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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2. 09:07
1편에서는 한국어의 역사 그리고 한국어와 일본어가 속해 있는 알타이 어족(가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어의 역사와 고대 한국어와의 관련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어
일본과 외국에서 사는 일본인 그리고 일본계를 포함해서 대략 1억 3천만 정도의 인구가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팔라우[각주:1]의 안가울 주(州) 공용어로 일본어가 법률[각주:2]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공용어에 관한 규정이 없고 다만 재판소법 74조에 "재판소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4세기에서 7세기까지 일본 영토를 지배한 최초의 통일 정권인 야마토(大和) 시대에 야마토 고토바(言葉, 언어)가 있었는데 한자가 전래한 이후에 중국 그리고 백제와 고구려의 음과 단어가 포함되기 시작합니다.

한국어에서 표기를 대부분 한글로 하는 것에 비해 일본어는 히라가나가 있는데도 대부분의 표기를 한자에 의존합니다. 그럼 여기서 일본어의 한자와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자의 전래
한자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각국에서 이체(異體)가 쓰이다가 6국의 하나인 진나라가 통일하면서 화폐, 도량형과 함께 문자도 통일합니다. 진나라 승상 이사가 주나라 때 만들어진 대전을 개량하여 소전이라는 글씨체를 정리하는데,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지 15년 만에 망하고 유방이 이끄는 한나라가 다시 중국을 통일하면서 한나라(漢)의 글자(字)로 한국과 일본에 전래합니다.

대륙과 접해있는 한반도는, 한나라의 7대 황제인 무제(재위 BC141~BC87년) 때 위만 조선을 멸망시키고 한사군을 설치함으로 인해 한나라의 문화가 유입되면서 한자가 전해집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유입된 시기는 중국의 남조와 수나라 그리고 당나라를 거치면서 문화가 융성한 시기(6~7세기)였다는 게 정설입니다.

일본에 한자가 전해진 시기로는 712년에 편찬된 고사기(古事記)의 오진기(應神記)편에 백제에 관한 기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百濟國 若有賢人者貢上 故 受命以貢上人名 和邇吉師 即論語十卷 千字文一卷 并十一卷付是人即貢進
백제에 만약 현인이 있다면 헌상하라는 오진 천황의 명을 받아 (백제에서) 온 사람의 이름은 와니길사[각주:3]라고 한다.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아울러 11권을 헌상했다.

고사기에 붕어(崩御) 연도가 393년으로 기록되어 있는 일본 15대 오진천황 때의 일입니다.
아직 일본에는 말(馬)이 없었는데 백제에서 말을 가져와 돌보는 아직기가 경전을 잘 읽으니 태자의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천황이 아직기에게 백제에 그대보다 나은 학자가 있는지 물어, 왕인이 그렇다고 하니 사신을 보내 왕인을 불렀습니다. 그때 왕인이 논어(유교)와 천자문(한자)을 가져와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천자문은 5세기 중국 남조의 양무제 때 편찬됩니다. 아무래도 이후에 가져온 사람과 같이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부터 백제를 통해 유교와 한자가 전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본어의 한자를 읽는 방법
일본어에는 한자를 읽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여 군요미(訓讀)와 온요미(音讀)가 있습니다.
한국어로 예를 들면 "水"는 뜻(訓)이 "물"이고 음(音)이 "수"가 됩니다. 한국어에서는 음으로만 읽지만, 일본어는 뜻으로 읽기가 군요미, 음으로 읽기가 온요미입니다. "水"를 예를 들면 군요미로 "미즈", 온요미로 "수"라고 읽습니다.

여기서 군요미는 야마토시대에 존재한 야마토 고토바로 읽는 방법인데 우리나라에도 한글이 창제되기 전에 사용하던 이두(향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두에 대해서는 3편 한글과 히라가나의 공통점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자를 음으로 읽는 일반적인 방법이 온요미입니다. 한국어에 한자를 읽는 음이 2가지 이상인 것으로는 否(아닐 부, 막힐 비) 更(고칠 경, 다시 갱) 樂(즐길 락, 노래 악, 좋을 요) 등의 일자다의(一字多義)가 다수 존재하지만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고 나머지는 대부분 음이 한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어의 온요미는 많으면 7가지 이상인 것도 있습니다.

