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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행사와 모임

한국인만큼 한국어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진=천지일보] 대상을 수상한 이사벨씨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는 <제14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예선전에서 1천여명이 지원했을 만큼 인기있는 이 대회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았습니다. 연합뉴스와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에서 공동주최하는 이 대회는 14년 전인 1998년,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면서 시작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외국인들의 '한국어 경연대회'라기 보다는 '문화 축제'의 느낌이여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스위스 출신 리만 이사벨씨가 '열정적인 한국인들'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여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사진=SBS뉴스 캡쳐] 열정적으로 발표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대회 참가자들은 한국의 문화, 먹거리 등에 대해 한국어로 발표를 하였는데요. 한국어 발표 뿐만 아니라 각종 의상, 소품 등을 준비해와서 재미있는 발표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닭갈비를 먹고 싶어서 춘천까지 달려간적이 있다는 캐나다 유학생이 있는가 하면,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디아씨는 된장찌개를 직접 만들다가 실패한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압둘하드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붉은악마의 열정적인 응원을 재연하기도 했습니다.



제14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수상자 명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리만 이사벨/ 스위스/ 열정적인 한국인들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상/ 압둘하드/ 사우디아라비아/ 붉은 악마! 붉은 함성!!
경희대학교 총장상/ 박타 프라사드 거이레/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
한국다문화연대 이사장상/ 김인가/ 우즈베키스탄/ 고사리나물은 녹색이다
한중우호협회장상/ 오소/ 중국/ 한국인의 독특한 음식 - "마력비빔밥"
율촌재단 이사장상/ 마르타 알리나/ 폴란드/ 한국인의 '우리', 서양인의 '나'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장상/ 테리스 브라운/한국의 인정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장상/ 왕설정/ 중국/ 지하철 2호선 할머니
장려상/ 응웬 티 김치/ 베트남/ 베트남에선 김치
장려상/ 킨싼원/ 미얀마/ 내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음식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청자 특별상/ 쪼고에 다녤라 안드레아/ 루마니아/ 보글보글 얌냠 쩝쩝



한국인 만큼이나 한국어를 사랑하고, 한국문화를 아끼는 이들의 시선에 비춰진 한국을 보는 것도 매우 색다르고 재미있는 모습이였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외국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인 만큼 내년에는 더욱더 풍성한 대회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이러한 대회를 통해서 한국어의 매력과 한국의 문화에 대해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연합뉴스/경희대 국제교육원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참가자들




대회가 열리기 3일 전인 10일에는, 대회 본선 참가자들이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상설전시관의 소장품을 관람하고 박물관 지하 교육관에서 우리나라 민화의 한 갈래인 초충도를 직접 그려보는 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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