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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시를 짓는 몇 개의 방식 여기에 소리가 있다. 눈 오는 소리, 바람 소리, 시계 소리, 의자 삐걱대는 소리, 마른 꽃이 조금씩 삭아가는 소리, 먼지 떠오르고 가라앉는 소리, 앙상한 감나무 가지에 별빛 얼어붙는 소리, 고양이 수염에 졸음이 조심스레 엉겨 붙다가 화들짝 놀라 떨어져 저만치 달아나는 소리……. 어떤 소리는 귀에 들리고, 어떤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어떤 소리는 받아 적을 수 있지만 어떤 소리는 받아 적을 수 없다. 창밖에서 산수유 꽃 피는 소리 한 줄 쓴 다음 들린다고 할까 말까 망설이며 병술년 봄을 보냈다 힐끗 들여다본 아내는 허튼소리 말라는 눈치였다 물난리에 온 나라 시달리고 한 달 가까이 열대야 지새며 기나긴 여름 보내고 어느새 가을이 깊어갈 무렵 겨우 한 줄 더 보탰다 뒤뜰에서 후박나무 잎 지는 소리 김광규 시.. 더보기
[무료다운로드] 온한글 2월 배경화면 온한글이 준비한 무료 다운로드 1탄~ 한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온한글 배경화면'을 준비했습니다. 마음껏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시고, 담아가실 때는 댓글을 살짝 달아주는 센스!! 온한글 배경화면은 1600*1200 픽셀에 맞추어 제작되었습니다.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더보기
한글꼴 트렌드 마케팅-캐릭터폰트, 광수체, 윤수다 폰트릭스의 최초 자사제품이었던 Fontrix No.1.2의 경우 비교적 전문가적인 성격이 강한, 디자이너 위주의 서체 패키지이다. 그에 반해 캐릭터 패키지는 디자이너보다는 주로 일반인들을 위해 제작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인이라 하면 컴퓨터에 내장되어 있는 서체를 사용하되 돈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폰트릭스는 그들이 원하는 디자인이 무엇인가 연구하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점잖고 딱딱한 디자인보다는 이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속해서 아이데이션을 하면서 디자인이 어느 정도 그룹을 형성하게 되어 캐릭터 폰트로 가닥이 잡혀가는 동안 캐릭터 폰트 패키지를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것이 캐릭터 폰트 ‘그림동화.. 더보기
[인터뷰] 새김아트를 주창한 전각가, 고암 정병례 전각이란? 전각에 대한 견해는 서예에 대한 이야기부터 소재의 범주에 대한 것들까지 논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말하여지곤 한다. 나에게 묻는다면 글씨와 그림, 조각이 합일되어 ‘금은동목석, 심지어 흙까지 모든 재료에 칼로 새기는 것’이라고 모든 범주를 담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전각은 독자적 예술이다. 그런 점에서 도법(刀法)만 있는 서각(書刻)과는 달리 모각(模刻)의 한계를 뛰어넘은 창작작품만이 전각의 범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나의 예술작업의 시작도 무지에서 시작되었다. 전각이라는 단어조차 들어보기 쉽지 않았던 시절의 불모지에서 사람들의 눈에 내 일은 그저 도장 파는 일에 불과했다. 무언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 더보기
한글 폰트 제작자와 사용자가 만나다 일명 ‘비닥수’로 불리는 ‘VIDAK(한국시각디자이너협회) 수요토론회’는 최근 한글 폰트 제작자와 이 폰트를 시각물의 디자인 현장에서 직접 사용하는 디자이너들 간의 모임을 주선했다. 한국 현대 디자인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폰트 디자인계는 그동안의 공급자 주도형의 체제를 벗어나 수요자의 요구에 좀 더 귀 기울이고자 노력해 왔다. 이번 토론회는 오래 전부터 폰트 제작자와 사용자가 직접 만나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기를 고대해 온 디자인계의 바람이 실현된 첫 번째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했다. (편집자) 토론자 : 손동원(폰트뱅크 대표) 천대필(윤디자인연구소 영업부장) 김원준(폰트릭스 대표) 오진경(북 디자이너) 이충호(SW20 대표) 사회 : 이용제(활자공간 대표)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한 폰트가 좋은 폰.. 더보기
[인터뷰] 이상규 국립국어원장-한글날 큰잔치 조직위원회 국립국어원,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한글학회 등 우리말글살이 일선의 4개 단체들로 구성된 '562돌 한글날 큰잔치 조직위원회'는 2008년 10월 4일 경복궁 수정전 앞뜰에서 한글주간 선포식을 거행했다. ‘한글,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선포식은 그동안 각 기관이나 단체들이 개별적․산발적으로 행해 온 한글날 관련 행사들이 앞으로 한글주간이라는 이름 아래 집결될 것임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했다. 그 어울림에 구심점 역할을 했던 국립국어원의 이상규 원장을 만나보았다. ‘한글,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한글단체들의 힘 결집 우선, 한글날 큰잔치 조직위원회라면 몇 년 전부터 그 해의 한글날 행사를 위해 결성되곤 했던 조직인데, 특별히 올해 한글날에 즈음해 처음으로 한글주간 선포식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입.. 더보기
