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글이 있는 작품

재미있는 한글 티셔츠, 한 번 구경해 볼까?

지난 7월 말, 이천의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 제 3회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첫 해부터 ‘오아시스’와 ‘패티스미스’ 같은 거물급 뮤지션들을 영입해 엄청난 지지를 이끌어냈던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은, 후지 록 페스티벌과 연계해 헤드라이너에 대한 출연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것은 물론, 알찬 뮤지션들을 무대에 올려 알려지지 않았던 보석과 같은 뮤지션들을 한국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저는 일정상 첫날과 둘쨋날에만 참여했어요. 그런데, 여기저기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즐기던 중 재미있는 광경을 발견했어요.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일제히 '데빌 핸드'를 만들며 웃는 일행... 그 중 한명 가슴에는 우리가 자주 보던 '오뚜기' 마크가 새겨져 있고, 아래에는 저렇게 써있었습니다. '맥주줘' ;-) 그렇죠! 록 페스티벌에 맥주가 빠질 수는 없죠. 사진을 찍은 후, 저 일행들과 식음료 부스로 가서 시원하게 맥주 를 한잔 했답니다. 한껏 기분이 좋아져서 여기저기 둘러 보는데, 또 하나 재미있는 광경 발견!! 


궁서체로 등판에 커다랗게 써 있는 '보균자' 라는 단어 덕분에 한참을 웃었답니다. 위의 사진을 찍을 당시 뭔가 퍼포먼스를 한 것인지, 네명이 소위 '각'을 잡고 앉아있는 모습이라니... ;-)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이 끝나고서도 한글 티셔츠에 대한 생각이 자주 나 인터넷을 찾아보니 재미있는 것들이 아주 많더군요.  


이 티셔츠는 몇 년 전, 인터넷에서 보고는 한 눈에 반해 구입한 티셔츠입니다. '음악이 있는 곳에 나 있네'라는 강렬한 문구는 현재 영국에서 공부중인 뮤지션 '윤키'의 방 벽에 있는 글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랍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곱씹어볼 문구가 아닐까요? 아쉽게도 현재는 팔고 있지 않습니다만...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참 화제가 되 티셔츠입니다. 앞쪽에는 직급별로 이름이 써있고 등판에는 재미있는 문구가 박혀있습니다. '이사' 티셔츠에 박혀있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졸다 걸리면 퇴사'! 무섭네요. ;-( 넘기 어려운 진급의 벽, 부장 티셔트에는 윗사람에 대한 아부와 아랫사람에 대한 질책이 모두 적혀있습니다. '나도 지켜보고 있다. 사장님 사랑해요'.

이런 티셔츠를 평소에 입고 다니는 건 조금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끔 회사 워크샵 등 단체로 즐거운 마음으로 놀러갈 때 이런 옷을 맞춰입는다면 더욱 재미있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가을 소풍에는 어떠신가요?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2기 이정민

ⓒ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