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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글

스마트폰 한글자판, '천지인, 나랏글, 스카이' 복수표준 채택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지만, 지난해 12월 2일, 국회에선 중국의 한글공정에 대응하여 모바일 한글자판을 표준화하겠다면서 한나라당정책위원회 주최로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이 소식에 이은 내용이 내내 궁금하던 차, 스마트폰은 한글자판을 천지인과 나랏글, 스카이 등을 복수표준으로 채택되어 세 가지 입력방식이 모두 저장되고, 일반 휴대폰(피처폰)에서는 천지인으로 통일됐다는 보도가 전해졌습니다.

알다시피, 휴대폰 한글자판 표준화는 지난 1995년부터 옛 정통부, 산업자원부 등에서 추진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었죠. 그러던 차에 작년 10월쯤, 중국이 휴대전화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한글을 입력하는 방식을 자체 개발해 이를 국제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국내 언론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고, 정부에서의 논의에 가속도가 붙었어요. 이에 당정협의회와 국회 공청회를 통해 2단계로 구성된 정책방안을 확정한 바 있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국가표준 채택 안을 확정했는데, 이번 방통위의 결정 이후 방통위 전파연구소와 지경부 기술표준원은 구체적인 국가표준 적용대상 기기, 각 문자입력방식의 정의 등을 확정한 후, 방송통신 표준 심의회와 국가 표준 심의회 등 국가표준제정절차를 거쳐 6월 초에 최종 국가표준을 제정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특허권 문제로 스마트폰에 타사 방식을 탑재할 수 없지만 각 기업이 자사 방식의 표준 채택을 전제로 특허권 무료사용을 선언해 3가지 방식 모두 표준으로 채택된다면, 소비자는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방식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에, 혹자들은 휴대전화를 바꿀 때마다 제조사가 바뀌면 새로운 한글 입력방식 때문에 한동안 문자 입력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고들 얘기하네요.

[사진 = (왼쪽부터) 천지인, 나랏글, SKY 한글 입력방식]

방통위 관계자는 "외국 스마트폰에서도 세 가지 방식의 한글자판이 제공될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들이 협의하기로 했고, 향후 PMP 역시 스마트폰과 같이 세 가지 자판을 모두 제공하는 방향으로 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번 국가표준화 방안은 기존 상용화된 방식 중 표준을 정하는 1단계 표준화의 정책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2단계에서는 민간포럼 운영을 통해 미래형 한글자판 표준안을 도출하게 된다고 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 박재문 융합정책관은 "이번 표준화 방안은 한 가지 자판만 탑재 가능한 일반 휴대폰에 대해서는 국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천지인으로 통일하되, 여러 가지 자판을 탑재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는 천지인, 나랏글, SKY 모두를 탑재하도록 하여 소비자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천지인, 나랏글, 스카이 모두 사용해 봤지만, 저마다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천지인은 입력은 편리한데 타수가 많고, 오타 발생률이 높으므로 이상한 한글이 만들어지는(?) 결과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한글 자판 통일을 한다더니, 결국은 복수 표준 채택으로 방향이 정해졌네요. 그런데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세 가지 자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가 언 듯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무튼, 1단계는 여기서 마무리되었고, 이제 2단계에선 어떤 내용이 논의되고, 확정될지 내심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료출처]
넷츠코/ www.netsko.com
중앙일보 / article.joinsmsn.com   



온한글 블로그기자단 3기 배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