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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로운 시선

인기 걸그룹 f(x)의 노래가사에는 색다른 뭔가가 있다? 내 말 들어봐요 언니 I'm in the trance 지금 이 감정은 뭐죠 난 처음인데 가슴 두근두근 마치 꿈꾸는듯 난 구름 위를 둥둥 사랑인가봐 f(x) - NU 예삐오(NU ABO) 中 인기 걸그룹 f(x)의 NU 예삐오의 독특한 가사가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난 구름 위를 둥둥 사랑인가봐' 라는 귀엽고 상큼한 노랫말이 특히 눈에 들어오는데요. 오늘은 한글을 더욱 예쁘게 만들어주는 의성어·의태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의성어 : 사물의 소리를 흉내낸 말. 의태어 : 사물의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내어 만든 말. 그럼 본격적으로 한글을 더 예쁘게 해주는 의성어·의태어 들을 살펴볼까요? 날씨를 표현하는 말들 위의 f(x) 노래에서는 '구름 위를 둥둥'이라는 표현을 써서 한껏 들뜨고 설레는 마.. 더보기
책으로 본, 6개의 예쁜 순우리말 우리는 우리만의 문자인 한글을 쓰고 있지만, 한자어의 비율이 매우 높고 최근에는 외래어의 유입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순수한 예쁜 순우리말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앙당그리다 춥거나 겁이 나서 몸을 옴츠리는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 아이가 손을 비비며 온몸을 앙당그린다. 이를 조금 사납게 드러내는 모습도 표현합니다. ¶ 그녀는 이를 앙당그려 물고 달려들었다. * 너볏하다 몸가짐이나 행동이 번듯하고 의젓한 것을 말합니다. ¶ 몸매가 얌전한 색시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싸리비로 싸전 바닥을 쓸고 있다가 대불이를 보자 일손을 멈추고 너볏한 눈길로 건너다보았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 갈걍갈걍하다 얼굴이 파리하고 몸이 여윈 듯하나 단단하고 굳센 기상이 있다는 .. 더보기
우리는 일제 잔재단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2010년 대한민국에서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글을 중심으로 다루는 온한글인 만큼, 저는 우리말 속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단어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한글은 우리의 정신이다 한글은 단순히 한국어를 표기하는 '문자'가 아닙니다.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이 담겨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대한민국에게 닥쳐온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해낼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이 바로 '한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본의 국어말살정책이 있었음에도 우리는 우리의 한글을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말속에 일본어 투의 말들이 녹아들어갔습니다. 특별히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말이죠. 다음은 2005년에 국립국어원에서 발행된 입니.. 더보기
Definition과 Justice의 공통점은 뭘까?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던 시절을 고르라면, 십중팔구는 모두 ‘학창시절!’이라고 크게 외칠거에요. 다른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던 그 시절... 학창시절을 어떻게 지내냐에 따라 그 사람이 인생까지 바뀌기도 한다 하죠? 언어도 이와 같습니다. 자식의 교육환경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한 ‘맹모삼천지교’가 요즘은 부동산 투기나 교육열 과열의 의미로 쓰이기는 하지만, 지역이나 또래 집단에 따라 쓰는 말은 진짜 많이 다르거든요.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대학 시절 전공에 따라, 한글 단어를 영단어로, 또는 영단어를 한국 단어로 번역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입니다. 종류는 달라도 같은 학문을 하는데 뭐가 그리 다르겠냐구요? 어디 한 번 볼까요? ‘정의’라는 단어를 먼저 어문대나 언론정보대 학생들에.. 더보기
왜 번역서는 진도가 잘 안나가는 걸까요? 전에도 한번, 이 문제로 대화가 오고갔던 적이 있던 것 같습니다. 어색한 번역체에 관한 문제 말이에요. 예전같이 우리나라의 책이나 한자로 된 원서만을 보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책이 번역되어 우리들에게 읽혀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세계 문학 전집’ 한 번 읽어보시지 않은 분 없잖아요. 수많은 수입 잡지들도 있고, 각종 전공 서적들도 번역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애초에 우리 말로 쓰인 책 보다는, 번역서들이 좀 ‘진도’가 안나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셨나요? 일본어의 경우, 한자어로 된 말들 중 뜻은 통하지만 한국에서는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무심결에 직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안 풍미의 파마산 치즈를 곁들인 담백한 샐러드 요리’에서 ‘풍미(風味)’라는.. 더보기
