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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피와 손글씨

한글을 그리는 ‘캘리그라피’ 교육 현장에 직접 가보니,,


영화 포스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배우들의 분장? 사진작가의 실력? 아니면 조명?
제가 보기에는 그런 것 보다는 영화의 모든 것을 집약할 수 있는 영화타이틀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의 컨셉과 감독의 의도가 그대로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타이틀 말이죠. 이러한 타이틀을 만드는 작업을 바로 캘리그라피라고 합니다.


 * 캘리그라피는 흔히 손멋글씨라고도 하는데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손으로 쓰는 아름답고
개성있는 글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어떤 영화는 타이틀 하나 잘 뽑은(?) 덕분에, 저절로 마케팅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렇게 멋진 타이틀을 만들어내는 캘리그라피교육이 윤디자인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어 찾아가보았습니다.

 

캘리그라피는 감성이에요. 자신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죠



교육이 진행되는 윤디자인연구소 대회의실에 들어가니 회의실 가득 먹 향기가 베어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화선지 위에 붓으로 열심히 글씨를 그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쁜 글씨를 그리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캘리그라피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붓과 먹 그리고 화선지와 친해져야 해요.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이 원하는 글씨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죠



실습을 하고 있는 분 뒤로 가서 살짝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글씨체는
아니지만
, 붓과 먹이 만나니 매우 유려함을 자랑하는 개성 만점의 글꼴이 탄생하고 있었습니다.



윤디자인연구소 캘리그라피 교육을 진행하고 계신 오민준 선생님이신데요.
한 사람 한 사람 꼼꼼히 알려주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교육을 참관하면서 놀란 점이 있다면, 글씨를 그리는 붓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인구만큼 글씨도 다르듯, 글씨를 표현하는 방법도 매우 다양하고, 그렇기 때문에 붓도
여러가지 형태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 개중에는 수세미로 만든 붓, 싸리비로 만든 붓 등 독특한
붓들도 많이 있더군요
.


윤디자인연구소 최고의 깜찍미녀의 연습장면도 살짝 담아보았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신중한 모습이
적응이 잘 되지는 않았는데요
. 글씨를 보니 캘리그라피에 실력이 있는 듯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오면서 과거와 달리 글꼴 역시 디지털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보는 글꼴 역시 대부분 컴퓨터 앞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 이와는 반대로
감성적인 측면이 강화된 캘리그라피가 강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수동카메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죠
.

 

앞으로 교육은 계속 된다고 하는데요, 교육을 마친 후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그려내는 멋진 글꼴이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

 

여러분도 자신만의 캘리그라피 한 번 그려보는 건 어떠세요? ^^

 

 

[
짧은 만남과 대화]

오민준 선생님은 캘리그라피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하면 멋지게 써볼까 라는 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담아 정성 들여 썼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 따라서 글씨를 쓸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써야 이쁘게 나온다고도 말씀해주시네요
.
제가 왜 악필인지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