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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의 실체' - 띄어쓰기 완전정복 ② ㅡ★

'띄어쓰기의 실체' 그 두번째 시간~~~


지난 시간에는 띄어쓰기 기준과 독립성의 원칙에 대해 알려드렸는데요.  
오늘은  '의미 규별의 원리'와 '전문어와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띄어쓰기 완전정복, 준비 되셨죠?  

띄어쓰기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형태는 같은데 띄어쓰기가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독립성의 원리'만으로는 띄어쓰기의 차이를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었습니다.  
그럴 경우 의미의 차이나 앞뒤 연결 어휘의 차이로 띄어쓰기를 통해서도 구분할 수 있는데요.  
이를 ‘의미 구별의 원리’라 합니다.

모두 독립적인 말이고 형태도 유사한데,
경우에 따라 앞말과 띄어서 쓰기도 하고 붙여서 쓰기도 하는 경우는,
의미가 다르거나 앞뒤 말과의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띄어쓰기에서 차이가 납니다.  

다음의 예들은 이러한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 한 사람씩 나와서 성적표를 받아 가세요.
(2) 약이 없어서 부상자가 죽어 가고(죽어가고) 있습니다.
(3) 할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진하게 표시된 문장들은 모두 '가다'가 독립적인 말로 결합되고 있습니다.
독립성만 본다면 앞의 말과 띄어서 써야 하는데, 실제로는 띄어쓰기가 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받아가다'는 '받다'라는 동사와 ‘가다’라는 동사를 이어서 쓴 것인데.
문장에 나와 있는 말 그대로 본다면 성적표를 받아서 (제자리로) 가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처럼 ‘받다’와 ‘가다’의 의미가 각각 독자적으로 살아 있으면 독립성의 원리를 따라
띄어서 쓰면 됩니다. 이때 ‘받아’와 ‘가세요’ 사이에 ‘자기 자리로’와 같은 구문을 넣어도
문장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3)의 ‘돌아가다’는 이와 다릅니다. ‘돌아가다’는 ‘죽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로,
‘돌다’와 ‘가다’로 분리해서는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돌아가다’는 형태로는 ‘돌다’와 ‘가다’가 결합한 것이지만,
이 두 단어가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의미의 한 단어를 만들었기 때문에
전체를 하나로 붙여서 써야 하죠.
이처럼 독립적인 두 말이 합하여 원래의 의미가 사라지고
새로운 의미의 한 단어가 되었을 때는 붙여서 써야 합니다.

(2)에 쓰인 ‘죽어 가다’는 의미 면에서 볼 때, 앞서 살핀 ‘받아 가다’와 ‘돌아가다’의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습니다. ‘가다’가 진행을 나타내는 의미를 더하고 있기 때문에 ‘가다’의 의미가 남아 있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받아 가다’의 ‘가다’처럼 완전히 독립적인 의미를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죽다’의 의미를 보완해 주는 역할만을 하며, 이때에는 띄어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서 쓰는 것도 허용합니다.   

전문어는 단어별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며,
고유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쓰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앞서 살핀 독립성이나 구별 원리에 비추어서도
각각의 단어가 독립적으로 원래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나,
전문어는 전체가 하나의 원리를 설명하거나 하나의 사물을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에
전체가 하나의 이름과도 같이 쓰이므로 붙여서 쓰는 것도 허용하고 있답니다.  

어떠셨나요?
띄어쓰기 ①과 ②로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저도 헷갈렸던 부분을 많이 배웠답니다. ^ ^

우리말에 궁금하신 사항이나, 질문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보다 자세하게 온한글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트는
서울특별시 한글사랑/서울사랑에서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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