"거기 문지기 자블라니 잘 좀 막으라우" 오늘 새벽 북한과 브라질의 월드컵 G조 조별예선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결과는 2-1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의 승리였지만 북한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는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게다가 최고의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를 상대로 만회골을 넣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축구용어를 북한말로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골키퍼 : 문지기 월드컵 : 세계 축구선수권대회 킥오프 : 첫차기 페널티킥 : 11M 벌차기 프리킥 : 벌차기 코너킥 : 모서리 공 롱패스 : 긴 연락 드로인 : 던져넣기 오버헤드킥 : 머리넘겨차기 오프사이드 : 공격어김 크로스바 : 가로막대 핸들링 : 손 다치기 옐로우카드 : 경고표 헤딩 : 머리받기 공격수 : 몰이꾼 수비수 : 방어수 드리블 : 공몰기 골포스트 : 축구문 재미있는 표현이 참.. 더보기
이미지로 말해요, 딩벳 딩벳폰트 딩벳폰트(dingbat)는 알파벳이나 한글로 되어있는 문자 폰트가 아닌 간단한 이미지 혹은 기호가 문자를 대신하는 폰트입니다. 디지털 환경의 아이콘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딩벳 폰트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소통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 쓰인 폰트는 웹상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졸라맨 딩벳에요. 뭐라고 썼을까요? 분명 키보드 자판으로 무어라고 글씨를 썼는데 보이는 것은 여러 다양한 표정과 각기 다른 형태의 졸라맨 이미지입니다. 글자쓰듯이 썼을 때 웹이라는 도화지에 재미있는 이미지를 두두둑 나타나게 해주는 딩벳. 글자로써의 기능이 있을까 싶지만 읽히는 것만이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 아니듯이 이미지로 생각의 표정을 나타내보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네요. 시각디자인에 있어서 타이포그.. 더보기
'하리꼬미'는 뭐꼬?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곳은 음악 전문지를 만드는 출판사였습니다. 전공인 컴퓨터 공학과는 전혀 딴판인,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지라 정말 모르는 것, 궁금한 것 투성이었는데요, 가장 사람을 혼란스럽게 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입사후 첫번째 책 필름 교정을 위해 출력소를 방문하던 날,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한 시간 정도 먼저 도착하게 됐습니다. 멍하니 커피 한 잔 마시며 기다리고 있는 저에게 출력 기사님은 필름 한뭉치를 던져놓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표지 필름이랑 본문 하리꼬미 판 있습니다. 표지 세네카 두께좀 잘 확인해 주세요” 디자이너에게 온 문자는 저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기다리시는 동안 도비라 교정지 잘 나왔나 얼추 확인좀 바래요” 출력소.. 더보기
제가 3,800원짜리입니까? 외국사람들은 (당연히) 한글 배우기를 꽤 어려워 한다고 합니다. 다른 문자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받침’ 글자나 종결어미의 다양성, 조사와 띄어쓰기 문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런 것은 다 연습만 하면 고칠 수 있는 일이죠. 실제로 한글 배우기를 힘겨우 하는 이유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존댓말’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신의 옆집에 사는 ‘톰’이라는 아저씨를 지나가다 만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라틴 문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이라면, 열 살 짜리 꼬마건 80세가 넘은 할아버지건 인사는 ‘안녕, 톰!’ 정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라면 굉장히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톰 아저씨가 친척이라면 ‘안녕하세요. 이모부’, 손아랫처남이라면 ‘처남 잘 지내나?’ 같은 인사가 나올 수 있겠죠. 이밖에도.. 더보기