그 종류를 살펴보면 오(吳)나라 발음의 오음, 한(漢)나라 발음의 한음, 당(唐)나라 발음의 당음 그리고 관용음으로 분류됩니다. 오음은 오나라와 가까운 백제를 통해서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그 이후에 한음과 당음이 각각 전해집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변형된 것이 관용음입니다.

이것은 해상로를 통해 섬나라 일본으로 전해집니다. 문화 발전이 늦었던 일본은 항해술도 낙후되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백제에 의존하게 되었는데, 일본은 백제와 어떤 관계였을까요?

백제와 일본의 관계
신라에 망한 백제는 기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일본 측 기록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문화재 발굴을 통한 고증으로 점차 밝혀지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동경(銅鏡)의 발굴입니다.

1971년 백제의 25대 무령왕(재위 501∼523)의 무덤에서 동경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것이 일본 16대 닌토쿠(仁德, 재위 313~399) 천황 무덤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거울은 천황 3종 신기(神器 - 구슬, 검, 거울)에 하나로 예로부터 신성시되었습니다. 같은 틀이 아니지만 거의 흡사한 두 문화재를 통해 우리는 문화 교류를 넘어서 더욱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기 한 해 전인 2001년 12월 23일 아키히토(明仁)천황은 68세 생일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桓武天皇の生母は百済の武寧王の子孫であると『続日本紀』に記されていることに韓国とのゆかりを感じています。
간무 천황의 생모는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되어 있는 것에 한국과의 연고(緣)를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 회견 당일 MBC 보도 내용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001년 아키히토는 68세 생일의 기자 회견에서 천황의 모계 혈통이 백제계라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아키히토 천황은 자신의 선조의 간무 천황의 어머니인 다카노노 니가사(高野新笠)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는 속일본기의 내용을 인용했다. 속일본기는 793년 당시 간무 천황이 펴낸 역사서로 간무 천황의 어머니가 백제 무령왕의 직계 후손인 화씨(和氏)부인이라고 적고 있다. 아키히토 천황은 또 무령왕 당시부터 일본에 5경 박사(五經博士)가 대대로 초빙됐으며 무령왕의 아들 성왕은 일본에 불교를 전해 줬다고 말했다.

이는 백제 왕실과 일본 황실이 혈연관계였다는 사실입니다. 백제의 지배층은(1편에서 살펴봤듯이) 고구려와 같은 부여민족입니다. 그래서 일본에는 백제를 통해 고구려의 말이 전해집니다.

고구려어와 일본어
고대 한반도는 부여에서 나라를 세운 고구려 그리고 백제 지배층의 북방계와 삼한에서 유래한 신라, 가야 그리고 백제의 피지배층인 남방계로 분류합니다. 신라가 3국을 통일하면서 신라 말이 이어져 현대 한국어가 형성되었다는 게 통설입니다. 북쪽에서는 고구려 사람이 주체가 되어 발해가 건국되지만 다시 소멸하면서 고구려 말은 사라집니다. 그런데 일본어에 고구려 말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고구려어와 일본어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그 관련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03년 5월 6일 뉴욕타임스[각주:4]에 실린 기사입니다.

The Science article endorses a bold suggestion for the origin of Japanese. The writers say it is derived from the language of rice farmers who arrived from Korea around 400 B.C. and spread their agriculture northward from a southern island, Kyushu. Modern Japanese is not at all like Korean. But Korea had three ancient kingdoms, each with its own language. Modern Korean derived from the ancient Sillan. Japanese may have evolved from another ancient Korean language, Koguryo, the article says.

