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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7. 09:26


지난 11월 25일부터 시작해서 12월 1일에 끝난 <이상현 + 야베초쇼 한일 캘리그라피전>을 마친, 두 작가가 온한글에 시간을 내주었습니다. 지극히 우연히 진행됐고, '귀국'이라는 물리적으로 피해갈 수 없는 제한으로 깊은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와중에도 작가에 대한, 그리고 전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말과 일본어, 영어가 뒤섞이고 노트와 필기도구로 서로를 이해시키려 한 1시간에 대한 기록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모든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지 모릅니다. 만남의 의미가 확장되고 우연적 사건이 필연적 존재로 거듭나게 된 것은, 이 포스트가 증거가 아닐까요. 지금부터 필연적인 만남, 캘리그라퍼 이상현과 야베 초쇼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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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질문은 으레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였습니다. 이 만남의 시작은 이상현 작가의 '반함'으로 시작합니다.


3년 전 우연히 인터넷으로 작품을 보게 되고, 작품이 마음에 무척 들어 메일도 보내게 됐습니다. 답장은 없었고요(웃음). 그러다가 윤디자인연구소와 캘리그라피 여행을 처음 기획했을 때, 때마침 MBC가 '서예'라는 2부작 다큐멘터리를 진행했고, 여기에서 제가 캘리그라피 파트 자문을 맞게 됐고, 야베 초쇼 선생을 제작자에게 추천했습니다. 그것이 첫 만남이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야베 초쇼 작가는 재미있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현대적이면서 전통의 힘에서 출발한다는 것, 스타일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했기 때문에 더욱 가까월질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으로 어느덧 6~7회 정도 만난 것 같아요.



두 작가 모두, 상대방에게 비슷한 모습을 발견한 듯합니다. 핵심은 현대적이면서도 그 뿌리는 전통에 두고 있다는 점이었는데, 결국 이러한 유사성이 같은 전시공간에서 이들의 작품이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야베 초쇼 작가는 이상현 작가에 대해서 "선생은 획이 자유롭습니다. 자유로운 스타일이면서도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듭니다. 남성 작가로서는 쉽게 보기 어렵죠."라며 퍼포먼스도 매우 힘있다 한다. 이에 이상현 작가는 "야베 선생은 큰 작품에서 작은 작품까지 만들어내는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입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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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전시된 금과 은, 흑색으로 구성된 작품은 일본의 전통 민요에 해당하는 '달의 사막'이라는 곡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라 했습니다. 또한, 이것은 이야기 그대로를 해석한 것이며, 이상현 작가와 절친한 친구로서의 모습도 닮은 것이며,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기도 하다 밝혔습니다.


이상현 작가는 기본적으로 한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글에 대한 애정을 닮았다고 합니다. 또한, 이것은 캘리그라피를 통한 한글의 아름다움을 정리하는 작업, 글의 기능만큼이나 아름다움을 가진 훌륭한 글에 대한 찬사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소통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두 젊은 캘리그라퍼가 만나 어울릴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이 두 작가는 각자의 언어와 표현방식으로 대화한 셈입니다. 그래서 야베 초쇼 작가의 작품에는 인사말, 만남에 대한 감사 말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번 전시회는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즉흥적이었다고 합니다. 이상현 작가는 이 전시를 위해 일본의 야베 초쇼 작가에게 갤러리의 실측 자료와 각종 정보, 그리고 사진과 영상물을 보냈고, 이를 토대로 야베 초쇼 작가는 작업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그들의 작업에 대한 기본적인 틀이고, 이후에 작품에 대해 미리 상의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는 두 작가가 이번 전시회를 위해 준비한 모든 작품이 전시된 것이 아니라 합니다. 서로 30점의 작품을 가지고 왔으나 전시 공간에 비해 그 양이 넘쳐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작가에 따라 층을 나눠 전시하지 않고, 서로 어울릴 수 있었다 합니다. 그편이 더 어울린다고 이상현 작가는 생각했고, 야베 초쇼 작가의 큰 작품에 대응하고자 작은 작품을 많이 전시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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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읽지 못하기 때문에 한글은 저에게 마치 기호 같이 느껴져요. 그림 같아요.


일어의 히라가나는 한자의 초서체에서 시작된 것이어서, 글자 자체가 상당히 자유로운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듬이랄까, 자유분방하지만, 그것에는 일정한 흐름이 존재합니다.


각자의 언어에 대한 캘리그라피적으로 부러운 점을 듣고 싶었으나, 시간상의 문제로 말미암아 야베 초쇼 작가의 코멘트는 간단하게 들어야 했습니다. 아마도 그가 말한 기호 같다는 부분은,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의 구조로 탓에 넓고 다중적인 공간감에 대한 말이 아니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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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10년 후에는 로고타입을 TV와 전시, 그림 등에 더 활발하게 응용해 보고 있지 않을까요? 패션 쪽에도 콜라보네이션을 통한 작업도 하고요. 북디자인....



야베 초쇼 작가는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기에 그 자신이 퍼포먼스에 입을 옷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답니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작업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진행해보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에 비해 이상현 작가는 세계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붓 한 자루를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삶을 변화시키려는 구도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한 시간의 짧은 인터뷰라 깊은 내용을 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미뤄둔 이야기는 다시 필연적 우연히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하며 정리를 마칩니다. 끝으로 인터뷰를 주선한 윤디자인연구소 디자인부 박윤정 이사님, 부족한 언어 소통을 채워준 이현주 디자이너와 영상으로 기록을 남긴 정호정 디자이너, 그리고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고 작품 이미지를 챙겨주신 이상현 작가님, 그리고 언어적 장벽과 몇 번의 실례에도 웃음과 여유로 관계자를 대해 주신 야베 초쇼 작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 관련 웹사이트


이상현 simwha.kr


야베 초쇼 yabe-chosho.com




* 관련 포스트

열정 가득한 두 작가의 만남! <이상현+야베초쇼 한ㆍ일 캘리그라피展>


ⓒ 온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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