국적 불명 당구 용어, 우리 말로 바꿔 봅시다!!! 요즘은 좀 주춤해 졌지만, 남학생들의 공강과 직장인들의 회식 1차와 2차 사이를 책임지는 곳은 바로 당구장입니다. 당구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둔 여자들은 담배 냄새가 진하게 밴 퀴퀴한 공간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싸나이’들에게는 담배 꼬나물고 큐대를 휘두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짜장면 시켜 독한 고량주 한 잔 하며 서로의 고민도 나누는 친목 도모의 공간입니다. 문제는, 당구장에서 쓰는 용어입니다. ‘야 임마 그걸 우라로 돌려야지 오마오시를 치면 어떡하냐!’, ‘너 자꾸 그렇게 히로내면 니가 게임비 다 내!’, ‘아 이놈 진짜 당구 치사하게 치네. 자꾸 겐세이 놓을래?’, ‘300 이하 맛세이 금지’와 같은 요상한 용어들이 판치는 곳이 당구장입니다. 사실 이것은 정식 일본어도 아닌, ‘뽀록’ 일.. 더보기
한글이 찌아찌아족의 표기문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작년 말, MBC 뉴스후(현재는 '후+')에서는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찌아찌아 마을의 찌아찌아족 사람들이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방송되어 큰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우리와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한글'이라는 문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쓰는 이유가 곧 한글의 매력포인트 이 방송을 통해 만난 찌아찌아족 사람들이나 한글을 공부한 외국인들은 공통적으로 한글이 배우기 쉽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글의 매력포인트입니다. 본래 한글은 문자를 읽고 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백성들을 어여삐 여긴 세종대왕이 여러 학자들과 고심하여 만든 우리만의 문자입니다.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문자를 사용할 수 있을까'를 두고 고민하여 만든 문자이기 때문.. 더보기
레코딩 스튜디오의 일본식 용어를 찾아서... 무려 35년에 이르는 일제 강점기에도, 한국은 우리 고유의 말과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숱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기간동안 미국의 식민 통치를 받은 필리핀은 식민 통치 기간동안 미국이 필리핀 국민을 비교적 관대하게 대우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제 2의 국어로 사용할 정도로 미국화 됐다. 이에 비해 한국은 끝까지 우리말과 문화를 일본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부터 지켜내 왔죠. 그러나, 35년이라닌 시간이 그리 짧지만은 않았는지 우리 생활 여기저기에는 일본어의 잔재가 생각보다 많이 흩어져 있습니다. 접시를 ‘사라’, 큰 쟁반을 ‘오봉’이라고 하는 어르신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당근을 뜻하는 ‘린징’, 양파의 일본어인 ‘다마네기’ 역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이러.. 더보기
'메밀'과 '모밀'의 미묘한 신경전 우리나라 사람 누군가에게 소설가 이효석의 대표적인 작품을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단연 '메밀꽃 필 무렵'을 얘기할 것입니다. 이 작품은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최고봉이라는 평가와 함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로부터 두루두루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원(原)제목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생시절부터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배워왔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 역시 크게 다를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대학교 도서관이나 서점 등에서 이효석의 작품집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작품명에는 '메밀꽃 필 무렵'이라고 표기.. 더보기
지하철 역사에서 문학 작품을 만나다 아침 출근길, 등교길 지하철 역에서 우리는 문학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상하다, 오늘 아침에도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어디서 문학작품을 만났다는 거지?" "에이~ 지하철 안에서 파는 책을 누가 몰라요~" 바로 지하철 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에서 매일 문학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언제부터인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는 광고와 노선 안내 뿐만 아니라, 여러 시인들의 시(詩)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늘 광고만 바라보다가, 문득 만나게 되는 시(詩) 한편은 승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문학적 체험을 경험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어느새 지하철 플랫폼은 우리에게 하나의 시집이 된 것입니다. 서울남산체로 스크린도어에 예쁘게 부착된 시 한편이, 오늘 하루 평범한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습니다. .. 더보기