랩뮤직 속 한글 라임의 가능성 랩(rap)의 고향은 미국 대도시의 뒷골목 흑인 거주지이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소외된 흑인들이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에 걸쳐 힙합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하위문화(sub-culture) 양식을 구축하는데, 춤에서는 브레이크 댄스, 시각예술에서는 그래피티라고 불리는 집단낙서, 그리고 음악에 있어서는 바로 랩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 하위문화들은 백인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힘없는 소수의 항변이자 유희였다. 이들은 정교하게 짜여진 운문의 수사학 대신 슬랭으로 가득한, 거의 욕설에 가까운 산문을 속사포 같이 쏟아내었으며 선율의 권위를 아예 무시하고 동물적이고 충동적인 리듬을 강조함으로써 노래를 육체언어화하는 데 성공한다. 특히 규칙적인 리듬을 바탕으로 주절거리는 랩은 70년대 후반 미국에서 발생한 힙.. 더보기
시즈널 폰트, 특별한 시즌을 위한 글자 이벤트 글꼴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꼴’뿐이 아니다. 애초에 그것은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배경-이를테면 그만의 스타일이나 지식 등-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 글꼴을 선택해서 쓰는 사용자의 취향이나 의도까지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느낌’이나 ‘~스타일’이라는 말을 빌려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과 범위는 알고 보면 다분히 주관적이며 광범위하다. 그럼에도 그러한 표현들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그 말 어딘가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설득의 통로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디자인 작업이 그 통로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어느 특정한 시즌을 겨냥한 작업은 좀 더 쉽고 정확하게 그 통로를 찾아낼 것만 같다. 시즌이 있는 곳에 글꼴이 모.. 더보기
[인터뷰] 장성환-우유부단함에 대한 유쾌한 조언, 사인 장성환 ˙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와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 동아일보 시사주간지 NEWS+ 아트디렉터 ˙ 동아일보 시사주간지 주간동아 창간 아트디렉터 ˙ 동아일보 월간지 과학동아 아트디렉터 ˙ 호서대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 ˙ 현 디자인스튜디오203 대표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더보기
한글 관련 단체의 역사 2-우리 겨레를 지킨 한글의 힘 글/김 한빛나리(한글학회 연구원) **이 글은 한글 관련 단체의 역사 1에 이은 두번째 연재입니다. 4. 한글전용 촉구, 한자혼용 . 한자교육의 반대 아래는 한글전용을 촉구하거나 한자혼용과 초등학교 또는 어린 자녀에게 한자교육을 강요하는 것에 반대하는 성명서 또는 건의서를 모은 것이다. 아쉽게도 그 내용을 모두 실을 수 는 없지만 주장의 제목, 더러는 내용의 일부만을 소개하며, 아래 목록에 없는 성명 또는 건의가 더 많이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 4.1. 한글전용과 국어정화 운동의 발자취 우리 말글을 지키고 바로쓰기 위한 한글단체들의 노력은 역대 정부와 정부산하 단체, 사회단체들과의 끊임없는 싸움의 연속이었지만, 그 힘은 오늘날까지 우리말글이 겨레의 자존심으로 우뚝 서서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로 뻗어가는.. 더보기
새로운 전각 글꼴로 주목받는 고암새김체 전각과 조우하다 2007년 7월 24일 무더웠던 여름, 고암 정병례 선생과의 첫 미팅을 위해 서울 인사동 전각연구원에 담당 프로젝트 팀이 모였다. 서체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역량이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분야인 만큼 한 벌의 서체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작업하기 어려운 일이다. 반면에 패키지의 모든 글꼴을 홀로 디자인한다면 그 디자이너의 개인적 성향에 치중되어 다양함을 잃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고암새김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한 가지씩 글꼴을 전담하는 개성 뚜렷한 네 명의 디자이너들이 한 팀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팀원들과 연구실에 들어서자 사이즈가 큰 작품부터 손가락 마디만한 돌에 새긴 작품까지 수천에 달하는 전각작품들이 현대적인 색감과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마음을 흔들었다. 크고 작은 돌 안에 수직.. 더보기
