 것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단국대tw에서 그러한 작품을 많이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위의 작품은 조작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을 주고 그 옵션 내에서 관객이 선택을 하면 그에 따라 글꼴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글꼴이 바뀜에 따라서 포스터의 서체와 느낌도 바뀌게 됩니다.

이밖에는 불법다운로드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금지어를 피해 어떻게 한글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관객과 함께 시뮬레이션 해보며 아카이빙하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전시에는 정말 한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모았다고 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에 위트가 넘쳤어요. 뱃지나 교육용 한글 자료 등 출판디자인, 한글 타이포그래피 등에 관심있는 분들이 가시면 유용하게 얻을 수 있는 팁도 많았던 것 같아요. 사진 속에는 담겨 있지 않았지만 전시 작품 외에 참여작가분들 개개인의 명함 디자인 역시 세련되어 눈길을 끌더군요.

전시를 보면서 한 가지 떠올렸던 점은 한국어, 한글, 표준어 등의 개념들에 대한 세밀한 구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글이 문자로서 갖는 장점과 '한국어, 표준어, 우리나라'라고 하는 부분이 쉽게 결합되는 것 같은데요, 기존의 한울전보다는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로운 작업물들이 나왔지만 한글과 한국어, 표준어 사이의 경계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면 더 재미있는 작품들이 나올 것 같아요. 몇몇 작품들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문자로서 한글 그 자체는 억압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에 있어서 변화와 생성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작가의 개인전을 보러 갈 때와 다르게 이렇게 특정 분야의 단체전을 보는 것은 앞으로 5년, 10년 이후에 나올 작품들을 살짝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대량으로 생산되는 판매품들이 아니라 아이디어 샘플들만 모아놓아 알짜배기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번 한울전 치르느라 정말 고생하셨고요, 앞으로도 풍성하고 유익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조지은

ⓒ 온한글
| 2009.10.12 15: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온한글 | 2009.10.12 17: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당연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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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5. 13:12

캘리그래피에 관심 있는 분들이
좋아할만한 전시회가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캘리그래퍼로 유명한 강병인 캘리그래피연구소 <술통>과
캘라그라피그룹 <글숲>이 주최하는 캘리그래피 전시회!!!

전시회 하나만으로도 우리 글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며,
'손글씨'라는 아날로그식의 서예로 멋을 낸 캘리그래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홍대 복합문화공간 'Myth Hong' 카페에서 5월 21일까지 전시하는
매력 넘치는 글숲의 첫번째 이야기
,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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