'일상 속 사물의 재발견' 숨어 있는 한글 찾기 물건. 우리가 실제로 접할 수 있는 모든 구체적인 형태와 부피를 가진 것들을 '사물' , 흔히 '오브제' 라고 합니다. 그러한 사물에 대하여 그것을 디자인하고 생산해내는 사람들과 시스템을 고찰해보는 관점의 영상 '오브젝티파이드(Objectified)' 가 작년 디자인영화제에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시선과 철학으로 제품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 'Objectified' 영화 포스터 일부 中 ] 위의 포스터는 어떠한 물건도 글자로 읽히는 신기한 경험을 통해 사물을 재발견해볼 수 있게 합니다. 틀에 박힌 일상에 일말의 상상의 즐거움을 줍니다. 'oBjecTified' 타이포를 이루고 있는 위의 물체들은 볼수록 신기합니다. 아이팟의 조그셔틀, 선글라스 혹은 고글, 치솔 뒤집어.. 더보기
자신의 '포스팅론'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중략...... 군더더기라 느껴지는 건 망설임 없이 없애거나 좀 더 간결한 표현으로 바꾼다. 나는 중언부언 하는 것만 군더더기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쓸데없이 화려한 표현도 군더더기라 생각한다. 그리고 부러 반복 효과를 내려는 게 아니라면 같은 글에선 같은 단어를 쓰지 않는다. ......중략...... 동시에 리듬을 만들어간다. 거창하게 말해서 운율을 맞추는 건데, 눈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서 리듬감이 흐트러지거나 호흡이 끊기는 부분은 글자 수를 고치거나 단어를 바꾼다. ......중략......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쉽게 쓰는 것이다. 나는 왜 거의 모든 글쟁이들이 글은 쉬우면 쉬울수록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배운 사람들이나 알아먹는 어려운 말을 이유 없이 쓰지 .. 더보기
주구장창 산수갑산을 찾아 옥석구분하는 당신에게 주구장창, 산수갑산, 옥석구분. 실생활이나 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의 세 사자성어는 모두 원래 의미와 다르거나 와전된 사자성어 입니다. 오늘은 잘 못 사용하고 있는 사자성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주야장천(晝夜長川) 주구장창은 주야장천이 와전된 것 입니다. '밤낮으로 쉬지 않고 연달아...'라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주야장천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검색해보니 주구장창, 주구장천, 주야장창 등 여러가지 변종(?)들이 있군요. 여러분들도 한번 검색해 보세요. 삼수갑산(三水甲山) 차안서삼수갑산운(次岸曙三水甲山韻) 김소월 삼수갑산(三水甲山) 내 왜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뇨 오고나니 기험(奇險)타 아하 물도 많고 산첩첩(山疊疊)이라 아하하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더보기
'그끄제'라는 말, 어색하신가요? 참... 사람이 그렇습니다. ‘한국말이 가장 어렵다’고 하죠? 우리가 맨날 하는 한국어지만 이상하게 똑바로 하는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왠지 맞는 말인데 이상하게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디 한 번 볼까요? 이것은 Apple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 ‘Aperture 3’ 메인 페이지 캡처 화면입니다. 문장을 가만히 살펴보면 뭔가 좀 어색하지 않나요? 이것이 바로, 소위 ‘번역형 문장’입니다. 제가 한 번 저 말을 ‘레알’ 한국어로 고쳐볼께요~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Aperture 3는 더욱 강력하고 사용이 편한 도구로 다듬은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동시에, Mac에 있는 수많은 사진을 목록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iPhoto처럼 손쉽게 전문가급의 기능을 사용하세요” .. 더보기
닭도리탕을 위한 변명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 와리바시와 닥꽝이란 단어를 스스럼 없이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생활에 스며든 일본어를 비판없이 사용하던 어느날 일본어를 우리말로 바꿔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생겨났습니다. '와리바시'는 '소독저'로, '닥꽝'은 '단무지'로, '사라'는 '접시'로 많은 일본말들이 부르기 좋은 우리말로 다음어 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부분과는 별개로 명확치 않은 근거로 일본어라는 낙인을 찍어 고유의 우리말을 없애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에 닭도리탕이 있습니다. 닭도리탕이 닭 + 도리 + 탕의 조합으로 우리말과 일본어 도리(새 혹은 닭이라는 뜻의 일본어)의 조합이라는 주장입니다. 모두 번역하면 닭닭탕 혹은 닭새탕이 되어 의미조차도 중복.. 더보기