한글 조형미의 입체적인 해석  금누리 누리글길 43400913 무쇠+흰쇠+알루미늄, 42X673X1270Cm, 2007년 지렁이나 잠자리처럼 벌레들도 알아 볼 수 있는 글꼴들을 생각하며…. 누리글춤(벽면 작품) 쇠줄 + 고무대롱, 388X388X45Cm, 2007년 구름의 움직임처럼 움직이며 만들 수 있는 글꼴을 생각하며…. ▶작품 크게 보기 김삼현 ㄱ,ㄴ,ㅁ,ㅅ,ㅇ-0702 조합토와 금속, 200×200mm, 2007년 한글이 걸어온 발자취를 조형적 요소로 표현해 보고자 했다.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거친 선과 서로 물결처럼 연결되는 느낌의 모티브들 속 작은 조각들이 한글과 한국인이 걸어온 징검다리를 연상시킨다. ▶작품 크게 보기 김세용 이응+이응 청자, 백, 흑 화장토, 28X20Cm, 2007년 'ㅇ'은 우주를 상징하며,.. 더보기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미래를 말한다 매체의 변화, 다양화에도 불구하고 한글, 한글꼴, 한글 타이포그래피라고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체가 젊은이들에게 호기심의 대상, 연구의 가치, 매력의 요소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울과 같은 대학 한글 타이포그래피 연합모임의 활동과 성과에 비추어 볼 때,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연구하고 발전시키려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매년 모든 학교가 연례행사로 치르는 졸업작품전에서는 한글 타이포그래피 작업을 찾아보는 것이 힘들다. 거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바를 통해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를 짚어보는 것으로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자의 역할에 대한 그 시대의 요구와 기술이 융합하여 나타나는 표현이 타이.. 더보기
[인터뷰] 대학생 한글꼴 모임의 의의 - 한울 7.0 회장 함민주 하나, 한글, 크다 등의 의미를 가진 ‘한’과 울타리를 의미하는 ‘울’을 합성한 ‘한울’이라는 이름의 대학생 한글 타이포그래피 연합회. 그들이 써온 역사가 어느덧 8년째에 접어들었다. 시원을 따지자면 1998년 ‘글꼴과 타이포그래피전’이라는 이름으로 네 학교의 동아리들이 함께 했던 전시가 모태였다고 할 수 있겠지만, 본격적인 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01년에 ‘한글 다시 보기’라는 제목으로 뭉쳤던 한울 1.0세대에서부터였다. 그들이 넘겨준 바통이 해마다 여섯 번째 전해지는 동안 한울은 우리 타이포그래피 디자인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훌쩍 자라났다. 그리고 2008년 일곱 번째 바통을 주고받는 시점이 된 것이다. 한울 7.0 회장(함민주, 서울여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도.. 더보기
스타마케팅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폰트 ‘한글꼴의 다양화’, 그 선봉자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스타폰트이다. 손글씨의 디지털화에 초석을 놓은 장본인이기 때문. 그리고 이제 스타 마케팅의 한 주류로 성장해 한글꼴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우고 있는 스타폰트에 대해 스타폭스의 이주현 제작팀장에게 들어보았다. 스타폰트는 자필(손글씨)의 디지털화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 그 시초가 되었던 시점과 폰트, 성과를 말하자면? ‘스타폰트’는 스타의 자필,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든 디지털폰트로 2003년 8월부터 기획되었다. 기획 당시 모바일 다운로드용 폰트 개발 시 컬러링(통화연결음)과 맞먹는 시장성을 확보하리라 생각되었지만, 2005년 스타폰트 출시 때만 해도 탑재 가능한 모바일 단말기의 보급이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 더보기
소리가 보이는 한글 한글의 언어학적 특성 한글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특이하다. 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문자(written script)들은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러나 한글은 조선시대에 세종대왕이 백성들의 문자생활을 돕기 위해 개발했고, 특정한 날을 택하여 공표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 날을 기념하여 특별한 기념행사와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나라도 필자가 아는 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한글은 언어학적인 측면에서 독특하다. 한글이라는 문자는 말소리를 표현하도록 여러 측면에서 고안되었다. 'ㅋ'은 'ㄱ'의 소리인데, 하나의 획을 더하여 기식성(aspiration)을 나타내고 있고, 'ㄲ'은 강한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ㄱ'을 추가하는 등 발성의 요소를 문자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한글의 자소(l.. 더보기
