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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 09:05

이번 글에서는 볼만한 전시가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요즘 전시는 많이 보러 다니셔도 서예전은 보러 가시는 분이 드무시죠? 그러나 그림도 실물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게 다르듯이, 글씨 역시 실물을 눈앞에 두게 되면 사진으로 볼 때 느낄 수 있었던 것 이상으로 여러 감상이 떠오릅니다. 연세대학교 1층 박물관에서 11월 30일까지 만산 고택 현판과 연세대학교 박물관 소장 현판을 선보이는 현판 전시회를 합니다.

현판이라고 하면 현대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문화인데요, 방이나 공간에 따로 이름을 붙여주기보다는 거실, 큰방, 작은방, 현관, 부엌 등 표준화된 이름으로 부르는 게 일반화되어 있죠. 그 이름들은 주로 생김새나 용도에 따른 것이고요. 그렇지만, 이전에는 방 하나, 공간 하나에도 이름을 붙여 놓았다고 하네요. 이것은 한자권만의 독특한 문화인데요, 언제부터 이러한 문화가 만들어진 것인지는 정확하게 추정되고 있지 않으나 중국에서는 진나라, 한국에서는 신라 문필 김생의 현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 아주 오래된 문화임은 틀림없습니다.



사진으로는 가까이서 보았을 때 느껴지는 질감이 드러나지 않지만, 화려하게 장식된 틀에서부터 검소하고 소박한 것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의 현판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집이나 방 위에 붙어 오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붙여 놓았던 내용도 읽어봐 주세요.


일신헌日新軒 | 강벽원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추구하는 집


학습재學習齋 | 배워서 그것을 수시로 익히는 집
권동수


사물재四勿齋 | 한일동. 근대 서화가.
"예가 아니면 보려 말며, 들으려 말며, 말하려 말며, 행동하려 말라"는 네 가지 금지 덕목을 실천하는 집

우리의 전통 건축물은 흔히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이름을 적은 현판懸板을 정면에 걸어놓았다. 왕궁이나 서원, 사찰은 말할 것도 없고 정통 사대부 집안도 웬만한 건물에는 수준 높은 솜씨의 붓글씨로 이름을 새긴 현판을 볼 수 있다. '현판懸板'은 '글씨를 걸어놓은[懸] 널빤지[板]'라는 뜻이다. 이는 다른 말로 편액扁額이라고도 한다. 편액은 '건물의 문 위 이마 부분에 써놓은 글씨'라는 뜻이다.

주거 공간에 붙인 건물의 이름은 흔히 그 집 주인의 호號로 통용된다. 집에다 붙인 이름을 집주인의 이름으로 삼는 것은 한문 문화권의 독특한 문화적 산물이다. 집에다 그 주인의 인격을 투영해서 동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집 이름은 그 주인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을 담고 있다. 이름을 붙이는 방법은 경전의 구저을 따오거나 전대前代의 유명한 시문時文에서 빌려오는 경우가 많다. 또는 낱개 글자를 임의로 조합하여 자신의 가치 지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경복궁에 흠경각欽敬閣이라는 건물이 있다. 이는 글자대로만 보면 '흠모하고 공경함'이란 뜻으로 이해해도 될 듯하다. '흠경'이라는 굳어진 단어가 있어서 그런 뜻으로 쓰이고 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건물은 세종 임금 때 물시게와 천문 관측 기구를 설치한 곳이어서 이름과 건물의 성격이 뭔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좀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는 <서경書經>의 '흠약호천欽若昊天'과 '경수인시敬授人時'에서 따온 말로 풀어야 한다. 두 구절을 합하면 '하늘을 공경하여, 공손이 사람에게 필요한 시간을 알려준다'는 뜻이 된다. 천체 관측과 관계된 <서경>의 이 구절에서 두 글자만 따와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처럼 현판을잘 이해하고 나면 그 집 주인의 인품과 사상을 엿볼 수 있으며 우리 선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풍습을 이해하는 데도 한층 도움이 된다. 또 현판은 대체로 당대의 대가에게 쓰게 하거나 역대 명피들의 글씨를 집자集字해서 제작하기 때문에 서예사적 의미도 크며, 따라서 예술 작품 감상으로도 좋은 자료가 된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김영봉)


사대부 강용이 지은 만산고택에 현판이 걸려있는 풍경입니다. 현재는 현판 대신 탁본을 걸어두었다고 해요.


서실書室 | 권동수
성현의 글을 읽는 방


정와靜窩 | 강벽원. 조선 말기 이름난 재야 선비이자 서예가. 호는 소우小愚
고요하고 편안한 집


만산晩山 | 흥선대원군이 작호하고 써준 글
대기만성의 큰 인물


백석산방白石山房 | 김규진. 영친왕에게 서예를 가르친 근대의 저명한 서화가. 호는 해강海岡.
태백산의 조용히 修身하는 곳. 백석은 만산고택에서 바라보이는 태백산을 의미

글자만 봐도 시원함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일반 서예전 같은 경우에는 몇 번 지나가다 들른 적이 있지만, 현판만을 걸어둔 전시는 저도 처음 찾아보았습니다. 고종이 '해바라기의 덕목을 실천하는 곳'(해바라기는 충정을 뜻합니다.)으로 써놓은 현판도 있었는데요, 현판 밑을 지나다녔던 사람들하며 현판이 걸려 있던 풍경을 상상해보면서 감상을 해보니 아주 색다르게 보였습니다. 존경하는 분이 손수 방의 이름을 지어주시고 글씨까지 써주셨으니, 그 공간에 대한 감회가 얼마나 남달랐을까요? 그곳에서 행동거지를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지금은 아파트 이름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서 집값이 달라진다며 주민들이 아파트 이름 바꾸기를 주장하는 시대이니, 같은 땅이라고 해도 정말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닙니다. 만산 고택이 지어진 것은 19세기 중반이니, 지금으로부터 200년도 채 되지 않았네요. 전시된 현판이  방마다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공간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내심 놀라웠던 전시였습니다.


연세대학교 박물관 특별전 '선비의 꿈'
전시기간: 2009.10.26-11.30
관람비: 무료
장소: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1층 박물관

연세대학교 서예회의 전시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두 전시 모두 현장에서 책자를 모두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조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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