<사랑의 블랙홀>, 도대체 왜? 이라는 영화 보신 적 있나요? 자기중심적이고 시니컬한 기상 통보관 빌 머레이가 어떤 마을에 취재를 가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좋은 시간을 보낸 후, 잠자리에 드는데, 눈을 뜨면 또다시 전날 아침입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연인으로 만들려고 진도 한번 나가 보려는데... 계속 그 전날 아침을 새로 시작하는 당황스러움과 이를 헤쳐나가는 빌 머레이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백미인 . 이 영화의 원제는 바로 입니다. 도대체 왜 그걸 로 번역한 것일까요? 우리 말로 번역하면 ‘성촉절’인 ‘Groundhog Day’는 미국 북부지역에서 100여년전부터 시작된 날이라고 합니다. 2월 2일이 되면 다람쥐과에 속하는 ‘Groundhog’가 겨울잠을 자던 동굴로부터 고개를 잠깐 내밀어 겨울이 끝났는지 간을 본다는 날이죠. 아, .. 더보기
'간지’나게 피트한 ‘초절정’ 유행의상,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동대문 의류상가를 찾은 젊은이들의 대화입니다. "**야, 이거 봐봐. 이 니트랑 면바지랑 피트가 괜찮아?" "음, 내가 보기에는 아래위 색상이 매치가 안돼서 간지가 안나." "그럼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음, 그거는 좀 어두운 필링이 나는데?" "아, 자식... 끝까지 시비네! 내가 뭘입든, 관계 없짆아!" 좀 이상하시죠? 친구 둘이 나누는 이야기들이 이상하게 약간 거슬리죠? 이 대화의 문제점, 몇 가지나 발견하셨나요? 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소위 '왜색'이 난무합니다. 첫번째, '피트(fit)'는 '(모양・크기가 어떤 사람・사물에) 맞다'라는 영어 단어입니다. 일본에서는 외래어를 가타카나로 표현해 자국어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수건을 뜻하는 '헹카치프(ハンカチ―フ)'도 'handkerchi.. 더보기
윈도우페인팅을 아십니까? 여러분은 혹시 '윈도우페인팅'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습니까? 글쎄, 윈도우페인팅이 무엇인지 익숙하지 않으시다고요? 오늘은 단어가 익숙치 않아 그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윈도우 페인팅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윈도우페인팅이란, 유리창에 특수마커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분야를 말합니다. 아기자기한 예쁜 글씨와 감각적이고 스케치북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듯한 이미지로 최근 몇 년간 홍대 및 삼청동, 강남역 주변의 카페 등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강남역 부근의 위치한 PARIS CROISSANT의 윈도우페이팅 문구. 바게트를 들고 예쁜 무늬 치마를 입은 여성의 그림과 영문 필기체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깨끗한 유리창을 캔버스로 삼아 그려지는.. 더보기
생선 대가리, 생선 머리? 어느게 맞을까요? "엄마, '생선 대가리'는 먹기가 싫어." "그래도 , '생선 머리'가 얼마나 영양가가 있는지 아니?" 한 가족의 아침 대화를 짤막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다시피 모자는 같은 대상을 가리키면서도 다르게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말이 맞을까요? 국립국어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내 놓았습니다. ‘생선 대가리’인가요, ‘생선 머리’인가요? ‘생선 대가리’, ‘생선 머리’ 둘 다 가능합니다. 예전부터 사람의 경우 주로 ‘머리’를 쓰고, 동물의 경우 주로 ‘대가리’를 써 생선의 경우 대체로 ‘생선 대가리’라고 해 왔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머리’를 비하하여 ‘대가리’라고 쓰다 보니 ‘대가리’ 자체의 비속어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져서 ‘생선 대가리’조차도 쓰기를 꺼려하게 되고 ‘생선 머리’라고 하는 경우.. 더보기
우리 '엠티'말고 '모꼬지' 갈까요? 1월은 새해를 맞아 각 단체에서는 올 한해도 우리의 돈돈한 우정을 함께 나누고자 각종 모임을 많이 주선하는 달입니다. 특히, 많은 대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학과나 동아리별로 새로 입학할 신입생 맞이 엠티를 주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대학 때부터 흔히 사용하던 말 엠티(MT), 그런데 이 엠티라는 단어가 올바른 표현은 아니라고 해요. 엠티는 Mem-bership Training의 약자로 흔히들 어떤 모임의 일원들이 친목을 다지기 위해 수련회 같은 행사를 떠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엠티는 우리나라 사람들만 사용하는 잘못된 표현이랍니다. 이미 이를 알고 있는 뜻 있는 대학생들은 언제부터인가, 엠티, 신입생 오티('오리엔테이션'의 준말) 등과 같은 용어들을 우리식 표현으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어요.. 더보기
친구'에요'?, 친구'예요'? 2009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립국어원의 ‘가나다 전화’, ‘온라인 가나다’, 전자 우편 등을 통해 접수된 총 30,749건의 질문 중에서 가장 많았던 질문을 조사하여 순위를 매긴 20개의 질문 중 첫 번째 '에요', '예요'에 관한 질문에 대한 것입니다. 순위 내용 건수 백분율 순위 내용 건수 백분율 1 -에요/-예요 222 0.72% 11 따옴표 안의 온점 98 0.32% 2 되-/돼 215 0.47% 12 -받다/∨받다 96 0.31% 3 로서/로써 134 0.44% 13 -대/-데 95 0.31% 4 못하다/못∨하다 126 0.41% 14 않는/않은 86 0.28% 5 -오/요 126 0.41% 15 명사형 종결 뒤의 온점 73 0.24% 6 -므로/-ㅁ으로(써) 115 0.37% .. 더보기