회화작품속에서 한글로 말걸기 강익중 나의 소원 나무 위에 크레파스로 채색한 한지, 3X3inch 134개, 2007년 과학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화합과 평화의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것이 우리를 바라보고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 된다. (*이미지를 클릭 하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노영선 (좌)우정 캔버스 위에 아크릴, 162.2X130.3, 2007년 (우)붉은초상 캔버스 위에 아크릴, PVC 고무접시, 사포 등, 53X45.5Cm, 2005년 한글을 자유롭게 변형한 기하학적 도형 위에 음양오행의 오방색을 담는 등 이름, 초상화, 자족, 행복, 복, 서시 등 여러 가지 단어의 한글 시리즈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 하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서은애 띠.. 더보기
한글 관련 단체의 역사 1-우리 겨레를 지킨 한글의 힘 글/김 한빛나리(한글학회 연구원) 1. 선구자 한힌샘 주시경 선생 한나라말 말은 사람과 사람의 뜻을 통하는 것이라 한 말을 쓰는 사람과 사람끼리는 그 뜻을 통하여 살기를 서로 도와줌으로 그 사람들이 절로 한 덩이가 되고 그 덩이가 점점 늘어 큰 덩이를 이루나니 사람의 제일 큰 덩이는 나라라. 그러하므로 말은 나라를 이루는 것인데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니라. 이러하므로 나라마다 그 말을 힘쓰지 아니할 수 없는 바니라. 글은 말을 담는 그릇이니 이지러짐이 없고 자리를 반듯하게 잡아 굳게 선 뒤에야 그 말을 잘 지켜나니라. 글은 또한 말을 닦는 기계니 기계를 먼저 닦은 뒤에야 말이 잘 닦아지나니라. 그 말과 그 글은 그 나라에 요긴함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으나 다스리지 아니하고.. 더보기
[인터뷰]유네스코 본부 '청춘'의 작가 강익중 우선, 뉴욕생활을 처음 할 때처럼 지하철에서 작업하기 위해 손 안에 들어가는 캔버스가 필요한 것도 아닐텐데, 아직도 3X3의 캔버스나 나무틀에 그린 그림으로 질서정연하게 향연을 펼치는 독특한 작품 스타일을 일관하고 계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경제적 이유로 작은 캔버스를 들고 다녔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큰 캔버스에 옮겨 그려야지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10년 전쯤 어린이들의 작은 그림들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3인치 작은 캔버스와 계속 지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을 모으면서, 그림은 작은 창문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창문이 아무리 커도 내가 멀리 서있으면 많은 것을 볼 수 없지만, 가까이 있으면 아무리 작은 창문을 통해서도 큰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비.. 더보기
한글 전각의 글꼴상품 한글 전각이 상품화되기 시작한 역사를 더듬어 보면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을 알 수 있지만, 그 결과물은 다양하게 축적되지 못했다. 그 이유가 전각이라는 분야에 대한 인식의 속도가 느렸기 때문이었다면, 앞으로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발전할 전각서체를 기대해볼만 할 것이다. 한글 글꼴의 다양성에 목마른 디자인계 안팎의 바람을 타고 전각의 모던한 아름다움이 빠르게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 속에서 빠짐없이 거론되는 기존의 상품들은 다음과 같다. _편집자 주 진영근 전각체 현재 ‘아주 특별한 선물용 도장가게- 진공재’를 열고 전각(심각)의 대중성 확보에 힘쓰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전각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진공재 진영근의 글씨를 상품화한 서체로, 2006년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출시했다. 전각감동,.. 더보기
