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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글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글은?

제가 런던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지도해 온 지 벌써 6년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다문화가정 혹은 한영가정의 청소년들이 주 학생이였는데 어느 새 그들의 부모님이나 성인들이 한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제 반에 오셔서 한글을 배우게 되었어요. 우연히 그분들의 국적이 영국, 프랑스, 일본인이여서 이분들의 한글에 대한 생각을 알아 보았습니다.

우선 세바스티앙 트로세(Sebastien Trochet) 씨는 1년 넘게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 사람입니다. 세바스티앙 씨는 ㄲ, ㄸ, ㅃ, ㅉ, 으, 에, 애의 한글 자모음이 가장 발음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모음의 음가만 배우고 나면 쉽게 한국어를 읽을 수 있어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우기가 어렵지 않고 한 음절이 한 글자여서 한글을 읽는데 더욱 자신감을 준다고 합니다. 또 각 음절이 갖고 있는 뜻을 알고 나면 새로운 단어들의 의미를 추측 혹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바스티앙 씨가 한글을 처음 보았을 때 한글의 상호 대치적인 디자인에 아주 흥미로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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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스티앙 트로세



이제 겨우 서너번의 한글 수업을 마친 일본인 주부인 카오리(Kaori Choi) 씨도 ㄲ, ㄸ, ㅃ, ㅆ, ㅉ의 발음이 어렵고, 비음인 ㄴ,ㅁ,ㅇ, 의 소리를 정확히 발음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빵과 방이란 글자만을 보면 차별화된 발음을 낼 수는 있지만 대화 속에서는 쉽게 구별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글 발음과 일본어의 발음에 많은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으며 한글이 미술의 한 패턴과 같다고 생각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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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리 최



마지막으로 영국인 트레버 에반스(Trevor Evans) 씨는 우,유,에,애,예,얘,외,왜,위,의의 발음이 입술이나 구강의 모습에 따라 다르므로 한국사람들처럼 발음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위의 음절의 차이가 트레버 씨에게는 아주 미묘하여 구별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글 그 자체의 이미지가 아주 매력적이고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영어와는 매우 다르기에 단어를 배워도 머리 속에 쉽게 기억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만 아마도 카오리 씨와 마찬가기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한글이 어렵게만 느껴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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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버 에반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정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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