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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용서체 개발의 의의와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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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발표된 서울한강체라는 서울시 전용서체는 앞으로 세계디자인수도로 거듭나려는 서울시의 의지를 담아낸 상징적인 결과물이다. 서울서체가 만들어지기까지 논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태어나게 된 서울서체를 통해 시민들은 시정에 참여하고 소통하며 디자인서울을 함께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새롭게 변화될 서울시의 모습을 그려보며 서울시 권은선 공공디자인 담당관(서체 담당)을 통해 ‘서울시 전용서체 개발의 의의와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우선, 서울시의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서 전용서체 개발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서울시를 위한 전용서체의 필요성이 보다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습니까?
필요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재기되었으나 구체적으로 시작된 것은 디자인서울총괄본부가 출범하면서부터입니다. 현대의 도시 안에는 많은 정보의 시각매체가 난립하므로 도시와 시민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단으로 서체 개발은 꼭 필요한 과정이었으며, 또한 서체란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는 사실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서체 개발 기간의 충분성에 대한 논란도 없지 않은데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서울서체의 개발은 문헌 및 현장조사를 통한 학술연구와 디자인 기획, 학계 전문가, 현장 디자이너의 자문, 시민선호도조사를 거쳐 7월 15일 그 1차 결과물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서체 사용에 대한 시민 및 전문가 의견을 직·간접적(온라인)으로 수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정·보완하여 내년 1월 중에 최종 확정, 공포할 예정입니다. 또한, 서울시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기존의 아이덴티티와 새롭게 정립해나가야 할 이상 사이에서 디자인 컨셉을 도출해 내는 일부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1년여 간의 개발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 혹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서울의 아이덴티티의 바탕이 될 서울서체는 전통적인 아름다운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한데 어울림으로써 기존의 딱딱한 서울의 이미지가 아닌 부드러운 문화를 강조한 서체입니다. 이에 개발의 모티브를 ‘선비정신의 강직함과 단아한 여백’, ‘한옥구조의 열림과 기와의 곡선미’ 등의 전통적 아름다움에서 찾았습니다. 개발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시민, 전문가, 업계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디자인 제안사의 시안에 대해 가장 많이 논의되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최종 서울서체(안)는 시민설문조사를 통해서 결정되었습니다. 설문조사를 위해 3가지 시안을 도출하기까지 많은 회의와 고민이 있었습니다. 서울의 뚜렷한 이미지와 아이덴티티가 담긴 서체를 개발하면 가독성이 낮아졌으며, 가독성이 높은 서체를 개발하면 서울서체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15일 서울서체의 내용이 발표된 이후 시민들이나 각계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서울서체는 Windows 환경 뿐 아니라 MAC OS 환경에도 사용가능한 서체라는 점에서 시민과 기업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상징성 있는 새로운 서체가 개발되어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배포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격려를 해주고 있으며, 디자인서울 홈페이지의 의견란을 통해 서울서체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좋은 자문과 지적들을 해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서울서체가 활용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느 범위까지 적용될 계획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서울시는 현재 서울시청 현판사인, 시청 앞 시설안내 사인, 이동시청차량, 서울디자인올림픽 관련 홍보물 등에 서울서체를 적용 후 사용 중이며, 앞으로 보다 폭넓게 서울의 공공건물 사인, 공공시설 사인, 공공기관 유니폼, 지하철 안내사인, 외부간판, 업무용 차량, 공공문서 및 서류 헤드라인 등에 시범적용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의 일선에 계셨던 분으로서 '서울시 전용 서체 개발의 의의와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영문서체에 비해 한글서체는 그동안 수적으로도 많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서체를 개발함으로써 국내적으로는 전용서체에 대해 새롭게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국외적으로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서울의 정체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서울서체의 광범위한 적용과 활용을 위해 해외의 선진사례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디자인수도로 새롭게 탄생할 서울의 미래는 서울서체와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서울한강체와 서울남산체는 '디자인서울'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