기본으로 회귀하다-한울 7.0전의 경향 리포트 아무리 깊은 사유와 방대한 자료가 있어도 시행착오와 고민은 뒤따르는 법이다. 한울의 젊은 에너지와 아이디어들도 해마다 가슴 벅찬 희열과 뼈저린 반성을 오가면서 서로 보듬고 격려하며 다음을 준비하곤 한다. 그들의 오늘은 아직 세련되지 않고 서툰 모습이지만 디자인계 일선에 있는 노련한 선배들보다 지치지 않는 힘과 번뜩이는 재치가 있다. 7.0전을 통해 그들이 기본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했느냐를 살펴보는 것은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가능성을 점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 편집자 주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 디자인학부 디자인 동아리연합회 디자인창작단 에 소속된 소모임으로 2002년 편집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한울에는 ‘한글날’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6.0전.. 더보기
[인터뷰] '한글 손글씨, 거리를 물들이다'의 주역, 캘리그래퍼 강병인 2008년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했던 다양한 행사들 가운데 ‘한글 손글씨, 거리를 물들이다’는 KT&G 같은 대기업과 전시그룹 글+책+말, 윤디자인연구소 등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디자인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2350명이나 되는 일반인의 손글씨를 한 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한글문화단체가 아니라 기업과 디자이너와 일반인들이 함께 이뤄낸 ‘새로운 한글날’로 기록될만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캘리그래퍼 강병인이다. 우리 디자인계에서 한글 캘리그래피로 새바람을 일으켜 온 그의 경험과 디자인 철학을 들어보았다. 지난 562돌 한글날에 마련된 ‘한글 손글씨, 거리를 물들이다’는 한글과 캘리그래피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였다. 기획.. 더보기
한국어, 한글과 정보화 1. 한글, 그리고 컴퓨터 전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언어의 숫자는 수천 개에 이르지만 그 나라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글자를 가진 언어는 단지 200여 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한글’ 덕분에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문맹률이 낮다.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은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24개의 자음과 모음을 익히고 이들을 조합할 수 있는 방법만 배우면 11,000여 자에 이르는 글자를 만들어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적은 수의 자모를 가지고 많은 수의 글자를 만들어 내는 문자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유네스코에서도 해설서인 훈민정음을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타자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한글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게 되었다. 한글이 적은 수.. 더보기
글자에 강력한 개성을 부여하는 '장식폰트' 글꼴이 갖가지 장식을 하고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싸이월드, 네이버, 세이클럽 등의 포털 사이트와 네이트닷컴, 애니콜랜드 등에서 웹폰트와 모바일 콘텐츠 제공이 활성화되고 차별화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한 때부터이다. 과거 인쇄출판용 폰트에도 장식적인 폰트가 있었긴 했지만 그렇게 환영을 받지는 못하였다. 인쇄출판용의 활자는 전문 디자이너의 손에 의해서만 선택되고 적용되어 왔으므로 실제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독자들에게는 선택적으로 노출되었고, 상업적 인쇄출판물을 위한 목적으로 선택 된 폰트는 극히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면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시절의 권위 있는 그래픽디자이너들은 특히 활자선택에 있어서만은 보수적이고 엄격한 입장을 고수해 대부분이 명조와 고딕체를 사용하였으며 변화가 필요하더라도 정돈되고 .. 더보기
[자료실] 한글 관련 기관 및 학회, 연구소 한글 관련 기관 및 학회, 연구소 정보입니다. 관련 기관을 클릭하시면, 해당 사이트로 접속됩니다. 정보 추가를 원하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교육인적자원부 국립국어원 국제교육진흥원 디지털한글박물관 문화관광부 언어자원은행 (재)한국언어문화연구원 재외동포재단 전문용어언어공학연구센터 TEENKOREAN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국제협력단 한국어세계화재단 한국어세계화포털사이트 ⓒ 윤디자인연구소 온한글 더보기