미국 UCLA 자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박사와 호주 국립대 피터 벨우드(Peter Bellwood) 박사는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Farmers and Their Languages: The First Expansions)에서, 일본어는 기원전 400년경 한반도에서 일본 남부 규슈(九州)로 건너와 벼농사를 짓고 이 농경법을 일본 북부로 확산시킨 농경민 언어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럼 이제 고구려어와 일본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고구려어와 일본어 비교


오사함은 황해도에 있는 토산[각주:5]이란 지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고구려 때 이 지역은 오사함달현(烏斯含達縣)으로 신라가 이 지역을 정복한 이후 토산현으로 개칭합니다. 조선 중기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이 지역에 토산이 있었다고 합니다. 토산은 토끼산을 말합니다. 오사함달의 오사함(烏斯含)은 토끼, 달(達)은 산을 뜻하여 토끼산이 있는 고을이란 뜻입니다.

이외에도 고구려어와 일본어의 유사성은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발음의 변화에서는 현재 일본어 발음으로 설명했을 때 내물 - 내무루, 단 - 탄·타누, 밀 - 미루, 덕 - 토쿠 등과 같이 자음에서는 "ㄴ" 이외의 받침과 모음에서는 "ㅓ"와 "ㅡ" 발음이 없는 일본어에서는 변화가 많이 일어납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고구려어는 삼국사기를 비롯한 서적에 기록된 인명, 지명, 관명 등으로 대부분 어휘에 국한되는데다 100단어를 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을 비롯해 일본에서도 고구려어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한국어와 일본어의 역사와 관련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글과 히라가나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정진교

ⓒ 온한글


  1. 인구 2만 명 정도의 태평양 서남부에 있는 작은 섬나라. [본문으로]
  2. 법률적으로 공용어라고는 하나 현재는 사용 인구가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본문으로]
  3. 고사기(古事記)에는 와니(和邇)로 일본서기(日本書記)에는 와니(王仁)으로 기록되어 있다. 길사는 백제의 인명에 붙이는 존칭이다. [본문으로]
  4. 뉴욕타임스 기사 원문 http://www.nytimes.com/2003/05/06/science/06LANG.html [본문으로]
  5. 현재는 황해북도 토산읍. [본문으로]
BlogIcon mari. | 2009.11.18 00:4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하기 민망한데 닮은 듯 '틀린'이 아니라 닮은 듯 '다른' .. 인 듯..
BlogIcon 온한글 | 2009.11.18 09: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어이쿠, 감사합니다. ^^;;;

'틀린' 것과 '다른' 것은 정말 다른 의미지요.
ssu | 2009.12.05 08: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글과 히라가나 비교는 언제올라오나요? 기다려지내요...
BlogIcon 온한글 | 2009.12.07 10: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ssu님

한글과 히라가나의 비교는 준비중이랍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알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BlogIcon Namu(南無) | 2010.01.18 23: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지막 고구려어의 현대 한국어의 한자 읽기와 일본어의 고유 명사의 비교는 아주 큰 오류가 있습니다.

1. 고구려어의 한자 표기와 현대의 한자 표기 발음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2. 일본어는 현대어입니다. 야마토 시대가 3세기에 성립된 것을 생각하면 그 당시 발음을 찾아서 비교해야 마땅합니다.
3. 몇개의 발음의 유사함으로 고구려의 언어가 고대 일본어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은 아주 큰 근거 부족입니다.

즉, 말씀하신 자료는 1,2의 이유로 근거 자료가 될 수 없으며 더불어 3의 이유로 논리가 아주 빈약합니다.
BlogIcon 루슨 | 2010.01.19 00:2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감사 합니다. 트위터가 생각 보다도 반응이 빠르네요.. ㅎㅎ
뉘신지 모르겠지만 따끔한 지적 감사합니다.
제가 앞으로 못 나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을 쓸 때도 어디까지 설명을 해야 할지 고민 많이 했습니다.
마감 전까지 .. 지금은 마감도 못 지키고 있어 이런 말씀 드리기 송구스럽지만..
표본이 잘못된건 아닙니다. 한일 언어 학자들이 증명하고 있는 부분에서 기사로써 쉽게 설명 할 수 있는 것으로 엄선 했습니다. 만약 잘못이 있다면 제 설명이겠죠..
어떻게 하는게 좋았을까요?
좋은 의견 주시면 3편에 반영하겠습니다.
| 2010.08.02 15: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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