아름다운 한글 노랫말을 노래하는 한국 뮤지션은? 서양문화의 유입은 우리나라의 가요계에도 크나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한국가요에서 외국어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한글의 아룸다움을 간직한 우리 가요를 부르는 한국 가수들은 누가 있을까요? 산울림 '아름다운 한글 노랫말'을 생각하면 바로 떠올리는 뮤지션은 바로 '산울림'일 것입니다. 동화같이 예쁘고 순수한 그의 노랫말은 온국민의 사랑을 받은 바 있습니다. , 등은 어린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예쁜' 가요입니다. ▲ MBC 를 진행중인 산울림 김창완 그 외에도 , , 등 아름다운 산울림의 대표곡들은 무척 많습니다. 신해철 심오한 가사로 유명한 신해철 역시 아름다운 한글 노랫말을 사랑하는 뮤지션입니다.. 더보기
연말연시 따뜻한 마음을 손으로 전하세요 연말연시가 되면 큰 서점과 문구점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등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누가 손으로 직접 편지를 쓰나요? 간편한 이메일과 핸드폰 문자메시지로도 충분히 인사는 할 수 있는데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아마도 연령층이 어려질수록, 또 디지털 매체와 친숙하게 접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이런 생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데 있어, 매체라는 것이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그저 고마운 마음을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확실히 한자한자 정성들여 마음을 담아 쓴 손글씨가 적힌 카드를 통해 건내져 오는 감동을 다른 무엇과 비교하기란 쉽지 않을 것 .. 더보기
숟가락이 '숟'가락이어야 하는 이유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故 이은주 씨가 맡은 역할이 이병헌 씨가 맡은 역할에게 묻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건 다음과 같은 대사인데요, "젓가락은 시옷 받침인데 왜 숟가락만 디귿 받침일까?"이때 이병헌이 맡은 역할은 3학년 때 배우는 과정이라 자신은 잘 모른다고 둘러되고 말죠. 이병헌 씨가 말한 것도 반은 맞지만 사실 학교마다 배우는 과정이 다르고 또 굳이 본과 3학년이 되어서 배운다는 것이 변명처럼 들릴것 같은데요, 그래서 일단 숟가락이 숟가락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씀드리면 '숟가락'을 '숫가락'으로 적지 않는 것은 한글 맞춤법 규정 제29항과 관련이 되고 있습니다.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라는 규정이 있기 때문인.. 더보기
크리스마스와 그 속에서 더 반짝이는 한글 벌써 크리스마스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여느 달력의 빨간 날과는 다르게 우리에게 설렘을 줍니다. 거리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기도 하고, 가로수들은 형형색색의 전구 옷을 입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나 선물로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생각만해도 즐거워지는 크리스마스 풍경에서 한글을 찾아보았습니다. 처음 소개 해드리는 크리스마스 카드는 캘리그래퍼로 유명하신 강병인 선생님께서 만드신 크리스마스 카드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그 안을 캘리그래피를 이용해 카드 내용을 적으셨네요. 대부분은 카드 속 그림과 글의 내용이 따로따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를 하나로 디자인되어 더 특이하고 캘리그래피의 특성이 더 잘 살아난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소개해드릴 크리스마스 카드는 이번 .. 더보기
서울 한복판에서 '한글간판'을 외치다 이곳은 서울 한복판, 언제나 사람이 북적북적한 종로 일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많은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고, 각각의 가게에는 형형색색의 간판이 달려있습니다. 무심하게 지나치던 길거리에서 저는 한 가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한글간판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것 같다..?'라는 생각 말이죠. 한글간판보다 찾기 쉬운 영어간판 호기심으로 시작한 '한글간판찾기', 생각보다 영어간판이 굉장히 많아서 무척 놀라웠습니다. 오히려 순수하게 우리말로 꾸며진 간판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업종 상 컨셉에 의해 외국어를 '꼭' 써야만 하는 경우가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게들도 한글간판보다는 영어간판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가게 상호명은 한글이지만, 굳이 한글.. 더보기