통신 인프라의 진화를 따라 순항하는, 모바일 폰트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모바일 시장의 화두가 무선 인터넷과 3G폰이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이른 바 제 3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도래와 함께 WCDMA냐 HSDPA냐를 놓고 통신사들은 물론 단말기 제조사들의 안테나가 바쁘게 움직이더니 한편에선 역으로 논위피(NON-WIPI)폰 시장을 마련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제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휴대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인프라의 이러한 다각적인 진화가 사용자들에게 가져다주는 즐거움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크다.상차림이 훌륭해지는 것을 마다 할 사람은 없는 법. 관련 컨텐츠 사업자들 역시 사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혹은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용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보다 .. 더보기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글, 훈민정음 우리나라 말소리가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않으므로 일반 백성들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펼 수 없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내가 이를 딱하게 여기고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는데,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나날이 쓰기에 편토록 하고자 할 따름인 것이다. ㄱ는 어금닛소리니 ‘군(君)’자의 처음 나는 소리(‘군’자의 음을 발음할 때의 첫소리)와 같으니 나란히 쓰면 ‘ () ’자의 처음 나는 소리와 같다.ㅋ는 어금닛소리니 ‘ 쾡(快)’자의 처음 나는 소리와 같다. ㅇ는 어금닛소리니 ‘업(業)’자의 처음 나는 소리와 같다. ㄷ는 혓소리니 ‘ (斗)’자의 처음 나는 소리와 같으니 나란히 쓰면 ‘ 땀(覃)’자의 처음 나는 소리와 같다. ㅌ는 혓소리니 ‘ ()’자의 처음 나는 .. 더보기
언어적,형상 형상적 언어 바야흐로 기호 범람의 시대이다. 미디어의 발전과 과잉 보급으로 우리는 무수한 기호들을 접하며 살아간다. TV, 인터넷, 거리의 광고판 등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이미지, 문자 혹은 둘 다이기도 한 여러 기호들은 때로는 자의적으로 읽혀지고 때로는 표류하는 기표로 우리 곁을 스쳐간다. 기호의 교차현상도 활발하다. 문자기호를 이용하여 이미지형상을 만들어내는 이모티콘은 1982년 처음 등장한 후 현재까지 널리 쓰여지고 있으며, 컴퓨터 언어와 영상언어 등은 문자언어의 입력과 조합을 통해 다양한 시각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기호 과잉의 시대, 미술 안에서도 다양한 기호의 등장과 그 영향력을 엿보게 된다. 사실 고대 상형문자들의 형태에서 보여지듯 문자와 이미지는 근원적으로 하나였다. 또한 ‘인간이 말하고자 .. 더보기
한글 전각의 조형성-장법을 중심으로 한글 전각과 서체 전각예술은 서·화와 함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변화되어 온 동양예술로, 전서가 지닌 문자성 위에 독자적인 조형미를 書·畵·刻의 종합예술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한 예술성을 인식하여 우리나라에서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전각계가 활기를 띠며 다수의 전각인들이 눈부신 활동을 하게 된다. 해방 후에는 한글전각이 등장하게 되어 지금까지 어느 정도 발전을 보았고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전각이라 하면 대부분이 한자 전각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로는 한글의 역사가 짧다는 것이다. 한글이 지금으로부터 530여 년 전에 제작된 것인 만큼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한문의 역사에 비하면 예술적 가치를 발휘하기엔 기간이 너무 짧았다. 둘.. 더보기
[인터뷰] 소리문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동화 -<소리나는 한글 나무>의 저자 정태선 한글이 과학적인 체계를 가진 소리 글자라는 사실이 아동문학계에서는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한다. 한글 자소의 소리 원리를 동화로 구현한 도 그중 하나다. 어린이 언어교육 프로그램 개발자이자 아동문학가로 활동 중인 정태선 씨가 들려주는 총체적 언어교육과 한글학습모형에 관한 이야기. 한글나무라는 전혀 새로운 나무를 등장시킨 것도 인상적인데, 그것도 소리가 나는 나무라니 더욱 흥미롭습니다. 많고 많은 소재들 중에서 한글을 소재로 동화를 쓰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8년 여간 가족들이 미국에서 생활할 때 어느 날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했던 한 책이 영감을 주었습니다. 라는, 1800년대에 한국에 선교사로 왔었던 사람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그 딸이 쓴 책이었는데, 서양의 경우 스토리텔러라 하면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